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아이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하여 마틴이 태어났다. 1989년 6월 23일, 유럽의 유서 깊은 산부인과 퀸샬럿-첼시 병원에서였다. 젊은 부모가 아이에게 마틴이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는 영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잘 통하는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한편 여기서 밝혀두자면, 장차 '해리 포터' 역할을 맡게 되는 대니얼 레드클리프 역시 이 병원에서, 한 달 후 같은 날짜에 태어난다. (-16-)



"소설에서 해리는 그야말로 가족 중 왕따야. 더 심한 건, 해리의 끔직한 사촌과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심심풀이가 '해리 사냥'이라는 거지. 책 읽어봤니?"

수지가 물었다. (-75-)



"네가 왜 괴로워하는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너도 그 괴로움이 네가 이룩하고자 마음먹은 일을 성공시키는데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이해할 거야."

마틴은 어리석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겪었던 수모가 어떻게 , 무슨 힘으로든 변할 수 있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오히려 절대 제나키스를 신뢰할 수 없겠다는 확신만 들었다. (-119-)



마틴은 자기를 괴롭히던 이를 공격했지만, 진 것은 그였다. 이제 그는 외부적인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채 혼자 병실에 있었다. 악의 세력은 계속해서 그의 인생을 파괴했다. 여기서 보낸 첫 날 밤, 머릿속에선 오랫동안 현실과 허구가 계속해서 뒤섞였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부터 생각을 가다듬을 만한 상태가 됐다. (-171-)



마틴은 스스로를 대견스러워할 수 있었다. 그는 소설 일곱 권과 영화 여덟 편을 버티고 살아남았다. 하지만 대장정이 끝났음에도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오히려 정반대였다. J.K.롤링에게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새 책을 써달라는 청이 끝없이 밀려들었다. 사람들은 추측하고, 억지를 쓰고, 환상을 품었다. 사방에서 기념식과 축하연이 열렸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해리포터>의 파생작에 해당하는 새 영화 시리즈, <신비한 동물 사전>제작이 발표됐다. 마틴은 벌써부터 진이 다 빠졌다. (-208-)



1992년 8월 9일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에서 ,황영조는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고 몬주익의 영웅 호칭을 얻게 된다. 1996년 8월 4일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이봉주 선수는 값진 은메달을 땃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마라토너, 황영조와 이봉주의 운명이 바뀌게 되었다. 두 선수는 소설 『두 번째 아이』에서,해리포터와 마틴 힐에 해당한다. 1등만 기억하는 사회에서,2등에게, 실패,좌괴감, 고통스러운 나날이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여전히 1등만 기억하고 있으며, 서열 2위는 눈길조차 주지 않을때가 있다. 유투브에서, 스포츠 경기에서, 1등의 표정과 2등의 표정이 서로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고,육상 트렉에서, 장거리 육상 선수에서,2등이 1등을 앞지르는 그 장면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유 또한 성공과 실패가 한 순간에 바뀌는 그 장면에 내 감정이 이입되어서,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11월에 치루는 수능에서, 전국 수석은 기억해도,공동 수석은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전국 2등이 누군지 알지 못할 때가 있다. 바로 그 찰나의 순간에 대해서, 생각할 꺼리를 이 소설 『두 번째 아이』에서 드러내고자 하였다.



해리포터의 주인공 대니얼조차도 행복하지 않다. 만인들에게 부러움,질투를 느낄 수 있겠지만, 1등이 안고 가야 하는 무게 책임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같은 해에 태어난 마틴 힐은 그런 면에서, 대니얼에 비해 자유로운 상황에 놓여지고 있으며, 영화 해리포터 원작 작가 J.K롤링이 이 소설에 등장하고 있었다. 서로 상반된 운명, 얼굴이 서로 비슷하다는 이유로, 캐스팅의 운명이 바뀌게 되고, 인생이 달라지고 있었다. 작가 다비드 포앙키노스는 이 소설에서, 해리 포터 스토리를 말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운이 좋아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된 대니얼이 왕따였다는 사실, 누구나 마틴 힐의 운명을 따라간다는 것, 결국 두 사람의 운명은 성공과 실패, 이분법적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대니얼,마틴, 둘 다 자신의 삶에 대해, 기뻐하지 않았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두 사람 또한 주어진 인생의 쳇바퀴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다. 누군가를 비교하지 않으며 살아가며, 내가 갈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더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느 것을 알게 해주고 있으며,대니얼이 가는 인생과 마틴힐이 가는 인생이 달라지고 있으며,각자 자신의 인생 길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 소설을 보면서, 가수 나훈아와 모창 가수 나운하가 생각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 좀 그만 버려라 - 개정증보판
강철수 지음 / 행복에너지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는 도시풍경도 바꾼다.

