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도 없고, 소리도 없고, 중력도 없고.무시 무시 할 정도로 조용한 우주의 한 가운데 에서 유영 하는 남자 이 일영

낮에는 컴퓨터를 수리하고 밤에는 코미디클럽에서 사람들을 웃기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송 우영
그를 사랑 하는 코미디언 세미

우주에서 유영하는 남자 이 일영을 사랑하게된 강 차연 이들이 펼쳐 나가는 일, 사랑, 그리고 죽음에관한 우습고도 슬픈 이야기

김 중혁의 소설과에세이는 읽으면 읽을 수 록 착착 감기는 달달 한 맛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글자들이 늘어나고 책이 하나, 둘 씩 늘어나면서 입담이 농익어 가는 느낌 이랄까
특히 코미디언 송 우영의 입담은 수준을 뛰어넘는 고퀼의 재치를 선보인다.

만난적 없는 가족 아닌 가족의 사건에서 시작 되어 그들의 주변인과 함께 펼치는 또 다른 인간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주었던 이야기 같다.

p136
‘인간은 타인이 보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찿을 수 있다.

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어디까지 선을 그을 것인가 가족이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러나 거리감이 있는 사람의 또 다른 모습을 통해 우리는 어떤식으로 이야기 해야하나 주어진 대로 아니면 나만의 방식으로 의미 있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p143 의미가 없다고 생각 해야 의미가 생깁니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의미가 없어져요 .
말장난 같은 이런 단순한 의미속에서 심오함을 발견 할때 그것이 바로 살아가는 의미가 아닐까?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아, 진짜 명언입니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이면 이 말에 동의할 거예요. 왜 같은 곳을 바라보는가. 마주 앉아서 얼굴 보는 게 지겹기 때문이죠. 서로 얼굴을 계속 보다.
보면 싫증이 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같은 곳을 보게 되는겁니다. 섹스를 할 때도 나이가 들수록 뒤로 하는 걸 좋아하게 되는 겁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잖아요. 지금 커플들이 나란히 앉아서 제 얼굴을 바라보는 것, 이게 사랑입니다. 같은곳을 바라보면서 웃잖아요. 제가 무대를 끝내고 들어가도 여러분은 텅 빈 무대를 계속 보세요. 같은 곳을 보는 게 바로사랑입니다. 사랑 많이들 나누시고요, 아까 이름이 뭐였죠?
강차연 씨였나요? 깊은 사랑 나누시길 빌겠습니다.

"저는 농담 속에 살면 좋을 거 같습니다.
형체는 없는데 계속 농담 속에서 부활하는 겁니다.
죽었는 줄 알았는데 농담에서 또 살아나고,
평생 농담 속에서 사는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모리 익스체인지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2
최정화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경파괴로 인해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낯 설은 땅과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기억을 팔고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시간은 고달프다.

˝사람들이 널 어떻게 대하든 간에, 넌 자유롭고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야˝

누구에게나 똑 같은 인간의 존엄성 하지만 죽음의 불안에 휩싸이고 공포가 닥쳐온다면 그런 사실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 채 의심과배신으로 가득찬다. 더불어 이기심이 팽배 하기 마련이고,
공동체라는 큰 틀에서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할 룰은 어느새 사라진다.
그래서 요즘의 사태는 더욱 혼란 스럽다. 죽음이 일상화 되고 내 가 아닌 남의 아픔과 고통을 묵인하고 방관해야만 하는 현실이 더욱 안쓰럽고 무섭기 까지 하다.
전세계가 코로나19 로 두려워 하는 시기에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으로 다가오는 내용이다.
전 인류의 적인 바이러스가 세계를 혼돈에 빠뜨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 어느나라 또 한청정 지역이 없이 퍼져버린 바이러스(남극은 아직 없다고 한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나라가 늘고있다.
아시아 에서 처음 발병했다는 이유로
하지만 콧대 높은 미국이나 유럽은 왜 이리 전파 속도가 빠른지 모르겠다.
배울건 배우면서 살아가는 그런 나라가 되길 바라며!

p70 사람들이 널 어떻게 대하든 간에, 넌 자유롭고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야.

