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고양이를 믿을래 - 인간의 구멍난 마음을 채워주는 고양이라는 기적
째올누나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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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고양이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일하던 곳에서 만난 고양이는 아주 순하고 이뻤다. 다만 몸이 거대해서 불편했지만 그런대로 정이들었다.
정이드는 것도 잠시 화재로 하늘나라로 간 고양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 시절 처음으로 동물과교감을 했던 추억은 영원히 잊지 못 할 것 같다.
인간과동물은 언어는 다르지만 또 다른 무언가를 통해 서로 주고 받고 의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무리 친하고 오래 사귀었던 사람도 뒤통수를 칠 수 있지만 동물은 절대 배신을 안 한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됐다.
자신의 주인이 버리고 간 도로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댕댕이,를 보고 느낀 생각이다.

책에 나오는 체다와올리도 마찬 가지다.
강원도 치악산 에서 첫 눈에 반한 고양이 체다.
아기 고양이때 입양한 올리 둘과 함께하는 집사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사랑과정성으로 자식 같이 키우는 아니 함께 살며 행복 해 하는 모습을 보니 더 없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까지는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저 귀엽다고, 남들이 키우니까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상처 받기 쉽상이다.
그러니 신중하게 생각 해보고 결정하라는 이야기다.
그만큼 고양이는 예민하고, 나름 손이 많이 가는 동물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체다와올리를 처음 만날때 부터 함께 하면서 즐겁고, 행복 하고, 때론 가슴아파하며 지냈던 시간들을 이야기 하는 집사의 기록들은 그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하길 바라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p272
별일 없이 소소하게 흘러가는 매일매일의 일상이지만
‘나는 이 작은 것 하나하나, 한 장면 한 장면이 소중하다.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체다. 올리와 침대에서 뒹굴고 신나게 놀다.
함께 잠드는 하루하루의 행복.
상대가 언제 행복한지 열심히 관찰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함께 행복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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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속에 고이 모셔 두고 언제읽을지 고민고민 한 경험이 많다. 무수히 아주 많이 sns를 하다가 눈에 띄는 책이 들어오면 그 순간 부터 책 더미를 뒤지기 시작한다.
모 드라마에 나왔다고 광고가 떴다. 궁금해서 찿아보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읽어본다. 이 맛에 무작정 사는것도 도움이 되기는 하네 하는 자기 만족감에 시집을 펼쳐본다.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온도가 올라가고 조금있으면 상큼한 여름이 다가온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마음껏 쏘다니며 바닷가가 보이는 해변 앞에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읽고 싶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드라마에 나왔던 시는
그대 가까이 2
자꾸만 발꿈치를 들어보아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 기다림이 길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들어요
까마득한 하늘에 새털구름이
떠가고 무슨 노래를 불러
당신의 귓가에 닿을 수있을까요
우리는 만나지 않았으니
헤어질 리 없고 헤어지지
않았어도 손 잡을 수 없으니
이렇게 기다림이 깊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늘어납니다

시 한 구절 한 구절 마다 애잔함과그리움이 잔뜩 묻어있다
누군가를 갈망하듯 처절하게 부르짖는 시 는 나의 가슴 한 구석 에 오롯이 와서 작은 상처를 내는듯 하다 읽을 수록 빠져드는 언어의 절묘한 배합이 이 밤 여름을 생각나게 한다.
시와 함께 들으면 좋을 여름 노래 하나 추가 해본다.

ON THE BEACH - Chris Rea
https://youtu.be/FU6sTWXiHRg#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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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이기에 맞서 외로이 싸웠던 노인의 이야기 연애 소설을 읽으며 사랑도 함께 했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가에게 빠졌던 몇 년전이 생각 난다.
그 후로 작가의 작품들을 하나 둘 씩 읽기 시작 했는데
몇칠전 그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코로나19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디 저 세상에서는 하고 싶은 일만 하며 행복 하길 다시 한 번 그의 죽음을 애도 하며 다시 ˝연애소설읽는노인˝을 읽어 본다.



















