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조건 실패의 쓸모 - 어제의 실패를 오늘의 성공으로 만든 사람들
곽한영 지음 / 프런티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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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현재 가장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링고 스타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도 비틀스 해체 직후에는 솔로 활동을 해보려고 몸부림쳤지만 음반사로부터 신작 앨범 제작을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요. 이에 낙담하고 잠시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도 했지만 1980년대 후반에는 그다운 낙천적인 성격으로 훌훌 털어비리고 일어섰습니다. (-21-)



결국 <심연> 의 거대한 실험과 실패가 없었더라면 제임스 캐머런이 역대 최고 흥행 영화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수놓을 일도 없었을 것이고, 영상 기술도 혁신도 늦어졌을 것입니다. 그처럼 크게 실패할 수 있는 환경, 그렇게 실패하고도 능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바로 그의 예외적인 행운의 실체가 아니었을까요? (-30-)



제가 처음 마술을 시작할 때부터 영어도 모르고 무작정 봤던 마술 비디오가 세계 최정상급 마술사들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수상 기념으로 공연하는 걸 모아놓은 거였어요. 그 비디오를 마르고 닳도록 돌려봤는데 , 그러다 보니 원래 저 정도 해야 하는 줄 알고 그 수준이 될 때까지 연습한 거죠. 그런데 대회 나가보니까 그 정도가 평균이 아니더군요. (-51-)



그녀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좌절을 안겨준 것은 평생의 꿈이었던 발레를 포기했던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발레 수업을 받았던 오드리는 발레리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 한 끼를 먹기도 어려웠던 전쟁 중에도 어떻게든 발레 연습만은 쉬지 않고 이어갔습니다. 그녀를 대표하는 가녀리지만 꼿꼿한 자세는 발레로 단련된 것이었죠. (-66-)



나아가 '위대한 인물'이 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대체 어떤 사람이 위대한 인물이며 그렇게 된다는 게 왜 그렇게 주요한 문제일까요?알렉산드로스만큼 사람들이 인정하는 인물이 되고 싶다는 피로스의 욕망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주요한 '왜?"' 가 빠져 있는 텅빈 욕망이었습니다. 피로스가 이탈리라 원정을 준비하고 있을 때 측근인 키네아스가 찾아와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154-)



몬주익의 영웅이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서,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말 리스트 이봉주가 있다. 황영조 선수에게는 '성공의 조건' 이 있었다면,이봉주 선수에게는 ' 실패의 쓸모' 가 함께 해왔다.



책 『성공의 조건 실패의 쓸모』에서는 우리 사회가 만든 견고한 성공과 실패의 기존에 대해서,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며,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실패가 성공일 수 있다는 것을 실제 사레들을 통해서,안내하고 있다.실패를 긎엉하고,성공의 조건을 만들어 나간다.



생전 하나의 그림만 팔았던 고흐를 실패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의사의 길을 내려놓고 바이러스 전문가가 된 안철수를 실패한 사람으로 생각할수 있을까? 내 주변에 수많은 이들이 실패를 경험할 때 ,그 사람이 어떻게 하면, 성공의 조건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책 『성공의 조건 실패의 쓸모』 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즉 세상이 만든 성공과 실패가 아닌 내가 생각하는 성공과 실패의 조건이 필요하다. 비틀즈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링고 스타 는 실패의 아이콘이 아니었다. 태어나서,죽을 고비를 여러차례 넘긴 오드리 헵번은 발레를 포기하고, 영화배우의 길로 나아갔다.그녀를 우리는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패가 새로운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으며,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내 앞에 어떠한 불행과 좌절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것이 결코 실패가 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에서 쫒겨나지 않았다면, 아이폰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도 나에 대해서, 실패한 사람, 성공한 사람으로 판단하는 것, 그것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았고, 실패에 대해 긍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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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강족의 그림자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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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래픽 노블 『전사들』 시리즈는 소설로 접했던 이야기를 실사처럼 재미있게, 살아있는 듯 읽혀지고 있어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강족과 천둥족 사이에서 태어난 최고의 전사가 될 후계자 스톰퍼와 페더테일의 활약을 눈여겨 보았다. 이 두 고양이 앞애 놓여진 시련과 역경이 이 책 『전사들 그래픽 노블-강족의 그림자』에 깊숙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소설을 접해본 이들이라면, 천둥족,강족 이외에, 그림자족, 바람족,하늘족 ,물여울족 여섯 종족이  있었으며, 새잎돋는 날이 봄이라면, 새잎 없는 계절은 겨울을 뜻하여, 고양이가 살기 어려운 계절은 새잎 없는 날에 해당한다.스톰퍼와 페더테일 그리고, 강족 출신 엄마가 죽었으며,아빠는 천둥족의 전사로 들어가버리고 말았다.이제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스톰퍼, 강족을 배신한 레퍼드 스타에게, 충성심을 보여주어야 했던 페더테일은 스스로 훈련병 아닌 전사라는 것을 입증해야만 했다.






