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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 송정 김복태 자서전
김복태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가끔 해방둥이 세대로 태어난 외삼촌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1940년대에 태어나, 배고픔으로 살아왔던 그 시절을 견디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온 이들, 배우지 못했고,가난한 삶을 살았으며, 수치심과 부끄러움, 창피함을 견뎌온 그들의 삶이 때로는 나에게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가치관, 인생관을 조금씩 알게 된다면, 그것이 내 삶에 변화와 공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한 사람이 쓴 자서전에는 자신의 삶에 대한 희노애락이 묻어나 있다.
1945년에 태어난 이들을 해방둥이라 한다. 전쟁이 끝나자 태어난 이들이다. 죽음,사선을 넘어온 세대들이며, 죽음을 눈앞에 본 세대다. 배고픈 삶을 당연하게 살아온 이들이다. 규칙보다 편법이 우선이었고, 생존을 위한 행위가 어느 정도 허용되던 세대다. 김복태 작가가 바로 해방둥이, 1945년생이었다. 학교에서,가난했고, 도시락을 몰래 먹었다. 그리고 학교에서,크게 혼난 바 있다. 이런 삶은 개인의 삶이면서도, 우리의 아픔이기도 하다. 내가 먹어야 할 양식을 누군가 먹게 되면, 나는 굴어야 하기 때문에,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다.
그는 그렇게 가난한 십대를 지났고, 이십대 군대생활을 운전병으로 시작한다. 서울로 무작정 향했다. 1960년대 무면허 상태에서, 5종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였고, 그것이 통했다. 몸속에 숨겨두었던 돈을 탈탈 털어서, 스스로 일어섰으며, 군대 생활이 끝나자 마자, 운전과 관련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 세상에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복태 작가에게,자신의 실수로 인해 , 5년 만에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게 된다. 처음에 했던 사업은 회사 내 경리가 빼돌린 돈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스스로 일어났고,자신의 길을 닦아왔다. 내 인생에 등대를 스스로 만들어 갔고,길을 찾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