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이 5 - 불꽃이 되어
최호철 그림, 박태옥 글,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 돌베개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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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꽃으로 산화되어간 걸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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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시공 청소년 문학 27
재클린 윌슨 지음, 이주희 옮김, 닉 샤랫 그림 / 시공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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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굉장히 두껍다. 그렇지만 두꺼운 만큼 내용이 굉장히 자세하게 나타나있다. 실비라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었다. 실비는 칼이라는 남자아이와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남자아이였다. 같은 중학교를 다녔지만 칼은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킹스미어 학교에 갔다. 하지만 실비는 갈수 없었다. 조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킹스미어 학교는 남자아이들 밖에 없었다. 실비는 같이 다니던 칼을 학교에서 못 보아서 서운해 했다. 칼과 실비는 바로 옆집에 사는사이였고 칼의 엄마인 줄스는 실비의 엄마와도 굉장히 친했다. 줄스 네는 아예 실비를 자기네 가족이라고 하기도 했다.

실비의 아빠는 엄마를 떠났다. 바람이 난 것이다. 예전에는 실비를 보러 주말에 오기도 하였으나, 아빠의 여자 친구가 아기를 낳으면서 그런 짓은 다시 안했다. 하지만 오히려 칼네 집은 굉장히 화목한 편이었다. 엄마와 아빠께서는 미술에 관련된 분들이셨고 굉장히 사이도 좋으셨다. 칼은 외동이 아니라 제이크라는 형이 있었다. 제이크는 칼이 유리를 수집하는 것과 같이 기타 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실비는 칼을 굉장히 사랑했다. 칼은 실비를 친한 여자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이성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실비는 반대였다. 칼을 굉장히 사랑했고 애착이 강했다. 하지만 칼은 그것을 친구로서 다정하게 대해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작은 실비. 실비는 학교에서 ‘꼬마’라고 불린다. 하지만 실비는 꼬마라는 별명을 매우 싫어한다. 귀여운 꼬마숙녀인 실비는 미란다라는 조숙하고 낙천적인 친구를 사귀게 된다. 처음에는 굉장히 불편해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응해 나갔고 미란다는 칼을 굉장히 맘에 들어 했다.

미란다는 칼과 실비를 자기 집에 초대했고 지하실에서 앤디와 라지라는 남자아이와 앨리스라는 여자아이도 합세하여 6명이서 게임을 했다. 게임은 병을 돌려서 병이 가리키는 사람과 키스를 하는 것. 미란다는 칼과 키스해보고 싶었는지 속임수를 써 칼과 키스를 한다. 이어서 병이 돌아가고, 앨리스와  라지가 걸렸다. 그럼 남은 자들은 누구겠는가? 바로 실비와 앤디였다. 실비가 앤디와 키스를 한 후 칼이 걱정스럽게 괜찮으냐고 물었지만 오히려 미란다가 대답을 대신했다. 폴이라는 축구를 잘하는 소년이 나온다. 폴은 인기가 많고 칼과도 잘 알고 지냈으며, 실비와 칼, 폴은 미란다의 초대로 4명이서 볼링장을 가게 된다. 그 외에도 네 명이서 만나 자주 놀았고 그러다가 칼은 폴을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숨바꼭질을 하던 날, 칼은 폴에게 키스를 한다. 폴은 칼을 때렸고 학교에 가서 게이라며 아이들에게 소문을 냈다. 칼은 자기가 게이라는 사실이 속상하여 와인을 먹고 소중하게 여기던 유리조각들을 산산조각 낸다. 하지만 미란다와 실비는 칼을 도와주었고 칼은 다시 실비와 미란다가 있는 학교를 가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아이들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실비는 칼을 사랑하지만 칼은 폴이라는 남자아이를 사랑하게 되고 미란다는 칼을 포기한다. 아무하고도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성장 중이므로 괜찮다 . 주인공 4명 모두 조금은 상처를 받았을 거다. 실비는 자기를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상처를 받았을 테고, 칼은 게이지만 폴을 사랑한다는 것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며, 낙천적으로 보이지만 좋아하는 아이를 좋아하지 못해서 슬플 것이며 한때는 친했던 친구 칼을 그렇게 심하게 괴롭히고 나면 굉장히 미안할 것이다. 그렇게 모두 안 좋은 경험을 했듯이 청소년들은 대개  그럴 거라 생각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다 청소년이고 우리 자식들도  어쩌면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를 받을 거라 생각한다. 상처가 없이 성인이 되는 것 보단 보다 많은 것을 깨닫고 상처받으며 자라서 성인이 된 것이 훨씬 사회에서 생활하기가 수월할 거다. 마지막 장에 보면 칼이 실비를 영원히 사랑할 것 이라며 키스를 한다. 둘이 결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둘 다 어쨌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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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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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같이 하이킹걸즈는 걷는 여자아이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주보라, 미주언니 그리고 주인공인 이은성이다.