사샤와 사샤의 아이들 호크와 모스가 있었으며, 강족으로 편입되고자 레퍼드스타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족은 훈련병이 필요하다는 것, 보육실이 비어 있었기 때문에, 내색하지 않았지만, 강족 지도자 레퍼드스타는 사샤가 필요했다. 그리고 사샤는 먹이를 잘 잡아내는 전사였으며, 페더테일 은 사샤의 횡보에 대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었다. 매력적이고,우호적인 사샤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있다.



전사들 시리즈는 강족 고양이 종족의 첫번째 조건 생존본능을 잃어서는 안되었다.훈련병, 전사, 치료사,보육실이 있었으며, 먹이를 사냥하고, 약초를 구해서, 다친 고양이 전사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먹이를 구하는 새잎 돋는 계절이 끝나면, 시련의 계절이 기다리고 있었다. 충성스러운 강족 전사가 되는 것은 강족에 속해 있기 위한 기본조건 이다.이 하나하나를 그래픽 노블 『전사들 그래픽 노블-강족의 그림자』에서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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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칼은 누구라 하느냐 - 소설 공민왕
류정식 지음 / 물병자리H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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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거경의 홍건적 4만이 서경을 함락하자 나라가 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홍건적 20만이 또다시 요동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하니 곰민왕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20-)

"우리 홍건군이 안주를 평정하고 고려장수 김경제를 생포했다.절령고개에 포진하고 고려군은 창검을 버리고 투항하라."

이방실은 파두반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내가 네놈의 죽마고우,모거경을 죽인 이방실이다. 네놈도 모거경처럼 목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원나라로 돌아가라 개돼지를 잡던 백정놈아."

파두반의 눈이 뒤집혔다. (-61-)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말을 타고 송야천의 강둑을 따라 봉정사로 질주하자, 소야천의 물 흐르는 소리가 이들의 귓전을 파고 들었다. 또한 긴 겨울철에 깨어난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매화꽃 잎이 바람결을 타고 송야천에 날아다녔다. 한마디로 부처님이 계신 봉정사가 극락이 아니라 송야천이 극락이었다. (-170-)

공민왕은 명덕태후 침소 앞에서 전쟁터가 방불할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어 있었다. 한마디로 군왕으로서 면목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군왕은 누가 대신할 수 없는 법, 공민왕은 장수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과인이 노국공주와 그대들의 덕분에 살았소.그러나 잔챙이만 잡아들이고 배후는 잡지 못했으니 난을 평정했다고 볼 수 없소. 과인을 시해하려고 한 배후를 꼭 잡아들이시오." (-227-)

최영도 무장 아니오. 그리고 성격이 강골이라 밀어붙일 줄만 알았지.유연성은 조금도 없소. 하나 서경윤은 학식이 풍부하고 상황판단이 바르니 전술에 약한 도원수를 도와주시오."

유탁이 거듭 부탁했지만 이인임은 망설였다. 만인지상 우정승도 못 하는데 일개 서경윤이 감당할 수 있을지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안았다. (-282-)

"최영과 이성계라면 안심이 됩니다. 다만 김첨수와 유인우가 우리 고려군의 속내를 잘 알고 있으니 매사 조심해야 해요."

"김첨수와 유인우가 아무리 날뛴다 해도 최영의 상대가 되지 않소.왕후."

공민왕은 말하면서 노국공주의 손을 잡았다. (-328-)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정이 돈독했으나 대를 이을 왕자가 없었으니, 가끔 의견충돌로 궁궐의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자 노국공주가 회임했으니 다툴리 없고 선왕들에게 면목이 섰다. 공민왕으로서는 이보다 기쁜 일이 없었다.

