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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전 ㅣ 재미있다! 우리 고전 9
정종목 지음, 김호민 그림 / 창비 / 2004년 12월
평점 :
초등학교 1학년 어린 아이들한테 흥부랑 놀부를 아냐고 물어보면 거의 모든 아이들은 흥부와 놀부를 안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흥부전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흥보전이다. 판소리에서는 흥보전이라고 해야 맞다 .
누구나 알듯이 흥보와 놀보는 형제다 . 어렸을 때 흥보는 착한 일을 많이 해서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아 공부도 많이 하고 좋은 생활을 했다. 그런데 놀보는 못된 짓을 많이 하고 장난만 쳐서 흥보보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마음씨 고약한 놀보는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좋은 생활을 많이 했다면서 흥보를 내쫓는다.
흥보네 가족은 흥보 까지 31명이다. 그런데 땡전 한 푼 없이 내쫓겼으므로 먹고 살 길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중이 명당자리를 흥보한테 알려주고 집을 지으라고 했다. 집을 짓고 사니 제비가 집 모퉁이 처마에 둥지를 트고 새끼 제비가 나는 연습을 하다가 그만 떨어져 다리가 부서진다. 그래서 흥보가 제비다리 고쳐주고 박을 받아 박을 잘라보니 금은보화와 많은 하인들이 나와서 부자가 된다. 놀보는 흥보가 부러워서 일부러 제비다리를 부러뜨리고 고쳐 줘 많은 재산들을 빼앗긴다.
보통 흥보와 놀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흥보가 너무 착하다고 생각한다 . 아무리 놀보가 같은 피가 섞인 형제라고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도 재산도 나눠주고 잘 해줄까?우리가 만약 흥보라면 절대 그렇게 못 했을 것이다. 놀보를 미워하고 박에서 금은보화가 나와 부자가 되어도 놀보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홍보는 착하니까 놀보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었다. 나중에 못된 놀보가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후회하고 흥보와 사이좋게 사는 장면에서도 내가 흥보라면 놀보를 용서하지 않아 평생 남남으로 살았을 것이다. 정말 흥보가 대단하다기 보다는 조선시대에는 우애를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 윤리가 있기 때문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흥보가 박을 잘랐을 때 금은보화와 많은 하인들, 비단, 쌀, 신비한 약등 비싼 물건들이 많이 나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들도 흥보처럼 하루 아침에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 그러나 흥보처럼 복이 터질지 놀보처럼 악이 터질지 모른다. 앞으로 모두들 착하게 살아서 박을 탔을 때는 홍보처럼 복이 터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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