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금 완전정복 - 알아두면 새는 돈 틀어막는
택스워치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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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어북 / 2019 세금 완전정복 / 택스워치팀




작년에 바뀐 8.2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친 영향들은 고가의 집도 아니며 다주택자도 아닌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였기에 뉴스를 보면서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다. 그러다 갑작스런 이사가 결정되고 일시적인 다주택자가 되면서 비과세나 주택 금액에 대한 세금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졌던 것 같다. 당시 보유하고 있던 집이 팔리지 않은 상황에서 집을 먼저 구매하였기에 부동산 정책이 바뀌었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세세한 내용까지는 몰라 양도소득세 신고 서류 준비를 하면서 세무서 직원한테 물어봤지만 너무나 불친절하며 아무 도움도 안되는 답변에 검색과 책을 찾아보며 해결했더랬다.

세금 관련 일을 했었고 어느정도 실무는 알고 있어 세법과 관련된 부담감이 크지 않음에도 평소 부동산쪽엔 관심을 두지 않았고 재산이 많아 당장 집이나 상가를 계약할 일도 없으니 부동산법에 대해선 강건너 불구경하듯 했던 것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이사 문제와 맞물리면서 내가 당장 집을 사지 않아도 정권에 따라 바뀌는 부동산법은 알아두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계기가 되었다.

새해마다 세법이 조금씩 바뀌어 늘 연말이 되면 다음해에 바뀌게 될 세법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동안 세법 관련 책들을 많이 봤지만 이 책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꽤 많은 양을 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남권이 어떻게해서 부유한 곳이 되었고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방세와 보유세를 납부하는 곳도 바로 강남이며 강남을 대체할만한 다른 지역들의 설명과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을 가진 사람들의 세금이 얼마나 인상되는지, 또한 고가 주택 한채를 가지고 있는 자와 두 채를 가지고 있지만 두 채 값이 고가주택 한개값을 가진 사람이 내는 세금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백여쪽이 넘어가는 부동산법과 관련된 이야기를 지나면 근로자들의 연말정산과 맞벌이 부부의 절세 팁들과 집주인, 직장인, 기업이 꼭 알아야 할 개정세법에 대한 팁도 실려 있어 바뀌는 세법에 대해 자세히 볼 수 있다. 이어 개인 사업자들의 절세 방안과 근로자들의 절세 방법, 헷갈리는 상속세와 증여세, 임대소득세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을 책 한권으로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세법 관련 책은 일년에 한두권은 보는 편인데 이 책은 내용이 다양하고 꽤 세세한 대목과 실질적으로 절세를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알려주고 있어 근로자, 사업자의 입장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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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강경수 외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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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타임즈 /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 호메로스 지음

 


학창 시절 가장 오래 된 서사시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배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기억은 있지만 제대로 작품을 만나보지 못했기에 늘 궁금증이 있던차에 이 책을을 만나게 되었다.

<오디세이아>는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지은 서사시로 24권으로 된 장편 서사시이다. 트로이의 전쟁 영웅인 오디세우스가 귀향하기까지 10년간의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로 목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커피 브랜드의 로고로도 유명한 세이렌이 제일 먼저 생각나곤하는데 그 외에도 오디세우스가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해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되는 작품이다.

도둑질과 거짓말에 능했던 '아우톨리코스'를 외할아버지로 두었고 교활한 인물로 유명한 '시시포스'를 아버지를 둔 '오디세우스'는 그 유전자를 물려받아 속임수와 지혜가 탁월한 자로 묘사된다. 오디세우스는 스파르타의 왕인 '틴다레오스'가 딸인 헬레나의 미모 때문에 그리스 전역에서 몰리는 구혼자들로 인해 다툼이 일어날까 골머리를 앓자 '틴다레오스'가 고른 사위가 싸움에 말려들면 구혼자들이 모두 그의 편을 들겠다'라는 구혼자들의 맹세를 앞세워 틴다레오스가 '메넬라오스'를 선택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헬레네는 파리스와 사랑에 빠져 도망치게 되고 헬레네를 구하기 위해 결혼전에 맹세했던 서약이 동맹이 되어 일어난 전쟁이 바로 트로이 전쟁이다. 자신의 꾀에 빠져 전쟁에 나가게 된 오디세우스는 미친척 연기도 펼쳤지만 결국 들통나게 되고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고 전쟁이 승리하게 되면서 이야기의 대서사시는 시작된다.

