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의 생각 훔치기 - 기억에 남고 발상이 신선해 한눈에 꽂히는 광고 만드는 법
김종섭 지음 / 라온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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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광고를 봤다면 박수치는 것에만 그치니 말자. 어떻게 하면 자신의 브랜드에 잘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자. 그 광고를 계속 째려보면서 발전시킬 방법을 생각하자. 그것이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고통보다는 정신건강에 훨씬 좋다. (-55-)


어느 날 그걸 깨닫고 나는 광고 책을 덮었다.그리고 가장 나다운 게 뭘까 고민했다. 그때부터는 작업의 초점을 '잘 하는 것'에 두지 않았다. '나답게 하자'는 것에 맞췄다. 그러자 마음이 편해졌다. 드디어 가장 쉬운 작업 방법을 찾은 것이다. 남보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나를 좀먹고 있었음을 그제야 알았다. 나답게 광고를 만드니, 광고가 쉽게 느껴졌다. (-120-)


카피를 잘 쓰려면 시를 많이 읽어라. 시는 압축의 교과서다.은유의 예술이다. 온갖 화려한 수사법이 있고, 가슴을 훅 치는 표현법이 있다. 시는 심플하다. 광고가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광고 역시 압축적이어야 하고 심플해야 한다. 수서법의 크리에이티브가 있으면 더욱 빛나고 가슴을 치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김춘추의 시인의 꽃에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131-)


내가 좋은 카피를 쓴 덕이 아니다. 세상 어딘가 있을 좋은 문장을 발견한 덕분이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또 좋은 글은 누가 쓸까를 생각해본다. 언젠가 유시민 작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좋은 글은 쉽다고, 글에 대한 대단한 지식이 없더라도 술술 쉽게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이 말에 진심으로 공감한다.의사들이 쓰는  의학 용어는 광고에서 쓸 필요가 없다. 고객들은 그것에 관심없다. (-165-)


지금 21세기는 브랜드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나의 브랜드의 가치가 10원이 될 수 있고, 100원이 될 수 있으며, 1억이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다.그건 나의 가치나 역량에 따라 달라지고 있으며, 어떤 걸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에서 광고인 김종섭님의 직업적인 특징을 읽어가는 걸 넘어서서 저자는 어떻게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그 것을 자신의 삶의 자산으로 연결짓는지 찾아가보고 ,따라가 보았다.


아이디어가 돈이 될 수 있으며, 광고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일상을 관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세상을 보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놓치고 가는 것을 그 사람은 놓치지 않는다.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광고인은 다르게 보고, 다르게 관찰하고, 그 대상을 어디에 적용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것은 관찰과 경청에서 비롯되며, 몸으로 익힌다면, 메모를 일상 속에서 습관화한다면,누구나 가능해질 수 있디. 여기서 저자는 어떻게 해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지 찾아가 보게 됨고,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깊은 메시지를, 공감을 얻는지 따라가 볼 수 있다.


세련되어야 하는 광고는 세련됨을 가꾸어야 한다.진심을 전달할 땐 진심을 가꿀 수 있어야 한다.단순하고 명료하고, 해석할 여기가 없을 땐 메시지의 방식을 바꾸어야 하는건 당연하다. 생존과 가까워질수록 단순한 메시지를 추구해야 하며, 좀더 나아가 고객의 니즈와 시즈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야 그들에게 가까운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누구나 광고인이 될 수 있지만, 돈을 벌 수 있는 광고인이 되려면 스스로 무엇을 창의적으로 바꿔 나가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다.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들, 다양한 메시지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지 찾아보면, 우리는 광고의 효용가치를 느낄 수 있다.


아이디어에 대해서, 시를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시는 사람들에게 익숙하면서, 가슴을 울리는 은유법이 있다. 쉬우면서 압축적이어야 한다.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사람들에게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어야 하며, 시는 긍정의 씨앗을 심어주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언제 어디서나 메모를 한다. 물론 종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메모를 하며, 종이가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저자의 남다른 메모법은 순간순간 떠오르는 영감에 대해서 어떤 기치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고민해 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광고의 시작이며, 광고인이 갖추어야 할 삶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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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지음, 장혜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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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까지 기근이 찾아왔습니다. 이런 기근은 생전 처음입니다. 여기서 몇 마일 떨어진 오버란트(바덴의 남부) 에서는 나무껍질로 빵을 만들어 먹고, 죽어서 땅에 묻은 말까지 다시 파내서 먹는다고 합니다. 온갖 잔호간 짓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재앙이 드라이스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1817년 7월을 기점으로 산림관 드라이스의 이름이 서양의 모든 신문에 실렸다. 두 개의 바퀴를 앞 뒤로 나란히 장착한 미니멀리즘 이동 수단을 타고서 그가 6월 12일 에만하임 시내의 제일 좋은 도로를 달려서 슈베칭엔 역참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우편마차로 4시간 걸리던 거리를 1시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왕복했다. 12.8킬로미터, 영국식으로 게산하면 8마일의 구간이었다. (-28-)


