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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이별은 없지
류여해 지음, 류예지 그림 / 실레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12/pimg_7300591134567983.jpg)
여해야!
아침에 다시 너의 사진을 봤다.유리창 속에 있는 희미한 사진 하나, 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 팔 조금, 머리 아주 조금밖에 없어.
잘못 올려줬나 봐.
사진은 여섯장 아무리 눈이 나빠도 너 얼굴 못 보겠나.
그래, 편한 곳으로 방을 얻고 시작해 봐라.
수많은 어려운 일들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해결하도록.
그 사람들처럼 빨리빨리가 아니고 천천히.
우리들이 좀 급하지 그자?
아침 참치김치찌개 하다.
네가 없으니 밥맛도 없네.예지랑 나랑. (-52-)
2024년이지나고,2025년이 밝았다. 가족이 한해 잘 지내고 잇는 것을 다행하고,감사한 일처럼 느끼며 살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잠시 잊고 살아간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곳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 우리에게, 조용하고,평온한 일상이 유지되는 것이 행복 그 자체라는 걸, 느끼며 살아간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을 자제해야 겠다고 느끼는 2025년 새해 다짐이다.
책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이별은 없지』은 작가 류여해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에세이다. 새해 들어서, 들려온 죽음,그리고, 남겨진 가족을 생각하면, 내 앞에 죽음이 이제 낯설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작가 류여해는, 엄마가 서울 성모병원에서 , 폐암 투병 이후,지금까지 자신이 겪엇던 일상들을 한 권의 에세이에 채워 나간다. 1973년생이며, 독일 유학에서, 엄마가 싸준 반찬이 6개월만에 독일 현지에 도착했지만,곰팡이 핀 음식을 걷어내고 맛있게 먹은 추억을 느낄 수 있다.
가족이 아프면, 많은 것이 낯설게 느껴진다. 폐암 1기가 지나서, 항암치료르 받기까지 지나온 시간 속에서,암종양이 뇌 전이로 옮겨가기까지 ,그 일상 속에 눈물이 보인다.1인 병동에 엄마를 모셔야 했던 그 순간, 아픈 엄마를 간병하면서, 좋은 음식,면역력을 키우는 음식들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엄마는 치매에 걸렸고, 페암은 뇌에 전이되었다. 그리고, 사망 신고 과정에서, 자신이 문너지는 순간을 인식하였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장례식에서, 소식을 알리고, 발인식,영정사진까지, 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있었다. 남겨진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서, 꼭 유언장을 남겨야 한다는 것, 사진 뿐만 아니라 엄마의 소소한 일상을 동영상으로 남겨 놓는다면, 소중한 가족과 이별 이후, 그리움을 추억하면서,나 자신을 위로하며, 살아갈 수 있다. 다시 만날 순 없지만, 함께 해온 행복한 순간, 50년의 시간들이 한 권의 책에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