[EPA=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스페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향년 70세.

AFP통신과 스페인 언론들에 따르면 세풀베다의 저서들을 출간해온 바르셀로나의 투스케 출판사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세풀베다가 스페인 북부 오비에도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올해 70세인 세풀베다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6주간 투병해왔다.

세풀베다는 칠레 출신 소설가로 스페인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스페인어권에서는 대중적 인기와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는 일급 작가로 꼽힌다.

대표작으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 있다.

이 작품은 1989년 피살된 환경운동가 치코 멘데스를 기리는 장편소설로, 그의 첫 소설이었다.

아마존 부근에 사는 연애 소설을 읽기 좋아하던 한 노인이 침략자들에 의해 산산조각 난 자연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직접 총을 들고 숲으로 떠나는 과정을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그려내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 ‘핫라인‘, ‘우리였던 그림자‘, ‘파타고니아 특급열차‘, ‘소외‘ 등 많은 작품이 국내에도 번역 출간돼 있다.
ㅡ연합뉴스 참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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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 : 장애인의 성과 사랑 이야기
천자오루 지음, 강영희 옮김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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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때 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거나,누구나 예기치 않은 사고로 장애를 가질 수도 있다.
사회가 바라보는 시각의 범주에서 벗어나 생활하고 있는 이들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가 혹은 가족이나 친구가 만약 장애를 갖고있다면, 좀더 심층적으로 대하거나, 또 다른 시각으로 보지 않을까 한다.

지금은 장애우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좋아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곤한다.
지하철의 왠만한 역에는 엘리 베이터가 설치 되있고, 버스도 저상 버스가있어 몸이 불편해도 이용할수가 있다. 하지만 휠체어가 다닐수 있는 통로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대중교통이나 편의시설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의 사랑과성(性)에 대한 문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관점과 다르게 그들이 생각하는 문제는 심각 하다. 생각 하는 상상 그 이상으로. 저널리스트 인 저자는 다양한 장애우들, 그들의 가족과 돌봄노동자, 사회복지사,특수학교교사,등등과 만나 사랑과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한다.
신쳬적 결함을 갖고 있다고 사랑과성을 분리시킬 수는 없음을 인터뷰를 통해 알 수있다.
이미 신체적 고통을 겪고있는 그들이 또 다른 문제로 더욱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그들의 사랑과 성에 대한 문제는 다양하게 생각하면서 여러가지 대안적인 해결 방식으로 그들의 욕구 해소에 도움을 줄 필요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몸이 불편할 뿐이지 정신과육체는 건강하기 때문이다.

"지적장애아의 감각 역시 우리와별반 다르지 않아요. 아프면 아프고, 가려우면 가려운 거죠. 정서적으로 불안한가 그렇지 않은가 역시마찬가지예요. 삶 앞에서는 누구나다 똑같아요. 그들도 말로 표현할수 없을 뿐 다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해요."

"당시 저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어요. 아이가 짧은 생을 산다해도 행복한 인생이었으면 하고 바랐어요!"

어디에서 본 말인지는 기억나지않지만 욕망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실은 고통스러운 것이라 했다.

"살면서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없다. 삶은 그저 이해되어야 할 뿐이다. 이해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두려움은 줄어든다" 라는 마리 퀴리부인의 말처럼 말이다. 

장애는 개인의 불행이지만, 그불행을 어떻게 대면하는가는 한 사회가 ‘장애‘ 라는 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는지를 반영한다. 은연중 이든 노골적이든 장애(장애인)에 대 한 인식에 차별이 있는지, 일상에무장애 공간(장애인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공간-옮긴이)이 얼마나되는지 등을 포함해서 말이다.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부족한건 다양한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일이지, 법률로 특정한 도덕 기준을들이대는 일이 아니다. 손천사, 화이트핸즈, SEHP, APPAS,
LoveGiver 이들 단체의 방식이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은 자신의 더듬이를 뻗어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영역으로들어가 과거에는 하잘것없다고 여

