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의 탄생 - 개화에서 개벽으로
조성환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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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다룬 '근대'라는 개념 역시 마찬가지이다.이 말에는 두 가지 불가분의 주어가 숨어 있다.하나는 서구이고, 다른 하나는 이성이다.즉 근대는 항상 서구적인 것이고,그것은 이성 중심의 세계관을 의미한다.이 책은 이런 숨은 주어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즉 이성이 아닌 영성, 서구가 아닌 비서구를 중심으로 근대를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를 고민해 본 결과이다.(-6-)


교토대학의 오구라 교수는 한국인에게는 '님으로 상승하고 싶은 끝없는 동경'이 있고, 이 동경이 좌절됐을 때 한국인들은 '한이 맺힌다'고 하였다.그렇다면 이러한 상승지향성은 하늘지향성의 일환으로 볼 수 있고,동학에서 '모두가 하늘이다'라고 천명한 것은 이러한 하늘 지향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철학적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47-)


그래서 동학의 개벽은,앉아서 이상세계가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구원론이 아니라,끊임없는 자기 수련을 통해서 새 세상을 열겠다는 적극적인 수양학이다.즉 운수가 바뀌어서 저절로 새 세상이 열리는 것이 아리나,그 운수를 타고 수양을 통해서 세 세상을 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107-)


오니시박사에 의하면,다나카 쇼조는 처일전쟁을 계기로 사상적으로 주목할 만한 세 차례의 이록을 남겼다.
첫 번째는 1894년 청일전쟁이 발발한 직후에 쓰여진 '국가는 정치적, 공공은 사회적'이라는 말이다. 이것은 오니시 박사에 의하면, 천황제 국가 체제의 수립을 통해 공공을 독점하여는 정부의 움직임에 의문을 품고 '국가적 공공'이 아닌 '사회적 공공'을 모색하기 시작하였음을 시사한다. (-161-)


20세기 초에 서양의 중국학자 사이에서 "왜 중국에는 근대 유럽과 같은 과학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나?'라는 물음이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그러다가 20세기 중반에 죠셉 니담이나 앵거스 그라함과 같은 학자들이 물음의 형태를 달리했다."왜 근대 유럽에서만 과학혁명이 일어났는가?"라고-전자가 부정적인 물음이라면 후자는 긍정적인 물음이다. (-175-)


언어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생겨나고 소멸된다.수많은 언어들은 제국주의 영향에 다라서 많은 언어들이 통합되었고, 부족의 언어들은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서 시대적 흐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즉 어떤 특정 언어가 국가의 소멸과 궤를 갖이 하는 경우가 있고, 문화적인 생성과 전환,소멸과정에서 언어 또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게 된다.조선의 경우 일제강점 시대를 거치면서, 하나의 언어가 사라질 뻔한 위기에 처해졌으며, 지금 우리가 쓰는 현대적인 언어 근간에는 일제가 심어놓은 일본식 한자 기호가 있다.그중에서 대표적인 단어가 근대라는 개념이다.


'고대','중세','근대'라는 개념은 동아시아 사회에선 없는 개념들이다.'서양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서양의 책들이 일본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인 학자들은 신어를 만들었고, 새로운 개념을 부여하게 된다.일본식 한자는 그 과정에서 탄생되었고, 그 한자를 일본인들은 일본어로, 조선에는 조선말로 바꿔 나가기 시작하였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근대라는 개념을 이해하려면, 그 시대의 표본이 되는 동학의 역사를 되짚어나가야 한다.최제우가 제창한 동학은 근대와 엮여 있다.실제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 그 시대를 정의내린다면,근대가 아닌 개벽을 썻을 것이다.개벽이란 '하늘이 열린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동학정신의 뿌리가 된다.체제우는 동학을 통해 조선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시대적인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책에서는 개벽에 대해 차별화된 개념들을 심어나가고 있다.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개벽의 정의와 개화의 정의이며며, 두개의 의미 비교이다.이 두가지 용어 중에서 우리는 '개벽'보다는 '개화'를 주로 쓰곤한다.개화라는 단어 속에 숨어있는 긍정적인 느낌에서 시작되었고, '개화'라는 단어는 서양과 일본의 합작품이다.서양식 사고 방식에 이성적인 시대적 논리에 따라 생각하며, 꽃이 열린다는 의미의 개화가 가지는 의미는 동학의 뿌리가 되는 '개벽'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게 되고, 근대라는 단어에 대한 새로운 정립을 요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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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 - 열여덟 살 자퇴생의 어른 입문학 (入文學)
제준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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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내 각도대로 살기로 했다.세상을 바꾸겠다고 자퇴를 했고,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책을 쓰고 있다.주변 환경 덕분에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그동안 고생 많았고 ,행복했다.그리고 정말 감사했다.(-55-)