"얼굴 뿐이겠소. 과인이 왕후를 업고 다니겠소, 하하하."

"전하도 참..."

노국공주는 자신을 업고 다닌다는 공민왕의 말에 쑥스러워 했다. (-392-)

고려 말 , 제31대 고려왕 공민왕은 충숙왕 셋째 아들로 태어나 제30대 충정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으며,원의 간섭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나라 제후국으로 97년간 지배받았던 고려는 스스로 원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고려의 자주성을 확립하고자 하였지만 실패로 끝났으며, 공민완 사망 이후,18년간 우왕 ,창왕, 공양왕을 거쳐 1392년까지 고려의 명맥을 유지하였다.

익히 사극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었던 이들은 공민왕을 고려의 마지막 왕으로 생각하고 있다.하지만,. 공민왕 사후 18년 동안 고려는 존재하였으며,야만국이자 이민족, 오랑캐의 나라,인육을 즐겨 먹었던 원나라의 사슬에서 벗어나려고 애써왔다.

공민왕과 정치적 동반자였던 노국공주는 출산과정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공민왕 스스로 신돈을 이용하여, 친원파 세력을 숙청하려 하였건만 실패로 종결되었다.이 와중에 고려말 충신이었던 최영장군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죽었으며,권문세족 후예 이인임, 정몽주 세력 또한 고려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말았다.

소설은 배신과 음모, 비극적인 역사적 결말 뒤에 숨겨진 고려의 난세를 되짚어 보고 있었으며, 실패로 끝나버린 비운의 개혁 군주 공민왕의 업적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청한거사로 나오는 신돈은 공민왕으로부터 전권을 물려받아서, 권문세족과 무장들을 제거하였으나 역모죄로 참수하였으며, 공민왕 또한 1374년 사망하고 말았으며,1359년 4만이었던 홍건적의 1차 침입은 1361년 홍건적 2차 침입당시, 20만으로 불어났으며,명나라와 조선이 건국할 수 있었던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소설 『너의 칼은 누구라 하느냐』은 고려 말 공민왕의 입장에서, 작가의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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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누아르 달달북다 3
한정현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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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가수가 사라진 건 대략 8,9년 전쯤의 일이었다. 선은 그 여가수를 참 좋아했다.대학가요제에서 입상은 못했지만 전국적인 인기를 끈 것부터 대단해 보였다. 그해, 그러니까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누가 상을 탔더라? 그건 다들 기억 못해도 <그때 그 사람> 은 모두 기억했다. (-9-)



선은 남영동에 다녀온 후 문래동 반지하 달방이 딱 남영동 고문실 크기라는 걸 알아차렸다. 작은 자취방은 최악의 트라우마를 가져다주었다. 선은 남영동에 다녀온 후 내내 밖을 떠돌다가 지쳐 쓰려질 때쯤 들어가 잠만 자야했다. 눈을 가리고 들어갔던 남영동 그 작은 방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17-)



선은 다시 가방에 종이를 넣으며 심드렁이 말했다. 있어.왜 없겠어? 응 ?제목이 뭔데 선?

"서울누아르." (-23-)



미쓰리

대체 언제부터 멋졌던가?

출근하면 부장과 주임, 게장과 신입 남자 직원들의 보리차부터 시원하게 챙겨두는 선과 달리 미쓰리 언니는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자기 자리부터 박박 닦는다. 보리차도 본인부터 부장 컵으로 한컵 시원하게 넘긴다. 이게 제일 비싼 거 알죠? 선에게도 쓰라는 듯 속삭여주었다. 물론 선은 물이 코로 넘어갈 것 같아서 절대 그러지 못했다. (-37-)