여전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도 눈물이 났다. 그게 뭔지 모르지만 내가 그것을 찾아내,
야 한다는 것, 찾기 위해 지금 이렇게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 같았다. 그 말은 다른 이가아니라 내게 전해진 것이었다. 나는 가슴속에서꿈틀거리는 뜨거운 기운을 느꼈다.
‘어린 소녀에게 말하는 어른의 목소리가 아니라. 어떤 젊은이가 노인 지금의 나, 반다 에게,
한때 자신의 측근이었지만 이제는 관계가 없어져
‘버린 이 늙은이에게 해주는 말로 들렸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몸의 시간 - 서유미 에세이
서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오래전 두 아이가 태어나 자라기까지 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시절이 주마등 처럼 떠올랐다.
옆지기로 지내는것과 실제 한 몸이 되어 40주를 보내는것은 많은 차이가 있었겠지만 그 시간 만큼은 행복했고 , 늘 불안 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늦은 임신에 대한 기록을 한 줄 한 줄 읽으며 그 당시 겪어야 했던 아내의 남다른 감정들을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는 미안함이 들었다.
몸과마음의 변화로 겪었을 수 많은 시간을 그당시에는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는 것이 더욱 아쉽고 지금은 잘자라준 두 아이 에게 더 없는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늦은 나이에 임신한 작가의 몸과마음의 변화, 생명을 잉태한 남다른 감정의 순간, 순간을 통해 남자들은 느낄수 없는 시간의 기록을 통해 한 몸이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p77나의 관심은 ‘엄마가 되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소설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가‘뿐이었다.
그 질문에 다들 "그게 꼭 그렇진 않지"하며 웃었다.
"그대신 삶이나 시간의 밀도가 훨씬 촘촘해진다" 고 했다.
"소설은 잘 모르겠고 시간을 아까워 하면서 살게 되는건 확실해"


 p116~117임신을 한 뒤로는 주변에서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태내에서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고 출산을 돕기 위해 다양한 호르몬이 나오는데 그것 때문에 엄마의 신체뿐 아니라감정에도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하고 우울증을 앓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지배를 심하게 받는대."
옆 사람에게 인터넷 기사를 보여주자 "조심하라는 소리지?" 하며 빙긋 웃었다.
‘나는 평소와 비슷했다. 특별히 우울하거나 따뜻한 물 안
‘에 앉아 있는 것처럼 행복하거나 기대감으로 넘실대지도 않았
‘다. 다만 눈물이 좀 많아졌다. 인터넷의 어떤 기사나 사진만 봐
‘도 코끝이 찡하고 마음이 울컥해져서 눈물을 자주 뒤이서 눈물을 자주 닦아냈다.
‘예전에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극중 인물이 불행해지거
‘나 죽는 걸 슬퍼했는데 임신한 뒤로는 어딘가에는 어딘가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안부와 고통에 마음이 갔다.
호르몬의 지배 때문 인지는 몰라도 생명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생명이 있는 것들을 가여워 하게 되었다.
그런 관심과 변화가 마음에 들었다.

p205 우리는 원래부터 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일 뿐이었지만,
더욱그렇게 되었다. 아이로 인해 기뻐하고 아이 때문에 염려하고 아이와 관련된 일에 욕심을 부리고 포기하며 살게 될 것이다. 그 삶은 분명히 제약이 많고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고 내가 축소되는 삶의 형태일 것이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거기에서 오는 고민과 좌절, 기쁨과 보람이 매일 매 순간 우리곁에 머물다 지나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모라는 인생의 문 안으로 걸어갔고 새로운 가족과 함께 걷기로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틸하우스 레이크
레이철 케인 지음, 유혜영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의 시작은 알람과함께 하지만 시작도 끝도 손 에서 놓지 못하는것이 또 하나 있지요.
바로 스마트폰 여러가지 기능이 있지만 다양한 SNS를 통해 여러 사람과 공유 하는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자신의 일상을 만천하에 느러내고 자랑하는것이 요즘의 추세이자 흐름이 되어버린지 오래 되었지요.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 하지만 휴대폰을 안보는 사람은 찾기 힘들정도가 되어 버렸네요.
자신의 일상을 알리고, 홍보 하는것이 요즘 세대들의 취미이자 사는 방식이 되어 버렸는데 그것이 독이 될때도 있지요.
코로나19 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 그동안의 이동경로와 함께 신상정보가 만천하에 드러나 개인적인 피해가 우려 되는 상황이나, 더 큰 확산을 막기 위해 동선은 공유하는 실정이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다른 상황이라면 만약 자신의 신상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상황이 불가피한 사람이 그런 현실에 부딪힌다면 과연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본적 있나요.
이야기는 그런 관점에서 시작 됩니다.