고층 원룸에 애인도 남편도 아닌 개랑 산다.

개 주인은 웬만큼 문이 아파도 참는데 개 코가 말랐다고 화들짝 병원으로 다려간다. 4만 원에 분양받은 개 치료비 20만 원을 군말 없이 결제한다. 대한민국 개는 상전, 개 주인은 몸종이다.

개를 때리거나 굶기면 경찰이 달려오고 큰 소리로 욕하고 윽박질러도 이웃이 신고한다.

개들은 굳이 좋은 세상이 오게 해달라고 기도할 필요가 없다. 지금 여기 이 나라가 천국이다. (-5-)



오랜만에 오고 보니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내가 제일 궁금한 것은 모가지를 끌고 온다고 했던 아들 소식이다. 직접 물어볼 수는 없어도 부부가 주고 받는 말, 국제 전화 내용을 종합해 보니 우와! 아들이 흑인 처녀랑 결혼해서 둘이 한 직장에 다닌단다. 항공모함보다 큰 쇼핑몰에서 급료도 꽤 빵빵하단다. (-75-)



무초는 모르는 정치인이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자기를 한 번이라도 쓰다듬지 않은 국회의원이 없단다. 장관, 차관, 무슨 비서실장, 검사, 판사까지 자기한테 개껌을 사다가 바쳤단다.진짜인지 뻥인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 만약 무초가 개가 아니고 사람이면 온갖 군데를 다니면서 사기도 칠 수 있는 인맥이다.

무초는 추억에 젖어 사는 개이기도 했다. (-143-)



그러데 어느 날'개가 어딜 혼자 돌아다녀'계엄령이 내렸다. 모두 집으로 들어가라는 ,계엄령 아닌 개엄령! 멍멍이 단속법 ,졸지에 개 줄에 매여가는 개와 밀착 수비 개 주인.

어떤 개는 입마개까지 했다. 개 뽀뽀 원천 봉쇄! 그래도 맹견한테 물려 병원가는 것보다 낫다. 개가 개를 더 잘 무니까. 그러나 도시 개들의 원초적 적군.진짜 원수는 아파트다. 쓸 만한 개가 모두 그 안에 있으니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다. 거기야 경비원이 24시간 철벽수비! (-216-)



그러나 공부 밖에모르는 이 남편.무슨 생각인지 다용도실에서 기다란 빨랫줄을 꺼내왔다.빨랫줄이면 어떻고 쇠사슬이면 어때! 드디어 산책을 나가는구나! 나는 그저 좋아서 겅중겅중 뛰었다.

그런데 이런 게으름쟁이 남편! 20미터쯤 되는 빨랫줄을 내 목에 매더니 그 줄을 끌고 나가는 게 아니고 한쪽 끝을 대문 기둥에 묶었다. 그리고 나를 혼자 놀고 오라고 문밖으로 내보냈다.

그래 놓고 자기는 개 산책 다 시켰다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최대 20미터까지만 갈 수 있는 한정된 자유 산책이긴 해도 거실에 갇혀 있는 것보다 좋기는 했다. (-271-)



웃기는 암캐 제니.그녀가 나 몰래 또 다녀갔다.

아카시 나뭇가지에 쥐포 세 마리를 걸어놓고 갔다.

3일에 한 번 꼴로 맛있는 것을 살짝 갖다 놓고 사라진다.,

그렇게 부끄럼쟁이면 그냥 할머니랑 놀지 웬 스파이 흉내?

