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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흔, 시작하기 좋은 나이
장연이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쟁을 치르듯 매일을 살아내던 어느날, 커져가던 가슴속 구멍이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 만큼 커져버렸다. 왜,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몰랐던 나는 그저 불안했다. 그것은 나를 외면했던 시간들의 결과였고, 불안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나를 찌르고 있었다. 내가 나를 알아봐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의 몸부림이었으리라. (-18-)
'멀마 만에 생긴 내 시간인데 유용하게 쓸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도서관에 가기 시작했다. 투석 공부를 하기 위해서였다. 10년을 병동 읾만 하다가 새로운 것을 배워모고 싶어 문을 두드린 곳,투석실이었다. 간호사 10년 차를 투석실 신규로 받아주기는 쉽지 않다. 면접 후에 나는 거의 안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수간호사 선생님이 출근해보라고 하셨다. (-56-)
아이는 부모의 전적인 보살핌과 지원을 받아야 하는 아기를 거친다.그러는 동안 부모의 생각,가치관 등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해나간다. 이는 부모가 자식에게 더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게 되는 지점이다. 낭도 내 실수나 부재가 아이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하지만 부모와 자식은 엄연히 다른 인격체라는 점도 머릿속에 새기고 있다. (-109-)
하루 하루 안부를 묻은다.그 안부 속에는 그 사람의 행복을 기원하고, 지지하며, 응원해 주기 위해서다. 삶의 의미를 찾고 목표를 만들고, 의미르 부여하고,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절차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삶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놓칠 수 없는 것들을 하나 둘 확인하고 있었다.
타인의 안부를 묻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은 정작 나의 안부는 소홀히 한다. 타인에게 배려하고, 이해하고, 견디고 ,넘어가던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확인해야 할 요소들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점검해 나가야 하는 당위성을 발견하고 있다. 죄책감을 느끼고, 미안해 하는 것, 서운하고,답답하고, 아파하고, 미워하는 여러가지 감정들에 대해서, 정작 나의 감정들,나의 인생에 대해서,나의 꿈에 대해 소홀히 하며 살아가는 게 상식이 되고 있었다. 자존감이 무너지고,자신감이 사라지게 되고,그로 인해서,우리 스스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어떤 꿈을 가진다는 것이 때로는 사치가 될 수 있고,이기적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대한민국 사회는 나보다 타인을 우선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나보다 가족이 우선이고, 유교적 도리에 따라가는 것이 상식이 되고 있다. 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가정을 돌보는 것보다 바깥에서 돈을 벌어오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여성들은 정작 자신의 꿈을 희생하고,포기하며 살아갈 때가 있다.나 하나 희생하고,내 꿈을 포기해서,가족이 평온해지길 바란다. 삭히고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 현재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성식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그럼에도 꿈을 포기할 순 없다. 이십대 포기했던 임용고시에 대해서,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아이들의 따뜻한 말한마디였다. 내가 꿈꾸고 있었던 것을 시간이 여유로웠을 때, 가져보지 못했던 그 꿈을 이제시작할 수 있었고,해낼 수 있었다. 도전하고, 시작하고, 용기를 내어서, 무언가를 해낸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확인시켜주고 있다. 두 아들이 엄마의 꿈을 응원하고,지지해 주는 것,그것이 서로에게 의미가 있고,서로의 삶을 지켜준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 자식의 안부를 챙기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안부를 챙기는 기회를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