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밀레니엄 북스 29
이상 지음 / 신원문화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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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인 ‘내 ’가 사는 33번지에는 18가구가 산다. ‘나’는 아내와 같이 사는데 아내의 방에는 햇빛이 들어오지만 내 방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아내는 낮과 밤에 외출을 한다. 그래서 가끔 아내 방에 들어가 햇빛을 보고 거울로 불장난을 하거나 아내의 화장품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자정에는 내객이 온다. 아내는 내객이 올 때는 항상 나에게 이불 속에 들어가 있으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아내는 가끔 은화를 준다. 나는 은화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머리맡에 놔두었다. 은화가 많이 쌓이자 아내는 나에게 벙어리 금고를 주었다. 그곳에 은화를 모았다. 하지만 할 게 없어서 그걸 변소에 버렸다. 그런데 돈이 조금 모이자 나는 밖에 나가서 지폐로 바꾸고 밖을 구경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자 아내와 내객이 함께 있는 걸 보았다. 아내는 나에게 화를 냈다. 그런데 다음번에 아내는 나에게 지폐를 주더니 외출을 해도 된다고 했다. 나는 자정에는 들어오지 않기로 결심하고 외출을 했다. 그런데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아내는 아스피린 같은 무언가를 내게 주었다. 그것을 먹으니 매우 졸렸다. 그런데 한 달 동안 그 약을 먹었다. 그런데 아내 방에 가보니 아달린 약이 있었다. 아내가 아스피린인 것처럼 해서 아달린을 나에게 한 달 동안이나 먹인 것이다. 나는 다시 외출을 했다. 그런데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 느껴졌다. 날개가 돋아서 하늘을 날자고 외치고 싶었다. 
 

누가 뭐라고 해석을 해놓았건 나는 이상이 식민지 치하에서 정신이상을 앓은 거라고 생각한다 . ‘아내’가 환유하는 것은 식민지하에서 몸파는 저열한 인간들이며 그렇게 몸 판 돈을  무능한 기둥서방에게 나누어주는 불행한 ‘아내’를 생각하면 참담해진다 . 화자는  그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머저리처럼 살아간다 . 기둥서방의 길이란 게 원래 그렇지만 ....식민지란 건 참 치사하고 인간성을 말살당하는 상황이란 걸 이 소설을 통해 통렬히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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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머리 주디 푸른도서관 3
손연자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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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망머리 주디는 열한 살짜리.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서 좋아하는 미국인 남학생 로빈을 만나러 나간다. 여학생들은 로빈을 좋아한다.  주디를 보자마자 ‘노란 원숭이’라는 어이없는 말을 던지고 사라진다. 한동안 혼란과 충격에 휩싸여 지내던 주디는 우연히 엄마와 이웃집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자신이 어렸을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후 주디는 친부모에 대한 원망과 양부모가 보여 주는 사랑에 대한 의심으로 예민해지면서 주위 사람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입고, 늘 우울한 기분에 빠져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주디가 거리에서 주워 온 고양이를 몰래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양엄마가 홧김에 고양이를 창밖으로 내던져 버린다. 고양이를 찾기 위해 밖으로 뛰쳐나간 주디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거리에서 하룻밤을 지내다가 건달 두 명을 만나 위험한 순간을 맞는다. 마침 양엄마가 그곳에 나타나 위기를 모면하는 듯했으나, 주디 대신 양엄마가 건달이 휘두른 칼에 찔려 응급실로 실려 간다. 죽음까지 무릅쓴 양엄마의 큰 사랑을 깨달은 주디는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며 양엄마의 회복을 간절히 빈다. 양엄마가 무사히 퇴원하고 며칠 뒤 주디네 가족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게 되며, 그 날 밤 주디는 양부모로부터 가족 수만큼의 한국행 비행기표를 선물로 받는다.