나랑 사귀고 싶으면 숨지 말고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야지! 혹시 얼굴에 화상자국이 있냐?나는 그런 거 안 따지는데. 쥐포는 혼자 먹는 것보다 둘이 이야기하면서 뜯어 먹는 게 훨씬 더 맛있는데. (-294-)



뜨거운 여름 길바닥에 얼굴을 대고 누워서, 꾸벅 꾸벅 조는 잡종 누런 강아지를 보면, 개팔자가 정말 상팔자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가끔 인간으로 태어나 것이 힘들 때,개처럼 생각없이 살아보고 싶어졌다. 인간에게 개는 충성스러운 존재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때로는 두려운 존재로 각인될 때가 있다. 개르 무시하기도 한다. 특히 양떼를 모는 목장견, 추운 시베리아 ,남극 툰드라 지대에서,썰매를 끄는 시베리안 허스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시각장애인 견 등등 인간과 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개를 사회적 동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인간의 관점이 아닌, 개의 관점으로 인간 사회를 본다면,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모순, 인간의 착각, 인간의 더러움, 인간의 배부른 짓, 인간에 대한 연민 등등등, 인간과 개, 둘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 미묘한 관계에 대해서, 책 『개 좀 그만 버려라』을 통해서, 상상하고, 이해하고, 느껴 볼 수 있다.



소설 『개 좀 그만 버려라』은 개를 가족처럼 선호하면서,개와 함께 산책하거나, 집안을 개에 최적화하거나, 결정적인 순간 내가 키우는 개를 먼저 버린다. 특히 내가 키우는 개를 한적한 곳에 차를 잠시 세워서, 반려견을 풀어 버린다.집개가 하루 아침에 야생 개가 되거나, 유기견으로 전락한다.개팔자가 상팔자가 아닌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고 만다.음식 쓰레기가 음식 쓰레기 통에 들어가면서 ,길거리 개는 먹을 것이 거의 없어졌다.  어렸을 때, 개들은 마당에 풀어 놓았으며, 바깥에 개줄에 묶어서, 인간이 사는 공간과 개가 사는 공간이 분리되었다. 한때, 도로 위에 개 세마리가 방치된 채 서로 어울려 노는 것이 익숙했다.그런데.,이제는 할 수 없다. 길 위에 목줄이 풀린 개가 주인이 없으면, 위험한 동물로 치부한다.곧바로 신고되어서, 계엄령이 아닌, 개엄령이 선포되고 만다. 개는 억울해도 억울하다 말할 수 없었다.유기견으로 전락되는 순간, 인간에게 해를 끼치거나,다치게 하는 순간,안락사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의 의지가 아닌 인간이 정한 선택과가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즉 이 소설은 인간의 모순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었다. 개를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를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한다. 말못하는 짐승이라도, 감정이 있고,생각이 있다. 인간으로 태어났고, 개로 태어났을 뿐, 서로 신분 차이,계급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퇴 후에는 재미있게 살기로 결심했다 - 고민하는 4050을 위한 은퇴의 기술 39
서병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IT회사에서 30년을 근무하고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명예퇴직했다. 제2의 인생에 대한 나와의 약속은 단 하나였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다행히 여행이라는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혼자서 또는 가족들과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여행은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다. (-28-)



"책을 만든다고? 그것도 공짜로? 시간도 많은데 한번 해볼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서울시에서 중장년층을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 중 우연히 발견한 '독립출판 책 만들기' 수업이었다. 간략한 자기 소개를 시작으로 10주간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책 기획하기, 목차 잡고 원고 쓰기, 디자인하기, 실제 소책자 발행의 단계로 구성되었다. 내 옆에는 70대 부부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남편은 대학교 시절 대학 신문사에서 글을 쓴 이래로 지금까지 꾸준히 글과 함께 살았고, 이 과정을 통해서 자서전을 완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내는 남편의 영향을 받아서 10년 전부터 일기 쓰는 습관를 이어오고 있다. (-66-)



취미 동호회 활동이 좋은 이유는 첫째, 긍정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은퇴 후 일상이 따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좋아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자체가 일상의 변화를 위한 시도다. 정기적으로 취미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누구보다 친한 관계로 발전하면서 서로를 응원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게 된다. 취미 동호회 참여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생긴다. (-148-)



마지막으로 나이 듦을 편안히 받아들여라. 나이가 들면 휴대전화 앱에 익숙하지 않아서 버스나 지하철을 반대로 타거나 잘못 내리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건강 문제로 모이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드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고유한 성격,실수도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나이 듦을 웃으면서 편안히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이내 그 나이에 맞는 즐거움이라는 손님이 찾아온다. 긍정적인 사고,분노를 다스리는 능력, 나의 쓸모 발견하기, 나쁜 일은 바로 잊어버리는 힘,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림 등이 그것이다. 노후를 수용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유다. (-171-)