두아이의 엄마 이자 한 남자의 아내인 지나 로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자신의 집 차고가 부서지고 그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시체가 발견되고 자신의 남편이 연쇄 살인범이라는 충격적인 현실에 직면 합니다.거기에 공범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재판을 받지만 무죄 판결을 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지요.
그녀와두아이를 가만 놔두질 않는 인터넷 댓글들.
결국 새로운 신분과 잦은 이사로 그들 가족은 힘든 생활을 합니다.

호수가 보이는 스틸하우스 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마을 사람들과친해지려고 하는 와중에 사건은 또 일어 납니다.

연쇄살인범의 가족이 겪는 고통을 통해, 가장의 책임을 져야 하는 여성의 힘든 삶을 알수 있네요.

p160
˝나에 대해 조사 했나요?˝
내가 묻는다.
그가 그 말에 놀란다.
약간 몸을 뒤로 기대고 내쪽을 흘끗본다.
어깨를 으쓱한다.
˝주위에 좀 물어봤죠.˝
그가 말한다.
˝이를테면 돈을 잘 치르는가.
구글링을 했는지 묻는 거라면 아닙니다.
여자가 남자를 그렇게 조사하면 나는 그걸 예방책 이라고 할 겁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그런다면, 그건....˝
˝스토커 같겠죠.˝

혼자 사는 여성이 겪어야 하는 주위의 평판 남편이 없고 아이들만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많은 구설수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에 연애도 사랑도 조심,조심 해야 하는 현실이 그저 슬프네요!

p115
˝여러 가지로 감사해요.˝
나는 그에게 그렇게 말하고, 그것은 진심이다.
그는 처음부터 내게 잘해주었다.
그냥 나 자신으로 대우 받은 적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의 인생에서 ...그것은 중요하다.
난 아버지의 딸이다가 멜빈의 아내가되었고, 그러고 나서 릴리와브래디의 엄마가 되었고, 그런 다음에는 많은 이들에게 법망을 피해 간 괴물이 되었다.
내 고유의 권리를 지닌, 한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나 자신을 온전히 느끼고, 그것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기까지 많은 일을 겪어야 했다.
나는 그웬 프록터로 지내는게 좋다.
그 신분이 진짜건 아니건 그녀는 충만하고 강한 사람이고, 난 그녀를 신뢰할 수 있다.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자기 성찰 아닐까 여성으로서,가장으로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그웬프록터의 모습 이 바로 스토커로 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전사의 모습 처럼 보이네요.

책 표지 이미지에서는 여전사 느낌이고 무언가 다른 굉장한 액션들이 펼쳐질것처럼 전개가 되는데(사격장에서 총 쏘는 장면도 나옴) 이야기는 약간 미적지근 해서 실망했음 하지만 마지막에 또 다른 암시는 후속편도 있다는! 결말이 그나마 다음편을 기대해봐도 괜잖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 댓 바람 부터 몸이 이상하다.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고 신열이 나는듯 해서 혹시나 했는데, 어제 먹은 통증약의 부작용 아닐까 생각해본다.
점점 잠이 없어지고 새벽에 깨는 시간이 많아져서 하릴없이 천장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제는 기분좋은날이었다.
현 진건의 운수좋은날에 버금가는 그런날 이었을까, 단골 책방에서 구매한 책이 이렇게나, 많다.
아내의 잔소리가 요즘은 뜸 해졌는데 이제는 포기했는지, 언제또 나올지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권 한 권 살펴보다 보니 구매한 책을 또 구매하는 실수도 다반사고 책이 어디있는지 찾기도 귀잖아서 그냥 쌓아 놓기로 했다.
부지런해야 정리도 할텐데 시간이,몸이 피곤하다 보니 그냥 그대로 널부러져 있는 책들을 보니 주인을 잘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눈여겨본 나머지 책들도 아침부터 데려오려면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나저나 갈수록 책 읽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몸의 노쇠화가 심하다는 증거인데 틈틈히 운동도 하고, 꾸준히 읽기를 거르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다.

아침부터 책 자랑 하면서 쓸데없는 이야기만 주저리 주저리 하고있네!

아침에 읽고 있는 책 중에서 손택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문학은 광활한 현실로, 즉자유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권이었습니다.
문학은 자유였습니다.
특히 독서와 내면의 가치가 엄청난 도전을 받고있는 이 시대에도 문학은 자유입니다.˝

˝질병은 질병이며, 치료해야 할 그 무엇일 뿐이다.˝

˝우리 아닌 다른 사람이나 우리의 문제 아닌 다른 문제에 감응할 능력이 없다면, 도데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겠습니까?
뭔가를 배울 능력이 없다면, 용서할 능력이 없다면, 도데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겠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