키보드 자판을 몇 번 누르고, 마우스를 이리저리 흔들고 나니 어느새 정신과 상담 예약을 할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와 있었다."옴마야"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나의 증상을 적고, 증상에 맞는 카테고리를 골라야 했다. 그곳에는 공황장애,우울증, 불안 장애,강박 등 수많은 명칭이 적혀 있었다.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해당되는 게 없다.(-111-)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 노트를 꺼내 보기도 했다.노트를 꺼내 내가 좋아하는 것 100가지를 써 보았다.30개까지는 쉽게 쓸 수 있었다.30개가 지나니까 정말 쓸 게 없더라.2시간이 걸려 100개를 걸려 채웠다.'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게 많고나'라는 생각을 했다.(-161-)


오늘도 시간은 흘러가고, 가죽은 나를 닮는다.나에게도 나름의 주름이 있다.아직까지는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가장 많아 가족과 관련한 주름이 대부분이다. (-239-)


울기도 많이 울었다.많은 의문도 들었다.'사람은 다 다른데 유독 병을 가진 사람들은 왜 유난히 다른 대우를 받는가?','돈은 누구를 위해 쓰이고 있는가?','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지?','돈과 신념 중 하나를 고르라면, 무엇을 골라야 할까?'(-278-)


우리는 성장 하면서, 많은 걸 선택하고, 많은 걸 결정하게 된다.어려서는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길을 걸어가다가 내키는데로 뛰어 다니지도 못하였고,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가게 되었던 것이다.그것이 때로는 부당하게 느껴졌지만, 항거할 수 있는 힘과 의지는 아이들에게 없었다. 학교를 다니고, 학교를 그만두는 것조차 나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지였다.물론 거의 대부분 부모님의 의지였고, 부모님은 나 잘 되라고 말하면서,자기합리화 하였다.그런데 그것을 스스로 내려 놓은 아이가 있었으니,이 책을 쓴 저자 제준이다.중학교 졸업 중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제준은 스스로 틀에 짜여진 학교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그것은 우발적인 이유였다. 매일 학교에 가는 버스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었고, 나는 나답게 살아가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 스스로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을 내려놓았다.


저자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중학교 중퇴라는 타이틀은 이제 학교에서 해방된다는 의미이다.짜여진 시간의 틀 속에 살았던 그 시간이 이제는 스스로 그 시간을 채워 나가야 한다는 의무감에 빠져들게 된다. 교실 안에서 교실 밖으로 나와버림으로서 새로운 문제점이 나타나게 된다.스스로 자기 주체적인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안정적인 선택을 내려놓음으로서 불안과 걱정,고민과 만나게 되었고,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사회적 안정망 속에 있다가 빠져나온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자유를 얻게 되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에 빠지게 되었고, 기존에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질문들을 찾아 나가게 된다.나 자신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으며,나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열심히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해서 찾아나가기 시작하였고, 저자가 선택한 것은 글쓰기였다.글쓰기를 통해 저자는 스스로 또다른 재능을 얻게 되었고, 작은 변화들은 또다른 목표가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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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5 - 반란의 시작, 군웅할거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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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분을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조조의 눈빛에는 또다른 살기가 번득였다.매번 사람을 죽이려고 할 때마다 조조의 표정에는 무서울 만큼 잔인함이 넘실댔다.진궁은 그 살기등등한 눈빛을 이로써 세 번째 목도했다.순욱이 깍듯이 두 손을 맞잡고 나넜다. (-52-)


거대한 용 두 마리처럼 한데 뒤얽힌 조조군과 여포군의 육박전은 새벽까지 이어졌다.양쪽 모두 사상자가 1천명을 넘어서는 잔인한 살륙전이었다. 시간이 지나서 병사들이 지쳐가는 가운데 육박전은 다시 대치전으로 변했고,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양군은 썰물 빠지듯 각자의 군영으로 철군했다. (-130-)