은성이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때리다가 소년원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중국의 ‘실크로드’라는 곳을 완주하고 온다면 소년원에 안가도 된다고 했다. 그 말에 솔깃한 은성이는 흔쾌히 받아들였고 우루무치라는 지역이름을 가진 중국의 어느 한 공항에서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아스팔트도 아닌, 먼지가 펄펄 날리는 흙길을 보라와 은성이가 미주언니의 뒤를 따르고 있다. 은성이는 실크로드가 이런 곳인줄 전혀 몰랐다며 계속 씩씩댔다 . 그리고  어디가 아프다, 힘들다, 배고프다, 조금만 쉬었다 가면 안 되냐 따위로 미주언니를 짜증나게 했지만 보라는 그냥 얌전히 따라갔다. 엄청난 거리의 길을 걸어야하는 3명. 미주언니는 보라와 은성이의 가이드역할이다. 왜 가이드를 하겠다고 나서서 고생을 하는지 ......처음엔  향신료가 들어간 중국음식이 맞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은성이는 점점 적응해 가고 있었다.

중간에  포기할 일도 많았지만 꿋꿋이 걸어갔다. 어느 날, 미주언니가 많이 아파서 누워있었고 보라와 은성이는 점심을 먹으러 나가려는데 보라는 배낭을 다 싸놓고 미주언니 지갑까지 훔쳐서 도망치려고 했다. 뒤늦게 알아차린 은성이가 보라를 말렸지만 보라는 아무 말도 듣지 않았고 빠르게 걸어갔다. 가이드로부터 2시간 넘어서 떨어져있으면 이탈자로, 다시 한국에 와서 도보여행을 중단하고 한국 소년원에 들어가야 한다. 은성이는 그게 싫어서 중국을 왔는데 보라 때문에 중단이 되어서 굉장히 아쉬워했다. 보라와 은성이는 많은 날을 떠돌아다닌 끝에 점심을 먹다가 미주언니 지갑을 잃어버려서 경찰서로 갔다가 센터 총장님과 미주언니가 와서 그들을 데려갔다. 그리고 미주언니와 보라, 은성이는 계속 도보여행을 하고 싶어했지만 이미 이탈자가 되어 중단해야 했지만, 그들이 애원하자 한국 센터에서도 괜찮다고 했다. 대신 보라와 은성이는 한국에 돌아온다면 다시 소년원에 들어가야 된다고 했다. 그렇게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귀국하기 전 날, 은성이는 미혼모여서 정말 미워했던 엄마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엄마는 은성이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지만 은성이는 전화기를 끊어버렸고, 한국에 귀국하기 전에 이 책 내용은 끝이 난다.

