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음악 - 대한민국 1호 AI 뮤직 컨설턴트의 미래 음악 이야기
이지원 지음 / 처음북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머신러닝으로 음악산업에 이용할 인공지능을 지능적으로 만들어 주려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빅데이터 구축인데, 유투브나 비메오는 가장 커다란 음원 데이터 수유자들이지만 저작권에 문제가 있다. 때문에 저작권 문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음원이나 동영상을 수집하는 것이 관건이다. (-41-)


지금까지 음악가들은 음악을 공부하려고 유럽과 미국 등으로 유학을 갔다. 자연스럽게 비용도 많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가지 않고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가성현실과 증강현실 그리고 융합 현실이 다양한 상황을 구현해 간접 경험을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104-)


데이빗은 원주민들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AIMA를 통해 융합현실밴드를 불러 놓고 원주민들을 초대했다. 데이빗은 원주민들이 즐겨 부르는 민속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AIMA는 알고 있다. AIMA에게 코트디브아르의 민속 노래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팝 음악 몇 곡을 선곡해 음악회를 열어 달라고 부탁했다. (-172-)


어떤 분야가 대중화 되려면 문턱을 낮춰야 한다. 그리고 가격을 낮춰야 한다. 낮춘단느 것은 대중화될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들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은 어떤 특정 분야가 활성화 되는 것, 어떤 물건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특히 어떤 비싼 물건들이 대중화되고, 여행 패키지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하고, 애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는 것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예술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곰곰히 따져볼 수 있다. 일단 이 책에서는 음악에 대해서 논하고 있으며, 음악의 대중화 ,예술의 대중화를 인공지능과 엮어 나간다.


악시를 다루는 것, 음악을 하고, 노래를 하고, 비싼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악기를 구비하는 것 분만 아니라 레슨을 할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어느 정도 알수는 있다. 사람들이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되고 싶다해서 ,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누구나 정명훈이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많다. 그래서 음악대학에 보내려는 부모들은 돈 문제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 책은 바로 이런 부분들을 과학과 기술을 접목하여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시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으며, 과거의 음악 사조와 다른 21세기 최첨단 음악 사조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은 인간이 인간에 의해 전수되었던 음악적인 영감들을 굳이 인간이 아니더라도 과학적인 기술을 활용해 극복할 수 있다. 책에서는 바로 그런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제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가상현실은 대륙과 대륙을 횡단하여, 공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나라의 원주민 음악을 배울 때 그들이 굳이 내 앞에 오지 않더라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해 배울 수 있다. 그들이 내 앞에 보이지 않덮라도 얼마든지 음악회를 열 수 있다. 또한 과거의 유명한 인물들을 증강현실을 통해 호출할 수 있으며, 가상적으로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도록 기술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으며, 이 책에서 나오는 음악과 인공지능의 접목과 시너지 효과들을 이해할 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결망의 중심축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나면, 뉴욕, 런던, 파리로 가기만 하면 성공하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우리가 만든 연결망 지도를 보면 성공은 단순히 지리적 위치로 결정되지 않는다. 유명한 중심축들은 주로 자기들끼리 교류한다.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말이다. 뉴욕 현대 미술관이나 가고시언 화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작은 규묘의 화랑들은 이런 거물급 기관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87-)


성공의 제3공식은 어떻게 성공과 탁월함이 나란히 작동해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는지를 정확히 보여주었다. 적홥성이 높을수록 날마다 선제적으로 더 많은 링크를 확보하게 된다. 무명의 후발주자라도 말이다. 정말 뛰어난 외과의사는 노련한 실력으로 수술을 해서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 그리고 수술을 잘할수록 그에게서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감탄하고 더 많은 환자를 소개한다. (-201-)


프래셔의 제4공식은 어떻게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는지 보여주는 반면교사다. 여럿이 함께 만들어낸 생산물을 보면 누가 무엇을 했는지 알 정확한 방법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한 명 또는 몇몇 팀원들에게 공을 돌린다. 특히 가장 일관성 있게 성과를 낸 사람이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에게 공을 돌린다. 이는 응당 공로를 인정받아야 할 사람에게 공을 돌리는 공정한 방법이 될 때도 있지만, 이따금 프래셔의 사례처럼 명명백백하게 부당한 결과를 낳을 때도 있다. (-272-)