작가 한정현의 짧은 중편 소설 『러브 누아르(달달북다03)』의 제목을 모면서 1980년대 아시아를 휩쓸었던 홍콩 영화를 떠올렸다. 1980년대 주윤발, 유덕화, 양조위, 장국영이 출연하였던 영화들은 전세계에 흥행 러시를 이루었으며,대한민국은 심수봉, 이미자,양희은 등등 세시봉 가수들이 두각을 이루며, 후진국에서 막 벗어나는 시절이다. 하지만 소설 『러브 누아르(달달북다03)』 은 홍콩영화와 무관한 한국판 누와르 였으며, 1987년 그 당시의 대한민국의 고통스러운 시대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소설은 독특하다.주인공 선이 나오며, 언니 미쓰리가 등장한다.지금은 잘 쓰여지지 않은 다방, 매춘이 소설속에 등장한다. 이 소설에서, 1980년대, 20대 중반이면,노처녀 소리를 들었다. 공순이 공돌이가 있었으며, 지금민주투사를 가두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존재하였다. 민주주의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그 시절, 민주주의는 피를 부르는 시대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단 1평의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이들이 1980년대를 견뎌온 사람들이었다.



선은 이상주의자였다. 현실은 고통스러웠지만, 꿈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20대 중반,다들 결혼 준비하기 바빴던 그 시절이다. 그 상황에서, 선이 스스로 자신을 구제할 수 있었던 수단은 오로지 글을 쓰는 것이었으며, 소설을 통해서,그 시대적인 오감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에 불과했다.남영동 대공분실에 붙잡혔지만,이사을 버리지 않았다. 이 소설에서 놓칠 수 없는 것, 자본주의,물질만능주의에 쩔어 있는 196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1980년대 ,20대에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어떤 생각과 가치관, 인생을 체득하며 살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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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티와 나 : 설화도 편
김영리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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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은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이건 그냥 병이에요. 전염병이 아니라 눈과 비가 지랄 맞아서 생긴 병이라고요. 손님이든 마마든, 이 괴물 같은 병을 높여 부르는 것 좀 그만하면 안돼요?"

아주머니가 이연의 뺨을 모질게 때렸다.

"아무리 어려서 철이 없어도 그렇지. 어서 하늘을 향해 용서를 빌어!" (-22-)



"정확한 위치는 우리도 모른다. 마을 사람들 모두 그 전의 기억이 없거든. 어느 날 갑자기 눈 떠보니 설화도 해안가였으니까." (-26-)



괴물의 팔과 다리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가 어울리지 않는 방향으로 뻗기를 반복했다.북소리에 맞춰 움직이는 몸동작, 맙소사.괴물은 북소리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붉는 눈으로 하늘을 원망하듯 바라보면서.

"왜 춤을 추는 거야!" (-69-)



"그놈을 누누이라고 불러? 설마 너 그 괴물 놈한테 마음을 빼앗긴 거냐?"

"누누이가 춤을 춰서 눈이 내리는 게 아니라니까요."

일흔 셋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설득당할 나이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연을 믿었다. (-103-)



소도에 사는 설괴가 있다. 상상 속의 괴물, 그리고 주인공 심이연, 365일 오염된 눈이 내리는 이곳, 설화도는 지옥으로 불리고 있으며, 기억을 잃어버린 소녀 심이연은 전설 속 괴물 예티 '누누이'와 마주쳤다.



『예티와 나 (설화도 편)』은 전래 동화적인 요소로 쓰여진 기후 동화였다.과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미신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다. 흔히 상상이라 하는 것 또한 미신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기억을 잃은 소녀 이연, 365일 눈을 뿌리는 설괴 누누이, 이 둘 사이에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이 숨어 있으며, 누누이를 탄생 시킨 것 또한 자연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만들어진 실체였다. 즉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기후 문제, 환경 오염 또한, 자연이 만들어낸 실체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으며,인명이 기억을 잃어버린 이유, 설화도 사람들이 기억상실증에 거린 이유도 인간이 저지른 행동에서 비룻되었다.



설화도에는 비밀과 음모가 숨어 있다.그 음모와 비밀 사이에 설괴 누누이가 존재한다. 설화도 마을 사람들이 질벼에 걸린 이유를 누누이 설괴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또다른 주인공 이연은 기억을 잃어버렸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소녀였다.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소녀 이연, 그리고 설화도 속에서 살아가느 마을 사람들을 보면, 마을 사람들이 질병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설괴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인간이 과학의 힘을 빌려서, 그 진실을 묻어버리기 위해서,선한 괴물 설괴를 만들었고, 그 설괴가 만들어낸 상상과 환상이 『예티와 나 (설화도 편)』에서 등장하고 있었다. 인간는 성찰과 반성으로 기후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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