계급이 같아도 성별이 다른 젋은 남녀가 어울려 소풍을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말을 들으면 '그러다 일나면 어쩌지?"하는 생각부터 했다. 말지못해 허락을 하더라도 반드시 어머니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사람이 동행했다. (-175-)


한달 동안 전 국토를 돌며 단계적으로 경주를 하는 '투르 드 프랑스'의 탄생에는 고도로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었다. 1894년 유대인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가 반역죄로 체포되자 프랑스는 둘로 갈렸다. 그의 무죄를 확신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드레퓌스 파로 불렀는데,프랑스의 선도적인 스포츠 신문 '르 벨로'의 편집장이 드레퓌스 파임을 고백했다. (-202-)


1817년 자전거가 등장하면서,200년이 되는 시간이 흘러왔다. 일상 속에 자전거를 타는게 당연한 우리의 삶은 200년전에는 당연하지 않았다. 그 당시 자전거를 대체했던 말과 마차는 운송수단으로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그 시대에 신사숙녀는 마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고급스러운 삶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생각했다. 걸어다니거나, 마차를 타거나 말을 타는 것,그것이 그 시대에 빨리 다닐 수 있는 한계였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위기란 그 위기에서 머물러 있지 않고, 인간은 그 위기에 벗어나기 위해 생각을 하게 된다. 마차와 말이 이제 쓸모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아니 말과 마차를 쓰려면 거기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부담스러워졌고, 사용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청구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간은 기존의 생활습관이나 삶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 내 앞에 놓여진 변화에 어느정도 적응하면서 살아가지만, 갑작스러운 변화, 준비되지 않은 변화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만다. 자연에 의존했던 인간이 이제 기계에 관심 가지게 된다. 자연환경이 급격하게 변해도 내 삶에 문제가 되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고, 그 대안으로 말과 마차를 대신할 기계 즉 미래의 자전거를 생각하게 된다.그것이 자전거가 나타난 하나의 생각이다.


이 책에는 자전거의 초기 형태에서 계량과정 전체를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알다시피 초창기 자전거의 형태는 지금과 너무 다르다. 앞 바퀴와 뒷바퀴의 크기가 서로 다른 이유는 그 당시의 기술력이 인간의 몸을 지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퀴와 바퀴살, 그리고 굴러가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바퀴의 크기가 아주 크거나 아주 작아야 한다. 또한 그 당시 자전거는 비싼 가격이었고, 신사 숙녀, 즉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자전거를 타는데 있어서 예의를 중시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시기였으며, 여성이 자전거를 탈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시대는 그렇게 바뀌고 달라졌으며, 기술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점점 더 달라지게 된다. 기존의 말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일자리가 자전거를 중심으로 하는 일자리로 대체되었으며, 그럼으로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지게 된다.자전거는 일종의 혁신이었고, 빛조차 흡수하는 블랙홀이었다.


매해 자전거 경주가 시작되는 프랑스는 해마다 전세계 방송을 통해서 그 스포츠에 대해 열광하게 된다. 프랑스 전역을 달리는 긴 거리를 자전거 하나에 의지해 달리는 인간의 한계에 도달하는 스포츠 경기 또한 위기에서 시작되었다. 드레퓌스파였던 신문 언론사가 신분 발행부수가 줄어들면서,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자전거를 하나의 대안으로 바꿔 놓았다. 자전거 경주를 고안하게 된 것은 그 무렵인 것이며, 사람들은 그 스포츠에 열광하게 되면서, 언론사의 신문 발행부수는 늘어나게 된다. 자전거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 한가지 영감을 생각해 내게 된다. 자전거가 촉발 시킨 혁신, 그 어떤 것도 자전거처럼 또다른 혁신의 산물이 될 수 있으며, 세상 속에 보여지는 위기들을 바꿔 놓을 수 있는 대안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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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눈물 - 실패하지 않는 할리우드 방식
제이미 프라이드 지음, 김동규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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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시간도 돈도 없다 보니 모두가 전력투구해야 한다. 큰 사업이야 사람들 사이의 관계나 사업 모델, 또는 프로세스에 약간의 비효율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감당할 여유가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애서는 조금이라도 제 몫을 다하지 못하면 용납되지 않는다. (-56-)