다시 묻는다.'왜 일하는가?','나만의 일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나는 어떤 일을 해 나갈 것인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만약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면 관련 서적, 강연 혹은 멘토와의 만남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자신만의 일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은퇴 후에 하고 싶은 일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나도 신중히 고민해 보았다.'나 자신이 좋아하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남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이 '나에게 일의 의미'다. (-236-)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은퇴 이전의 삶보다 은퇴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 은퇴라는 개념이 오십 언저리에서 시작되고, 여성보다 남성에게,은퇴 이후 제2의 삶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IT계열 회사에서, 아날로그 디바이스 코리아(ADI Korea) 에서 전무까지 역임하였던 저자에게, 명예퇴직 이후 강연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서,,특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가슴이 뛰는 인생, 열정과 도전으로, 자신의 시간을 채우고 있었다.



작가 서병철은 은퇴 이후'서병철 재미있는 은퇴 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작가, 강연가, 콘텐츠크리에이터로서, 살고 있었으며,인생 포트폴리오로, 여행, 미술,음악, 사진,건축, 와인, 커피로,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간다. 예(禮)와 악(樂)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풍격있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자신이 계속해 왔던 직장인으로서의 업이 있다.그 업이 익숙했던 일상이라면, 은퇴 이후에는 익숙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 멘토와 컨실티을 가까이 하며, 내가 원하는 인새을 찾아가야 한다. 직장인으로서, 만든 커리어, 직위를 내려 놓아야 하는 이유다. 공무원이 마지막 직장이라면, 은퇴 이후 관련 일을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새로운 길를 걸어갈 수 있다. 최근 뜨고 있는 유투브 크리에이터,사진 작가, 작가, 강연가,창업이 대표적인 일이 될 수 있고, 은퇴 이후, 알차게 시간을 배울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무보수로 소소한 일를 하거나, 각종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은퇴 이후,나이 먹는 것이 신경쓰일 때가 있다. 일을 처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은퇴 이전에 , '해야 할 일'을 우선했다면, 은퇴 이후에는'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우선한다. 경험,지혜,깊이, 공감을 통해서, 멘토와 컨설팅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통해서, 행복 은퇴 이후,일,재미, 관계,건강, 경제력에, 이 5종 인생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라는 사회 - 어른들은 절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
이세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아이들은 키가 선생님보다 커져도 부모님 눈에는 애다.

2.그래서 일부 부모님들은 아이의 책가방이 무거운 걸 용납하지 못하신다.

3.근데 그걸 학교에 항의한다.

4. 나의 민원 응대 능력은 형편없다.

네 가지를 다 맞혔으면 크게 기뻐하면 된다. (-6-)



다른 친구들의 선물이 하나둘 사라지는 동안 내 주전자는 그대로 선생님 교탁 위에 남았다. 결국엔 주전자도 가져가셨겠지만, 나는 아직도 우리 엄마가 준비해 주신 선물이 며칠 간 방치되어 있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건 분명 상처에 가깝다. (-17-)



독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가 말하길, 어이없는 일을 당했을 때에는 특이한 인간 광물 표본을 하나 발견했다고 생각하면 화가 날 일이 없단다. 그저 인간 성격에 대한 지식이 하나 늘어난 거라나. (-29-)



많은 학생 중 연우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 건, 그 애한테 배운 게 있기 때문이다. 난 기질적으로 불안도가 높다. 걱정이 너무 많은 게 또 걱정이라, 내가 죽어 화장을 하고 나면 나는 사라지고 내 걱정만 남아서 세상을 붕붕 떠돌 것 같아 그게 또 걱정이다. (-42-)



민건이는 공이 라인을 벗어났는데 내가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리를 지르고 책상을 쾅쾅 쳐댔다. 밥을 먹고 난 에너지는 몽땅 폭발에 써버리는 건지 민건이의 팔다리는 앙상했고, 나에게 눈을 부릅뜨고 악을 쓸 대마다 흰자위는 눈동자를 몽땅 다 감쌀 정도로 넓어졌다. (-83-)



