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 영화를 보라 - 인문학과 영화, 그 어울림과 맞섬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이 영화를 보라>에서는 우리 사회의 징후적인 영화 여섯 편을 진단한다.

근대사회의 위생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영화 <괴물>을 통해 보여주고 , 표준어와 단일민족 신화의 판타지를 영화 <황산벌>을 통해 거시기하게 분석한다. 영화 <음란서생>을 통해 성리학과 근엄함의 시대로만 알려져 있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성담론을 야시시하게 (므흣한 사설시조까지 읊어주며) 펼쳐 보여준다.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전통적 한의 정서’가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등장하였는지 <서편제>를 분석하며 그 탄생과정을 낱낱이 드러내 준다. <밀양>을 통해 파편화된 현대인이 가족과 신의 구원에 매달리게 되는 모습을 애틋하게 보여주며, <라디오스타>를 통해 주변인들이 곧 새로움의 창조자, 유목민이 되는 모습을 리드미컬하게 그려준다.

영화평이라고 하면 보통 딱딱하고 어렵고 이론적이고 의미 불분명한 글만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통념을 가볍게 뛰어넘을 만큼 유머러스하고 명쾌하다.

특히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영화 <황산벌> 분석이었다. <황산벌>이 개봉했을 때 나는 그 영화를 세 번이나 보았었다. 보고 또 봐도 거시기의 향연이 즐거웠다. 내 전공이 국문과여서,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삼국시대 고구려, 신라, 백제는 말이 통했을까? ->통역에 대한 기록이 없으므로 말은 통했던 것 같다’라는 내용 때문에 그 영화가 더 흥미로웠었다. 때문에 당시에 이 영화의 진면목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평론가들도 ‘스타일이 없다’는 둥, 어떻다는 둥 하고 혹평을 하길래 서운했었는데, 이 책에서 황산벌의 진수를 이렇게 화~악 뽑아 준 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체성 권력 - 정보시대 경제,사회, 문화 2
마뉴엘 카스텔 지음, 정병순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마누엘 카스텔의 <정보시대> 3부작이 완간되었다.

2003년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 <밀레니엄의 종언>이 출판된 이후,

번역된다는 소문만 무성하였던 <정체성 권력>이

드디어 나왔다는 것은 카스텔의 <정보시대> 3부작이 

온전히 한 편의 책으로 완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체성 권력>을 이전에 번역된 책들과 연달아 읽는다면,

오늘날 정보 사회를 둘러싼 대가(마누엘 카스텔)의 혜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대들을 희망의 이름으로 기억하리라 - KTX 여승무원 문집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 엮음 / 갈무리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동운동에 대한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12-20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서진 미래 - 세계화 시대 비정규직 사람들 이야기
김순천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의 비극은 젊은 세대가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없게 만드는 데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청어람미디어, 2001)>는 상반된 느낌을 주는 책이다.
다치바나의 방대한 독서량과 저술들에 부러움을 느끼면서도, 너무 자신만만한 말투와 저술만으로 생활 가능한 그의 능력에 질투심이 생긴다.
고양이 빌딩이나 다치바나의 이상한 짓거리(?)들을 보면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순수함과 솔직함을 가졌기에, 자신의 개성을 숨기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있기에, 현재의 다치바나가 가능하였을 것이다.

다치바나로부터 배운 몇가지 독서법을 내 식으로 정리해보자면,

1.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책을 보자. (일명 회화적인 책보기)
2. 속독하는 법을 키우자. (이건 각자의 몫이겠지)
3. 어떤 분야를 시작할때 그와 관련된 책들을 여러개 보자. 일반인들을 위한 입문서 -> 교과서류 -> 전문서적 순으로...
4. 이때 주의할 사항은 입문서과 교과서류를 볼때 쭉 훑어보자.
정독한다는 생각, 메모한다는 생각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여러 책을 통독한 것보다 학습효과가 약하다.

위와 같이 다치바나의 독서법을 똑같이 모방할 필요는 없다.
다치바나로부터 진짜 배워야할 점은 그의 독창성이고, 독창성이 다치바나가 독자들한테 바라는 바다.  마르크스가 인용한 단테의 말을 떠올려본다. '제 갈 길을 가라, 남이 뭐라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