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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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킴이 아저씨는 비정규직, 그러니까 계약직입니다. 경비 용역업체에서 파견 나온 계약직이라는 얘기죠.제가 알아본 바로는 며칠 전에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크로노스님은 누구보다 어조씨가 어떤 분인지 잘 알 겁니다. 저 또한 아저씨의 묵인과 격려로 지금 이 자리에 버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저씨를 우리 곁에 있게 할 수는 없을까요?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주변을 돌아보니 전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더군요.유일하게 떠오른 곳이 '시간을 파는 상점'이었습니다. (-9-)


누군가에게 내가 쓴 시간이 유용하게 쓰인다면 성공한 삶이라는 말과 통하는 것 같았다. 시간을 파는 상점 또한 내가 쓴 시간이 누군가에에 소용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적한 것이다. (-63-)


난주는 갑자기 온조의 겨드랑이를 간질였다.온조는 깔깔거리며 불위에 올린 오징어 꼬부라들 듯 몸을 한껏 움츠렸다. 난주는 온조의 몸에서 향긋한 냄색 나자 킁킁거렸다.샤워를 마치고 나온 뒤라 샴푸 냄새와 물비누 냄새가 물씬 풍겼다. (-100-)


"당신이 뭔데 내 인생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요.이제껏 나를 그렇게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참 놀랍네요.당신이 건강했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다 내 인생이거든요. 어떻게 당신이 좋을 때만, 건강할 때만 당신을 사랑했다고 생각하세요." (-149-)


학주 모닝똥은 학업 분위기 흐리는 건 안 된다며 더 이사의 집회는 안 된다며 빨리 교실로 들어가라고 했다.학주의 책임감과 일관성은 여전했다. 결과가 좋다고 본분을 잊으면 안 되며 교칙과 규율은 중요한 거라고 했다. (-177-)


전 인기가 없어요.어떻게 하면 인기가 있을까,고민하는 중학생입니다.늘 혼자였고 인기 많은 친구가 몹시 부럽습니다.저만 친구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것 같고 그런 제가 몸시 바보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아요.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이 엉켜 제대로 나오지 않아요.친구들과 말을 섞고 싶어도 속도가 맞지 않는 걸까요? 제가 말을 하려고 막 준비하는 도안 벌써 친구듨의 얘기는 다른데로 가 있어요. (-189-)


세월호 당시 모 학교는 발칵 뒤짚혔다. 수많은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또래 아이들은 그것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특히 그 학교는 세월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였으며, 같은 반 아이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자신의 무기력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그건 정부의 잘못도 있었고, 그 학교내에 존재하는 교치과 규율을 우선시 하는 학교의 방침도 문제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된다.  소설가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2>는 바로 그러한 학교의 현실을 들여다 보고 있다.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사회적 약자였던 학교 지킴이 아저씨가 학교에서 짤리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학교의 입장과 아이들의 입장이 서로 교차되고 있었고, 아이들은 나름대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된다.그것은 바로 아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주와 정의였다. 학교 스스로 규칙과 규율을 강조하면서, 정작 민주스럽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아이들은 마주하게 된다.


몇몇 아이들이 <시간을 파는 상점>에 들러서 자신의 고민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하였다.아이들 스스로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하였고, 누군가의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나의 시간이 누군가에게 의미있게끔 쓰여진다면, 그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고, 아낌없이 내 시간을 내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직접 아이들끼리 연대하여,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민주였고, 정의였다.때로는 장난끼 넘치는 아이들이었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해야 한단은 사실에 뜻을 모으게 되었다. 학교 안에서 집회를 열고, 아이들은 스스로의 문제들을 진지하게 마주하였으며,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어른의 눈으로 바라 보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 외톨이였고, 또래 친구들이 없지만, 함께 하면서 친구를 만들어 나갔으며, 서로를 위하는 또다른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보여졌다.사회안에서의 보이지 않는 숨어있는 문제들을 잘 관찰한다면, 아직 미성숙한 존재로 느껴지는 아이들이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음으로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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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 신동엽시인 서거 50주기 기념 시그림집
신동엽 지음, 김형수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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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껌데기는 가라. (-9-)


그 사람에게

아름다운
하늘 밑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47-)


단풍아 산천

즐거웁게 사람들은 웃고 있었지
네 마음은 열두번 뒤집혔어도
즐거웁게 가을은 돌아오고 있었지

여보세요
신령님 
말씀해 주세요. (-90-)




나는 나를 죽였다.
비오는 날 새벽 솜바지 저고리를 입힌 채 나는
나의 학대받는 육신을 강가에 내몰았다
솜옷이 궂은비에 배어
가랑이 사이로 물이 흐르도록 육신은
비겁하게 항복을 하지 않았다. (-117-)


서울

서울 사람들은 
벼락이 무서워
피뢰탑을 높이 올리고 산다.

