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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김태영 지음 / 담다 / 2024년 7월
평점 :
30대가 되어서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려고 많은 것을 시도했다. 자동차 사이드미러 조립원, 섬유회사 원단 검사원, 공연단 행정업무 담당자, 자동차 볼트 제조사 경리, 쇼핑몰 제품 담당 및 상품 소싱 등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내가 잘하는 일을 찾고자 노력했다.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면 하나하나 배우면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렇게 40대에 들어섰고 , 마흔 세살이 된 2024년 현재 1,553세대 규모 아파트의 경리가 되었다. (-14-)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도 없이 첫 만남부터 결혼을 전제했던 우리가 서로를 알아 가며 20년 동안 함께 살고 있네요. 이 긴시간 동안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내가 짓는 호랑이 인상도 20년째 받아줘서 고마워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 껏 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요. 나를 지지해 주고 인정해 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살아봅시다." (-82-)
서른 아홉 살, 4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나이도 많고 스펙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불안함이 엄습해 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퇴사 후 고민이 많았다. 전부터 아파트 관리소 경리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던 터라 구인구직 사이트에 들어가 일자리를 찾아봤는데, 일자리가 거의 희박했다. 다른 방법이 없는지 찾아보던 중 아파트 경리학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130-)
한국 사회가 다문화 가족을 인정하고,이해하고, 포용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1992년 8월 한중 수교가 되었고, 경제적 교류, 인적 교류가 이어지고 있었다. 한국인과 민족성을 공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방인으로 머물러 있는 조선족에 대해서,위험,경계, 펴견과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작가 김태영은 조선족이다. 2003년 한국인과 결혼 후 딸을 낳았으며, 2년뒤 한국 국적을 공식적으로 가질 수 있었다. 그 다음 선택한 것이 한국 정착이며, 다양한 일을 통해서, 자신의 경험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한국 문화와 다른 조선족 특유의 문화, 다양한 일을 경험하였지만, 중학교 졸업 학력 꼬리표가 문제가 되었다. 다행히 한국에서,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송통신대학교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최선을 다해 공부하였고, 대학교 4년제 학위르 취득하였다. 상처와 아픔,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지난날, 눈물과 상처로 살아온 인생, 20대를 거쳐서, 30대를 지나,이제 40대가 되었다. 스스로 날카로운 별과 같은 아내라고 하였으며, 둥글둥글하게 살기로 마음먹었다. 여유로운 삶과 너그러움, 용서와 말랑말랑한 생각을 가지고 자기 바하에서 벗어나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하나하나 도전하고, 시도함으로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간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진 조선족 부모와 자녀들에게 용기와 희망,기회와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20년 동안한국에서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들을 통해서, 희망과 용기를 제시하고 있었으며, 이 책이 주는 지혜와 인생 경험은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인생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