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 - 쉽고 빠르게 문장력을 키워주는 세 가지 원리
장순욱 지음 / 북로드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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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숙지하고 있으면 보다 효과적으로 도서에 대해 안내해 줄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고춧가루가 내 글 구석구석에 깊이 박혀있음을 진작에 알았음에도 그 동안 고칠 노력을 안 했던 게으름을 돌아보게 됐다.

잘못을 알면서도 특별히 수정하지 않았던 건 역시 누가 내 글을 그리 유심히 보겠나 싶은 안일한 마음과 단 한 사람이라도 읽는 이가 있을 텐데 그를 고려하지 않은 배려 없는 마음에서였다.

 

오늘은 특별히 서평을 올리는 게 더 떨린다.

<글쓰기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에서 보다 효과적인 글 쓰기를 위한 내용인 만큼 그에 대한 평 역시 말끔하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누구나 완벽한 글을 쓸 수는 없지만 내 글에는 유독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 있다.

양념이 너무 과하면 좋지 않다는데 짜게 먹는걸 좋아하는 성향이 녹아있는 탓인지 모든 글에 의미 반복이 수두룩하고 동사가 늘어져 문장의 임펙트를 떨어뜨리고 있다.

좀 더 줄이고 다듬으면 의미전달이 더 수월함을 알면서도 귀찮으니까 습관적으로 반복적인 잘못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특히 '~것이다.'라는 맺음을 자주 쓰면서 수정해야지 싶지만 때마다 바꾸기도 번거로워 그냥 지나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전치사도 자주 들어가는 편인데 전치사가 없으면 문장의 연결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자주 넣었더라. 산만하고 정리가 안된 내 글에서 내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 부끄럽다.

일러스트를 그릴 때도 교수님이 성격을 콕콕 찝어내셔서 뜨끔했는데 그림이든 글이든 그 사람을 파악하는데 열 마디 말 보다 효과적인 것 같다.

 

영작문을 하면서는 그리도 문법에 신경을 쓰면서 어째서 우리말로 평을 쓸 때는 소홀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영어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의 회화를 들을 땐 까다롭게 감정하면서 평소에 지나치는 일반적인 오류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혹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 안하며 지나치곤 한다.

사실 한글이 더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대화의 중심인 국어에 관심이 이렇게 모자랐나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그나마 우리말고운말에서 잘못 알려져 있거나 혼동하기 쉬운 한글들을 안내해주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있어 다행이다.

욕심 같아서는 좀 더 한글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길 바라지만 넘치면 모자람만 못 하다고 지금처럼 짧은 순간을 이용한 학습이 훨씬 효과적일 테니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방송되었으면 좋겠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초보자들이나 습관이 굳은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을 예문을 통해 바로 바로 수정하며 지우고, 줄이고, 바꾸는 잠깐의 노력을 통해 다른 문장으로 탈바꿈하여 보여준다.

이상적인 목표를 두고 그처럼 똑같이 성형할 수는 없지만 노력을 통해 좀 더 향상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준다시간이 많을 때는 문장 자체를 심도 있게 수정하는 것도 좋겠지만 당장 시급한 경우 눈에 띄는 몇 가지의 고춧가루들을 빼고 반복오류만 수정해도 문장이 훨씬 힘있어 진다.

<글쓰기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는 획기적인 글을 쓰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평소에 사용하는 문장들에 대한 다이어트와 성형에 대한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처음부터 대단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없기에 글쓰기 책으로서 참 효과적인 안내서다.

문학적인 글쓰기와 보고서가 가지는 차이에 대해서도 분명히 언급하며 적절한 방법으로 글을 써야 함을 환기시켜 주기 때문에 깔끔한 글을 쓰겠다고 소설에서 밋밋한 표현을 사용할 오류를 줄여준다.

 

작문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막막함이나 어려움의 고충을 겪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회사생활을 통해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키워야 하는 사람들도 자료의 효과적인 전달방법을 배우고 화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잠깐의 정돈으로 향상 된 문장력을 키울 수 있기에 어려움 없이 배울 수 있어 좋다.

 

"해당서평은 북로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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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인생 3라운드에서 詩에게 길을 묻다
최복현 지음 / 양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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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순응하느냐 모험을 감행하느냐는 고민은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항상 갈등하는 주제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 인생 3라운드에 돌입하는 사람들의 고뇌를 감싸 안으며 술잔을 기울여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듯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평생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이 급하게 살아오느라 지친 심신에 대한 휴식도 필요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고민에 대한 넋두리가 필요한 시기.

