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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격 ㅣ 시작시인선 192
윤중목 지음 / 천년의시작 / 2015년 11월
평점 :
그동안 잊고 지냈다..밥이라는 그 가치...밥에 담겨진 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삼시세끼 걱정안 하고 살아간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그래서인지 우리는 약속에는 기본적으로 밥이 포함되어 있으며 밥에 담겨진 정(精)을 나누는 것이었다..그동안 우리가 밥에 대해서 집착하고 있는 하나의 이유는 바로 밥에 있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라 한다면 어쩌면 밥에 가치를 따진다는 것이다..그것도 돈으로 밥에 가치를 메기는 그런 모습들..그런 모습을 동물들의 시선으로 보았을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일본 국민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오만방자한 고양이의 눈에서 인간의 모습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우리는 인간에 대해 잠시 느낄 수가 있다..
<금초자..그분이 갑자기 보고싶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억속에 잊혀진 그 누군가에 대해서 그리울 때가 있다..잠시 스쳐간 인연..그중에서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지 못하였던 아쉬움..그 아쉬움은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문득문득 어떤 장소나 어떤 시간,어떤 사물을 볼때면 이유없이 그 사람이 생각날때가 있고 사무치도록 그리워진다..그것이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로 태어나서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숙명이 아닐런지..그 숙명 속에서 우리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란느 걸 알 수 있다.
<오늘 받은 상처를 오늘 안에 꼭 아물게 하라>
이제 2015년 한해도 달력 한장 남아있다..1월의 그 다짐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잊어버린 채 우리는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고 살아가게 되었다..그 상처를 시간이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인간으로 태어나 우리는 그 상처를 기억하고 기억하면서 소가 되새김 하듯이 우리는 기억을 되새김 하면서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살아가게 된다..그 상처에 대한 집착..2016년에는 놓아 버리고 싶다..아니 그것을 내려 놓아야만 2016년 한해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껍질>
책에 담겨진 죽음에 관한 시..이 시에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인간이라는 감정의 동물..아프다 하여도 힘들다 하여도 억울하다 하여도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다만 그 마지막이 사람마다 다를 뿐..그들은 모두 흙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매한가지이다..2015년 세상을 떠난 김영삼 대통령..그리고 그 이후 앞으로 떠나야 하는 사람들..누구나 억울한 마음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것이 최고 권력자라 한들,가난한 사람이라 한들.모두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면서 살아간다는 걸...우리는 잠시 잊고 살아가게 된다.
시를 통해서 우리의 인생을 한번 생각하였으며,놓치고 있는 건 무엇인지,내가 챙겨야 하는 건 무엇인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잠시 창피하다 하여,부끄럽다 하여 하지 못하였던 많은 것들...우리는 모두다 껍질이 될지니 미루는 것은 다 부질 없다는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