겨지던 문제로 파문을 일으키고, 중요하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아직 뚜렷하게 규명되지 않은 의제를우리가 생각해보게끔 했다.
장애인의 성을 이해하는 것은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이해하는 일일 뿐 아니라, 사회가 어떻게 ‘정상‘을 규정하고 차이를 대하는지를 연구하는 출발점이기도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라면 우리가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미천한 수준이다. 인간됨과 관련한 한 차례의도전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DA Room of one‘sOwn』 에서 남존여비 의사회 문화 때문에 여성은자기만의 공간과 사회적 자원을갖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자세히생각해보면, 장애인 역시 그렇지않은 가? 모두의 인생에는남들에게 말할 수 없고, 그저혼자 곱씹어야 하는 순간이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돌 봄 상의 편의를 이유로장애인의 생활은 수시로 사람들앞에 노출된다. 그들에게도 혼자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것에 주목하거나 신경 쓰는사람은 거의 없다. 혼자 있음의목적이 굳이 성 때문이 아니어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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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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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터울의 딸들은 어린 시절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유치원에서 부터 고등학교까지 내내 붙어다니며 서로를 의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성장하면서 거리를 두기 시작 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으리라 짐작 하는 바이다.
모든것을 완벽하게(공부, 운동,미모 다양한 교우관계, 카리스마까지)갖춘 큰애에 비해 언니의 뒤를 쫓아가기는 하지만 2%부족한 동생의 질투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 해서 여러가지로 부족 했다.
치고 박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안되는 둘째의 체격 때문에, 항상 일방적인 싸움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악바리 같은 둘째의 성격 때문에 쉽게 어찌 하지 못하는 것은 큰애도 어쩔 수 없나보다.
대부분의 가정 에서 볼 수있는 흔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의 자매 에게도 쉽게 공감이 같다.

우수한 두뇌로 항상 두각을 나타냈던 수아, 미모와 봉사로 나름의 이름 값을 했던 경아 두 자매의 생활과 삶 자체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p38
내가 바로 경아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경아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은 기쁨과 슬픔과 열등감과 우월감과 애정과 경멸 그밖의 여러 감정으로 얼룩져 있다.
그 마음의 역사는 경아의 생애와 똑같이 시작 되었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년생중 언니로서, 기억도 안 나는 젖 먹이 시절 부터 나는 경아와 경쟁하고 경아에겡 사랑 받고 경아를 지켜왔다.

어느날 갑자기 찿아온 동생의 죽음속에서 석연치 않음을 느낀 언니, 병원에서 우연히 마추친 익명의 사람으로 부터 동생의 전화로 하나, 둘 씩 메시지가 온다.
메세지를 통해 드러나는 진실을 통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 하는 언니의 눈부신 활약상은 손에 땀을 쥘 만큼 스피디 하고 박진감 넘치고 결의에 차있다.
남다른 두뇌의 임용고시생 답게 사건을 재구성 하며 과거를 논리적으로 연결 시키며 사건을 해결 하는 과정은 다분히 장르소설 다운 새로운 면을 일깨워준다.
사람이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사고의 범위를 일깨워 주는 이야기의 힘은 마지막 문장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이슈(sns악성댓글, 마녀사냥,동성애, 취업 문제)등을 적재적소에 섞어 사회적인 문제들을 재미와교훈으로 잘 섞어낸 작품같다.

한 번 손에 쥐면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피는 물 보다 진하다.
가장 큰 핵심은 易地思之 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p192
죽음을 독한 우스개쯤으로 여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고, 그건 그 개인의 선량함과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그래도 나머지 많은 사람들은 죽음이 부끄럽거나 우스운 일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전혀 모르던 낯선 이의 죽음을 대할때 조차 그렇다.

p272
나보다 발이 작은 사람의 신발을 신으면 발이 아프다.
나보다 발이 큰 사람이 내 신발을 신어도 역시 그렇다.
내 신발을 벗고 남의 신발을 신어 보는 것 처럼 내 입장을 벗어나 남의 입장에 나를 놓아 보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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