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 - 왜 지금 노무현인가
이장규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노무현을 간판으로 내세워 치른 6.13 지방선거에 이어 8.8 재보선까지 한나라당의 압승이 이어졌다. 민주당의 대패였다. 충천하는 것 같았던 노무현의 기세가 주춤하다 못해 곤두박질하는 분위기였다. (-31-)



노무현은 내색은 안 했어도 취임 직후 SK 대선자금 사건으로 가시방석이었다. 이회창에 비해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 해도 받은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급기야는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선처를 부탁하려는 전화를 걸었다가 점잖게 무안을 당하고 만다. 청와대 호출 자체를 거부당한 것이다. (-128-)



당장 금융시장이 마비 상태로 빠져드는 일부터 막아야 했다. 박정희나 전두환 시대 같으면 이런 경우 정부가 계획을 세워서 밀어붙이면 일사천리로 진행되곤 했다.그러나 IMF 시대 이후 세상이 달라지지 않았나. (-220-)



2003년 3월 20일 새벽, 미국을 위시한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군은 후세인 제거를 목적으로 3000여 발의 미사일을 이라크 바그다드에 퍼부었다. 일각에선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이 벌이는 '더러운 침략 전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아무튼 이 전쟁에 참전할 것을 미국이 한국 정부에 요구해 온 것이다. (-297-)



청와대와 국회의 소통 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정무수석 자리도 집권 1년 만에 없애버렸다. 총리를 중심으로 책임 장관제를 강화해 해당 장관들이 알아서 국회와 소통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369-)



실제 노무현이 추구했던 국방 개혁의 본질은 이데올로기와는 전혀 상관없었다. 외세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위력의 홀로서기를 주장하는 쪽이었다. 따라서 국방 개혁의 핵심도 군조직의 구태의연한 불합리나 부조리르 구조적으로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448-)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은 1946년 9월 1일에 태어나, 2009년 5월 23일 서거했다. 대한민국의 아픔이었으며, 그는 청문회 스타였다. 돈선거를 타파하기 위해서, 스스로 노란 저금통으로, 대선비용을 충당하였다. 하지만, 측근의 비리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았고, 죽음을 선택한 대통령이 되고 만다.



그는 16대 대통령이다. 대한민국에 월드컵이 개최되던 해에 대통령이 되었고,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정치를 꿈꾸었다. 대통령이 되기 전,해외에 나가보지 못했던 그가, 실시간 임기응변으로 해외 순방길에 , 그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민함을 보여준다.하지만 ,카드 대란 사건이 일어났고, 미국의 요청으로 한국 군인을 이라크에 파병하였다. 대통령이 되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쪼개지는 최악의 상황을 눈앞에 보았고,여소 야대 구도에서, 국정을 운영한 대통령이 되었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로 탄핵되었고,그 역풍이 그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의 패배로 돌아가게 된다. 물론 추미애 의원은 탄핵의 주동자로 낙인 찍히게 된다.



그는 설언이 많은 대통령이다. 때로는 고집세고, 독불장군 기질도 있었다. 시원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그가 성공한 대톨령으로 기억하는 이유였지만,기존의 대통령과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주었고, 그것이 대통령의 자격에 대해 문제 삼았던 정치인과 언론이 있었다. 임기가 끝난 뒤, 대통령의 문서를 무단으로 옮기는 실수가 있었으며,그것이 비운의 대통령이 된 결정적인 이유다. 하지만 21세기 우리는 그를 기억하고 있다. 앞서서, 생각하였고, 우리가 그의 앞서 나가는 모습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결국 그는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관행이 발목잡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픈 엑시트 - 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 인간이 특정한 사회적 관계나 집단, 조직을 탈출하거나 할 때, 이를 좌절시키거나 단념시키는 '심리적-제도적-환경적 장벽'이 소셜 케이지다. 다시 말해 소셜 케이지는 내가 현재의 사회적 관계와 구조를 이탈하지 않고 이 자리에 머물도록 만드는 생태적,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문화적 인센티브 메커니즘 제도의 총체다. (-24-)