예전에 '트로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아무리 내로라하는 미녀라지만 여자 하나 때문에 수많은 전쟁 영웅들과 유서깊은 곳들을 엉망으로 만들면서까지 전쟁을 치뤄야했을까란 생각을 했더랬다. 표면상으로야 그리스 최고의 미인 '헬레네'를 앞세운거지만 그 이면에 자리잡은 인간의 욕망이 있었기에 전쟁의 구실이 참으로 궁색맞다란 생각 또한 들었던 것 같다. 주인공인 여자 배우보다 톱으로 앞세운 두 남자 주인공의 멋진 근육미 때문에 더욱 인상 깊게 남았던 영화였던만큼 오디세아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은 역시 보고 또 봐도 흥미롭게 읽게 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호메로스의 실로 방대한 대서사시인 '오디세이아'는 이 책에서 명화와 함께 독자들에게 인상깊게 다가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명화들이 실려 있어 명화와 이야기 두가지를 동시에 충족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 방대한 양을 이 한권에 모두 녹아들게 할 순 없었겠지만 명화가 주는 이미지로 인해 더욱 상상력을 북돋아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다. 보는 재미와 이야기의 흥미로움을 모두 충족할 수 있었던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오래두고 꺼내보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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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 마 과학! 9 - 정신이 곤충에 정신 놓다 놓지 마 과학! 9
신태훈.나승훈 글.그림, 류진숙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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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즈덤하우스 / 놓지마 과학! 9.정신이 곤충에 정신 놓다 / 신태훈, 나승훈



'놓지마 정신줄' 캐릭터로 과학을 더욱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놓지마 과학!> 9번째 이야기를 만났어요~
9번째로 만날 이야기는 바로 곤충과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꼬물꼬물 애벌레에서부터 종류도 다양해서 곤충 좋아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는데요. 바로 그런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학습만화라서 놓지마 과학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놓치지 않고 챙겨보고 있는데요~ 이번 이야기에는 곤충이 등장해서 아이가 더욱! 재미있게 읽더라고요 ^^

 

 

자칫 따분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과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놓지마 과학!' 시리즈의 장점이 아닐까하는데요. 더군다나 초등 교과연계가 되어 있어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9권에는 지구과학, 생물, 화학의 3~5학년 교과서에 실린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어가는 모양이 다른 이유에서부터 물을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동물의 생활편에서는 파리가 다리를 계속 비비는 이유, 용해와 용액편에서는 메추라기알이 소금물에 뜨는 이유 등이 소개되어 있어요.
평소 왜 저럴까? 싶어 궁금하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내용들이어서 아이가 책을 보면서 이유를 얘기해주는데 저도 모르게 재미있어서 귀기울이게 되더라구요 ^^

 

 

곤충으로 변한 정신이네 가족의 모습도 재미있고 댄스 교습소를 하던 베짱이가 탐정 사무소를 연다는 내용도 너무 재밌어서 딸아이와 함께 큭큭거리면서 보게 되었는데요. 지금 아이들은 잘 모르는 '노린재'가 등장해서 반갑더라구요. 시골에서 자랐던 저는 지금도 친정집에 가면 노린재를 보곤하는데 딸아이는 노린재가 뭔지, 왜 노린재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쏭달쏭해했는데 놓지마 과학을 통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또한 조그만 벌레라고 다 곤충이 아니라 곤충으로 분류되고 위해서는 머리, 가슴, 배의 3부분과 1쌍 또는 2쌍의 날개와 6개의 다리가 있어야 하며 곤충으로 분류되지 않는 거미의 특징에 대해서도 잘 볼수 있으니 헷갈리지 않겠죠? ^^

 

아이가 얼마전에 배워 더욱 관심있게 보던 물의 상태 변화편에서 어는 점을 낮게 만드는 소금 이야기를 볼 수 있었어요. 추워지는 겨울철에 자주 볼 수 있는 현상들을 과학적 원리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놓지마 과학!
자칫 따분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과학 이야기에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놓지마 정신줄 캐릭터들을 통해 배꼽 잡도록 웃긴 이야기 속에 과학 원리들을 녹여내 시리즈를 만날 때마다 아이는 물론 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요. 그래서 매 시리즈마다 보고 또 보게 되는 책인 것 같아요. 책장에 먼지 쌓인 과학 전집보다 딸아이가 더 좋아하는 과학 시리즈 놓지마 과학! 다음 시리즈는 또 어떤 이야기로 다가올지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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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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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뿔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고민거릴 안겨주는 문장이다.
심오하게 다가오지만 살면서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물음, 그러나 사는것이 바쁘다고 늘 한켠으로 밀어놓고 모른 척 하게 되는 물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삶에 대한 어떤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했더랬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인간의 끝도 없는 욕심과 자본주의 앞에서 비루해진 인간의 삶 그것이었다. 심오하리만치 깊은 성찰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는 기대심에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은 당황하게 됐던 것 같다. 이 책을 만났던 첫 느낌은 약간의 당황스러움이었다. 신을 믿지 않는 나로서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하느님이란 존재에 대해서도 약간 회의적인 느낌이 들었기에 이야기 속으로 온전하게 스며들 수 없었더랬다. 그랬기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란 물음에 공감할 수 없는 대답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기에 책을 읽었지만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느낌이 남았기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오기가 남았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다시 만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래전에 읽었지만 다시 읽을수록 내용이 생생하게 떠올라 반가운 마음과 함께 읽을수록 그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완전한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 배려, 공감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다가와지는 요즘, 신을 통해 인간이 태곳적부터 지녔던 따뜻한 마음에 다가서게 하는 이야기들에 전에 없는 뭉클함이 느껴져 책을 펴자마다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이 있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느님의 벌을 받고 날개가 꺽여 지상으로 추락해버린 천사 미하엘은 구두장이 시몬과 함께 살면서 하느님의 물음의 해답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 구두장이로 등장하는 '마르틴'은 아내와 아이를 잃어 혼자 쓸쓸히 살아가는 상황에서 성경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어느 날 꿈 속에서 창밖을 보면 그리스도를 만날 것이라는 이야기에 잠이 깨게 되고 마틴은 눈을 치우는 늙은 스테파노치를 불러 따뜻한 차를 대접하고 아이를 안은 젊은 여인을 들여 빵과 수프를 대접하고 사과를 팔던 할머니의 바구니에서 사과를 훔치던 소년에게 벌 대신 자비와 사랑을 알려주면서 그가 만났던 모든 이들이 바로 하느님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비록 하느님을 믿지는 않지만 인간의 마음 속에는 모두 하느님의 마음이 존재하며 그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본성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들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은 저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며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로 다루는 것들이 각자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올바른 본성, 사랑이나 이타성으로 다가오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인 따뜻한 마음으로 점점 물질적인 것들 때문에 퇴색해져가는 인간의 따뜻한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해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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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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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픽션 /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 조선희 장편소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고 셋이 아홉이 되면
놀이는 다시 시작된다.
아홉이 여덟이 되고 여덟이 일곱이 되고 일곱이 하나가 되니
놀이는 끝난다.