많은 말을 한다고 청사진이 명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의견에 길을 잃기 십상이니 이럴 땐 오히려 고즈넉하게 앉아 고요히 책을 통한 명상이 필요한 법이다.

 

아직 그 나이를 지나긴커녕 당장 닥친 불안한 20대의 끝자락에 선 나로서는 상상하기도 벅찬 순간이지만 언제나 사람은 고독함을 한시도 잊지 못하는 나로서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야말로 사람의 외로움을 알고 사색을 도와줄 줄 안다는 생각이 든다.

장문의 글보다 짧은 문장이 가슴을 강하게 후려치는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일에서나 가정에서 사회에서 속력을 요구 받아 온 우리들에겐 장문보다 단문이 익숙한 법이라 그 함축 된 의미에 대한 이해는 차치하고라도 그 문장이 가지는 힘을 강하게 느낀다.

시를 통해 지나온 삶을 반추하고 앞으로의 짧지 않은 인생에 대한 격려를 잘 짜아놓았다.

많은 의미를 함축한 시를 통한 내용이기에 꼭 중년의 나이가 아니라도 자신이 들어야 할 듣고 싶은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이미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나온 세월을 추억하며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고, 경험부족인 청춘들에게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조언으로 미리 보호패드를 착용할 수 있는 것이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너무 당연시 되어 약관을 새로 써야 하는 보험사만 골치 아픈 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수입이 없는 기간이 길어져 노후대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엇을 해도 될 것만 같은 20대 청춘이 아니기에 그저 무던히 안정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 아직 마음만은 청춘 때 못지 않은데, 아니 오히려 한번 지나왔기에 경험에 비춰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모험을 감행하기엔 위험한 시기인 것일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정년을 앞둔 중 장년층들의 현실적인 자기계발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기계적인 사회성에 찌든 감성을 순화시켜주는 힐링의 의미가 더 강한 책이다.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로의 '온전한 나'로 있기보다 사회나 가정, 친구 등 조직 안에서의 '역할을 위한 나'로 사느라 정신이 없던 중 장년층들에게 생각할 겨를도 없어 엉망진창이 된 사고를 정리정돈해주고 있다.

 

안정을 추구해도 좋고 어쩌면 지금껏 안정을 위해 꺼내보지 못했던 모험심 강한 스스로를 내보여도 좋다. 다만 그 두려움이나 망설임에 있어 후회 없을 수 있게 다각도에서 충분히 고려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와 사진들을 곁들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읽다 보면 저자의 차분한 목소리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대꾸를 하며 어지러운 생각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고려해 볼 부분들에 대해 사색할 수 있도록 편집이 되어있으니 푹 잠겨 사색해보기 바란다.

 

어릴 때는 성인과 아이라는 뚜렷한 선으로 부모님을 상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같은 성인이 된 지금은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된 지금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안타까운 마음도 더 크기에 읽는 내내 지금까지 부모님들이 우리를 위해 희생 했던 것들이 선명히 튀어올라 괴로움이 컸다.

아직 내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보다 지금은 그런 부모님들의 안타까움을 더는 연장시켜드리지 않아야겠기에 당장은 부모님의 터닝포인트를 위한 고민을 해 본다.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지만 그 어떤 것 보다 많은 것을 담아 이해시켜주는 책만큼 좋은 게 없다.

나도 고민해보겠지만 일단은 먼저 부모님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조금씩 읽어드려야겠다.

눈이 안 좋으셔서 독서를 잘 못하시기 때문에 안타까워만 하고 말았는데 한 장이라도 읽어드리면 되는 건데 그 작은 행동도 수고스러워했던 게으름도 반성해야지.

 

미래를 스케치 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에 충실하며 감사하며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 돌아보아도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게.

 

"해당서평은 양문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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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링 라이즈 -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하는 힘
폴 에크먼 지음, 이민주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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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 하루 동안 나는 과연 얼마나 거짓말을 했을까

딱히 곤란할 것도 없으면서 귀찮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무심결에 혹은 의도적으로 죄책감 없이 던지는 나의 거짓말들을 하나씩 곱씹어보면 그 횟수에 놀라게 된다.

절박한 상황이 아님에도 어쩌면 이렇게 많은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입에 올리고 있었다니...