인공지능,저출산/고령화, 이민이 다가오는 균열의 축이라면 소셜 케이지는 사회마다 전승되어온 문화적 구조의 유산이다. 세가지 불평등의 축과 동아시아 특유의 소셜케이지가 충돌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 (-34-)



약한 연결망이 가져오는 장점이다. 강한 연결망에서는 서로 눈감아주고 해태를 작당할 수도 있겠지만 , 약한 연결망에서는 그럴 수 없다. 무엇보다 같이 대충하다가 팀의 생산성과 성과가 망가지면 같이 망하는 길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남 보기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 평판이 연동된 팀의 일이기 때문에 책임지지 않을 수 없다. (-91-)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가 가르는 두 대륙은 서로 다른 문화권이다. 한 곳은 대표적인 쌀 문화권의 집단주의 사회, 다른 한 곳은대표적인 밀 문화권의 개인주의 사회다. 동아시아는 나이에 다른 연공 문화에 기반애 위계적으로 통합된 사회지만, 반대편 아메리카는 평등한 개인들 간의 약한 연결망의 사회다. 한 개인이, 그의 가족이 이 두 문화권을 넘나들며 적응하려면 그만큼의 문화적 적응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103-)



사회학자 이철승의 불평등 3부작 『 불평등의 세대 』 과 『 쌀 재난 국가』.『오픈 엑시트』이다. 이중에 『오픈 엑시트』는 불평등 세트이 마지막 저서이며, 대한민국의 불평등 사회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일본보다 더 빠른 이유를 진단하고 있다.



오픈엑시트를 이해하기전에, 소셜 케이지의 뜻을 아는 것이 먼저다.대한민국은 고대 수렵 채집 부족국가에서, 농경사회로 바뀌었으며, 쌀문화가 발달되어 있다.그건 필연적으로 우리 사회가 노동 집약적인 구조와 사회가 존재하며,집단주의가 만연하고, 소셜 케이지,즉 어떤 집단이나 구성원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심리와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유교가 발달하였고, 서구 사회의 개인주의 문화와 다른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집성촌이 곳곳에 형성되어 있는 이유, 전통을 중시하는 사회는 오픈엑시트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대한민국 사회가 충성과 순응을 야기하는 기제를 살펴보고, 탈출을 좌절시키는 기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역 공동체,가족, 뿐만 아니라,국가를 저버리는 행위에 대해서,우리 사회는 철저하게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강한 연결망이 아닌 약한 연결망을 사회곳곳에 내재하고 있으며, 그것이 또다른 사회적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되는 과정에서, 세대 차이는 필연적을 나타나고 있다. 특히 IMF세대와 그 이후의 세대의 가치관이 다른 이유, 생각과 관점의 차이,사고방식의 차이에 대해서,놓칠 수 없는 이유다.우리가 확인할 수 잇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사회느 앞으로 세가지 축, 저출산,고령화, 인공지능에 의한 불평등이 노골적으로 나타날 것이다.이런 모습은 소셜 케이지와 충돌할 것이며,우리 사회의 문제를 야기한다. 2030 세대가 추구하는 정치적 성향과 6080 세대가 추구하는 정치적 성향을 다른 결과를 야기하며,그것이 우리 사회를 좀먹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위한 인테리어 - 나이들수록 더 편안하게
미즈코시 미에코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강하고,편리한 인테리어 설계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위한 인테리어 - 나이들수록 더 편안하게
미즈코시 미에코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순이 넘으면,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기존의 집에서, 새로운 집으로 가거나, 집을 짓게 될 때, 어떻게 집을 설계헤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대체로 ,지인의 경우, 기존의 집에서,새로운 집으로 직접 집을 지어서, 두 부부가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꾸며 놓은 것을 보면서, 집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신혼일 때는 많이 움직이고, 때로는 높은 곳에 올라가더라도,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일흔이 되어서는 집에 대해서,인테리어를 편하고, 안전하게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나이들수록 더 편안하게 설계하는게 일반적이다.