내일이라도 한강 다리만 끊어놓으면
열흘도 못 가 굶어죽을
특별시민들은
과연 맹목기능자이어선가
도열병약 광고며,비료 광고를 
신문에 내놓고 점잖다. (-148-)


시인에게 시어는 자존심이며, 자신의 전부이다.그래서 치열하게 시에 쓰여질 단어들을 수집하게 되고, 시상을 만들어 나가면서, 수집된 단어들을 적절하게 써먹는다.자신의 정신세계를 시 속에 녹여내려다 보니 ,자신과 시를 일치시켜 놓는다. 자신의 자존심이 시의 자존심이었으며, 시를 욕되게 하는 것은 자신을 욕되게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그래서 시인은 치열하게 새상을 바라보고, 시인들은 시대의 본질에 접근해 나가고 있었다.시인은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다.


시인 신동엽은 1930년에 태어나 1969년 세상을 떠나게 되다.광복 이전의 삶과 광복 이후의 삶을 동시에 누렸으며, 그 시대를 살아가면서 부수적으로 얻게 된 저항 정신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나가게 되었다.물질 세계와 가까이하게 되는 근현대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세상의 본질을 깊속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서, 시대를 바꾸라고 주문하고 있었다.시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단어 껍데기는 본질에서 점점 더 멀어진 것이다.그래서 신동엽은 껍데기를 더욱 강조해왔다. 껍데기에서 최대한 멀어지게 되면, 형상이 가지고 있는 본질에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스스로 껍데기를 덮어버리는 것들을 걷어내고,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회복할 기회는 생겨날 수 있었다.비본질적인 것은 지극히 물질적이며, 그 안에서 시인은 시의 고유의 특징을 나열하고 있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전부다 본질적이지 않는 것이다. 변화를 인정하고, 그 변화에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답을 찾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인다.시인의 책무는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 나가는 거다. 본질이라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과 연결된다.본질에 가까울 수록 현실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남들과 다른 인생사 안에서 자신이 가져야 할 것과 가져가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할 수 있다. 책에는 민족시인의 반열에 들었던 시인 신동엽은 계절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 순간 순간을 살아가게 된다.쟁기를 들고 자신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 그것이 천재 시인 신동엽의 또다른 자화상이며, 지금까지 우리 스스로 보호하고 보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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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시작하는 자산관리 프로젝트
영주 닐슨 지음 / 비씽크(BeThin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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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의 이러한 위험 회피 성향은 직업 선택을 앞둔 상황에서도 나타난다.예전에 비해 많은 학생이 직업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전공을 선호한다. 왠지 미국의 젊은이들은 예전에 비해 스타트업도 많이 하고 ,실리콘밸리로 몰려가 굉장히 창의적인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27-)


'달걀을 한 바구니에 넣지 말라'는 말을자산관리나 투자에 적용한다면, 전문용어로 '포트포리오 다양화'라고 말할 수 있다.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 또는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다양한 자산들을 섞어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달걀을 한 받구니에 담지 않는 이유와 같다. (-40-)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섞는 이유는 이것들이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자산이어서, 서로 다른 때에 수익과 손실을 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다양화는 엄밀히 말하면,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자산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44-)


경기 순환 사이클, 즉 경제의 흐름을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각각의 자산들이 경제 흐름이 변화하면서 제각기 다른 수익률을 가져왔다는 것을 오랜기간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104-)


리밸런싱을 할 때는 두 가지를 정해야 한다.'언제 ,얼마나 자주 할 것인가;와 '어느 정도 비율로 할것인가'이다. 언제 할까에 대한 질문은 독자들이 잘 이해하리라 생각한다.그런데 위의 예에서 자산 가격이 변화했을 때 주식의 배분이 3% 정도 달라져 있다.그렇다면 이것을 전체 다 리밸런싱해서 원래 의도한 80% 에 정확히 맞출 것인가,아니면 2% 정도만 맞춰서 81%정도로 놔둘 것인가를 프로페셔널 투자자들 역시 고민한다. (-157-)