실제로 사회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게 되지만 일반적인 우리들도 이렇게 일상에서 죄의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거짓말들을 일삼고 있다.

정말 몰라서 넘어가기도 하고 알면서도 속아주는 게 한국적인 정서라 농담 속에 그렇게 흘려 보내는 경우도 많지만 확실히 알아야 하는 경우임에도 눈치가 없어서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나에겐 늘 사람의 심리와 그를 간파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가득했었다.

 

미국드라마는 유독 추리물이 많은데 한동안 미드에 빠져있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어떤 상황이든 추리에 대한 단서를 찾기에 바빠지기 시작한다.

관련 물품이나 상황에 대한 근거로 수사를 펼치기도 하지만 대화 속에서 용의자에 대한 심증을 물증으로 바꾸기도 하는 전문가들의 고도의 전략기술을 보면 통쾌함과 동시에 동경심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주로 대중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사람의 심리분석 기술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은 호기심을 가져봤을 테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동경심까지 일었을 것이다.

 

경영, 기획, 마케팅에 대한 연구가 구체화 되면서 고객의 감정에까지 관심이 깊어진 지금 그래서 더 심리학은 각광을 받고 있으며경쟁체제가 가속화 되는 만큼 바로 옆 사람과의 친밀함과 긴장감 사이의 감정교류를 통해 줄다리기를 하느라 심리학에 대한 메리트가 상당하다.

덕분에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심리학관련 서적들이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편집되어 평범한 독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편이다.

 

<텔링라이즈>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인간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 개념 등이 소개하며 사람들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거나 상대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등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비교해가며 거짓말과 비밀, 혹은 거짓말의 성격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거짓말을 했을 때 보여지는 상징적인 동작이나 표정 등 표현에 대한 단서들에 대한 연구사례들을 통해 보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접하며 배울 수 있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이미 일상생활에서 조금씩 적용해가며 사람들의 미묘한 표정변화와 상징적인 동작들을 포착할 수 있는 눈을 기르는 훈련을 통해 진실을 걸러낼 수 있을 것이다.

업으로 삼는 사람들만큼의 직관력을 기르려면 좀 더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일상적으로 평범한 상황에서 보다 나아진 통찰력을 기르고자 한다면 충분할 것이다.

 

3부에서는 2부에서 소개 된 거짓말을 했을 때의 사람들의 상징적인 모습에 대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다각적인 시각을 기르도록 해 주며 해석을 함에 있어 자칫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오류를 지적해준다.

또 유명인의 정치적 사례들을 통해 거짓말에 대한 정당화와 자기기만 등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보여줄 수 있는 행동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인지하게 한다.

 

우리는 특히 정치인들의 거짓말에 더욱 더 분노하는데 아무래도 우리를 대표하는 자리에 앉은 공적인 인물이다 보니 말 한마디가 가지는 파급력이 대단하고 그의 판단에 따른 사회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더 그렇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문제화 되는 몇몇 게이트들은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지 어떻게 그런 상황까지 만들게 됐는지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타산지석을 삼게 되는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되풀이되면 안되겠지만 간혹 어떤 경우에는 선례로 여겨져 모방될 우려가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하겠고, 타인의 행동에 대해 내 잣대를 들이대는 건 주제넘은 짓이겠지만 시민으로서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인식하게 되면 언제나 그 행동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게 당연하다

 

마지막 장에는 부록으로 폴리그래프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를 맹신할 수 없는 객관적인 입장을 보여주며 단지 수사를 더 진행시켜야 할지 정도로 참고해야 한다고 끝맺음 하고 있다.

상대의 표정이나 몸짓을 통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위해선 수많은 훈련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함이 분명하지만 비록 그런 전문가적 과정을 통했다 하더라도 그 판단력을 맹신해서는 안되며 어디까지나 상황에 대한 참고자료 삼아야 할 뿐임을 강조하기 위한 마무리인 듯 싶다.

 

어차피 실제 생활에서는 <텔링라이즈>에서 배운 만큼의 반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겠지만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통해 남들보다 나은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고 할지라도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문가를 위한 딱딱한 학술서적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심리학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읽기에 부담이 없으며 소재 자체가 흥미로워 내용이 다소 전문성을 띠긴 하지만 지루함 없이 읽힌다.

