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소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마야 엔젤루 지음 / 사회평론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제는   알라딘에서 절판이다 . 언제 다시  찍을지는 알 수 없다 . 

1928 년에 태어난 저자는  부모가 이혼하자 아칸소/스탬스라는 시골마을의 할머니에게 

가서 거기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  그곳은 흑별차별이 유난스런 동네여서 마야는 

흑인이 겪는 차별에  숱한 갈등을 느낀다 . 

분만 아니라 한때   계부였던 사내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5년동인 실어증에 걸리며  아버지의 여자친구와 피흘리는 사투를 벌이고  

한 달동안 가출하며 부랑아들과 지내기도 한다 . 

그리고 자신이 레즈비언이 아닌가 고민하여 동네 남자애와 동침하여 임신하고 

출산하며  흑인& 여성으로 태어난 자신의 삶에 대해  많은 고뇌와 성찰을 거쳐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난다 . 완전하다는 것은 그가  자신의 삶을 올곧게 바라보고 

당당하게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저자는 고교시절을 겪으며 10대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한다 . 

-유년기의 무지라는 팽팽한 곡예줄 위에 홀로 남겨져 있는 것은  

완전한 자유라는  대단한 아름다움과  영원한 우유부단이라는 위협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다 . 아주 극소수만이 십대를  견뎌내고  살아 남는다 . 

대부분은 어른이 되라는  모호하지만  살인적인 압력에  굴복하고 만다 . 

성숙이라는 우월한 세력과  끝없이 전쟁을 게속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어서  

싸움을 피하는 편이  더 쉬운  일처럼 보인다 . 

 

2차 세계대전 중에 흑인으로 십대를 보낸 저자가 2011년에 대한민국에서 

10대를 보내는 우리  소년, 소녀들과 별다르지  않은   철학을 가지는 셈이다 . 

우리가 10대에게  혹은 20대에게  철들어서 어른이 되어서 네 밥을 네 스스로 

벌어먹으라고 다그쳐놓고는 , 대학을 (혹은 고교를 ) 졸업하면   일자리는 부족하고  

그나마 가진 일자리는 불안하며  아니면 그나마도 못 구해서 

사회의 잉여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다 . 

 

저자는 흑인여성으로 성공한 사람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혹은 사회적 소수자로 태어나 성공하지 못한  

숱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자서전) 어쩌면  조금 생각할 여지를 주는 그런  

저작물이 될 것도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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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소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마야 엔젤루 지음 / 사회평론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저자가 흑인으로 겪은 삶은 2011 년 한국의 노동자의 삶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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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들 : 총을 든 사제
엠마뉘엘 르파주 지음, 이성엽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르파주의 "게릴라들 -총을 든 사제"는 유럽 (프랑스 )만화다 .

일본만화와는 다르고  미국의 그래픽 노블과도 분위기가 다르다 .

 

니카라과의  젊은 사제가브리엘 데 라  세르나는  자본가의 자식으로

독재자 소모사와 결탁해  돈을 버는 아비 덕분에  편안하게 그림 공부를 한 화가 사제다 .

 

그러다가  산후안의 성당 뱍화를 그리러 가서 루벤신부를 만나고

진짜 가난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살아있는  성화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

루벤신부는 ,'빛은 금칠한   후광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자신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창녀들, 가난한 농민들, 부랑자들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70~ 80년대에 민중미술이란 게  나오게 된 계기와 비슷한 것 같다 .

 

루벤신부가 말하는  예수의 생애란, '굽신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가르친 거라고 한다 .

노동자도 자본가에게 굽신거릴 필요가 없다 .

일하고 임금을 받는  당당하고  자유로운  존재인 것이다
 

 니카라과에서는  독재자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나오는 < 모모톰보성냥>만을 써야해서

사람들은 몰래 라이터를 숨겨가지고 다니는 걸로  저항을 한다 .

즉 그 더러운  독재자의  모모톰보성냥을  안 쓰는 게 일종의  연대의 표시이며

정부군측에서는  반정부 인물을 색출할 때 라이터를 가지고 있으면  잡아들이는 식이다 .

우리나라로 치면 예전에 "금지서적 "을  소지하면  잡아들이는 격이라고나 할까 ?

예전에 금서 몇 권을 가지고 발발 떨면서도  맘 속으로는  흐뭇해하던 유치한, 그러나 순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가브리엘은 천천히  민중들의 삶에 대해  공감을 하게 되고

자신의 계급을 뛰어넘는 행동을 할 계기를 겪는다 .

그러나 고문에 못 이겨  루벤 신부의 이름을 불어버리는 배신을 하게되고

그 죄책감과 정부군에 대한  반감으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반군에 가담하려고 뛰어나간다 .

그걸  참을 수 없는  아비는  가브리엘이 그린  벽화를 훼손해버리는데

이것도 우리나라 독재정권에 가진 자 아비가 하던 행위와 동일하다 . 
 

 

 

 

 

 

 

 

 젊은 게이 사제는-아, 그는 게이였다 . 가브리엘은  드디어 밀림으로 가서  게릴라들과 함께  총을 든다 .

