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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달아 준 그대 - 영화감독을 꿈구는 몽골 소녀 아리오나의 자전적 성장소설
바트볼드 아리온사이항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구 사람들은 대체로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아침 지하철에는 어르신들이 많다. 도시의 굉음은 괜시리 서둘러 움직여야 할 것 같은 긴장감을 만든다. 하지만 여기 몽골에서는 모든 것이 다르다. 울란바토르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마치 이 나라의 주인,자유로운 시민은 이래야 한다는 듯 평화롭고 차분해 보인다. (-27-)
한국 언니가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보고 나왔다.,나는 그녀의 뒤이어 들어갔다.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자란 내게 이런 화장실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져 똥파리와 구더가가 많고 ,냄새도 지독하니 밖에서 볼일을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64-)
차가 출발하였는데,맞은 쪽에서 에르덴의 차가 나타났다. 에무징의 남편에게 세워달라고 이야기하고는 차에서 내렸다. 에르덴도 차를 세우고 나를 바라보며 내가 타기를 기다렸다. 에르덴의 차에 타자마자 열정적으로 키스했다. 에르덴이 내 손을 잡고 말했다. (-117-)
에르덴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친구 신청을 보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는 이 남자와 함께 있으면,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최면에 걸리곤 한다.에르덴은 다시 진지한 얼굴이 되어 말했다
"미셸 ,장말 보고 싶을 거야. 네가 없는 몽골은 상상할 수조차 없어."
나는 대답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174-)
에르덴이 세관에 들어갔다. 나는 벼락을 맞아 비석이 된 것처럼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후회의 감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데,에르덴이 돌아와 나를 있는 힘껏 안았다. 두려움에 얼어붙었던 내 몸이 그의 따뜻한 포옹에 녹는 것 같았다. (-207-)
작가 바트볼드 아리온사이항 은 몽골인이며,한국에서의 애칭은 아리오나이다. 2007년 몽골에서 ,하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영화를 배우기 위해서.,2008년 한국에 유학을 오면서,, 국민대학교에 입학하여, 공연영상학과 영화전공 석사과정을 거쳤다.
한국 사회가 한국인에게 볼 땐,안전하지 못하고,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고, 미흡하며, 문제가 많은 사회로 느낄 수 있다.하지만 바트볼드 아리온사이항의 입장으로 볼 때, 한국 사회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한국보다 10배 땅을 가진 몽골에서는 얻을 수 없는 사회적 인프라가 한국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깨끗한 화장실조차도, 대한민국에는 있고, 몽골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 『날개를 달아 준 그대』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며, 몽골인이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잠깐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은 한국어를르 잘하는 몽골인 미셸이며, 에르덴과 우연함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미셸이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불법 체류자로 지내야 했던 기간, 꿈을 꾸고 , 그 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지만,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권 비자가 발목을 잡고 있었다. 취업을 하고 싶어도, 영화감독으로서 실력은 충분하지만, 몽골인으로서,느끼는 보이지 않는 차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있다.그들과 함께 한국에서 교류하기 위해서,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앗다. 단일 민족으로 생각했던 대한민국은 이제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다민족국가로 바뀌고 있다.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는 몽골인을 어떻게 배려하고 함께 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로 보기에는 생각과 이야기꺼리가 많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