이런 책이 주는 감동은 각별하다 . 우리나라처럼 혈연공동체가 최고라고 하는 나라에서 입양이라니!나도 평생 입양을 하고 싶었으나 상황이 안되었다 .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고아수출국이란 오명을 아직도 못 씻고 있다 .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일 년에 2천명 가량을 해외입양으로 보낸다니 주디같은 갈등을 겪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   가능하다면 고아가 안 나오면 좋고 또 가능하다면  국내에서 모든 게 해결되면 더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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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 버린 빨간 도깨비 - 일본근대동화선집 2 창비아동문고 195
토리고에 신 엮음, 서은혜 옮김, 마상용 그림 / 창비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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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깨비는 다른 도깨비와 다르게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했다. 그래서 자기 집 팻말에 ‘마음 착한 도깨비네 집입니다. 누구든지 와 주세요. 맛있는 과자가 있습니다. 차도 끓여 놓았습니다.’ 라고 써놨다. 그래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빨간 도깨비의 집을 찾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빨간 도깨비는 화가 나 팻말을 부러뜨렸다. 그 때 파란도깨비가 왔다. 파란도깨비는 빨간 도깨비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마을에 가서 나쁜 짓을 할 테니까 빨간 도깨비보고 자신을 마을에서 내쫒아서 착한 도깨비라는 것을 보여주라고 했다. 그래서 빨간 도깨비는 파란 도깨비의 말대로 행동했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빨간 도깨비의 집을 많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부터 파란도깨비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빨간 도깨비는 파란도깨비네 집으로 갔는데 그 곳에는 종이가 있었다. 종이에는 파란도깨비가 빨간 도깨비를 위해서 여행을 떠났다고 쓰여 있었다. 그것을 본 빨간 도깨비는 종이를 몇 번씩 보며 울었다고 한다.
도깨비들의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남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
파란도깨비처럼 남들을 위하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세상, 이런 세상에서 마음을 녹여주는 동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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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는 이軍의 신무기 실험실” 

 구정은기자 ttalgi21@kyunghyang.com



ㆍ구호의료진 “고밀도금속폭탄 사용”…백린탄 등 이어 또 논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방사능·화학무기에 이어 치명적인 신종 무기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노르웨이 의료진이 주장했다.



가자지구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다 노르웨이로 귀국한 마스 길베르트와 에릭 포세 등 의사 2명은 12일(현지시간) 오슬로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가 이스라엘군의 신무기 실험실이 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노르웨이 구호기구 노르왁(NORWAC)에 소속돼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가자시티 시파병원에서 열흘간 의료활동을 한 두 사람은 “이스라엘이 신종 무기인 고밀도금속폭탄(DIME)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IME은 좁은 범위에 폭발을 일으키기 위해 사용하는 소구경폭탄(SDB)의 일종으로 2004년 미국에서 개발됐다. 텅스텐 가루로 된 폭탄을 탄소섬유로 에워싼 것으로, 목표물에 맞으면 텅스텐 입자들이 폭발한다. 엄청난 압력의 광파와 함께 극히 미세한 유탄이 발산돼 반경 5~10m 내의 인체에 침투해 근육을 태우며 절단시킨다. 살상력은 크지만 다른 폭탄과 달리 금속 파편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2006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공격하면서 DIME과 비슷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이탈리아 TV가 보도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길베르트는 “우리는 파편에 맞지 않고도 신체가 잘린 부상자들을 많이 봤다”면서 “틀림없이 DIME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세 역시 “30여년 동안 분쟁 지역을 돌며 의료활동을 했지만 가자지구 부상자들에게선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양상이 나타났다”며 “이스라엘이 어떤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국제사회가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이집트 접경지대의 라파 난민촌 등에서 화학무기인 백린탄(White Phosphorus)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백린탄은 보통 조명·감시용으로 사용되는데, 인체에 닿으면 호흡곤란과 화상을 일으킨다. 제네바협약은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백린탄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공식적으로 “국제법상 금지된 무기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백린탄은 적들의 눈이 보이지 않게 해 우리 군의 진격을 돕는다”며 백린탄 사용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스라엘군이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엔이 사용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열화우라늄탄은 피폭자들에게 신체 이상과 유전적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미군은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다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스라엘은 또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미국산 최신형 벙커버스터 GBU39 폭탄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정은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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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발언, 저질 한국사회 쌩얼
전문대 나오면 미네르바 못하냐? 없는 놈들은 입도 뻥끗 말라고?
 
 
 

가수 조영남이 미네르바라며 잡혀간 사람을 폄하했다고 한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라디오 표준FM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조영남은 이날 방송에서 “점쟁이 같은 모르는 남의 말을 추종하는지 모르겠다”, “다들 믿다가 잡아보니 별 이상한 사람이고 다 속았다”는 요지로 비난했다고 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 게시판엔 청취자들의 항의가 폭주하고 있다.


   
  
잡혀간 미네르바라는 사람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가 전문대를 졸업한 무직자이고 독학으로 공부했다는 사실뿐이다. 이걸 보고 가짜란다.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알고 보니 그 ‘미네르바’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가짜’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대 나왔다고 해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가짜라는 딱지를 붙이는 건 ‘차별’이다. 전문대 나온 사람이 하는 경제비평은 가짜비평이고 점쟁이의 요언인가?

