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 이승편 상.하 세트 - 전2권 신과 함께 시리즈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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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웃사이다들의 문제를 이처럼 코믹하고 진실하게 표현한 만화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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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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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품은 1978년에 국제 안데르센상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다 . 하지만 이 작품이 출판된 것은 1974년이고 그때의 일본인 정서는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 우리나라 역시 38 년 전이라면 옛날이나 마찬가지다 .강산이 네 번 가까이 바뀐 상태라면 사람의 정서 또한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

고다니 후미 선생님은 스물 두 살로 나온다 . 그런데 결혼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 스물 두 살이라면 아직 대학을 다니는 중이거나 아니면 재수를 하고 있을 나이일지도 모른다 . 하지만 고다니 선생님이 교사를 할 때는 아마도 초등교사가 되려면 2 년제 초급대학을 다니고 비로 발령을 받고 결혼한지도 열흘 된 상태로 시작한다 . 그래서인지 아직 아이는 없고 세상에 대해 열정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

고다니 선생님이 근무하는 학교는 쓰레기 처리장 바로 뒤에 위치해있으며 데쓰조는 거기서 살며 병 속에다 파리를 키우는 아이였다 .이 소설은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소설의 5 단 구성,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같은 형식에 딱, 부합하지는 않는다 . 마치 고다니라는 교사가 학교에 발령 받아가면서 거기서 만난 학생들, 데쓰조, 후미지,이사오,준, 다케오, 하루카, 기미, 사토시...그런 아이들과 한 학기 , 두 학기 지낸 이야기 기록 같은 것이다 .

그런데 이 학교 아이들은 대개 1 ~2 학년인데 2012년 우리나라 아이들하고는 조금 다르다 . 그들이 사는 환경이 다르고 학교에서 학습하는 태도가 다르며 우리나라 초등생들이 겪는 영어와 온갖 과목 그리고 예체능교육까지 사교육으로 지탱하는 성적 경쟁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 데쓰조와 미나코는 우리나라 학교라면 당연히 배제당할 <문제아/장애인>이다 . 하지만 고다니 선생은 그런 아이들을 대하는 교육자로서의 자세 자체가 다른 사람이다 .

물론 당시 일본 학교도 크게 다르지 않아 문제아나 장애인에 대해 다 너그러운 교사만 있는 건 아니다 . 무라노 야스코나 오리하시같은 교사도 있고 칭찬쟁이일 뿐 진심은 별로 없는 기무라 사치코같은 교사도 있다 . 하지만 고다니 선생은 데쓰조를 대함에 있어 올바른 교육자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가를 확연히 보여준다 . 아마도 이것은 초등교사를 17년 했다는 저자 하이타니 겐지로의 교육관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른다 . 문득, 진실한 교사였던 이오덕 선생님과 올바른 작가였던 권정생 선생님이 떠오른다 .

고다니 선생이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요즘 흔히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교사가 되어 평생 안정된 직장이며 방학이 있는 정규직으로 신부후보 1 순위니 뭐니 그런 세속적인 평가를 받는 대한민국의 교사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 고다니 선생에게 교사란 ‘안정된 직업’이라거나 ‘방학에 쉴 수 있어서 좋다’같은 부분은 전혀 거론되지 않는다 . 고다니 선생이 교사가 된 건 순전히 아이들을 위한 소명의식 같은 걸로 보인다 .

데쓰조는 할아버지 우스이 바쿠와 함께 산다 .이 할아버지는 도쿄 W 대학을 다녔는데 조선인 김용생이 친구였다 . 그런데 식민지 조국의 젊은이였던 용생은 모국 역사 공부모임을 한 죄로 감옥에서 고문을 당해서 죽고 바쿠 할아버지는 용생의 조국에 가고 싶어서 동양척식회사 사원으로 지원을 해서 조선에 갔다 . 그리고 거기서 조선인 편에 서서 몰수당하는 땅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애쓰다 헌병대에 끌려가 독립운동가와 연루되었다는 죄로 고문을 당하고 그들이 학살당하는 걸 본다 . 그렇게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바쿠 할아버지는 친구 용생과 조선인에 대한 죗값을 치르는 심정으로 외손자 데쓰조를 키우는데 할아버지 사연을 들은 고다니 선생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문자도 다 익히지 못한 데쓰조를 도와 학업에 흥미를 붙이도록 애쓴다. 지금 우리나라 같으면 데쓰조는 교사로부터 좋은 소리도 못 듣고 급우들에게도 왕따 당하는 처지가 되었을 게 뻔하다 .

미나코는 한 술 더 뜬다 . 10월에 전학 온 미나코는 아마도 발달장애를 앓는 소녀인 듯하다 . 말하자면 자폐/정신지체 같은 증세를 동시에 가진 아이다 . 달리기를 좋아해서 달리면서 웃고 하늘을 우러르며 웃는다 . 달리다가 넘어지고 3분을 앉아있지 못하며 친구들 물건을 만지고 지우개를 먹는 시늉을 하며 뭔가를 할 때마다 남에게 폐를 끼친다 . 따라서 이 아이가 교실에 있는 한 제대로 진도를 나갈 수 없고 교사로서는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소변도 혼자 못 가려 종종 옷에다 싸버리면 고다니 선생이 그 뒤처리를 한다 . 하지만 고다니 선생은 바쿠 할아버지의 섬뜩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부터는 그의 따뜻함을 몸에 지니고 그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겠다는 결심으로 미나코를 떠맡았다 . 학급아이들이 미나코를 귀찮아 하는 걸 보고 아이들을 설득하고 감화를 시킨다 . 그리하여 그들 스스로 ‘미나코 당번’ 을 만들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게 살아야 한다는 걸 터득하도록 교육한다 . 그런 걸 보면 ‘왕따’가 빈발하는 우리 학교 현장의 문제점이 뭔지는 자명해진다 . 상대를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서로 돕고 안쓰럽게 여길 수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쓰레기 처리장이 이전되고 아이들이 등교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을 때도, 떠돌이개 기치 때문에 벌어진 일을 처리할 때도 고다니는 인간으로서 얼마나 올바르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

이것은 단순히 열혈교사의 이야기가 아니다 . 말도 글도 서툰 데쓰조가 ‘..나는 빨간놈조아(파리)고다니선생님조아 ’ 라고 쓰게끔 한 동력은 오로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선생님 좋아요 ” 소리를 듣는 것 이상으로 가슴 벅찬 찬사는 없을 것이다 . 38년 전이나 21 세기나 똑같이 교사 자신이 왜 교육자인가를 되새긴다면 아이들이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좋아하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

(원고지 17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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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 : 바닷마을 다이어리 4 바닷마을 다이어리 4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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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즈가 큰 언니 사치를 이해하면서 자신의 부모의 사랑(사실은 불륜)을 이해하게 되는 성장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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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 1~10권 세트 (묶음)
우미노 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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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미노 치카의 미덕, 조용한 사랑에 대한 성찰이 가능하다(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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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 3
우미노 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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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기만 했던 하구미가 차츰 사랑에 대해 눈떠가는, 도 그걸 지켜보는 다케모토의 사랑은 귀엽고도 가슴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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