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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라이온 5
우미노 치카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우미노 치카의 만화는 일본만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는 부분이 있다 .
어쩌면 일본만화는 우리가 가진 어떤 고정관념, 즉 선정성과 폭력적인 부분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 실제로 인터넷 내려받기 사이트에 가보면
10원~ 20원만 내도 극단적으로 선정적인 만화들이 공유되고 있다 .
하지만 그것이 일본만화의 전부는 아니다 . 다니구치지로나 이마이치코의 만화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시공을 넘어 펼쳐지곤 한다 .
그런데 3월의 라이온에는 착한 사람들이 나온다 . 키리야마는 어린 시절,
일본장기의 명인이었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물론 어머니와 여동생도 함께 사고로-
이버지 친구의 집으로 양자로 들어간다 . 거기서 키리야마는 잘보이려고 애쓴다 .
착한 아이처럼 보이려고 일을 도와주고 눈치를 보지만 그 집 자녀들은
키리야마를 싫어한다 . 그건 부모의 사랑을 빼앗길까봐 저어하는 아이들의 질투심이
작용해서 그런 것이다 .
그렇게 상처받고 그 집에서 나온 키리야마는 내내 외로웠다 .
5편에서는 그 외로움을 혼자 삭이던 키리야마가 어떻게 그 외로움에서
벗어나야하는지 그 방법을 보여준다 . 키리야마에게 히나는 스승이 된 샘이다 .
왕따는 당하게 된 히나는 이전 왕따였던 치카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그 노력이 친구들에게 밉보여 대타 왕따가 된 것이다 .
그런데 히노는 말한다 .
-외톨이가 되는 건 무서워 .사실은 주욱 외로웠어 .그래도 , 그래도
후회같은 건 안 해 . 하면 안돼 . 왜냐면 내가 한 일은 절대 , 절대 틀리지 않았으니까 .
흐느겨 울면서 그렇게 말하는 히노를 보고 키리야마는 번개를 맞는 기분이었다 .
그래서 키리야마는 히노에게 약속한다 .
-고마워 . 너는 나의 은인이야 . 약속할게 .평생이 걸리더라도 나는 너에게 은혜를 갚을게 .
우리 사회에는 사회가 만든 왕따들이 있다. 사화적 소수자들이 그들이다 .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들 그룹에 끼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
그래서 우리 자신의 양심이 괴롭지 않을 정도의 적선을 하고는 그것에
스스로 만족하고 돌아선다 . 그들은 그들 나름의 양심을 지키며 살았다고 자부한다 .
하지만 우리 사회의 왕따들은 지켜주려면 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며
그 행위 자체를 후회하면 안되는 것이다 . 그 일은 올바른 행위니까 .
만화 한 권에 불과하다 , 라고 폄하할지도 모르지만
오만가지 긴 이야기를 늘어놓는 장편 소설 , 사회인문학 서적, 성공에감 치세서적보다
이 책이 고귀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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