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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소도중
미야기 아야코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1830년대 에도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간직한 이야기..우리나라 조선 중기와 말엽 그 언저리에 자리잡은 에도 시대는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며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문화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그 당시 등장하였던 무사계급은 스스로 힘을 가지게 되고 정치적 사회적인 힘을 함께 얻게 된다..
소설이야기는 그러한 에도시대 무사들과 그들을 둘러싼 유녀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져 있다..그 당시의 모습과 삶 그리고 감추어진 아픔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면서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그리고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소설의 구성에 자꾸만 눈길이 가게 된다..
소설의 배경은 바로 에도시대 무사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요시와라 유곽이며 그 안에 담겨진 유녀의 삶과 인생이야기가 함께 담겨져 있다.그리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유녀들은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남성을 품을 수 없는 운명에 놓여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이 소설에 담겨진 여섯편의 단편이야기는 서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교차되어 있는 구성.소설 속에서 감추어진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 가면서 우리가 알고 싶어하였던 그 호기심을 채워주며, 유녀의 삶 속에 감추어진 외로움과 아픔과 불안함,그 안에 같은 상처,우정을 나누는 유녀들의 모습을 느끼게 된다.
엄마의 삶을 보며 자라면서 엄마의 삶에 대해 염증을 느꼈던 아사기리..그러나 아사기리의 삶 또한 엄마의 삶과 비슷한 운명을 가지게 된다..그리고 아사기리의 현재의 삶은 다시 누군가의 미래의 삶으로 뒤바뀌면서 도돌이표가 되어 다시 나타나 우리가 궁금하였던 물음표를 다음 이야기에서는 아픔표로 바뀌어 등장하게 된다..
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였던 기리사토와 누나의 그 마음을 알면서 언젠가 누나의 울타리가 되고 싶었던 시노노메,사내 아이이면서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게 되고 누나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남동생이었다.그러나 남매에게 다가온 그 운명은 아픔과 슬픔 고통으로 다가오게 되고,아버지에게 몸을 팔아야 했던 기리사토의 모습은 시노노메에게 슬픔의 씨앗으로 자리잡게 된다..그리고 시노노메의 인생은 누나로 인하여 살아가는 이유가 되지만 누나로 인하여 죽을 수 있는 그러한 운명에 놓여지게 된다.
이 소설은 참 아름다운 소설이다..그래서 그 안에 감추어진 슬픔이 더 슬프게 다가오고 아픔은 더 아프게 다가오게 된다..소설 속에 스쳐가는 하나의 아픔은 또 다른 아픔의 씨앗이 괴며 단편 하나 하나가 이어져 우리마음을 스쳐 지나가며,그 스쳐 지나가는 그 풀잎 하나 하나에 슬픔과 아픔 그리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