홍세화 : [홍세화칼럼/한겨레]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학벌없는사회  | 2008·04·22 00:33 | HIT : 1,721 | VOTE : 359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 마흔여덟 번째 419 혁명 기념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청소년들이 한목소리로 0교시, 야자보충, 우열반, 학교자율화 반대를 외쳤다. 청소년들이 잠 좀 자자고, 밥 좀 먹자고 외쳐야 하는 현실에 우리는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아니면 그저 기막힐 뿐인가.

이명박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마다 미친 말의 폭주를 연상케 하는 것은 나만의 일일까?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자율화’ 조치도 마찬가지다. 4월15일이라는 발표시점은 총선이 끝난 뒤에 뉴타운 건설계획이 더 이상 없다고 공언한 서울시장의 야비함을 빼닮았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자율화 발표’, ’교육청의 물타기’, ’학교현장의 밀어붙이기’의 삼중창은 책임주체 없이 밀어붙이는 이명박 식 행정의 본보기다. 그것은 대운하를 추진하는 정부, 대운하를 총선에 연계시키지 않으며 물타기 한 한나라당, 그러나 밀실에서는 추진해온 과정과 똑같은 방식이다. 이명박식 불도저의 이름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다만 밀어붙인다”라는 것이다. .

왜곡된 말은 사회의 질병을 반영한다고 했던가, 학교자율화? 말인즉 그럴 듯하다. 그것이 교육 3주 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의 자율화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근대식 학교가 이 땅에 자리 잡은 이래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학교의 주인인 적은 없다. 학교의 주인은 일제 강점기 때나 지금이나 국가권력의 충실한 마름으로서 교육감의 지시와 통제를 받는 교장이다. 따라서 ‘학교자율화’란 ‘교육감 마음대로’,’학교장 마음대로’와 이음 동의어다. 0교시, 야자보충, 우열반 편성이 그들 마음대로이며, 촌지, 찬조금, 학교 학원화가 그들 마음대로다. 경쟁과 효율이 교육을 죽인 지 이미 오래, 청소년들의 꿈과 미래, 희망과 열정은 그들의 뇌리에서 사라진 지 오래며, ‘자살’이라는 엄중한 말을 맴돌게 하는 한계상황도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수당을 챙겨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에 충당할 생각이나 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지배세력의 ‘책임지지 않고 지배하기’는 학생들에게 일상적 억압은 참으라고 요구하고 차별은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교육의 퇴적물이다. 오늘 청소년들에게 ‘잠 좀 자자’고 ‘밥 좀 먹자’고 말하게 만드는 일상적 억압은 참으라고 하면서 일등에서 꼴등까지 줄 세우고 우열반을 편성하는 것은 받아들이란다. 오늘 일상적 억압을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나중에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과 비정규직을 받아들이게 하고, 오늘 우열반 편성을 받아들이도록 함으로써 나중에 가진 자, 이긴 자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말기암적 삼성 현상은 이런 교육의 반영물이다.

억압의 사슬은 누구보다 억압당하는 자가 끊어야 한다. 노예 아닌 자유인의 당연한 요구가 그것이며, 타율 아닌 ‘자율’의 진정한 뜻이 그것이다. 오늘 일등이 되겠다고 모두에게 가해지는 일상적 억압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중에 남을 억압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일등은 인간의 일차 조건인 부끄러움조차 없다. 오늘 지배세력이 그렇듯.

청소년들의 요구가 들불처럼 퍼져나가야 한다. 지금은 아직 미미하더라도 나중에는 창대해야 한다. 4월 혁명이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지는 기점이 되었듯이, 청소년들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요구가 기어이 이 땅의 교육을 바꿔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초석이 되어야 한다.

4.21. 한겨례신문/ 홍세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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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안건모 지음 / 보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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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치는 버스운전노동자의 삶에 대해서 환기할 수 있는 훌륭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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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7-0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쓴 안건모입니다. 이제야 리뷰를 봤네요. 제가 쓴 책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월간 작은책(www.sbook.co.kr)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페다고지 - 30주년 기념판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5
파울루 프레이리 지음, 남경태 옮김 / 그린비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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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는 되도록이면 집에서 먼 지역으로 도망치는 내게 

꼭 교직을 하라고 당부하셨다 .

 

사범대가 아니라면 교직과목을 해야만 교원자격증을 받는다 .

근데 그걸 원하는 사람이 더 많아서 성적순으로 교직과목을 들을 수 있다 .

나는 아버지에게 순종하려고 교직을 한 십이 학점 정도 들은 것 같았는데

어느 날 ,  교직을 이수해서 교원자격증을 따면 아버지 성화에 꼼짝없이

사립중고 국어교사로 늙어죽어야 할 것 같단 예단이 날카롭게 심장을 관통했다 .

실제로 당시 아버지 친구가 모 여상 교장이었다 .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당시엔 교장이나 이사장의 입김으로

교사 채용되는 게 어렵지  않았다 .

그런데 나는  중고교 국어교사로 삶을 사는 게 두려웠다 .

그래서 조용히 교직과목을 그만두었고 옥계란 급우가 나 대신 교직을 했다 .

 

그리고 세월이 흘러 생계때문에 사립학교도 아니고 '사교육강사'가  되었는데-.-;;

어쨌든 페다고지를 읽으며 ...내가 사립중고교 국어교사가 되었다면

췌육만 피둥피둥한 중년여교사가 되었을지

전교조 활동하다 일찌감치 잘렸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

확실한 건 ...내가 초중고교를 통틀어 존경하는 교사가 한 사람도 없단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한 60~70년대 공립학교 교사는

페다고지를 읽고 괴로워하는 척도 안해본 사람들 투성이였단 사실이다 .

 

누군가가 억압을 당하는 데 괴로워하지 않는 건

무관심한 그 사람 역시 가해자란 걸, 도대체가 생각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에게 교육이 아니라 사육을 당하고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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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검둥이 3 산하기획만화 10
이향원 글, 그림 / 산하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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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나면 진짜 검둥이가 보고싶어지는 놀라운 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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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집 외딴 다락방에서 동화는 내 친구 38
필리파 피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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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낯선 집 낯선 방에서 지내본 경험이 있다. 거기에서 혼자 산다면 아니 혼자 잔다면 경우에 따라 아주 무서운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 

에마는 그 낯선 다락방에 혹시 유령이 나오지 않을까 두려웠던 거다 . 모든 공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 구성이 흥미롭다 . 독자들은 그게 결코 유령이 아니라는  예측을 하지만 그 예측이 반드시 맞는 건 아니다 .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는 톰이 어린 시절의 해티, 즉 과거 유령과 놀았던 거니까.... 

 어쩌면 에마가 본 검은 고양이의 노란 눈은 유령이었던 건지도  몰라 . 어쨌든 아이들이 유령이나 환상과 싸워 그 공포를 이겨야 한다는 걸  알게되는 건 중요하다 . 성장이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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