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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일기 ㅣ 세미콜론 코믹스
아즈마 히데오 지음,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그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
우리 사회에서 노숙자라면 인생을 실패한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
어딘가 부족하고 무언가 결핍된 자로 사회에서 잉여인간 취급을 받는다 .
하지만 '실종일기 ' 의 작가 아즈마 히데오는 자신이 왜 인간게에서 실종된 존재가 되었는지를
차분하게 그려넣었다 . 그는 일에 지치고 사람에 지쳤으면서도
자기 자리에서 벗어나 오지로 떠나지 않고 여전히 도시에서 살아간다 . 그리고 사람들 틈에서
노숙자로 거지로 노동자로 다시 만화가로 자리를 옮기면서 살아나간다 .
가장 참혹한 건 역시 알콜릭이다 .
그는 자신이 왜 알콜릭이 되었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
우리 사회에서 알콜릭이라면 '구제불능 쓰레기 ' 다 .
하지만 히데오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알콜릭은 단순한 병자다 ,
어떻게 알콜릭으로 떨어지는 가를 보여주는 극명한 경험이며 놀라운 자료다 .
이걸 보면 알콜릭의 가정에서는 어떻게 하면
그 구렁텅이에서 벗어나는지를 알게될 것이다 .
우리 모두 때로는 이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고
노동을 벗어나고 싶으며 알콜의 혹은 중독의 세계로 빠져서 그냥
덧없는 삶을 살아가도 좋다는 자포자기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 .
하지만 히데오의 작품을 읽고 생각해본다 .
우리가 이 유한한 삶을 허덕이고 사는 건 어쩌면
극명한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이 아닌가 하고 ...
아무렇게나 살 수는 있다 .
어떻게 살아도 종말은 온다 .
그때 낯선 거리에서 비명횡사하는 건 너무 서글픈 일이다 .
그래서 정신처리고 이타적 삶이라도 살아야
마지막 순간이 지나 자기 육신을 내려다보면
자신에 대해 위안을 받게 되는 거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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