아이들은 그러고 보면 ,정말 쫌스럽게 큰다.'어른에게 예의를 지키렴' 이라는 말 한마디에 모든 예의를 다 지키면 좀 좋겠는가.그러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덕목은 덩어리진 바위보단 모래알에 가까워서 대부분의 행동은 하나하나 가르쳐야 한다. 예컨대 내가 주는 비타민을 한 손으로 받고 휙 돌아가는 아이에게, 나는 꼭 다시 알려준다. (-131-)



초등학교에 입학한 날, 학교에서 한 주의 시간표와 준비물을 안내하는 종이를 받았다. 첫 날 준비물란에는 '실내화, 교과서, 필통, 보조가방'이 적혀 있었고, 그다음날부터는 비어 있었다. 나와 엄마는 이제 준비물이 없나 보다며 가방만 들고 학교엘 갔다. 그리고 '써놓지 앟았어도 당연히 가져와야 할'교과서를 안 가져왔다는 이유로 칠판 앞에서 혼자 손을 들고 벌을 섰다.고작 입학 다음 날이었다. (-229-)



생활통지표에 아이의 단점이 적혀 있다면, 감히 말하건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물론 통지표를 장점만으로 꽉 채울 수도 있다. 그런데 장점만으로 꽉 채울 수도 잇을 공간에 단점이 적혀 있다면, 교사는 굉장한 숙고를 거치고 민원에 대한 걱정마저 이겨내어 그걸 적은 것이다. 아이가 이 기회에 그걸 진짜 개선하기 바라기 때문이다. (-280-)



1980년대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졸업한 해가 1990년대 초였다. 유투브도 없었고,맘까페도 없었으며, 학교 내 체벌이 있었다. 어린이였던 그 때, 군것질이라고는 학교 끝나고, 문방구에서, 뽑기, 군것질 하는 게 다였다. 그때 당시에, 공공연히 상처도 있었지만,이제 다 기억 속에 지워진 것 같았다. 하지만 책 『어린이라는 사회』은 그때를 다시 기억하게 해주었다. 선생님에게 에절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촌지가 있었고, 학교에서,반장이나 부반장이 되려면,공부를 잘하거나,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그 순간 어릴 적 상처는 엉뚱한데 분풀이로 이어졌다.



어린이라는 사회를 ,어른들은 잘 이해하기 힘들다. 초등학교 교사의 눈으로 볼 때, 어른들,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고 있으며, 학교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 이리 치이고,저리 치이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일상이 느껴졌다. 돌이켜 보면, 민원을 제기하던 학부모 또한 어린 시절 체벌 혹은 촌지, 또래 아이들에게 상처를 받은 기억이 함께 했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 그런 상처가 되물림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 있다.아이 사회는 어른 사회와 다르다.



즉, 학생에게 향했던 체벌이 이제, 교사에게 민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 아이가 귀하면,남의 아이도 귀하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대한민국 학부모에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이유는 단순하다. 학교에서,교사가 보는 아이와, 내 아이가 집에서 행동하는 모습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라는 사회라는 것이 환경이 바뀌면, 그 안의 구성원 또한 달라지기 마련이다. 어떤 부모는 남의 아이는 천사이고, 내아이는 진상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즉 밖에서 아이의 행동이 집 안에서의 아이의 행동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집 밖이기 때문에, 당연히 집 안에서의 행동과 태도는 집 밖에서는 달라지는 게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을 통해서, 학부모와 선생님이 조금 더 너그럽게 아이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는 것, 선생님에게 묻지마 민원이 선생님의 기본 권리,인권을 침해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로 양보가 필요하며,아이에게 바른 교육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할 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대 딛고 다이빙 - 안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기
송혜교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운동할 시간이 없어." 살면서 이 말을 몇 번이나 뱉었을까.이건 묘비명으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내 삶을 정확히 꿰뚫는 단골대사였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다 여기 잠들다.

