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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색조 1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년들은 안대들을 주의깊게 살펴보다가 은색 별이 새겨진 보라색 안대를 골랐다. 안대들은 어머니가 만든 것이었고 몇 개는 살에 닿으면 간지러웠지만 보라색 안대만큼은 공단처럼 보드라웠다. 전부 합해 열여덟개 였는데 그중 하나에는 해골과 기울어진 십자 모양 뼈다귀가 새겨져 있었다. 소년은 혹시라도 언젠가 미스터 마이어에게 말을 걸 용기가 난다면 자기 결혼식 날 그 안대를 해도 괜찮을지 생각했다. (-10-)
소년은 우편 배달원 소리를 듣고 혹시 학교에서 또 편지를 보냈을지 몰라 후다닥 문으로 달려갔으나, 어머니가 소년에게서 봉투를 가져가더니 눈을 감고 봉투에 입을 맞췄다.
"세인트 루이스 소인이네." (-12-)
세인트는 쇼크에 대해, 총격으로 이상적인 사고가 멈추는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걸 알게 된 건 학교가 끝나 집에 돌아갔는데, 할아버지가 부엌에 누워 있고,할머니가 반족을 치대듯이 무표정한 얼굴로 할아버지의 가슴을 누르는 걸 발견했을 때였다. (-29-)
미주리주에서는 지난 여덟 달 동안 여고생 두 명과 대학생 한명이 실종되었다.당시 경찰들이 몬타 클레어 고등학교에 방문해 조심해야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벨트에 넣고 모델 39권총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강조했다.한동안 마을은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그 때문에 세인트는 해가 지면 뜰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 (-37-)
"패치"
소녀는 외쳤고 소년이 자기 목소리를 듣거나 대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 않았고 딱히 친구가 거기 있다고 믿는 것도 아니었으나, 단지 선생이 거짓말을 했는데 아무도 그것을 따지지 않았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81-)
영국 스릴러 작가 크리스 휘타커는 2024년 『어둠의 색조』으로 굿리지 초이스 2024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보스턴 글로브 미스터리 스릴러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2017년 소설가로 데뷔하였으며,신인 작가로서,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출간된 『어둠의 색조』의 주인공은 해적 또는 바이킹의 자식이라 하는 소년 패치가 등장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크게 도드라지고 있지 않지만, 어떤 실종 사건과 납치 사건과 연관되어 있었고, 패치는 그 사건에 대해서,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는 사실들을 알고 있었다. 한쪽 눈을 다쳐서, 안대를 쓰고 있었던 패치는 소녀 미스티 마이어를 알게 되었고,납치되어 버린 소녀 미스티 마이어를 추적하고 있었다. 60 여년전 미국 사회는 여전히 총기 사용이 허용되었고,인종차별,유대인 혐오가 잔존하였다. 해가 지고,어둠이 내려 앉으면, 집 밖을 나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아려운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하다. 지금의 미국 사회와 상반됨 모습이 이 소설 곳곳에 느껴지고 있으며, 어둠에서 벗어나 구원으로 나아가는 수줍은 많은 소년 패치의 변화와 성장을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이 미스터리 스릴러물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소녀의 납치와,경찰의 추적, 그 과정에서,미제 사건이 될 뻔했으며, 누군가는 그 사건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칭 해적이라 부르고 있었던 소년,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들, 1960년대, 1970년대 세인트루이스의 사회적 분위기 곳곳에 숨어 있는 짙은 어둠과 그 안에서, 진실을 숨기려 하는 이들과 진실을 찾아내려는 이들 간에 숨바꼭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