이봉과 이건은 일가 형제였지만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다. 특히 조조가 연주로 입성한 뒤 이건은 조조 휘하에서 황건적을 평정하고 원술을 내쫒아 서주를 함락했다.하지만 이봉은 일족들로 조직된 의용군이 조조 휘하에 들어가는 것을 극구 만류했다. 이로써 일가 형제였던 두 사람은 완전히 등을 지게 되었고, 급기야 복양성전투에서는 서로에게 칼을 겨눈 적군이 되었다.(-150-)


유현덕은 그저 이름 뿐인 자사입니다.예주의 북부 땅은 우리 세력권에 있고, 남쪽은 원술이 차지하고 있는데, 유현덕이 내세울 땅이 어디 있습니까? 이는 어디까지나 도겸이 간사한 계략을 부린 것에 불과합니다. (-162-)


협상이 타결되었는지 소는 황건적 손에 넘어가고 ,수레는 사내 쪽으로 넘어왔다.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양측이 마지막으로 인사치레를 했다.황건적 무리는 소를 몰아갈 길을 재촉했고, 사내 역시 수하를 시켜 수레를 끌고 들어갔디.스레가 군영문 안으로 사라질 즈음,조조를 경악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257-)


"대장군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지난날 원소는 진궁, 여포의 난을 틈타 장군의 식솔을 인질로 잡고, 연주 동쪽을 강탈했습니다. 한데도 이것이 서로 돕고 의지하는 사이란 말입니까?" (-330-)


유현덕의 얼굴은 관옥처럼 하얗고, 먹으로 그린 듯 검은 양 눈썹이 기러기 날개처럼 펼쳐져 있었다.봉황의 눈에 긴 속눈썹이 위로 말려 올라가 있고,눈동자 역시 검고 컷다.콧날은 날렵하게 솟아 있고,크고 얇은 입술은 연지를 칠한 듯 유난히 붉었다.(-357-)


"장군은 이름이 어찌 되는가?"
조조는 붉은 얼굴의 사내에게 먼저 물었다.사내는 턱 아래에 난 긴 수염을 쓸어내리다 곧바로 두 손을 모았다.
"소인은 관우,관운장이라 합니다."
"말투를 보아하니 하동 출신인가?"
"소인은 하동 해량 출신입니다."
조조는 좋은 술을 음미하듯 흡족한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관도에서 재상이 나고 관서에서 장수가 난다 했거늘, 과연 그 말이 틀리지 않구나.오늘 우리에게 투항한 서공명 역시 관동 사람으로 기도위의 벼슬을 지내고 있다네."(-397-)


전쟁은 잔인하였다.피도 눈물도 없음은 삼국지 조조전은 보여주고 있다.조조의 가솔들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임을 다하게 되었고, 조조는 자신의 가솔들의 죽음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조조의 성정에 복수는 불가피하게 되었고,서주 점령에 나서게 된 조조는 결국은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그런 조조의 모습을 보게 된 진궁은 조조에게 등을 돌리게 된다.조조 밑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진궁은 느꼈던 것이다.


원술과 원소 형제,결국은 원소의 군대의 힘을 빌려 원술의 군대를 격파하게 된다.동탁을 죽인 여포가 원술의 군대에 합류하지만, 원술의 군대 마저 조조에게 격파됨으로서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다.조조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고, 여포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에 불과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죽임으로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게 된 조조는 전쟁의 냉혹함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런 가운데 유비가 등장하게 되었다.유비와 관우, 장비, 이 세명의 의형제가 조조 앞에 등장하게 되는데, 유비의 비범한 외모에 조조는 그의 관상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느끼게 되었고, 유비와 함께 동행하는 관우의 모습에 반하게 된다.


조조는 자신의 앞에 나타는 유비군을 무찌르게 되었고, 황건적의 마지막 난을 제거하게 된다.이 와중에 여포와 진궁,장막의 반란을 제거하게 되고, 황제의 조서를 받아 연주목에 부임하게 되었다.하지만 조조는 더 큰 곳을 바라보게 되었고,황제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점점 더 권력의 중심에 다가가는 조조의 권력의 이동은 조조가 가지고 있는 인재 포섭 능력과 맞물려 조조의 주변 인물들을 포섭하기에 이르렀다.조조의 주변 인물들 중에서 조조의 정적들은 하나 둘 제거되었고, 조조의 책사인 순욱의 존재감은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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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란 듯 사는 삶 - 빠다킹 신부의 소확행 인생사용법
조명연 지음 / 파람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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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혈육'이라는 특수한 관계라 해도 아무런 왕래가 없고 철저하게 외면하며 산다면 이웃만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사돈의 팔촌도 아닌 남이라 할지라도 서로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진다면 혈육보다도 더 깊은 마음을 나누며 함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41-)


