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인생을 바꾸기에 가장 좋은 날
후나타니 슈지 지음, 이수미 옮김 / 아비요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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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다시 태어나는 때가 있다.

그때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분명 전환점이라 불리는 시기가 온다.

나에겐 3년 주기로 충격이 오는 듯도 하고 크게는 10년 단위로 오는 것도 같다.

10년 전의 내가 겪었던 다급함과 열정이 이제 와서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다시 한번 '늦지 않았다'는 좌우명을 되새기는 시기를 겪으면서 <오늘이 인생을 바꾸기에 가장 좋은 날>은 내 목표에 대한 준비를 최종점검 해 주었다.

 

인적이 닿지 않은 산 속에서 빨리 나아가기란 힘 들지만 누군가 밟아 지난 흔적을 따라가는 건 쉽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사회적인 통찰력의 레벨을 높이고자하기에 터무니없이 얕은 경험과 지식을 보유한 나에겐 손쉬운 지름길은 역시 뿐이다.

남이 차린 밥을 날름! 먹기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하긴 하지만 우리 같은 독자들이 편하라고 이 저자가 책을 낸 것이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저 차려준 밥상 잘 먹으면 되는 일이다.

 

<오늘이 인생을 바꾸기에 가장 좋은 날>은 저자가 겪은 내용과 본받을만한 분들의 이야기를 군데군데 적용하여 핵심문구와 조화를 이뤄놓았다.

크게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자신에 대한 자각과 타인과의 교류에서 각성할 수 있게 하고, 2부에서는 그 탄력을 받은 상태에서 실행을 요하는 조언과 팁을 준다.

저자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에세이 형식으로 짧게 이뤄지고 있어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이 부담 없이 접하기엔 편하다.

개인적으론 좀 더 깊이를 더했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책이 불편한 요즘의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함이 목적이라면 그 의도에 부합하는 구성이다.

전체적으로 읽기 편하게 글씨가 크고 행간이 넓으며 포인트를 주는 부분을 부각시키는 등 전달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는 구성들이 책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까지 손쉽게 읽을 수 있게 한다.

아무래도 영상이 편한 지금이기에 각성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라면 당연히 그 전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하니 그 편집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야기가 연결되는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목차를 보고 눈길이 가는 장부터 읽어도 상관이 없다.

부담 없이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적절한 셈이다.

개인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길 바란 나였기에 그 깊이에는 아쉽지만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저자의 의도를 십분 알 수 있기에 훌륭한 편집과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해당서평은 아비요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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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정치경제학 - 경제와 정치의 은밀한 거래에 관한 보고서
박훈탁 지음 / 더난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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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정치에 대한 뗄 수 없는 관계에 대해 어제오늘 들은 건 아니지만 제목처럼 위험하긴 위험하다.

지난 사건들을 다루는 경우는 많아도 대선을 앞두고 또 현정부와 관련한 사안에 대한 걸론은 자못 불리한 상황을 마련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덕분에 지금 궁금한 것들 의아한 것들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고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도 있어서 한결 눈이 뜨였다.

배움에는 끝도 없다지만 가뜩이나 경제나 정치와는 거리가 먼 전공에 속물근성이라는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살아 온 이십대 초반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닫힌 사고로 살아 온지라 <위험한 정치경제학>과 같은 책을 접할 때 마다 그때의 모습에 한숨만 난다.

 

발언의 자유가 높아졌다고는 해도 아직도 쉬쉬하며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언론은 압박을 받기 마련인지라 언제나 보이는 것을 다 믿지 않는 편인데 저자는 그저 담백하게 어느 방향을 지지하는 모습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경제와 정치를 조망한다.

보다 보면 내가 살아온 시대의 정권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 눈을 크게 뜨고 책을 들여다보게 된다.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힘든 정보나 흐름에 대한 해석들을 학자들은 예산편성만으로도 전망하고 경고하는데 순수하게 그 혜안에 감탄했다.

더불어 무지몽매한 백성들이라는 말이 옛말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쓰라리다.