거의 모든 팀들이 성공하지 못했던 ‘실크로드’도보여행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보라도 은성이도 그리고 미주언니도 모두 다 기뻐하였고 은성이는 한 가지를 이뤄본 성취감과 미주언니에게 받은 칭찬으로 굉장히 행복해 했다. 이 책은 중국의 여러 경험도 좋지만 끝까지 한다면 좋은 성취감을 주고 은성이와 보라같이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아이들의 상처도 다 치료해주는 것 같다. 끝까지 무언가를 해서 얻는 성취감. 그것만이 정말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하는 것 같다. 비록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꾹 참고 끝까지 걸어서 좋은 추억을 남겨온 보라와 은성이가 장하다 . 그들도 처음엔 힘들어했고, 중간에 도망도 쳤다. 하지만 다시 와서 끝까지 걷겠다고 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할 땐 힘들고 점점 하다보면 더 힘들어서 놀고 싶은 욕구가 심해서 놀다가도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에 다시 책상에 앉아 끝까지 숙제를 끝난 다음의 성취감이라는 느낌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을 읽은 소녀들이  성취감 이라는 것을 한 번 더 경험해 보고 싶어지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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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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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의 아버지는 그 당시에 금지되었던 천주학 책을 필사 했다는 이유로 곤장을 맞아서 죽었다. 장이의 아버지에게 그 일을 주었던 최서쾌나 다른 천주학쟁이들은 미리 알고 달아났지만 장이의 아버지는 그러지 못했다. 장이는 억울했지만 장이의 아버지는 최서쾌나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라고 하며 세상을 떠났다. 그 뒤로 장이는 최서쾌의 밑에서 필사를 배우고 심부름을 했다. 하루는 도리원에 심부름을 갔다가 낙심이라는 아이를 만났다. 낙심이와 장이는 항상 티격태격 했다. 장이는 홍 교리 댁에도 심부름을 '동국통감'이라는 책과 귀한 물건을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최 서쾌는 꼭 그 책을 직접 전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장이는 중요한 책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두 번째 그 집을 방문했을 때 그 책이 표지는 동국통감이었지만 내용은 천주학에 관한 거라는 걸 알았다. 장이와 홍 교리는 친해졌다. 장이가 언문을 쓸 줄 알아서 홍 교리는 장이를 기특하게 여겼다. 그런데 장이는 낙심이와의 사이도 좋아졌다. 사실 허궁제비에게 귀한 물건을 뺏겼었는데 낙심이가 청지기에게 일러서 허궁제비를 잡은 것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위기가 닥쳤다. 천주학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그들은 도망가야 했다. 하지만 홍 교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장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 집에 들어가서 천주학 책을 몽땅 태웠다. 또 도리원에서 낙심이를 구하려고 했는데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 청지기가 막았다. 그래서 목숨을 건졌다. 그리고 홍교리는 죽은 장이의 아버지가 책방을 내고 싶어했다는 얘기를 하며 책과 노니는 집이라고 쓰인 현판을 주었다.




옛날에는 천주학 책을 읽고 쓰는 것은 물론 관련되어도 천주학쟁이로 간주하고 처벌을 받았다. 그래서 장이의 아버지도 곤장을 맞았다. 천주학이 당시엔 불법이었으니 그걸 지켜야만 한단 말인가? 지금도 어이없는 법을 법이라고 지키라는 사람들이 많다 .  소크라테스는 왜 악법도 법이라고 하면서 죽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잘못된 법은 아무리 법이라도 고쳐야하지  않는가 ?  잘못된 건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인간이 정해논 법에 의해 심판받는다 .  그런데 내가 장이처럼 허궁제비에게 뭔가를 뺏겼다면 장이처럼 돈 내고 돌려 받을 생각을 안 할것 같다. 차라리 물건을 뺏기더라도 몇 대 때리고 도망가고 어른들에게 알리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은데 장이는 너무 순진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책과 노니는 집이라는 현판을 받았는데 그걸로 아버지가 원했던 곳에 책방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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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사라진다]월 수입 39만원… 무료 급식소서 끼니 때워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ㆍ(2) 한계상황에 내몰린 쪽방촌 일용직 근로자 윤창식씨

동이 트기에는 한참 이른 시간인 지난달 28일 새벽 3시30분. 서울 영등포역 광장을 둘러보는 일용직 근로자 윤창식씨(39)에게 어둠 속에서 불쑥 “어이, 순찰 도냐”라며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새벽 인력시장을 찾아가는 이웃 형이다. 윤씨는 “일 나가세요”라고 반갑게 맞았지만 이웃 형이 조금 있다 힘없이 발길을 되돌릴 것을 알고 있다.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용직 근로자 윤창식씨(39)가 지난달 28일 방범 근무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고 있다. <김기남 기자>

지난해 말부터 막노동 일자리가 끊겨 새벽 인력시장에 15명이 나가면 11~12명은 그냥 돌아온다. 영등포역 광장에도 술기운을 빌려 추위를 버티는 일용직 노동자가 수두룩하다.

수도권 지역의 일자리가 줄어 요즘에는 수원이나 경기도 인근에서 막차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와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날품’을 파는 일용직 근로자가 이동시간까지 합쳐 15시간가량 일하고 받는 일당은 6만5000원이다.

일당에서 10%를 알선료로 떼고, 차비로 5000원을 건네면 남는 돈은 5만원 정도다. 쪽방에서 하룻밤을 자는 데는 1만원이 든다.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 목욕탕에 8000원 내고, 하룻밤을 잔 뒤 아침을 해결할라치면 1만2000원을 써야 한다. 남은 3만8000원을 갖고 며칠을 살아야 한다. 방값 아까운 일용직 노동자들은 영등포역 앞을 떠돌다 노숙하기 일쑤다.

