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 천천히, 천천히 돌아온다 .
신호등을 만나면 , 천천히 멈춰서서 신호가 바뀔 때까지 구준히 기다린다.
내 뒤에 섰던 급한 차들은 옆 차선을 이용해 먼저 가버린다 .
먼저 가라 ....나는 기다린다 .
메르세데스 소사의 노래를 듣는다 . 아르헨티나의 늙은 여자는 깊고 그윽한 목소리로
삶과 사랑에 대해 읊조린다 . 너무도 많은 오류를 저지르며 살아왔다 .
맨발로 , 남미의 산야를 천천히 천천히 걷고 싶다는 ,
그래서 결국은 죽음으로 수렴되는 삶의 한 순간을 살아내고 싶다는
그런 덧없는 상념이 스친다 .
산다는 것은...이렇게 늦은 밤 텅 빈 거리를 운전하고 돌아올 때느끼는
적요한 홀가분함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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