포로 미군 맥더글라스는 , 게릴라들에게

너희들도 권력을 잡고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 러시아 녀석들과 별 다를 바 없을 거라고 ,

너희들이 꿈구는 유토피아는 산산조각이 나버릴 거라고 비웃는다 .

게릴라의 리더 제르만은 , 유토피아가 없는 세상이란, 냉소적인 연극처럼 부자가 더 강해지고

가난한  자는  더 비참해진다고 단언한다 . 미국이, 이 지상에서  약자들이 어떤 불평도 못 하도록

그 입을 틀어막기 위해 , 저 하늘 위 천국을 얘기하는 게 그런 거라고 ......
 

 

각성한  가브리엘은  이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받아들인다 .  결핵에 걸려 콜록거리는   제르만은

양키들이 이익에 반하는 것은 깡그리 없애버릴 수 있는 기술력이 있지만

참다운 인간을 보는 능력이 없다고 일갈한다 . 현재의 비참하고 굴욕적인  모습 뒤에 감추어진

인간의  다른 변을 보지 못 한다고 , 우리 게릴라들은  너희 양키들이 뒷마당 삼아 오랫동안 고통을 주어온  남미대륙에

희망을 전하고 있는 거라고 , 민중 전체가  우리 게릴라들을 보고 있다고

결점없는  냉철한 투쟁은 게릴라들의 의무라고.
 

 

 

 그렇다 . 게릴라들은  무기를 들고  항쟁하며 그 희망의 불을 끄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다 .
그들은 '존엄'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고 했다 .

가브리엘은 그런 논쟁을 보면서  자신의 계급과   성적 취향의 갈등, 인간의 존엄에 관한 학습을 한다 .

그리고 정글  생활을 통해  극한의 처지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갖가지  모습에 대해

성찰을 하고 성장해간다 .

그것은 뼈를 깎는  고통 , 자체였다 .

그들은 서로  묻는다 .

승리할 거라는 확신이 있는가 ?

우리의 투쟁은  정의롭다. 그러니까 승리할 수 밖에 없다 .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야 되는 거 아닌가 ? 하고 . 

 

가브리엘은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서도  당당해져야한다는 걸 깨닫는다 .

게이건 트랜스젠더건  차별받지 않는 것이 혁명인 셈이다 .

영국인  게릴라  파우스토는  리더 제르만의 아내  마누엘라와 일회성 통정을 했지만

그는 양성애자였다 .

가브리엘은 자신의 출신계급을 미워하던  산후안의 디에고에 대한  아릿하던 연정을  기억하며

파우스토에 대한 애정을  토로한다 .

두 사람은  그 극한 상황에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데 생명이 경각에 달렸다는  점에서 그건 너무도 절박한 선택이었다 .

 
 

 

 그렇게  길고 긴 길을 돌아 그들은 승리했고

니카라과에는 민주정부가 수립되었다 .

아비에게 붙들려 미국으로 보내졌던  가브리엘은 산후안으로 돌아와 민중들이 그린 벽화를 본다 .

거기에는   정부군에 대항해  라이터를 들고 불을 켰던 콘셉시온이 그려져있다 . 

 

정부군들에게  윤간을 당한  성매매여성 콘셉시온은 그 고통을 딛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말했다.

" 사랑은 주는 거잖아요 . "라고 .

그 콘셉시온을  총살당했고

그 여자를 사랑하던 순정남 브에나 벤트라는 그 벽화 앞에 꽃을 바친다 .

마을의 모든 남성들에게 사랑받던 콘셉시온을 진실로 사랑하고

돈을 벌어 그 여자를 그 생활에서 구출해내고   싶었던 브에나 벤트라는  꽃으로 환치된 순정을 받친 것이다 .

 

그리고 ...그가 사랑해서 미래를 같이 설계하고 싶었던  파우스토는....

다른 길을 간다 .

그것도 인생이다 . 
 

 

 

 

 

 

 

 그림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아름답다 .

마치 작가 르파쥬가  사실은 가브리엘이 아닐까 싶도록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이  정교한 획과 컬러로 펼쳐진다 . 단 돈 12,000 원으로 보는

억압에 대한 분노, 혁명에 대한  고결한  헌시인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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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들 : 총을 든 사제
엠마뉘엘 르파주 지음, 이성엽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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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 "프리스트"가 떠오릅니다 . 각성이란 측면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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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체 게바라 평전
시드 제이콥슨 외 지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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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떤 영화에서 ,   시시한 조폭 두목의 사무실 벽에 걸린 체 게바라의  

사진을 보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  그 조폭 두목은 , 단지 체 게바라의 

멋진 베레모와  시거를 문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건지도 모른다 .  

처음에 체 게바라는 그냥 고이 자란 도련님이었다 . 

천식을 앓고  첫사랑과 헤어지고 그저 남미를 여행하고 싶은  

철부지  엄친아였다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남미를 여행한 후  

그는 다른 인간으로   거듭난다 .  

남미가 안고있는 숱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체 게바라가 간 길은 영웅적이며 인간다운 길이었다 . 

21세기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그런 인간으로   

남미의  당시 상황가지 곁들여 이 만화는  바람직한  책으로 나타난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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