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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윤용인 지음 / 알키 / 2016년 3월
평점 :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딸과 아들 이렇게 남매가 태어나고 아빠가 되면서 자녀에게 느끼는 애틋함. 스스로 모순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아빠이지만 딸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으며, 딸이 다섯살 어린 시절에서 멈추었으면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딸을 가졌다는 이유로 딸바보 아빠로서 세상 속에 놓여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섭섭함이란 무엇일까.그건 기존에 자신이 원하였던 것들 좋아했던 것들이 변할 때이다.항상 뽀뽀해주고 스킨십하면서 일상 생활 하나하나 말해주던 딸이 어느 순간 아빠에게 조심하게 되고 말수도 줄어들게 된다.그럼으로서 아빠와 딸 사이에 멀어지는 감정.그것은 섭섭함이었을 것이다.그리고 아빠가 아닌 엄마에게만 이야기하는 그 모습에서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그렇게 아빠는 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예민해 질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들은 아버지를 닮아간다고 했던가? 중년이 되어 문득 돌아보니 자신이 그토록 경멸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더라는 경험담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숱하게 듣는다.그 경험담 중에는 "아버지의 권위" 운운하는 내용이 꼭 들어간다.
이 문장에 끌렸던 이유는 바로 나의 큰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큰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서로 무언가 맞지 않았다.예전부터 소작농을 하셨던 할아버지는 아버지께서 사주신 밭을 마냥 좋아하셨으며,그곳에서 식사도 거른채 농사일을 하셨다.그러나 큰아버지는 예전 기억들로 인하여 그곳에 가는 것이 불편하셨던 것이다.더군다나 식사도 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모습..그런 할아버지의 고무진빠(?) 스러운 모습에 진저리 치셨고 결국 그 밭에 농사를 지을 수 없도록 나무를 심었던 것이다.그렇게 할아버지의 안좋은 모습들에 대해서 큰아버지 또한 닮아가고 계신다는 걸 느낄 수 있다.원리원칙대로 일을 하는 모습.그런 모습은 때로는 주변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는 것이다.그런 할어버지와 큰아버지의 모습은 바로 이 책에서 깨닫게 된다.
맏딸과 막내 아들 사이에 있는 아빠의 모습.자녀들은 아빠의 모습에서 합리적인 모습보다는 모순된 무언가를 먼저 찾아낸는 것이다.그것은 층층히 불만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으며 섭섭함으로 바뀐다는 걸 알 수 있으며,아빠로서 저자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스스로 아빠로서 자질이 있는 것인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격으로 인하여 자녀들과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것들을 느끼게 된다.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자녀들과 감정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지,논리적인지,이성적인지 스스로 판단 한 뒤에 대화를 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책이 담고잇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아빠로서 딸에게 전하지 못하는 마음들을 책에 담고 있으며,이 책은 바로 딸에 대한 사랑과 마음 그 자체였던 것이다. 어설픈 아빠로서 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긋날때도 있지만 딸에 대한 그 마음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느낄 수 있다.그리고 딸이 그걸 알아주길 원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