예적금을 안전자산이라 하는 이유는 일정 자산을 은행에 맞겨 놓으면,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원금에 대한 손실이 적고 , 낮은 이율을 지속적으로 얻게 된다. 이런 예금의 특징은 과거 이자가 높을 때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효하였고, 자산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 대체로 7년동안 은행에 돈을 맡기면 원금의 두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고, 자산을 두배로 늘릴 수 있는 기회가 특별한 제태크 노하우가 없더라도 가능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해졌다. 10퍼센트 남짓 고금리에서 이제는 2퍼센트 남짓 저금리 기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은행은 이제고객의 예금유치를 줄이고, 대출을 늘리는 비법으로 경제적인 수익성을 창출해왔다.금융의 전략적인 수익성 창출에 따라서 시장의 유동성은 크게 요동쳤고, 예금주는 그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느라 큰 애를 먹게 된다.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돌아서면서 바뀐 것은 제태크 방식의 다각화이다.예금의 틀에서 벗어나, 금, 자원, 예금, 보험, 부동산, 주식, 펀드,채권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재테크 수단을 다양하게 사용하게 된다.그건 수익성을 높여 나가고 ,리스크를 줄이면서 원하는 목표의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한 바구니에 달걀을 담으면 그 달걀이 깨질 확률이 높어지는 것처럼 제태크도 마찬가지다. 한바구니가 아닌 여러 바구니에 분산해서 담아버리면, 설령 깨지더라도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건 제테크도 마찬가지다. 주식 투자, 채권 투자, 예금, 금 투자,부동산 투자 등등에 투자하게 되면, 설령 마이너스 수익성에 수익성 악화라는 큰 리스크와 마주하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넘어갈 수 있다.즉 한바구니에 담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리스크가 생길 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수익성 회복에 치중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은 제태크의 리스크를 줄여 나가기 위해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시장의 흐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리스크를 줄여 나갈 수 있고,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남다른 투자방식을 사람들이 배우려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수익과 저리스크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 그들은 전략과 전술을 통해서 목표 수익성을 달성하게 된다. 또한 시장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기가 쉬워진다.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 악성 루머 하나로도 시장은 크게 요동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단타매매를 통해 큰 돈을 벌고 시장에서 빠지게 된다.이 처럼 유동 자금의 속성을 파악하고,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또한 살아가면서, 주식에 대한 이해, 채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는 시장의 흐름에 예민하게 변동하기 때문이다.더 나아가 나에게 맞는 금융포트폴리로를 세워야만 리스크에 맞설 수 잇는 힘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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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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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세사람이 내 곁을 떠나갔다.그 이후로도 내게 난관은 있었고 그 이후에도 죽음은 있었으며 때로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이별도 있었지만 그해처럼 이별이 내 존재를 휩쓸고 간 적은 없었다.아마도 그 이유의 대부분은 나의 젊음이 대답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때 나는 신부 서품을 앞둔 베네딕도 수도회의 젊은 수사였다. (-9-)


그날 밤 나는 화정을 지운 그녀의 눈 밑으로 엷게 분포되어 있던 주근깨 한 스푼과 갓 반족한 밀가루 덩이같이 곱고 부드러운 그녀의 손과 어리광 섞인 그녀의 목소리를 데리고 내 방으로 왔다.이번에는 불을 끄기 전에 그녀가 꽉 잡았던 내 손을 바라보았다.내 손을 바라본 것이 언제였던지 기억나지 않았다. 소희의 손이 내 왼손이라고 치고 그 왼손으로 내 오른손을 잡아보았다. (-99-)


소희의 밝은 웃음 때문이었을까 . 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장난치듯 말했다. 그럴 생각이 있었던 것은 떡히 아니었다. 그것은 그저 냉면에 대한 일종의 농담이었다.그런데 그 순간 나는 보고 말았다. 그녀의 얼굴아 웃음에서 경직으로 ,화사함에서 칙칙함으로, 꿈에서 현실로, 하늘에서 진탕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은 이유를 다 알 수 없었는데 그녀가 말했다.
"나보고 ,냉면집 사모님이 되라고? 냉면집?" (-204-)


유리창 너머로 그 차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것이 우리의 진정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사랑...날마다 마지막을 각오하게 하는 이름...이제 사랑이 끝났으니 마지막 같은 건 더 각오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라는 말로 겨우 나를 달래보았다.실제로 나는 그 이후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337-)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는 2010년 쯤 출간된 저서이며,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된 소설이다.공지영 작가의 소설은 베네딕도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베네딕도 수도원에 있었던 주인공 정요한과 미카엘,안젤로가 있었으며, 그들의 중심에 소희가 있었다. 세명의 남자 수도자, 즉 베네딕도 수도우너의 수사가 될 사람들과 그 중심에 있는 소희.이들은 서로에게 잇어서 운명 공동체였다. 주인공 요한은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로서 , 관찰자 입장에서 소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연히 끌리게 된 소희를 통해,자신의 운명을 검증하게 되었으며,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겹쳐 놓게 된다.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 그들은 섷로 사랑하였지만 엮일 수 없는 불행이었다. 그건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미카엘과 안젤로 때문이다.