모든 것이 소중하고 최고의 결정으로 이끄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따라서 지금 나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해도 된다고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하지만 우리는 득이 되지 않으면 소홀히 할 때가 많습니다.(-55-)


무엇이든 매일 그리고 반복해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누구에게나 안 되는 것, 못하는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그러나 이 중에서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매일 반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이렇게 매일 반복한다면 안 될 것도 없고,또 못할 것도 없게 됩니다.(-69-)


사소한 일에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왜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표출할까요? 부정적 감정을 계속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부정적 감정을 계속 들고 있다 보니 그 무게를 견딜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화를 내면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입니다.(-118-)


누군가를 이해하기 힘들 때, 먼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 어떤 말과 행동도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183-)


철학자 헤겔은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의 안쪽에만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자신의 마음을 열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225-)


1999년 사제 서품을 받은 조명연 신부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책 한 권의 책 속에 삶의 지혜가 있으며, 그 안에서 새로운 답을 찾아가고 있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우리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 나가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마주하고, 그 안에서 해법을 찾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고,고민해 보게 된다.


이 책에는 인문학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우리는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식견과 마주하게 된다.아픔과 슬픔, 기쁨과 즐거움 안에서 행복을 넏는 것은 남이 아닌 나 자신에게 있었다.그건 살면서 우리 스스로 풀지 못하는 인생 문제들을 사유와 성찰의 과정을 통해 풀어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은 빠다킹 신부라 부르는 조명연 신부의 매일 매일 마주하는 묵상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의 생각들을 덜어내고 있다. 그건 행복한 순간보다 불행한 순간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조명연 신부의 관조적인 자세와 시선이 눈길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 나아가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있으며,타인을 배척하지 않고, 더 나아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땐,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며, 사랑으로 끌어안아야만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즉 타인을 바라 볼 때,이해와 공감의 기준으로 본다면,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며, 도리어 더 꼬일 수 있다.사랑과 포용으로 그 사람을 접하게 되면,설령 그 사람을 끌어안지는 못하더라도 , 나 스스로 불행의 늪에서 빠지진 않을 것이다.사랑과 포용의 정신을 매순간 실천으로 채워 나가는 것, 타인에 대한 배려는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고귀한 행위이며, 그 과정을 통해서 나 스스로의 삶을 정립할 수 있게 된다.살아가면서 주어진 힘든 삶을 남이 아닌 나의 시선에서 따스하게 바라 보아야만 나 스스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조며연 신부는 반복적으로 어떤 것을 한다면,내가 안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나의 경우 매일 책을 읽고 있다.그건 나 자신 스스로 약속을 통해서 실천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돌이켜 보면 내가 안되는 것,내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이 있었다.그것을 우리는 열등감이라 말한다.즉 반복적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내 안의 열등감을 해결하는 과정이다.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의 자세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해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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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Corner of the Oval Office (Paperback)
Beck Dorey-Stein / Transworld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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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바닥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동안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두드려댄다.내가 어쩌다 이렇게 뒤쳐졌지? 어쩌다가 직장도,인생계획도 없고 집에 술 사놓을 돈도 없을 만큼 무력한 스물여섯 살 루저가 되었을까? (-22-)


리사가 알려준 바에 따르면 'RON'은 하룻밤을 묵다','홀드'는 '대기실',또는 '기다리디'를 뜻한다.'비스트'는 방탄 기능과 각종 시스템을 갖춰 특수 제작된 대통령 전용 차량인 검정 캐딜락 리무진을 말한다.'CAT'는 '공격대응팀'이다.대통령 이동 시 CAT 차량은 기자단 1팀 밴의 앞에서 차의 후면 창문을 열어놓고 달리면서,마치 장 클로드 반담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옷의 근육질 요원들이 총으로 무장한 채 혹시 있을지 모를 공격 상황에 대비한다. (-57-)


