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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두 살 터울의 딸들은 어린 시절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유치원에서 부터 고등학교까지 내내 붙어다니며 서로를 의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성장하면서 거리를 두기 시작 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으리라 짐작 하는 바이다.
모든것을 완벽하게(공부, 운동,미모 다양한 교우관계, 카리스마까지)갖춘 큰애에 비해 언니의 뒤를 쫓아가기는 하지만 2%부족한 동생의 질투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 해서 여러가지로 부족 했다.
치고 박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안되는 둘째의 체격 때문에, 항상 일방적인 싸움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악바리 같은 둘째의 성격 때문에 쉽게 어찌 하지 못하는 것은 큰애도 어쩔 수 없나보다.
대부분의 가정 에서 볼 수있는 흔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의 자매 에게도 쉽게 공감이 같다.
우수한 두뇌로 항상 두각을 나타냈던 수아, 미모와 봉사로 나름의 이름 값을 했던 경아 두 자매의 생활과 삶 자체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p38
내가 바로 경아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경아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은 기쁨과 슬픔과 열등감과 우월감과 애정과 경멸 그밖의 여러 감정으로 얼룩져 있다.
그 마음의 역사는 경아의 생애와 똑같이 시작 되었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년생중 언니로서, 기억도 안 나는 젖 먹이 시절 부터 나는 경아와 경쟁하고 경아에겡 사랑 받고 경아를 지켜왔다.
어느날 갑자기 찿아온 동생의 죽음속에서 석연치 않음을 느낀 언니, 병원에서 우연히 마추친 익명의 사람으로 부터 동생의 전화로 하나, 둘 씩 메시지가 온다.
메세지를 통해 드러나는 진실을 통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 하는 언니의 눈부신 활약상은 손에 땀을 쥘 만큼 스피디 하고 박진감 넘치고 결의에 차있다.
남다른 두뇌의 임용고시생 답게 사건을 재구성 하며 과거를 논리적으로 연결 시키며 사건을 해결 하는 과정은 다분히 장르소설 다운 새로운 면을 일깨워준다.
사람이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사고의 범위를 일깨워 주는 이야기의 힘은 마지막 문장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이슈(sns악성댓글, 마녀사냥,동성애, 취업 문제)등을 적재적소에 섞어 사회적인 문제들을 재미와교훈으로 잘 섞어낸 작품같다.
한 번 손에 쥐면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피는 물 보다 진하다.
가장 큰 핵심은 易地思之 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p192 죽음을 독한 우스개쯤으로 여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고, 그건 그 개인의 선량함과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그래도 나머지 많은 사람들은 죽음이 부끄럽거나 우스운 일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전혀 모르던 낯선 이의 죽음을 대할때 조차 그렇다.
p272 나보다 발이 작은 사람의 신발을 신으면 발이 아프다. 나보다 발이 큰 사람이 내 신발을 신어도 역시 그렇다. 내 신발을 벗고 남의 신발을 신어 보는 것 처럼 내 입장을 벗어나 남의 입장에 나를 놓아 보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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