죽음이란 그런 것이다.누군가의 죽음에 대해서 자신의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당사자는 그런 마음이 아니다. 누군가의 죽음 뒤에는 누군가의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무이다.그건 살아있는 정요한이나 소희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선택과 결정이 그로 인해서 죽음을 잉태한다면, 그들은 마읍 속 언저리에 죄책감을 간직한 채 삶은 정체되어지는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서 해왔던 그 모든 것들이 물거품 되는 순간이며, 소희가 떠나게 된 이유였다. 줄거워도 즐겁지 못하고, 쓴 웃음을 짓게 되는 건 어떤 사물과 사람,장소가 무언의 기억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아픔 속에서 스스로 견뎌야 하는 두 주인공, 정요한과 소희는 서로 만남과 이별 속에서 교차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이 소설은 수도원을 배경으로 침묵 속에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적임 모습들이 뭉너지게 될 때 살아난 사람과 살아남지 않는 사람들의 서로 겹쳐지는 삶이 나타나고 있으며, 어떤 삶을 살아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지 고민해 볼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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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게 보고 크게 보고 - 핑크색 뇌를 가진 라틴계 한국인, 그가 본 일본이라는 나라
박경하 지음 / 행복에너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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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좋아하는 일본 단어가 있습니다.'히라메끼 지요.우리나라 말로는 섬광처럼 번뜩이는 일종의 '지혜'같은 것입니다.준비되어 있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세렌디피티 같은 것.
"무심보다는 평상심이 나으며, 그 평상심 속에서 영롱을 찾아내면 승기나 운명을 잡을 수 있다."(_40-)


"장남감 회사를 살리기 위해선 장난감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변화가 된 것입니다. 무서운 말입니다. 물론 그의 회사는 지금도 장난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65-)


덩치가 유럽 선수에 비해 작으나 오기 있고, 발 빠르고,민첩한 동양인인 일본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당대의 세계 1위로 만들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그의 '전개, 접근, 연속'전략이 '약자의 전략'으로서 전 세계의 마케팅 및 실전 경쟁의 전략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지요. (-127-)


돕는 배필과 지혜로운 배필은 같은 것 아닌가 싶네요.일본엔 남자를 팍팍 밀어주는 여자를 일컫는 '아게만'이라는 단어가 잇습니다.남서의 운기를 올려서 ,지금보다 행운을 불러오게 하는 여자를 의미하지요.그 반대의 여자 '사게만'은 운기가 내려가 불운하게 만드는 여자를 일컫지요.(-208-)


지금의 한국은 일본을 모망하는 단계에서 성장해 왔다.문화적으로 산업적으로 경제적으로 일본을 거의 빼끼다시피 해왔었던게 사실이다. 그건 일본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인 역량과 능력이 한국에 고스란히 들어오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일본의 부작용을 한국도 고스란히 느끼면서 경제성장을 해 온 것이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다.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일본과 한국의 차이, 서로 비슷한 것을 교차해 놓다 보니 잘못된 것도 고스란히 물려 받는 경우가 있다.문화의 동질성 경제 체제와 산업의 동질성, 역사의 동질성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때로는 장점이 될 때도 있다.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고, 일본의 실패를 타산지석 삼아서 일본의 길을 걸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한국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일본인과 일본에 대해서 들여다 보고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부분들을 짚어 나간다.일본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다. 한국과 앙숙인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과 미국이 경제 1위를 놓고 다툴 때도 한국은 일본을 경멸했고, 무시 했다. 스포츠 경기에 있어서 타 나라에 지더라도 일본에게 지면 안된다는 인식이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있었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러한 우리의 또다른 모습들을 알 수 있다. 


일본 하면 먼저 떠올리는 것이 평생직장이다. 하지만 일본의 평생직장은 무너진지 오래이다. 그것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경제침체가 더해져서 생겨난 부분들이며, 우리는 일본의 현주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화들이 한국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그들을 알아야만 우리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일본의 다양한 문화들은 한국인들의 눈으로 볼 때 충격적인 경우도 있다. 바로 일본이 가지고 있는 관대한 성문화인데, 유명 일본 작가들의 소설 곳곳에 스며들고 잇는 성에 대한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책에서 눈여겨 보았던 부분은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약자의 전략이다.일본이 약자의 전략을 잘 활용한 곳이 바로 스포츠 중에서 육상 부문이다. 단거리에 취약한 일본은 신체 조직이 유럽이나 남미에 비해서 열악하다. 하지만 그들은 개개인의 육상 기록은 낫지만, 계주에 있어서는 탁월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100M 10초 이내의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본이 계주 400M 에서 유럽이나 남미를 재치고 순위권 안에 들었던 것만 봐도 그들이 육상강국으로서 돋보이는 마력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일본의 약자의 전략은 우리도 얼마든지 활영이 가능하다.체력과 체격이 비슷하고, 서로 문화적으로 겹챠지는 것, 그럼으로서 우리 스스로 일본도 할 수 있는데 한국인도 못하랴 생각하는 것도 특별하지 않았다. 일본은 한국보다 여전히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앞서나가지만 그들을 따라감으로서 ,우리는 그들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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