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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인생 - 다정한 고집과 성실한 낭만에 대하여
문선욱 지음, 웨스트윤 그림 / 모모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저 오늘 저녁에 부들이랑 산책할 건데 괜창으시면 같이 산책하시래요?"
알로하에게서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다. 부들이는 알로하가 기르는 개 이름이었다. (-11-)
"나는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는 데 필요한 여유나 노련함, 자상함 같은 것들에도 많은 체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한참이나 걸려 알게 되었다." (-34-)
곧 대대장님과 마주하게 된 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불교 군종병이 전역을 할 때가 되어 다른 군종병으로 대대장님 본인이 희망하는 사람을 군 스님에게 추천하라는 것이었다. 그게 다였다. 내가 불교 활동을 열심히 하고, 인상이 좋고,인사성이 밝기 때문이었다. 어느 이병들은 경례도 소극적인데 나는 위축되어 있지 않고 큰 목소리로 경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아이러니했다. (-111-)
"꼭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와 개인의 가치를 구분하여 추구할 수 있는 유연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 거라 나는 생각한다. "(-148-)
"내 생각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용기 있게 사는 사람들이다.불가능한 것을 바라며 자기 연민에 빠지지도 않고, 자신이 맺고 있는 인연에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190-)
"운 좋게도 나는 여전히 웃음과 용기 따위가 사람을 결국 사람답게 살도록 만들어주느 사소한 전부라 믿는다." (-242-)
인생이 의도한 대로,계획된 대로 이루어진다면 ,내 인생은 재미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인생은 때로는 순리대로 흘러갈 것아고,때로는 물을 거슬러 , 내 얼굴에 뿌릴 때도 있다. 우연과 필연이 겹쳐지면서, 내 인생이 한 걸음 한걸음 발자국을 남기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작가 문선욱, 1990년생,MZ세대다. 부모님은 일찌기 이혼하였고, 해병대에 입소 후, 독립을 꿈꾸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과 엄마의 생각이 서로 충돌하는 그 시점, 지혜로운 선택과, 서로에게 필요한 깨달음을 얻었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우연은 찾아왔고,그 우연이 나의 운명을 바꿔 놓는다.그걸 작가 문선욱은 보여주고 있었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는 언제나 다를 수 있다.그것을 인정하고, 내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것, 현명한 선택과 준비가 필요한며,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우선이다.해병대에서, 자신을 갑자기 부르는 대대장님은 자가 문선욱에게 달콤한 제안을 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상화이 만들어진다.나의 의도와 무관한 이야기를 들었고,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내 앞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그러나 내가 그 상황에 대해서,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 그 결단은 매우 중요하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스스로 박차고 새로운 길을 선택하려면, 작은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그리고 그 결정에 대해서 스스로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그것이 작가 문선욱이 말하는 '저스트 인생'이며,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각자의 '저스트 인생'을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