언론은 아인슈타인의 명성에 크게 시동을 걸었고 그를 성공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날 이후 아인슈타인은 유명 인사가 되었고 가는 곳마다 군중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아인슈타인이 과학자로서 얻은 전무후무한 명성은 그의 과학적 업적과는 전혀 상관없는 우발적인 사건 덕분이었다. 그는 우연히 적시에 적소에 있었을 뿐이었다. (-317-)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성공을 원하는 동기가 있다. 자기계발서의 주내용들은 성공 법칙 뿐 아니라 실패의 법칙도 같이 나온다. 인과관계 뿐 아니라 상관관계까지 곁들여서 성공의 원칙을 설명하며,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문제점을 찾고 보완하려 한다. 그것이 성공의 법칙이라고 찰떡같이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은 이런 것 뿐 아니라 또다른 요소가 있다. 원리 원칙대로 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수많은 변수들이 성공과 실패의 운명을 갈라놓는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여기에 있다. 성공하기 위한 비법을 찾고 그 안에서 새로운 원칙들을 얻는 거다. 특히 성공에 있어서 운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이며,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재능과 실력을 기르는 것 뿐만 아니라 운을 틔우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통계를 활용한 성공법칙이다. 아인슈타인이나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유명인사들이 성공의 아이콘이 된 이유를 설명한다. 누구라도 그들처럼 성공의 아이콘이 될 수 있으며, 거인의 어깨에 올라갈 수 있는 충분한 자격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특히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성공은 혼자서 결코 만들어지지 않으며, 우리가 그동안 보았던 성공적인 인물들이 왜 성공할 수 있는지 분석해 나간다. 스티브 잡스가 성공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스티브잡스와 같이 일을 하였고, 그의 성공법칙을 습득한 수많은 사람들은 실패했다. 스티브 잡스가 되지 못한 실패의 아이콘들의 원인을 이해한다면, 실패에서 벗어나 성공으로 이끄는 법을 찾아나갈 수 있다. 그건 그들이 성공의 기준에 부합하지만, 과거의 성공 경험이 적합성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성공의 문턱에서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 여기서 적합성이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사람들이 원하는 것,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과 연결되며, 그 연결이 끊어진다면, 적합성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맛집을 소개해야 할 때, 그 적합성에 부합되는 맛집은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커지며, 그 반대의 경우는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낮아진다. 이런 성공의 원리를 이해하고 접목시킬 수 있어야만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에 사심은 없다 - 이나모리 가즈오
기타 야스토시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나모리는 진보계열 정당을 응원하는 사람이다.노동조합 운동의 의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체제에 안주하거나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사람에 비판적이다. 기업 경영에 대해서도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법을 자주 취한다. 하지만 동시에 사상에 의해 행도이 얽매이는 것도 없었다. 이때도 그는 자신의 솔직한 마음에 따라 행동하려고 했다. (-115-)


1965년 1월부터 도입된 것이 '시간당 채산 제도'였다. 계산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생산액에서 경비를 제하고 이를 총 노동시간으로 나눈다. 이 시간당 부가가치를 지표로 해 가능해진 것이 '아메바 경영'이었다. 회사를 공정별 또는 제품군별로 몇 개의 작은 조직으로 나누고, 각 조직이 하나의 중소기업인 것처럼 시간당 채산 제도에 따라 독립 채산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187-)


이윽고 이나모리 가즈오의 생각은 '교세라 회계학'이라 불리게 된다. 뛰어난 경영자는 자신의 경영학을 창시하는 것이다. 이나모리 역시 그러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최첨단을 추구하면서도, 회계 처리 및 재무 측면에선 철저하게 보수적으로 견실하게 꾸려가고자 했다. 우선 회계 처리에 대해서는 현금의 움직임과 전표를 일대일 대응으로 처리하는 것에 집착했다. 결코 주먹구구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06-)


1960년 7월 4일 장녀 시노부가, 1962년 9월 17일에는 차녀 치하루가, 1964년 10월 29일에는 삼녀 미즈호가 탄생했지만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것을 해줄수가 없었다. 이나모리는 세 딸에게 이렇게 사과의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빠다운 일을 하나도 해 준 일 없는, 정말 나쁜 아빠였어. 하지만 아빠에게는 수백 명의 자식이 있단다. 이해해주렴."(-233-)