집집마다, 세탁기,냉장고가 있다. 세탁기를 중심으로, 빨래, 건조, 수납의 동선을 짧게 한다. 즉 ,빨래하고, 빨래를 널고, 건조하고, 다시 개는 동선을 편안하게 다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빨래와 건조는 동선이 가깝지만, 건조 후 빨래 수납의 동선이 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주방은 여성이 많이 쓰느 공간이다.식기세척기,밥솥, 전자레인지, 그릇 등이 한곳에 모여있다.공간이 넓으면 식탁이 추가되고, 오픈 선반도 필요하다,음식 쓰레기도 별도로 구비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신경써서 인테이어를 해야 한다.나이가 들수록 고독하고 외롭다.가족이 독립을 한다., 인테리어 시 손님이 내 집에 편하게 오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집이 북적북적하는 것이 우선이다.2층집이라면 , 계단을 설계할 때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경써야 하며, 쾌적한 인테리어, 편안한 인테리어, 채광과 통풍이 잘되고,겨울은 따뜻하고,여름은 시원한 인테리어가 먼저 되어야 하는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들 -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20세기 초 뉴욕을 대표하던 현대 미술 수집가 릴리 블리스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그녀의 사후인 1941년 모마에서 기증 받았다. 릴리 블리스는 애비 록펠러, 메리 설리번과 함께 모마를 세우는 데 기여한 여성 수집가 중 함 명으로, 그녀가 기증한 작품 150여 점은 모마의 소중한 기반이 되었다.<별이 빛나는 밤> 은 반 고흐의 마스터피스이자, 세계 각국 사람들의 발길을 모마로 이끄는 대표 작품이다. (-16-)



"나는 종종 낮보다 밤이 더 살아 있고 색채가 풍부하다다고 생각해."

놀랍고 새로운 시각이다.'빛'이라는 주제를 낮보다 밤에 더 잘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밤의 풍경을 작품에 담아낸 것이다. (-21-)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수련> 시리즈는 점점 변모되어 간다.처음에 모네는 일본풍 다리까지 담으며 누가 봐도 정원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로 그림을 그린다. 그러다 범위가 점점 물 위로 좁혀진다. 군더더기가 하나둘 씩 떨어져 나가고 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수련의 형태 또한 점점 더 단순해진다. (-55-)



2021년 4월, 2만 3,000여점의 이건희 컬렉션 작품 리스트가 공개되었을 때,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던 작품 중 하나가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이다.

모네의 <수련> 시리즈가 국내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데, 심지어 아직까지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니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62-)



<아비뇽의 처녀들>이라는 작품명은 피카소가 아니라, 이 작품의 전시회를 주관했던 프랑스 시인이자 비평가 앙드레 살몽이 지었다. 피카소는 원래 이 그림의 작품명을 <아비뇽의 창녀들>이라고 지었는데, 살몽이 대중의 반응을 고려하여 조금 순화한 것이었다.어쨌거나 피카소는 자신의 작품을 이후에도 계속 '아비뇽의 창녀들'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80-)



한국을 와 본 적이 없는 피카소가 한국 관련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꽤 놀라운 일이다.전쟁의 잔혹함을 표현한 <한국에서의 학살>이 바로 그 작품이다. 피카소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와 반대편에 서기 위해 1944년에 프랑스 공산당에 입당해 자기 목소리를 낸다. (-100-)



마티스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05년 작품 <모자를 쓴 여인>부터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작품은 훗날 그의 부인이 된 연인 아멜리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물 고유의 색을 존중하던 전통적 회화 방식을 따르지 않은, 대단히 파격적인 작품이다. (-114-)



샤갈은 자서전에 "그녀의 침묵도 나의 것이었고, 그녀의 눈동자도 나의 것이었다"라고 표현할 만큼 벨라를 사랑했다.<생일> 이란 작품명도 이 그림을 본 벨라가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직접 지었다고 한다. (-130-)



이에 대해 마그리트는 "우리는 항상 눈에 보이는 것과 그와 동시에 가려진 것을 보기 위해 부단히 관심을 기울인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한 갈등의 연속이라고나 할까. 문득 사과와 함께 사과 뒤쪽의 얼굴이 누구일까 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흠칫 놀라게 된다.