그가 체포되자마자 집중적으로 부각됐던 건 학력이었다. <중앙일보>는 미네르바 체포와 관련해 「실체 드러난 경제 대통령 가짜에 놀아난 대한민국」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학력이 떨어지니 가짜라는 소리다. 이런 사고방식에서 조영남 망언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드러난 한국사회의 ‘쌩얼’

지난 학력위조 사태 때 우리 사회의 본체가 드러났었다. 이곳이 최고의 전문가조차도 학력을 위조하거나 학벌 세탁을 하지 않으면 대접 받지 못하는 ‘학벌사회’라는 것. 그때 사회 주류들은 ‘국민을 속인’ 학력위조 관련자들을 준엄히 꾸짖었다. 그리고 거짓말이 횡행하는 세태를 개탄했다.

그리고 지금은 전문대 나왔다는 이유로 사람을 ‘가짜’, ‘점쟁이’라며 능멸하고 있다. 이러니 학력위조 안 할 수 있나? 이제부터 국민은 전문지식 쌓을 시간이 있으면 학벌 세탁에나 집중할 일이다.

미네르바는 경제비평의 내용이 문제가 돼서 잡혀간 사람이다. 그럼 그 글의 내용을 따져야지 왜 그 사람의 학력이 문제가 되나? 전문대 나온 사람은 경제위기를 맞춰도 가짜고, 명문대 출신자들은 못 맞춰도 전문가인가?

내용이 아니라 신분을 따졌던 시대를 우린 알고 있다. 조선시대가 그랬다. 천민이 사대부에게 국가대사를 고하면 사대부는 그랬다. “네 따위가 감히”, “비천한 것이 하는 말을 어찌 믿겠느냐.”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다. 신분사회니까.

봉건적 신분이 사라진 사회에 나타난 신종 신분 ‘학벌’. 그것에 미쳐 돌아가는 사회. 입 달린 사람들은 때마다 입시과열, 학벌주의를 개탄한다. 모두들 학벌주의를 타파하자고 한다. 그러나 전문대 출신자가 국가대사를 논하자 즉각 본색을 드러냈다.

“학벌이 비천한 자는 꺼져라! 국가대사는 고학벌 사대부가 논한다.”

미네르바 사태로 우리 사회의 ‘쌩얼’이 다시 드러났다. 그 사람이 한 말의 내용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분을 따지는 사회. 한국사회에선 이것이 너무나 당연하므로 조영남은 방송 중에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한국적 상식’에 입각한 망언을 했을 것이다.

국민을 가짜로 만들려고?

이번 사태로 드러난 우리 사회 주류의 사고틀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고학력 고학벌 - 전문가 - 진짜
저학력 저학벌 - 점쟁이 - 가짜

한국사회 주류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은 ‘고학력고학벌’ 라인에서 국민을 배제하는 것이다. ‘돈’을 통해서다. 일단 등록금을 통해 국민을 걸러낸다. 국제중, 자사고, 대학자율화, 전문대학원 등이다.

그리고 입시경쟁과 시험경쟁을 극대화시켜 사교육비 부담액을 늘린다. 평준화 해체, 선택권 강화, 일제고사 등이다. 영어도 그렇다. ‘오렌지’와 ‘어린지’ 사이를 가르는 것은 돈이다. 요즘 강화되는 영재교육도 결국 돈이다.

‘영재-국제중-자사고, 외국인학교-일류대-전문대학원, 미국유학’ 이 코스를 완주하고 신종 양반이 되기 위해선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써야 할 것이다. 경쟁이 격화될수록 액수는 점점 더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일반 국민의 자식들은 당연히 이 양반 코스에서 탈락한다. 이 코스 바깥에서 개인적으로 아무리 열심히 실력을 쌓아도 결국 ‘가짜’로 능멸받을 뿐이다.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전문대 나왔다고 능멸 받는 것과 현재 추진되는 교육정책을 조합하면 이런 미래가 나온다.

국민-가짜-점쟁이
부자-진짜-전문가

과거에 대졸 대통령론을 폈던 전여옥 의원은 이번에도 미네르바가 아마도 스스로를 ‘예일대 박사’로 믿었던 것 같다고 모욕했다. ‘예일대 박사’쯤 돼야 국가경제를 논할 자격이 있다? 없는 집 자식은 입도 뻥긋하지 말라는 소리다.

민영화된 방송국이 막장 통속극과 예능을 생산해주면 일반 국민은 거기에만 매달려 지지고 볶으면 그만이고, 국가대사는 일류대 나오고 미국 유학한 ‘전문가 나리’들께서만 고고하게 담론하는 나라. 그런 세상이 돼가는 것이다.

전문대 나왔다는 이유로 모욕받고 방송진행자까지 망언을 일삼는 것은 잡혀간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장차 일류 학벌코스에서 제외될 우리 일반 국민 전체가 능멸당하는 셈이다. 국민을 천민으로 여기는 ‘그들’의 본색이 드러났다. 한국사회의 ‘쌩얼’이다.

 

2009년 01월 12일 (월) 10:40:17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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