야마시나의 교세라 본사에서 손정의 일행과 처음 만난 것은 1986년의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이나모리는 대학을 나온 지 얼마 안 된 이 젊은 기업가에 관심을 가졌다. 24살의 손정의와 25살 차이라서 부모와 자식 정도의 나이 차이였지만 , 그의 날카로움과 행동력에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들어보니 아직 제2전전 외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제2전전과 우선 협상하고 잘되면 그 실적을 타사에 pr 할 수 있었다. 실패해도, 문제점을 수정하고 다른 업체와의 협상에 임하면 좋을 것이다. 손정의가 생각하는 것이 뻔히 눈에 보였다. (-296-)


이나모리 가즈오는 당초 분할된 ntt의 장거리 통신 부문과 경쟁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후에도 ntt 분할은 지지부진했다. 그래서 그는 여론에 호소하는 작전에 나선다. (-313-)


jal의 회생은직원의 '가치관'과 '일하는 방식'을 바꾼 것으로 실현햇다. 일본의 재생 또한 일본의 '가치관'과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정부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그런데 민주당 정권은 하토야마 총리가 국내외의 신뢰를 잃고 미틀거리기를 계속했고, 간 총리는 동일본 대지진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없음을 드러냈다. 미숙함과 포퓰리즘에 의존한 정책으로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419-)


자국 밖에 생각하지 않는 국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개인이 늘고 있는 요즘이기 때문에 이나모리의 '이타주의 철학'은 더욱 빛을 더해가고 있다. 사람들이 이기심을 억제하고, '이타적인 마음'으로 주위를 배려하고, 사회를 생각하고, 국가를 생각하고 인류의 안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431-)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 평전이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 이라 부르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여느 경영인과 달리 수십권의 책을 써냈으며, 자신의 경영기법을 일본 사회에 널리 퍼트리게 된다. 특히 이십대 후반 1958년되는 해에 기존에 일했던 쇼후 공업을 퇴사하였으며,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게 되었다. 그의 기업 CEO로서 첫 발걸음을 뗀지 6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왔으며, 그의 아메바 겨영 방식은 일본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 책은 왜 이나모리 아즈오에게 '경영의 신' 이라 부르는지 ,이나무리 가즈오의 경영방식에 대한 이해,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서,그의 경영 전략과 그가 구하는 기업 철학이나 신념에 대해서 고찰해 나가고 있다. 세라믹 전문 중소기업 교세라를 설립하고, 매년 10퍼센트 이상의 고속성장을 하게 되는데, 이나모리 가즈오가 운영하는 기업의 세라믹 제품은 ibm 에 직접 납품할 정도로 남다른 기술력과 신뢰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처럼 그의 경영의 근저에는 신뢰와 믿음이 있었으며, 정교한 기술력을 기반삼아서, 기업인으로 성공모델에 근접하게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정치성향은 사회주의에 가깝다. 한국의 기업인들이 사회주의가 아닌 자본주의에 근접한다는 걸 비추어 보면, 그는 이례적인 횡보를 보여주고 있다. 경영에 있어서 정도를 걸어가면서, 불합리한 상황에 타협하지 않았다. 반면 그는 기업인으로서 성공했지만, 그는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는 자격미달에 가까웠다. 그래서 세 남매에게 항상 미안함을 품고 있었으며, 내 아이가 성장해 좋은 부모가 된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기업 경영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인품으로 보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내려놓을 것은 스스로 내려놓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기업 경영 뿐 아니라 기업 회복이나 기업회생에도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적자에 허덕이는 jal 기업을 정상화하였으며, v자 회복을 현실화하게 된다.


이 책에서 손정의와 이나모리 가즈오의 일화가 소개된다. 지금 소프트뱅크의 수장인 손정의는 대학 졸업할 당시에 이나모리 가즈오 앞에서 당돌하였고, 당당하였다. 그래서 손정의는 기업인으로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었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의 당돌함을 높게 봤으며, 그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였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손정의의 완패였다. 손정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모든 경영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결심하였으며, 이나모리 가즈오와 독자 노선으로 남다른 경영방식을 추구하였으며, 일본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필로 쓰기 - 김훈 산문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무는 커졌고, 사람들은 사라졌다. 20년 전에 공원에서 장기를 두던 노인들은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노인들은 이사를 갔거나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그들의 뒤를 잇달아서 늙은 , 다른 노인들이 장기를 두고 있다. 이 판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도 장기를 둔다. 다 같이 늙었다는 동류의싱이 작용하는 때문일 것이다. 노인들은 장기판을 들고 여름에는 그늘을, 겨울에는 햇볕을 따라서 옮겨 다닌다.(-22-)