그걸 또 이용해 먹으려는 정치권을 향해서는 답답하고 울분이 치솟는다.

외세에 대항해 발전하기 보다 자국민을 등쳐먹고 잘 살려는 그 속셈을 대체 어떻게 감시할꼬...

모든 정치인이 그런 것도 아닐진대 화석이 되 버린 정치에 대한 불신에 사람들은 이미 등돌린 지 오래다.

헌데 그게 함정이지 않나!

못 믿겠으면 그래도 그나마 덜 더러운 사람을 뽑아서 학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지지해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억압 받지 않고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개인적으로 사기꾼뿐만 아니라 사기를 당하는 입장도 잘못이라고 생각하기에 정부만 탓할 일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보기 좋은 광고성 행정에 현혹되지 않게 스스로 단련시켜야 한다.

먹고 살기 힘들 때에는 사느라 바빠서 제대로 관심을 갖지 못하고 먹고 살만 하니까 즐기느라 바빠서 무관심하다. 우리가 관심이 없어 꼼수 부림을 눈치채지 못하는 걸 그들만을 탓하기엔 한심한 노릇이다.

이 말은 스스로에 대한 방관자적 게으름을 자책하며 몇 번씩이나 내뱉었다.

내 생활이 중요해서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지 않고 누굴 탓 하겠나. 그럴 자격도 없다.

 

이런 책을 접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생각의 개혁을 이루겠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읽었다고 다른 이들이 다 읽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박식하고 도움을 주는 책들이 많아도 독자가 접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예전에는 돈이 없어서 못 배웠다지만 지금은 게을러서, 영상매체를 익숙하게 여겨 문자를 불편하고 귀찮게 여기는 사태에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지 못한다니 말이다.

게으르기로는 나도 누구 못지 않기에 남에게 뭐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이런 좋은 자료를 방치한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해당서평은 더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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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세계경제 공부하라 지금 당장 경제 시리즈
박유연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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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계를 풍족하게 하기 위한 관심이 많지만 전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서적이 드물었다면 지금은 너무 범람해서 사람들의 선택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렇다고 딱히 어떤 책이 최고다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개인마다 정보의 깊이가 다르고 관심의 분야가 다르기 때문인데 '지금 당장'시리즈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쉽고 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상식들을 풀어주고 있어 경제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요새는 일반인들도 독학으로 많은 금융지식을 쌓아 일반인을 상대로 편집했다고 해도 전문성이 강해 어려운 책들도 있는데 '지금 당장 세계경제 공부하라'는 전문적이기 보다 일반 가정에서 궁금해 할 부분들에 대한 가려움을 긁어주고 있다.

평소 궁금하던 내용들이 '~이런 개념이었구나.'하고 깨닫기도 하고 엉성한 설 지식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었다.

전반적으로 세계경제가 미치는 영향과 관계에 대해 꽤나 쉽게 소개하고 있고 마지막 장에서는 한국경제에 현재와 전망을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의 핵심이겠지만 막상 내용이 너무 방대하다 보니 한꺼번에 축소시킨 느낌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자의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을 밝힌 책을 접하고 싶다.

 

주식이나 펀드를 하지 않더라고 국내 물가변동이나 금리에 관련해서는 그 변화를 피부로 느끼기 때문에 경제에 관심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니 오히려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의식을 환기시켜주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어 비 관심자들에 대해 적극 추천해 주고픈 책이다.

가끔 TV를 보다가 부모님이 "저게 무슨 뜻이지?"라고 물어보시면 공부한답시고 책만 읽었지 제대로 설명을 못해 끙끙댔는데 이번에 그 대부분의 궁금증들에 대해 책을 통해 설명해드릴 수 있었을 정도.

그 동안 눈으로만 보고 제대로 소화를 시키지 못했다는 반증에 참 부끄러웠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는 마음이 크다.