열일곱 살이었던 태이와 국수, 종목, 연서, 열리, 명진, 용주는 석수장이 김이알의 작업장에서 비밀스런 놀이를 시작하게 된다. 놀이란 것은 소리나무들을 불러들이는 것이었고 우연히 할아버지 서재에서 비밀스런 일기장에 쓰여진 놀이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면서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자살한 재호를 죽음으로 몰고간 일진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태이가 친구들을 모아 시작된 것으로 소리나무를 불러모아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해주는 댓가가 따를 것이리란 석수장이 김이알의 이야기보다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간 분노에 차 있던 태이는 그렇게 친구들과 소리나무를 불러들이는 비밀스런 놀이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놀이에 참가했던 연서가 실종되는 사건과 재호를 죽음으로 몰고간 다섯명의 일진이 얼굴만 남겨두고 온몸의 뼈가 산산조각나는 죽음에 이른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태이의 할아버지는 비밀 놀이에 가담했던 아이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가족들에게 아이들을 멀리 보내라고 설득하고 그렇게 종목을 제외한 아이들은 모두 그곳을 떠나 15년이란 세월이 흐르게 된다.

자신으로 인해 좋아하던 연서가 실종되고 고향을 찾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비밀리에 진행되던 놀이로 인해 친구들과 연락 한번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은 15년이 흐른 어느 날 국수가 비밀 놀이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며 시골에서 보자는 연락을 남기는 것을 시작으로 고향에서의 조우를 기대하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중 국수가 실종되고 국수와 친했던 용주 또한 연극 무대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연이은 실종사건을 쫓던 강형사는 두 사건이 연관된 것임을 직감하게 되고 사건을 수사하면서 15년 전 발생한 비밀스런 놀이의 실체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놀이에 가담한 아이들은 저마다 하나씩의 나무를 통해 자신이 직접 할 수 없는 일을 소리나무가 해주는 댓가를 지불해야하지만 실제로 친구를 죽음으로 몰았던 일진을 향한 복수를 했던 태이 말고 다른 친구들은 소리나무에게 별다른 부탁을 하지 않았지만 놀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소리나무를 알아맞춰야하는 수수께끼를 안게 되고 내 얼굴을 한 '그것'으로부터 나는 누구냐는 물음에 시달려야 한다. 나는 누구냐는 물음에 답을 이야기하면 자유로울 수 있지만 그 대답을 알지 못하면 나의 얼굴을 한 '그것'의 등장으로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야하고 비밀스런 놀이를 발설하게 되거나 다른 사람의 답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소리나무에게 먹히게 된다.

소리나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태이와 종목은 할아버지 서재에 있던 비밀 기록을 쫓아 수수께끼를 해결할 수 있는 답에 점점 다가가게 되고 과연 '그들은 그것'의 실체를 없애고 소리나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라는 특이한 제목과 인간의 원초적 공포를 자극하는 미스터리라는 소설이라는 문구에 강렬한 호기심이 들었던 이 책은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던 괴담에 등장하곤하는 나무들의 이야기를 모아 탄생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 손바닥보다 더 큰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을씨년스럽게 보일 정도로 으스스한 광경을 자아내는 오동나무에 사람이 목을 매 죽은 적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에 그 나무를 쳐다봐서는 안된다는 동네 언니들의 짓궂은 이야기 때문에 한동안 밤에 나무를 쳐다보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한참이 지나서야 어른들을 통해 언니들이 동생들을 겁주려는 장난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구름 한점 없는 밝은 달빛 아래 거대한 오동나무의 섬뜩한 느낌을 잊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런 이미지가 소리나무들의 이미지와 크로스되어 더욱 섬뜩하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나무라는 소재로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괴담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소리나무들이 어딘가에 '그것'의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아 두리번거리게 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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