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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 - 숨으로 인생을 헤쳐온 제주해녀가 전하는 나를 뛰어넘는 용기
서명숙 지음, 강길순 사진 / 북하우스 / 2015년 10월
평점 :
제주 해녀의 이야기였다..나에게 막연한 존재,막연한 직업으로..정확히 그 분들의 삶을 잘 알지 못한채 있었다는 걸 깨달았으며 이 책은 나의 부족한 상식을 채워주는 책이었다..거친 바다에서 물질을 해야 하는 해녀의 삶..욕심을 내면 안된다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게 해주는 직업.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게 해주는 직업이 바로 제주 해녀의 삶이자 인생이었다.
제주 해녀는 하군,중군,상군,대상군으로 나뉘고 있다.이렇게 나누는 것은 시험을 치루는 것이 아닌 해녀 사이에서 나누는 기준이라 할 수 있으며 물질이 얼마나 능숙하느냐,물 속에서 얼마나 숨을 차믈 수 있느냐가 기준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그리고 서로가 물질을 하는데 있어서 각자의 작업공간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그 영역을 서로가 지켜준다는 걸 알 수 있다..물론 나이든 해녀라고 해서 괄세하는 것이 아닌 물질하기 힘든 해녀들에게는 물질이 쉬운 곳에 작업을 하게끔 도와준다는 걸 알 수 있으며,그곳에는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한다는 걸 알수 있다..
책을 통해서 해녀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도 알수 있었다..우리가 생각하기에 놀고 먹는다는 편견을 가지는 그들의 모습은 실제로 놀고 먹지 않으며,아내가 물질 하는 동안 중국 어선들이 제주도 해안에 침입하는 것을 감시하는 일,그리고 해녀 할망이 작업한 수확물을 운반하는 일이 남편의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섬이라는 특성상 제주도는 남자들이 일을 하는 것이 많지 않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제주도 하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은 제주 4.3민주항쟁이었다..제주 남로군의 봉기사태가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역사적인 사실들..아직 우리는 그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이 책을 통해서 4. 사태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 현기영씨를 알게 되었으며,제주의 역사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현기영 작가의 책을 읽으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해녀들을 등처먹는 사기꾼 이야기..더불어 사는 해녀들을 이용해서 교육사업을 벌인다는 명목으로 투자금을 받아내 떼먹은 이야기..그럼에도 사람을 잃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마음이 아팠으며,세상의 각박한 인심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공기통을 달고 물질을 하면,더많은 수확을 할텐데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그러나 해녀의 삶은 정직하다는 걸 알 수 있으며 그렇게 하면 더 많은 수확을 하게 되고 물속에서 편안한 물질을 하지만 걔들도 살고,바다도 살고 나도 살아가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으며,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는 것 또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