 

주식을 처음 접하고 증권을 공부하던 시절 '지금 당장'시리즈를 알았다면 좀 더 유연한 사고로 금융을 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세계경제를 소개하면서 한국경제의 현재를 보여주고 전망을 보여주는 일을 한 권의 책으로 담기엔 무리가 있는 듯 하여 특정사항에 대한 깊이는 따로 공부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면서 크게 빠뜨리는 부분은 없다.

단락과 단락 사이의 간격이나 선명한 컬러의 강조를 통해 수험서 같은 느낌이 들어 공부하는 책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내부적인 레이아웃도 카테고리 별로 잘 정리하여 구성되어 있고 표지 역시 제목에 대한 강조와 핵심문구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많은 서적들 속에서 확연히 눈에 띌 수 있게 디자인 해 놓았다.

내용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완벽을 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워낙에 TV에서도 금융에 관련한 전문채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지식에 해박해져서 입문서에 해당하는 '지금 당장 세계경제 공부하라'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체계적으로 지식을 쌓아온 것은 아니기에 '지금 당장'시리즈는 부족했던 부분까지 꽉 채워준다. 좋은 것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먹어서 소화까지 시켜야 제대로 먹은 게 아닐까?

혼자 공부하는 사람들은 진도가 어디까지인지 스스로도 판단할 수 없는 만큼 늘 기본만큼은 탄탄해야 하니 '지금 당장'시리즈에 대한 정독이 불가피해 보인다.

나 역시 선무당 같은 지식으로 금융공부를 하는 탓에 늘 20%(사실 더..-_-) 부족하기에 이미 아는 개념이라도 다시 읽고 넘어가면 전과는 확연히 다른 깊이를 더한다는 걸 체감한다.

이제 한국경제만 파악해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전망하기 힘들다.

수출에 대한 의존이 강한 나라인 만큼 세계경제구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습득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해당서평은 한빛비즈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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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 정말 하늘의 언어인가? - 개정판
옥성호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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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믿는 방식이나 지향하는 바가 달라 종교서적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래 종교서적을 탐독하는 편이 아닌지라 저자의 이름 자체가 생소한 나는 생각보다 몸사림이 없는 호방한 성격의 글을 보고 정말 열정이 있다는 느낄 있어 좋았다.

방언에 대해서는 기존에 경험도 없고 주변인의 체험도 들어본 적이 없어 뚜렷한 견해가 없는 편인지라 저자가 가진 방언에 대한 사고방식이 그리 거슬린다거나 하지 않는데 방언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의 책을 꼼꼼히 읽는다면 방언에 대한 사람들의 행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것이다.

방언에 대한 체험 자체를 신봉하고 본질을 흐리는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저술한 같다.

성경말씀을 토대로 신앙을 지켜가야 한다는 의도란 중요하다.

 

배우기를, 듣기를 사랑하라 하고 믿으라 하고 가지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지라 교회에 필요이상으로 자금이 융통된다거나 왜곡된 전도활동을 때면 눈살이 찌푸려졌다.

어째서 사람이 사는 곳은 아무리 좋은 의도로 모였어도 조직이 커지면 어쩔 없이 편리를 위해 구축한 시스템에 휘둘리게 되는지 모르겠다. 이건 앞으로 우리 교인들이 점점 반성을 토대로 고쳐나가야 점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전도활동에서 전해지는 모습에 실망하면 오히려 신앙이 흔들리는 것이 두려워 관계에 깊이 빠지려 하지 않아 모르는 것이 많은 편인데 이렇게 책으로라도 접하게 되면 역시 한숨이 나온다.

지식이 부족한 교인들을 격려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방언을 목적으로 집전되는 모임이 있을 정도라니 주님이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간다기 보다는 본인들의 신앙에 대한 도취를 심화시키기 위한 관심이 높은 같다.

 

그래도 방언에 대해선 막연히 신기하다, 나도 체험해 보고 싶다 정도의 선망은 있었다.