윤씨가 아는 선배는 새벽에 일용직 노동자들을 실어 나르는 일을 했는데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자 결국 차를 팔았다. 일용직 노동자들이 교통비 5000원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윤씨는 현재 실직한 상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그는 직원이 15명인 이삿짐센터에서 일했다. 그러나 경제위기 여파로 일감이 줄어들더니 지난해 추석 이후부터는 아예 일거리가 없어졌다.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윤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노숙자쉼터에서 소개한 야간 방범순찰을 하고 있다. 윤씨는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영등포역 주위를 돌며 취객들의 동사(凍死)를 예방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자신의 방에 들어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윤씨가 받는 월급은 39만원이다. 월세 21만원을 내고, 남는 18만원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 끼니는 무료급식소에서 해결하고, 휴대전화는 요금 미납으로 사용정지된 지 오래다. 이삿짐센터에서 한 달에 60만~70만원을 벌던 일은 옛일이 돼 버렸다. 윤씨가 일을 마치는 오전 7시가 되면 사람들은 광야교회 앞으로 모여든다. 영등포구 쪽방상담소에서 무료급식을 하기 때문이다.

쪽방상담소의 무료급식이라도 마음이 편한 게 아니다. 아침 7시20분 급식시간이 되면 밤새 소주로 언 몸을 녹이던 노숙자나 좁은 방에서 밤을 새운 쪽방 사람들이 비좁은 골목길을 빼곡하게 메우며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인근 다른 무료급식소가 쉬는 날이면 한꺼번에 400명이 넘게 몰릴 때도 있다. 이따금 순찰을 도는 경찰이 급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불심검문하기도 한다. 범죄자들이 노숙자 사이에 숨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김형옥 쪽방상담소장은 “평소 무료급식 인원이 하루 1000명 정도였는데 요즘은 1200명가량 찾는다”고 말했다. 숙식을 제공하는 상담소에 들어갈 수 없느냐고 문의하는 사람들도 예년에 비해 3~4배 늘어났다. 일거리가 없어 쪽방에서도 밀려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윤씨가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을 처음 찾은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때였다. 방산업체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그만둔 윤씨는 쪽방촌에 정착했다. 노숙자들은 쪽방촌을 ‘절망촌’으로 부르기도 한다. 3.3㎡(1평)도 안되는 쪽방 800여개가 붙어 있는 이곳에는 실직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등 600여명이 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 여파로 일용직 일자리마저 사라지면서 쪽방촌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거리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공공근로 사업이 유일하다. 김형옥 쪽방상담소장은 “서울시가 제공하는 공공근로 사업은 대부분 단기간에 그쳐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보장하는 데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연간 1000여명에게 제공했던 공공근로 일자리를 최근에는 1500명으로 늘리기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시의회 의결을 거쳐 시행되지만 노숙자나 일용직 근로자를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시 공공근로 사업 관계자는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면 1주일에 2~3일은 일자리를 구했던 사람들이 지난해 10월부터는 1주일에 하루 일거리를 찾으면 다행일 정도”라며 “노숙하다 자활했던 사람들이 최근에는 다시 노숙자가 돼 공공근로 일거리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노숙자나 일용직 근로자에게 취업을 알선하는 공무원들도 경기 침체를 실감하고 있다. 구인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영등포구청 취업정보팀 관계자는 “보통 하루 12~15개 업체가 구인신청을 해와 노숙자 등에게 일거리를 알선했는데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한 곳도 신청하지 않는 날이 많다”며 “예전에는 구직상담을 하루 20~30건씩 했는데 요즘에는 50~100건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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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05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사인에 쪽방족, 고시원족을 넘어서 햄버거족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절로 한숨이 나왔습니다. (햄버거족 : 24시간 운영하는 햄버거가게에서 밤을 보내는 족)

소금연못 2009-03-05 23:53   좋아요 0 | URL
예^^ 점점 세상이 지옥 비슷한 곳으로 진화하는 가봅니다 ....

바이런 2009-03-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씁쓸해지네요..

소금연못 2009-03-05 23:54   좋아요 0 | URL
그렇죠 ? 그러나 이걸 그냥 받아들이면 안 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