목포항에 실려온 세월호는 '배를 째든 잡아먹든 마음대로 하라'는 표정을 세상에 들이대고 있었다. 첫날은 옆구리를 대고 있었는데, 며칠 뒤에는 방향을 돌려서 뱃머리가 부두에 닿아 있었다. 인간이 첨단기술과 거대 자본을 동원해서 만든 장치나 구조물은 제작과 운영에서 윤리성의 바탕을 상실했을 때 거대한 재앙이 되어서 인간을 향해 달려드는데, 이 때 인간은 이 재앙을 회피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다.(-93-)


시대의 엄마들을 생각한다. 그 엄마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속에서 '엄마'는 거대한 군집명사로 더오른다. 1.4 후퇴대 어린 삼남매를 업고 끌고 서울서 부산까지 피난열차를 타고 내려간 나의 엄마, 성북천 목욕탕 오수에서 빨래하던 동네 엄마들, 시대의 웅덩이에 몸을 갈아바쳤던 모든 엄마들이 합쳐져서 내 고향의 '엄마'로 떠오른다.그 엄마들은 이제 거의 세상을 떠나고 없다.(-209-)


새벽 안개 속에서 공을 차는 젊은이들은 허연 콧김을 토해냈다. 이따금 그들과 어울려 공을 차며 놀았다. 살아 있는 생명의 힘들이 공 속에서 부딪치고 뒤섞이면서, 경험되지 앟은 새로운 공으로 튕겨져나갔다. 모든 공은 차이고, 또 차인 모든 궤적들과 더불어 태초의 공이었다. 공을 차면서 나는 앵의 신비에 놀랐고 공은 그 신비 속에서 명멸했다. (-358-)


겨울에 한강변 도심의 빌딩은 난방 증기를 구름처럼 뿜어내는데, 시베리아의 차가운 숲에서 온 새들이 그 구름을 배경으로 도심의 상공을 날아다닌다. 한강은 댐으로 막히고 강변도로로 갇혀서 이제 흐름의 힘을 잃고 꼼짝달싹 못하게 되었지만, 강은 아직도 살아서 새들을 불러들인다. (-437-)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그 시대를 기록하고, 기억한다. 세대 차이는 그 기억과 기록의 차이였다. 같은 세대는 같은 경험들을 공유하고, 서로의 동질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건 서로의 변화에서 시작되었고, 그 변화는 화합과 갈등의 촉매제가 되어졌다. 살다보면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갈등과 분열의 시작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데서 기인하고 있다. 서로의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상식에 대한 기준이 다름으로서 서로는 화합하지 않고 겉돌게 된다. 소설가 김훈은 바로 그런 자신의 시대상을 글로서 연필로서 써내려 가고 있으며, 누군가 해야 할 몫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다가올 숙명적인 사건들은 그것을 마주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저자는 그런 것들을 주워 담아가고 있다. 수많은 죽음 속에서, 명멸되어 가는 인간의 모습들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서 , 그 삶과 죽음 속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다.


시대는 변한다. 소설가 김훈은 그런 변화를 들여다 보고 있다. 과거 이순신 장군이 마주했던 삶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겉은 다르지만 그 본질은 같다는 걸, 작가는 바로 그 변화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는지 보고 싶었다.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서로의 동질적인 감성에 도취해 함께 연대하고, 그들만의 삶을 추구하게 된다. 군집화 되어졌으며, 그들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라믈은 그들의 행동과 실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정치적인 목적에 대해서 특히 그러하다. 그들의 삶에 대한 두려움,그들의 과거에 깊이 들여다 보지 못하면, 그들을 결코 이해할 수 없으며, 그들의 고민들을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그들과 같은 삶을 살아온 이들만이 그들의 삶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이 책에서, 소설가 김훈만의 안목과 시선으로 인간의 또다른 모습들을 써내려 가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널 전쟁 - 온라이프 시대, 부의 미래는 어디에서 결정되는가
오쿠타니 다카시.이와이 다쿠마 지음, 이수형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널 전쟁'선택을 위한 채널(아마존대시)'과 '구매를 위한 채널(아마존닷컴)'을 떨어뜨려 둔 채 온 오프라인을 기능적으로 조합해 고객을 끌어당기려 한다. 이는 '고객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느 쪽의 채널을 선택해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온 오프라인의 채널을 자유로이 오가면서 구매한다'는 전제에 기반한다. (-24-)