하지만 나는 샘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 나는 샘을 사랑한다.샘은 결혼해서 함께 가정을 꾸리고 싶은 남자다.늦은 밤까지 라이브 뮤직을 듣게 해주는 남자, 손을 잡고 나를 안전지대 바깥으로 끌어내주는 동시에 나를 지켜주는 남자다.내 최고의 친구다.내가 따분한 표정을 지을 때 웃어주는 남자,사람들의 좋은 점을 보도록, 상대의 말을 믿어주고 선의를 먼저 찾아보도록 이끌어주는 남자다.나는 웬디가 보낸 글을 물끄러미 쳐다본다.불가능한 협상을 시도하는 기분이다.(-85-)


"선생님 저는 샘을 선택해야 할까요,아니면 제이슨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건 샘이나 제이슨이냐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이 뭘 원하는지,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훨씬 더 중요해요."
상담이 끝나고 상담사가 나를 문까지 배웅하며 내 등을 두드린다.
"당신은 제이슨이란 남자를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군요.그런데 벡 부탁이에요."
"네?"
"다음 번에 제이슨이 당신에게 오거든.절대로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지 마세요."(-205-)


언론 브리핑에서 우울한 사건을 언급하는 일이 잦아진다.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아프리카 애볼라 바이러스 확산,어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워싱턴주 오소에서 일어난 산사태까지,세상은 원래 비극으로 가득한 곳인데 나만 속 편하게 모르고 살았던 걸까,아니면 유독 요즘 우리 앞에 엄청난 양의 불운이 쏟아지고 있는 걸까. (-255-)


2015년 현재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다.펜실베니아 애비뉴를 걸어 출근하는 길, 이런 생각이 든다.앞으로 얼마나 많은 예상치 못한 위기와 문제가 대통령이 추진하는 어젠다를 방해할까.당장 지금만 해도 이민개혁 행정명령,형사사법제도 개혁, 총기규제안,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계획,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철수 문제 등 산적한 이슈가 한둘이 아니다.그 모두를 해결하기엔 남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318-)


"엉뚱한 일로 상처받으며 살기엔 인생은 너무 짧아.너를 우리는 사람들에게 네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그들에게선 네가 바라는 걸 얻을 수 없어.그러는 사이에 즐겁고 소중한 시간만 놓치게 돼.내가 하고 싶은 얘긴 그거야."(-439-)


벡 도리 스타인의 책 <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는 소설이 아닌 에세이다.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예기치 않은 어떤 일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 놓고 있으며, 그 주인공은 이 책을 쓴 저자 벡 도리 스타인이다. 그녀는 스물 여섯 우연치 않게 취업을 하게 된 케이스였으며, 그녀가 일하게 된 곳은 평범한 장소가 아닌 백악관이었다. 미국의 정치의 심장부라고 부르는 백안관에서 항상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게 되고, 대통령 주변 내빈들과 오바마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으로 남기게 된다.저자의 직업 속기사란 바로 그런 직업이며, 대통령의 말 하나 하나를 일일히 적게 되는 직업이다. 하루 아침에 운명이 바뀌게 된 레베카는 대통령이 타는 에어포스 원을 자신도 탈 수 있게 되었고, 백악관에서 일어나는 모습들에 대해서 소소한 부분들까지 기록하고 있다.대통령 신분으로서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이슈를 다루게 되고, 브리핑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불운한 사건 사고들을 직접 접하게 된다.민감하면서도 때로는 우울하게 만드는 직업이 백안관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벡레베카는 그곳에서 자신의 직업 속기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백악관은 보수적인 공간이지만, 레베카는 그 곳에서 자기 나름대로 주요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자유로운 복장에, 때로는 연애를 즐기면서 샘과 제이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대체로 솔직한 부분들이 책 속에 쓰여져 있었다. 하지만 레베카가 일하는 곳은 보안이 삼엄한 곳이며, 항상 출입증이나, 자신이 그곳에 갈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언제 어디서나 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 긴장을 요하고,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곳이지만, 레베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놓치지 않고 있었으며, 사람들과 유기적인 관계,유쾌한 삶을 추구하게 된다.또한 백악관은 특별한 장소, 특별한 공간이 아니며,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그 안의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며, 때로는 그 안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특1별한 곳이기도 하였다.쉽게 갈 수 없는 곳이지만, 우연찮은 기회를 얻게 된 벡 도리 스타인의 특별한 삶에 대해서, 미국 정치의 현주소, 대통령의 삶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게 된다.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의 청와대는 어떤 곳인지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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