평균 수명보다 아주 이르게 .(-8-)


친구들이 쏟아내는 운동 예찬론을 수도 없이 들었음에도 ,나의 철학에는 어떠한 변화도 찾아오지 않았다.나는 이미 나 자신을 '안 움직여 인간'으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풍경은 앉아서 봐도 되고 생각은 글을 쓰며 정리하면 된다는 게, 가능하면 힘닿는 데까지 누워 있자는 게 나의 신조였다. 정말이지 이유 없이 걷고 싶지는 않았다. (-21-)



움직이지 않고 자세를 교정할 방법은 없는지, 꾸준한 노력 대신 내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줄 물건은 없는지 찾아 헤맸다. 군인들이 입는 전술 조끼처럼 비장하게 생긴 자세 교정 밴드처럼 목 깁스처럼 보이는 자세 교정 받침대,굴곡이 엄청난 자세 교정 배개까지, 자세 교정이라는 말만 들어가면 어찌나 그럴싸해 보이는지.이러다가는 자세 교정 옥장판이라도 사게 될 것 같았다. (-55-)



후들거리는 다리로 헬스장 계단을 내려오며 생각했다.그가 맑은 눈을 반짝이며 다가올 때부터 수줍게 거절했어야 했다고. 어쩌다 맹수의 눈에 띄어 이런 고난을 겪느냔 말이다. 이게 효과가 있겠나 싶은 강도로 운동을 해도 나약한 내 몸은 비명을 질러대는데.이런 부위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건가. 20년 넘게 깃들어 산 몸이 이렇게 생경할 수 있는건가. (-77-)



나는 젊은 여자에 미친 사람처럼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이 여자를 원했다. 기필코 친구가 되고 말겠다고 결심했다. 다행스러운 건 이러한 마음이 나 혼자만의 감정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 역시 동네 친구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며 나를 반겼다. 무려 3년 동안 시도했지만 이 동네에서 또래 여성을 찾는 게 워낙 힘들어 친구 사귀기를 포기했다고 했다. (-159-)



접영을 배우고 있자니 '어린 시절 걸음마를 떼는 게 꼭 이런 기분이었을까?'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아이들이 수없이 넘어지며 한 걸음을 떼듯이,수없이 물을 먹으며 겨우겨우 동작을 하나씩 배워 갔다. 자유형과 평형을 처음 배울 대도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접영은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누군가 옆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 코미디영화가 필요 없을 게 분명했다. (-203-)



'오운완'이라는 단어가 있다. 오늘 운동 완료 라는 뜻이다. '오운안'이라는 단어도 있다.오늘 운동 인하고 싶다' 를 뜻한다. 운동예찬론자들은 ''오운안'을 혐오하고,'오운안'을 강요한다. 운동하지 않으면, 밥먹을 자격, 술 먹을 자격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1만 보 걷기르 장려하고, 맨발 걷기 모임을 만든다. 건강과 활력, 성공을 위해서다. 특히 여성에게 몸무게, 가슴, 허리 사이즈에 대해서, 매일매일 평가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외모, 성형은 필수가 되고 있다. 성공하고 싶은 자들에게 적극 '오운완'을 권장하고 있다.



작가 송혜교는 배우송혜교가 아니다.이 책은 '오운안'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책이며,나무늘보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왜 우리 사회가 오운완을 적극 장려하느가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 그것이 결코 나에게 이롭지 않다는 것을 이 책에서, 하나하나 따져보고 있었다. 오운완으로 살지 않아도 괜찮으며,나면의 페이스로 오운안을 적극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오운안으로 살고 싶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다.



즉 나무늘보로,살아가면 스트레스를 덜어낼 수 있다.남들의 페이스에 쫒아가다 보면, 뱁새가 참새를 쫒아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지는 줄 모르는 상태가 된다. 오운안은 경쟁을 멀리하는 생활습관이다. 특히 나의 삶의 조화로움,계획적으로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운동 중독과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행복하기 살아가는 것,사회가 만든 기준에 따라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몸매,몸무게 숫자 하나로 스트레스 받지 말 것,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살 수 있고, 쉬고 싶은 것을 누리며 살 수 있다. 바닷가에 비키니 옷을 입고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정점당당하게 살아야 하며,나무 늘보도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고통스러운 삶, 아픈 삶에서 멀어질 수 있고, 사람과 부대기면서, 시간에 구애 되지 않고,계획적이지 않으면서도,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즉 성공하기 위해서, 꼭 오운완으로 살아가지 않아도 되며, 운동을 적극 장려하는 우리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 내가 나를 직접 챙기는 일상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