그러고 보면 마그리트는 자신의 철학적인 생각을 시각적으로 절묘하게 표현해 낸다. (-146-)



본디 기억이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희미해지다가 완전히 소멸한다. 끝내는 사라지는 것이다. 기억의 속성은 시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그러나 어떤 기억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축 늘어지고 사라지는 반면, 어떤 기억은 죽지 않고 계속 지속된다.

나뭇가지에 걸린 시계가 암시하듯 생명체의 죽음 이후에도 죽지 않고 지속되는 기억,부패할 만큼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고 유지되는 기억, 나를 평생 짓누르는 기억들의 지속. 달리는 끈질기게 지속되는 기억의 속성을 놀라운 시각으로 표현해 냈다. (-163-)



교통사고 이후 장기간 치료를 받느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도 했고, 뜻하지 않은 사고와 끔찍한 고통, 꼼작할 수 없는 처지로 인해 프리다는 다른 누구보다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183-)



모마 미술관에 있는 호포의 또 다른 작품 <밤의 창문>이다. 어두운 밖과 환하게 불을 밝힌 방안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환기를 위해 열어 놓은 듯한 창문 사이로 커튼이 바람에 펄럭이고 , 바쁜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옷을 챙기고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낯설지 않다. 마치 우리 현대인의 일상을보여 주는 것 같다. 얼굴이 가려져 있는 저 여성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206-)



<넘버 5/ 넘버 22>는 1949~1950년에 그린 작품이다. 제작 연도를 살펴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생각보다는 오래전에 그려진 작품이다.우리나라 상황으로 보면 6.25 전쟁이 발발해 국토가 폐허로 변하던 시절이다. 같은 시기 저 멀리 미국에서 로스코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 그렸다고 해도 믿을 만한 세련된 작품이다. (-245-)



그림 속에서 여인은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보통 눈물은 기쁨이나 슬픔이 최고조에 달할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미소를 띤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 여인은,<행복한 눈물>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힘들고 괴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도 기쁘고 벅차서, 그 행복감에 도취되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인다. (-274-)



1962년 마릴린 먼로는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아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1967년에 발표된 앤디 워홀의 작품으로 인해 그녀는 죽은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구체적인 이미지로 살아 있게 되었다. 동시대인이 아님에도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셀럽이 또 있을까 싶다. (-294-)



최근 대구 미술관에 다녀왔다. 내 인생 처음으로 미술관에 다녀왔고, 그림은 무엇이며,도슨트,전시해설사의 역할은 무엇인지, 인지하였고, 눈과 귀와 느낌과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전시해설사의 자격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전시해설사의 기본을 갖출 수 있는가에 대해서,생각하게 된다.



나는 미알못이다.학창 시절, 미술에 대해 교양이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최근 지역의 미술관에 가면서, 초등학생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학원에서 배운 그림이지만,나보다도 훨씬 잘 그렸고, 그림의 구도 뿐만 아니라, 느낌과 주제를 잘 살리고 있었다. 그림,미술에 대해 깊이 알아야 겠다는 강력한 동기를 얻었고, 내가 할 수 잇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빠져들었다.



퇴직 미술 교사가 하는 도슨트보다, 나처럼 미알못인 이들이 도슨트를 한다면 그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시해설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미술의 역사 뿐만 아니라,작품에 대한 이해, 인물과 그림, 미학적인 효과까지 더해지고, 각각의 그림의 속성을 이해하고,전달하기 위해서,내가 갖추어야 하는 미술의 기본을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SUN 도슨트에서 나온 『그림들』을 선택한 이유다. 빈센트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에서부터 장 미셸 바스키아의 「글렌」 까지, 한국인에게 익숙한 화가와 그림 작품 16점으로 ,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에게 공감이 가는 해설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미술에 대한 지식과 역사 뿐만 아니라, 편집할 수 있는 능력,서사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남다른 방법까지 , 실제 도슨트의 경험을 통해서,그린 안에 숨어있는 화가의 철학과 시각을 읽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