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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본 : 하 ㅣ 똘스또이 클래식 4
레프 톨스토이 지음, 서유경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왜 짐수레의 밑 축과 바퀴 축을 참나무가 아닌 자작나무로 만드는 걸까?짐수레 밑 축과 바퀴 축은 단단해야 하고 참나무는 자작나무보다 비싸지도 않은데 말이다.그 까닭은 참나무는 잘 갈라지는 반면, 자작나무는 잘 갈라지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물러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즉, 참나무가 자작나무보다 더 단단하고 잘 갈라지고,자작나무는 무르지만 잘 갈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38-)
카자크인들은 꿩이 있는 쪽으로 갈 때 모자를 깊이 눌러 써서 얼굴을 가리고 절대 고개를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꿩은 총을 든 사람을 무서워하는데, 꿩에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의 눈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개를 풀어 놓고 숲속을 그 뒤를 따라간다. 개들은 예민한 청각과 후각으로 새벽녘에 꿩들이 이동하는 소리, 먹이 먹는 소리가 나는 곳을 알고 그 흔적을 찾아낸다. (-85-)
그러자 염소가 말했다.
"늑대야,네가 날 밑으로 내려오라고 하는 건 그 때문이 아니잖아.내 먹이가 아니라 네 먹이를 얻기 위해서겠지." (-127-)
장님들은 코끼리 우리로 가서 코끼리들을 손으로 만져보기 시작했다. 어떤 장님은 코끼리의 다리를, 두 번째 장님은 꼬리털을, 세 번재 장님은 꼬리 줄기를, 네 번째는 통통한 배를, 다섯 번째는 등을, 여섯번째는 양쪽 귀를,일곱 번째는 송곳니를, 여덟번째는 코를 만져 보았다. (-177-)
뱀이 말했다.
"아니,악은 굶주림도 사랑도 아닌 화 때문에 생기는 거야. 우리가 화를 내지 않고 평화롭게 산다면 세상만사가 다 편안할 텐데 말이야.그런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버럭 화를 내지.그럼 그 무엇으로도 화를 풀 수 없지. 화가 나서 완전히 이성을 잃고 씩씩거리면서 누구에게 화풀이를 할가 찾아다니지.화가 나면 그 누구도 불쌍하게 보이지 않아.그저 자기 자신을 망칠 때까지 화를 내는 거야.그러니 이 세상의 모든 악은 화 때문에 생기는 거라네." (-224-)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1828년 모스크바에서 남족으로 약 200km 거리에 있는 야스나야 폴리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가문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9살이 되던 해, 부모를 잃었다.이후 큰 고모와 후견인의 보살핌 속에 살았으며, 1844년 까잔 대학교 동양어대학 아랍 터키어과에 입학하였다. 그가 쓴 책으로 『소년 시절』, 『청년시절』,『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으며, 1910년 아스타포프 기차역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책 『러시아 독본(하)』은 똘스또이 클래식 네번째 이야기다. 러시아판 우화가 책에 있었다. 인간에 대해 좀 더 깊이 사색하였고, 세상의 이치, 우리 삶의 원리에 대해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써왔다. 인간과 인생에 대해 죽을 때까지 연구하였으며,문학과 에세이로 그의 사유의 방식을 정리했다.
책 『러시아 독본(하)』은 우리에게 ,100년의 시간 동안 바뀌지 않은 것, 세상의 보편적인 진리를 소개하고 있으며,인간의 삶이 동물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잇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자신을 망가뜨린다. 결국 우리는 삶이 끝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그 과정 속에서, 우리 스스로 자각해야 하는 것은 정직과 성실, 신뢰와 믿음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진리다. 어떤 상황에 몰리거나,유혹에 흔들리게 될 때, 욕망을 억제하고, 자신의 마음을 추스려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동물이 생존을 위해서 먹고,자고, 쉬는 곳을 해결하는데 충실한 삶을 살아간다면,인간의 삶 속에는 자아실현이 존재한다.
책은 말하고 있다. 진실된 삶을 사라고 말이다. 나의 어리석음을 알고, 바꾸라고 말이다. 겸손한 삶을 강조한다. 우화 속에, 우리 삶을 엿볼 수 있다. 누군가 성공하게 되면,그 성공을 배우고 학습하려 한다. 문제는 그 성공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형식만 취한다는 데 있다. 예컨데, 그 사람이 성공한 이유가 성실과 신뢰에 기반한 성공이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형식과 요령으로 성공을 꿈꾸며 살아간다. 이런 모습은 20세기 톨스토이가 살았던 그 시대나 21세기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우리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말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꼬집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정직만큼 쉬운 일도, 어려운 일도 없다. 나를 스스로 정직한 삶을 추구하도록 환경을 고쳐 나간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의지만으로 공부를 잘하기 힘들다. 환경과 조건,상황을 공부할 수 잇도록 바꿔야 한다. 장소를 바꾸고,시간을 바꾸고, 환경을 바꿔 나가면, 성장과 성공을 꾀할 수 있다. 거짓과 위선, 모순으로 채워진 삶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진리를 책 『러시아 독본(하)』에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