아이디어는 흔하다. 따라서 그 가치는 의외로 높지 않다. 멋진 아이디어가 있다고 저절로 훌륭한 회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은, 놀라운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상품이나 서비스로 바꿀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설득력있는 가치 제안을 만들어내고 사업 모델에 그것을 포함시켜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135-)


많은 창업가가 기술 개발을 두려워한다. 그 이유는 전에 한 번도 앱을 개발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다. 개발자들은 온통 알 수 없는 전문용어로만 이야기하는 데다 발주자, 즉 창업가와의 의사소통에도 그다지 능하지 않아, 개발이라는 분야는 점점 더 미지의 세상이 되어간다. 그러나 훌륭한 시제품이 마련되어 있으면 이 어려운 과정을 한결 쉽게 헤쳐나갈 수 있다. (-259-)


제4차 산업 혁명은 스타트업 기업의 전시장이나 다름없다.매초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 그만큼의 스타트업 기업이 사라진다. 수억개의 스타트업이 제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키고 있으며,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는 그들의 또다른 자산이 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유니콘 기업은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이며, 스타트업 기업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형태이다.하지만 대다수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전에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찾지 못하고, 소리없이 사라지게 된다. 한국의 배달의 민족처럼 유니콘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할용하지 못하고, 그들은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면서,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수익성을 가지지 못하고, 파산하게 된다.


스타트업 기업의 문제점은 기술 중심 기업이며, 소수의 창업자들이 모여서 기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효율적이어도 기업을 꾸려나가는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은 최적화된 효율로 회사를 운영해야 하며, 아이디어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구글이 검색과 광고로 성공을 거둔 것처럼, 우버나 에어비앤비는 각자의 영역에서 스타트업 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유니콘 기업은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중에서 1퍼센트 이하에 불과하다. 즉 성공보다 실패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의 탁월한 아이디어가 수익성과 상업성으로 연결되지 못함으로서 고객의 외면을 직접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즉 스타트업 기업은 회계와 재무에 능통해야 하며, 자본이 튼튼한 가운데, 스타트업 기업이 공통적으로 인고 있는 리스크를 스스로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이 미국의 헐리우드를 모티브로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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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이야기 - 금기웅 소설집
금기웅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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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정수는 전에 읽었던 페터 회의 장편소설 한 장면이 떠올랐다. 죽은 어린 소년 이사야의 뒤를 따라가던 스웨덴 사회복지사의 모습과 너무 달라보였다. 스웨덴의 사회복지사는 눈보라가 까맣게 내리치는 동토 그린란드 공동묘지로 향하는 운구행렬 뒤를 묵묵히 따라갔다. 소설에서 묘사된 그런 직원은 ㅊ 요양원에 한 사람도 없었다. 냉정했다. 자신들이 관리하는 시설에 입소한 노인들이 사망하면 내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몸은 잠시 편했을지 몰라도 할 일은 하지않았다.자신들이 준수해야 할 <요양시설직원관리규정>에도 시설에서 사망한 무연고자는 운구 기사가 분명히 지적했듯 사망 병원, 장례식장, 화장장 절차까지 모두 수행하도록 되어 있었을 것이다. (-20-)


시인 금기웅님께서 쓴  일곱편의 단편이 연작으로 이어진 한 권의 소설 <환상 이야기>다. 책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모순과 사회가 안고 있는 위선을 그려내고 있디. 특히 이 소설은 한국 소설의 특징답게 우리 사회의 은폐와 비은폐 사이를 오가면서 제도적인 헛점들을 고찰하고, 고발하고 있었다. 법과 제도가 우리 앞에 놓여져 있지만, 그것이 지켜지지 않은 냉담한 세상들 안에서 자신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이 우리들 안에 보여지고 있으며, 그건 우리 스스로 세상을 어떻게 바꿔가야 하는지 소설이 안고 있는 사회적인 메시지와 겹쳐지고 있다.


