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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보이 ㅣ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4
김서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평점 :
<네이처 보이>.특별한 제목이었습니다.
넷킹콜이 1948년에 내놓았던 노래의 제목..이 노래는 이 소설의 전체적인 이야기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법에 걸린 야릇함. 소설속에서 마법에 걸린 사람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은영 아나운서입니다.
소
설은 방송국 이야기를 담아가고 있습니다..230페이지의 소설..방송국에서 일하는 정은영 아나운서와 동갑내기이면서 드라마국에 일하는
송정우. 두사람은 방송국에서 서로 몰래 사내연애를 하게 됩니다..그리고 아나운서가 아닌 여자로서 정은영의 모습을 소설속에서
느끼게 됩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한사람은 사랑을 하면서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으며 한사람은 자신이 가진 상처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사랑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그리고 깨닫게 됩니다..두 사람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것을.
두
사람의 사랑은 결국 우리가 생각하였던 이야기로 끝나게 됩니다..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볼수 있는 것은 사내 연애가 가지는
불편함이었습니다...모 아니면 도. 헤어지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들을 헤어진 후 알게되는 것.그리고 자주 만나야 하는 불편함. 밀고
당기는 사랑은 아픔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스스로 조금씩 조금씩 세상에 대한 불안함과 나약함을 느끼는 순간 은영 곁에 천온희와
다가오게 됩니다..
편의점에 일하였던 천온희는
언제나 은영 곁에서 머물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어느날 은영이 사는 아파트에 커다란 꽃다발이 도착하게 됩니다..꽃은 소설
속에서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정우에 대한 상처와 미련과 그리움을 내려놓고 천온희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러한 매개체.우리는 그
꽃다발에 담겨진 은영의 바보스러운 사랑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은
영은 아나운서로 함격이 되면 바로 뉴스를 진행하고 9시 뉴스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상은 이상일 뿐 현실은 선배와 후배에
밀려 라디오국에서 청취율 하나에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한가운데에서 줄타기 하고 있는 자신의 현실을 깨닫게됩니다. 그렇게
자신이 가진 아나운서라는 도구이자 위치..그것은 때로 자신의 권력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 있으며 처음 본 사람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그러한 도구였던 것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정은영의 내면의
모습이었습니다..라디오국에 일하면서 여전히 자신을 아껴주는 아버지의 모습과 미안함.그리고 한 엄마로서 제몫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은영에게 훅 다가온 천온희는 천사였습니다. 상처를 치유하면서 천온희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던 찰나의 순간..그러나 그 사랑에도
우리가 모르는 조건이 감추어 있습니다. 진실이라 생각했던 것이 진실이 아닐때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진실이 아니게 되고 현실을 바라보게 됩니다.
천
온희의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그 부자연스러움은 사랑이라는 실루엣이 드리워지게 되면 그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실루엣이 걷히는 순간 현실이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우리가 알고있는 연애와 결혼이란 바로 내앞에 드리워진 실루엣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