저자가 꼬집었듯이 방언에 대한 체험이 신앙의 깊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진 데도 왠지 그러지 못한 자신에 비해 방언을 사람들은 신실한 아닐까 자책하는 부분이 생긴다는 잘못인 같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사의 형태는 다르고 받기 위해 우리가 믿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경험이 중요하다면 종교에 대한 믿음은 허상이 되는 것은 아닌가?

 

저자는 종교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논거를 펼칠 정도로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짧은 생각으로는 미처 알아차리기 힘든 고린도전서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서 상당한 전달력을 있다.

애초에 서문부터 고루하지 않은 타고난 문장으로 누구나 편히 접근할 있게하는 데서 종교란 어려운 것이 아니요 언제나 누구나 편하고 재미있게 접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느끼게 한다.

더불어 애매하고 쉽게 이해하기 힘든 성경말씀을 알기 쉽게 전하겠다는 의도 역시 확연히 느껴진다.

방언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딴지를 걸고 싶은 부분이 상당하겠다.

하지만 그건 달을 보라고 손짓했더니 달은 보지 못하고 손끝의 거스러미를 보고 탓하는 밖엔 된다.

책은 그저 책이다. 싫다고 죽자 사자 배척할 것이 아니다.

좋은 부분은 받아들이면 되고 나의 사상과 다르다고 하면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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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2-08-22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스토리콜렉터 11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선영 옮김 / 북로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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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진 않지만 사람은 추억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다.

지난 과거가 단지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사람에겐 감정이 있기에 각색되어 나만의 추억이 된다.

그런 추억을 담보로 거래를 한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마법사의 존재에 이끌려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하는 리카는 청소년기를 거쳐도 마법사를 볼 수 있게 되지만 어린 시절처럼 모두가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쓸쓸하게 느껴진다.

 

추억이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지난 시간들이 우릴 단순한 생물에 그치지 않고 존재감을 부여해주기에 추억은 소중하다.

이 전당포를 찾는 아이들은 저마다 소중하거나 잊고 싶은 추억들을 가지고 방문하는데 처음의 낯섦을 지나면 곧 친근함과 신기함에 끌려 지속적으로 마법사를 찾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성인이 되면 곧 잊는다니....

무엇이 소중한지 보다 무엇이 효율적인지를 판단하는 나이라서 그런가 보다.

혹 노인이 되어 그리움에 찾는 사람은 없었을까?

불현듯 그런 궁금증이 일 정도로 추억전당포는 그저 잊히기엔 너무 아쉽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신선한 발상으로 다른 세계로 초대받은 듯한 들뜬 기분으로 읽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보는 듯 여리고 부드러운 색감과 선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묘사를 보여준다.

소녀감성의 풋풋한 아름다움과 도심의 이성적인 시선을 거두고 인력으로 좌우할 수 없는 장소에 위치한 추억전당포는 노스텔지어를 제대로 자극하여 동화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온다 리쿠의 소녀적 감성이나 미미여사의 에도 시대 추리물을 통한 따끈따끈한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괜찮은 발상으로 재미있게 시작했지만 그만큼 마무리에 대한 설정이 흐지부지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간중간 깔리는 복선도 좀 작위적으로 느껴졌는데 이제 순수하게 내용만 따라가기 보단 구성을 보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표지는 파스텔 톤의 포근한 일러스트와 손글씨느낌의 제목이 어우러져 동화의 입구를 연상케 한다.

한동안 많이 삭막했었지.

이렇게 따뜻하고 투명한 느낌을 만끽했던 적이 언제 또 있었을까?

지금 우리는 너무 돌진하는 나이인 걸까? 그런 시대인 걸까?

어느새 경계에 대한 뚜렷한 구분과 선명한 색감 같은 생활을 추구하게 되면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인생을 무료하게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무료하게 살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 습관이 남아서 아직도 간단명료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배제하는 생활을 하면서 나의 감성 역시 정리되고 축소되었나 보다.

가뜩이나 현실감각 없는 나에겐 늘 읽어선 안되겠지만 가끔은 이런 서정적인 부분이 필요하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해당서평은 북로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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