이 일곱편의 소설 중 첫 번째 이야기 <즐거운 수목장>에 꽃혔다. 제목과 다른 위선적인 내용들, 무연고자였던 고모가 요양원에서 죽음을 맞이 하면서, 주인공은 보호자가 되어서 그 시신을 거두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지게 된다. 살아있는 자에게 주어진 짐짝은 죽은이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이었다.그것이 이 소설의 사회적인 메시지이며, 소설 스토리는 죽은 고모가 아닌 살아있는 주인공을 향하고 있다. 법과 제도가 만들어 놓은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이 실제 죽음을 목도하고 내 앞에 놓여진 문제들을 풀어나갈 때 어떤 문제들이 나타나는지 생각해 볼 여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법과 제도가 있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는 인간들의 양면적인 속성, 그것이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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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
전선영 지음 / 꿈의지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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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욕심을 내려놓고, 매일 지킬 수 있도록 목표를 낮게 잡을 수밖에 없었다.'아침에 200자',저녁에 300자를 쓰되 매일 쓴다.' 이 다짐을 지키면서부터 비로소 마지막 챕터를 조금씩 써나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 결국엔 '매일 조금씩' 이 모여서 논문의 모든 챕터가 완성됐다. 아주 작은 일을 오랜 시간에 걸쳐 매일 하는 것, 큰 목표를 리루는 방법으로 그보다 좋은 방법을 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115-)


박사학위는 증명서나 자격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일종의 알람장치 같았다. 앞으로의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알람 장치, 학위를 하는 동안 보고 배웠던 것처럼, 끊임없이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경계선에 스스로를 올려놓을 것. 스스로의 테두리를 계속 바깥으로 밀면서 더 많은 이야기와 사람들과 지식을 끌어안을 것,어쩌다 길어진 가방끈이지만, 그 가방끈에 부끄럽지 않도록 일생 노력할 것. (-120-)


"인생은 지나고 보면 무척 덧없고 짧단다. 그러니 여유있게 살아라. 남을 많이 도와주고 나누어라. 자기 자신을 중심에 놓고 사는 삶도 좋겠지만, 사람은 함께 살고 또 부대끼면서 향기로워지는 거란다. 주위 사람을 돌보고 주변을 둘러보며 사는 게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삶의 태도야말로 너를 따뜻한 사람이 되게 하는 거야."(-144-)


삶이 불확실하고 생소하게 느껴질 때 가끔 이 대화가 떠오른다.생소한 문제를 마주하는 때야말로 새로운 발견의 기회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또 멋지게 문제를 풀어내지 못했더라도 계속해서 답안지를 제출해 내는 것이 진짜 시험이라는 것을 명심할 때, 절망이 가시고 희망이 찾아온다. (-198-)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는 걸 느끼게 된다. 씨앗이 발아하여, 나무가 생장을 거듭하듯, 인간도 태어남과 동시에 성장하게 된다. 나무의 삶과 인간의 삶과 죽음은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시한다. 몸의 성장 뿐 아니라 정신의 성장을 요구하는 인간의 삶의 스펙트럼 안에는,인간 스스로 끊임없이 배우려 하는 욕망이 숨어 있다. 사람마다 배움의 목적은 다르지만,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에 이를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건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니게 된다. 살아가면서, 배움이란 가치가 지치고 힘듦을 야기할 때도 있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부딪치고 깨지고 넘어질 때도 있다. 그 깨짐의 연속이 우리의 삶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새로운 길을 만들게 된다.


이 책의 책 제목은 여느책과 달리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어쩌다가 가방끈이 길어진 우리의 삶,우리 스스로 문맹의 삶에서 벗어난지 채 100년이 지나지 않았다. 배움의 깊이가 짧았던 과거의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은 무시와 핍박으로 얼룩져 있었다. 우리가 배움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나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배움의 깊이만큼 우리는 행복해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배움의 연속적인 흐름, 깨지고 넘어지면서 추구하고자 하는 배움의 시간들이 누군가 자신과 같은 길을 가는 이들에게 기준이 되어진다. 나의 배움이 행복이 되려면 그 배움의 가치가 나눔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그것은 어떤 큰 일을 해야 할 때면,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이다. 살아가야 하는 이유, 왜 살아야 하는지 한번더 생각해 보게 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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