한번에 읽기 보다는 책 중간중간 수록 된 사진 등을 통해 다소간의 표정연습을 해보는 재미도 쏠쏠하기에 지인들과 돌려보며 심리게임에 적용하여 재미를 배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대학생 때 '경찰과 도둑'게임을 했을 때 늘 어설픈 표정연기로 위장술에 실패하고 눈치가 없어 판단에 애를 먹었는데 지금도 그건 변함없겠지만 좀 더 기술적인 연마를 통해 게임에 임하는 재미가 전과는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제는 그런 게임을 즐기기에 너무 나이 들어버렸지만 다른 사람들은 기회가 된다면 한번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참 재미있을 텐데...

 

 

"해당서평은 한국경제신문사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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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븐
장정욱 지음 / 책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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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현실이 외롭고 미래가 불안하며 그리운 과거를 가지고 있어 현재를 살면서도 정신만은 다양한 시간을 공유한다.

그런 심리를 파악하여 새로운 가상세계를 보여주는 <프로젝트 헤븐> 그립고 되돌아가고 싶은 과거를 보여준다.

주인공들이 만나는 시점과 장소에 대해 처음엔 공통점을 찾지 못해 의아함을 가슴에만 품고 지나쳤는데 점점 드러나는 프로젝트의 진실이 밝혀짐에 시원한 마음도 잠시 애초에 잘못 만남이었다는 안타까움이 강하게 대비되어 다가왔다.

 

애초에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딱히 없다는 것에서 알아봤어야 하는 찬의 존재였건만 요새 머리 쓰기 귀찮아진 나는 그저 독특한 캐릭터라고 치부하며 지나쳐 버린 어이없다.

사적으로는 확실히 요새 너무 생각 없이 살았던 스스로를 발견하는 기회였다.

한번도 의심해 보지 않은 스스로의 존재를 뿌리째 흔들리는 충격으로 절망할 시간도 촉박한 상황에서는 조차도 분노하기 보다는 머릿속이 멍해지는 기분에 휩싸였다.

아무리 가상이라 지라도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억울한 찬의 심정에 동화되어 나도 모르게 분함 마음이 들면서 당장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읽어가는 재미가 강해진다.

 

읽는 내내 호기심과 의문으로 독서에 속도가 상당히 붙어 읽기 시작하자마자 금방 끝나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다.

캐릭터들 조차 허위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과거와 존재에 대한 흐릿함에 안개를 걷기 위해 함께 나아가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사건에 대한 진실이 드러남에 따라 예상했던 상황에 대한 명쾌함이 정신을 시원케 한다.

뭔가 퍼즐을 맞춰나가는 쾌감이 있는데 와중에 대체 서로 다른 존재들의 관계를 어떻게 완성 시킬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고 <프로젝트 헤븐> 시작부터 끝까지 의문을 유발시키며 매듭을 보여주는데 탁월한 기량을 보여준다.

SF소설은 원래 읽지 않지만 워낙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새로움과 현실적과 완전히 무관하지 않은 상상력에 감칠맛이 난다. 소재도 소재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얘기가 무색하지 않게 흐름을 이어나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대사하나, 표현 하나에도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일체 없어 읽는 동안 한번도 지루할 없이 깔끔하고 심플한데 그러면서도 이야기의 핵심과 캐릭터구성이 탄탄하여 빈약하지 않다.

 

바벨탑이 주는 경고의 메세지를 들은 이후로도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자만심은 끊임없이 각계의 분야에서 바벨탑을 쌓고 있다.

넘치는 상상력을 현실로 실현시키기에 가장 효과적인 과학의 분야에서 특히나 시도와 기획이 상당한데 일반인의 사고로는 상상할 없을 정도로 많은 시뮬레이션들이 가동되는 상황이 일단 재미있다.

존재하지 않는 무엇을 설계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의 대상이 하며 일단 한번 시도해보길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그것이 생명윤리의 문제를 비롯한 종교적, 정치적인 문제와 걸리게 되면 실현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생기는데 한계란 역시 사람의 상상력이 아니라 사회적 이해에 있다는 상황이 안타깝다.

<프로젝트 헤븐>에서는 결국 노어의 세계의 불완전함으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되지만 상상해볼 있는 인간의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경할 있어서 휴양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느낌이다.