보노보스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상품 라인업을 보고 선택한 뒤 구매할 때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오도록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49-)


채널은 이미 '온라인 vs 오프라인'이라는 단순 도식만으로 다룰 수 없다는 점이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타입이라 할 '온 오프라인을 융합한 사분면'에서 벌어지는 고객 쟁탈전이 이미 각 업게에서 시작되었거나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93-)


'채널 시프트'전략이란
1.온라인을 기점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하고,
2.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냄에 따라,
3.마케팅 요소 자체를 변혁(재정립)하는 방법이다. (-117-)


디퍼런스 전략은 단지 '온 오프라인 양쪽에서 매장을 운영한다'는 발상과 확실히 다르다. 온 오프라인을 조합한 일련의 구매 행동을 '의도적으로'디자인했다. 이에 따라 타사에는 없는 구매 경험과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었다. (-148-)


아마존고가 무인계산대를 도입한 진의는 매장 운영의 효율화가 아니라 '개별 고객 확인'에 있다. 입구에서 방문 고객을 인식하고 센서로 그 움직임을 쫒아간다. 이를 통해 매장 안에서의 선택과 굽매 행동 데이터를 '개별 고객'단위로 묶어 파악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다. (-190-)


'책을 언제 어디서든 선택할 수 있고, 온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는 환경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원할 때 좋아하는 장소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책에 관해 아마존이 제공하는 구매 경험이다.(-198-)


"다양한 데이터를 조합해 만든 차별화된 제안으로 고객의 구매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접점을 통한 마케팅 변혁 과정에서 채널의 역할과 존재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3-)


처음 인터넷이 등장하고, 사람들은 전자상거래의 개념에 익숙해졌다. 인터넷을 활용한 물건 거래, 재화의 거래에서 사람들의 소비는 확장되었고, 다양해졌다. 마케팅에 있어서 채녈(place)이란 오프라인에서는 장소를 뜻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가상의 공간을 의미한다. 서로 두개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기에 서로 융합하지 못하고 단절되었다. 즉 온라인을 애용하는 소비층과 오프라인을 애용하는 소비층이 분리하였고, 우리의 소비의 구조와 행태는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가 소비를 주도하고 잠식해 나가면서, 바뀌게 된다. 소비를 온라인의 범주를 넘어서 오프라인에서의 소비를 온라인으로 끌어당기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되었고, 현재의 마케팅의 문제들을 보완해 가가기 시작하였다.


오프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바로 소비자의 이러한 욕구를 수면위로 끌어당겼다. 오프라인 소비자 뿐 아니라 온라인 소비자까지 그들의 쇼핑몰의 구매의 범주안에 끌억오게 된다. 이런 과정들은 온라인,오프라인의 융합이며, 옴니채널이라 부른다. 온라인에 강한 젊은 층이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일련의 구매경험들을 온라인의 틈바구니에 배치하게 되었다. 누군가 물건을 소비하고 구매하는 것이 데이터화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방법을 이용해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할 때 생기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아마존에서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아마존고와 아마존대시를 마케팅 전략의 중심이 두고, 홀푸드 마켓을 인수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휴와 인수, 합병을 통해서 아마존은 오프라인 소비의 문제점을 최소화했으며, 남다른 채널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쇼핑몰의 전체적인 구조는 그 쇼핑몰의 주 소비자에 맞춰져 있다. 소비자의 층이 두텁다는 것은 쇼핑몰이 소비자의 구매습관에 최적화하였고, 소비자 스스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바꿔 나갔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 비해서 오프라인 쇼핑이 용이한 시니어 층을 아마존의 영역에 흡수하기 위해서 그들의 소비패턴 뿐 아니라 행동패턴까지 데이터화하였으며,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마존대시를 활용하게 된다. 물건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구매하는 일련의 행위들을 소비자가 고민하지 않고, 버튼 하나로 내가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아마존은 채널을 단순화했다. 한편으로는 책과 독서라는 매개체를 활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였으며, 시간과 공간의 범주를 확대해서,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아마존은 스스로 바꿔 나가고 있다.이런 변화는 스타트업 기업의 표본이 되고 있으며, 여느 스타트업 기업은 아마존을 표본으로 삼아서 마케팅 전략의 다양화, 옴니채널의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