잠시 답답한 사고의 전환을 위해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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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안네 - 60년 만에 발견한 안네 프랑크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베르테 메이에르 지음, 문신원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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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물의 인생을 통해 보는 전쟁이 할퀴고 상처에 대한 정신적 외상에 대해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듯한 사람의 내면에 그리도 깊은 우물이 존재하고 있었을까 의아할 정도로 기억은 생생하고도 음습하여 타인의 인생이라고 인지하지만 읽는 내내 외롭고도 고통스러웠고 관계에 대해 겁이 났다.

어떤 경우든 상대적인 법칙이 적용하기 때문인지 어제까지만 해도 고통스럽던 현실도 오늘은 그저 따끔한 정도로 여겨지는 보면 내가 받은 상처를 남에게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알지 못해서 상처를 수도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미리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그런 생각은 하고 있지만 상대의 입장에 대해 확실히 모르면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 하는 마음이 인간인지라 무뎌지기 마련인데 이렇게 <굿바이 안네> 읽게 되면 다시금 타인들의 상처를 건들이지 않고 동화될 있도록 신경을 쓰게 되니 나도 무신경한 사람이다.

 

독자의 사색을 위해 컨셉을 잡아 작정하고 집필한 소설보다 감정을 뒤흔든다.

아무래도 사실에 기초했다는 사실을 알고 보기에 공감하는 정도도 것일 테고 사건에 대한 현상에 집중하기 보다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며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그대로 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박탈감이 심하고 잊고 싶은 상처를 간직한 사람치고는 실제로 교육도 받았고 스스로도 자신에 대한 컨트롤이 뛰어난 편이라 사회적인 입지를 굳히는데 무리 없이 나아갔지만 최선을 다한 인생인 만큼 약한 자신을 온전히 분리한 덕분인지 괴리감이 커서 정신적인 고통을 크게 느끼는 같아 안타까웠다.

 

시간은 어떤 고통도 희석시키기에 괴롭고 힘든 경험을 잊기 위해 우리는 현재와 미래에 매달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희미하게 풍화시키기 힘든 기억을 짊어진 살아갈 밖에 없는 이들의 고통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없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가끔은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이 있다.

전시국가에서 산다고는 하지만 전쟁이 무엇인지 몸으로 알기보다 개념으로 파악하는 세대이기에 한국전쟁의 생존자들이나 나아가 2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전후 어떤 마음으로 사회에 장애를 느끼며 살았을지 생각도 해봤다.

그저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삶에 대해 감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들은 우여곡절 속에서 생존에 성공했지만 사회에 섞여 살아가는 과정에서 일반사람들과 평범하게 섞이기엔 정신적 외상이 너무 컸기에 종종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만 같은 삶을 살아가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물론 사람마다 기억의 정도와 고통에 대해 극복하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보통의 인생에서는 한번도 겪기 힘든 지옥 같은 경험을 문신처럼 지울 없어 평생의 응어리로 짊어지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단지 피부에 새기는 정도가 아닌 피부를 뚫고 들어와 뼛속까지 침투 경험은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잔잔한 수면에 파문이 당시를 연상시키는 매개체를 보거나 들을 경우 다시금 떠올라 생생하게 요동친다.

언제쯤이면 지워지려나 하는 희망은 헛되다 싶을 정도로 아직도 당시에 대한 회고가 목이 메이는 순간이 오는 보니 그들에 대한 이해를 위해 책을 읽는다 해도 머리로는 알지언정 진심으로 그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는 없을 같다.

 

인터뷰하기에 괴로운 기억까지 짜내며 풀어내어 숨막히는 표현이 가득할 같았지만 그보다 여성의 인생을 보는 평범한 일상을 느끼게 것이다.

그녀가 보여주는 일반적인 사랑, 우정, 질투, 불만, 희망 같은 감정들을 보면 소녀의 일기를 보는 부담 없이 읽어나가게 된다.

다만 그런 일반적인 일상과 대비되는 아픔이 수면에 떠오를 때면 극명한 대비에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는데 전쟁이란 무엇을 위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공고히 하게 한다.

가끔 조직적이든 개인적이든 사상을 위한 투쟁을 언급하며 불가피한 희생은 당연한 , 혹은 영웅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자의라면 몰라도 타의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과연 얼마나 고려하고 그런 발언을 하나 궁금하다.

분쟁의 피해자는 항상 없고 관계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통의 평범한 우리들이기에 더욱 <굿바이, 안네> 주는 메시지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아이들에게보다 어른들에게 많이 읽혀졌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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