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동산 메가트렌드 - 하버드, MIT, 서울대 부동산 전문가들의 투자 리포트
김경민.HMS부동산랩 지음 / 와이즈맵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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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백화점들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백화점이 더 이상 앵커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그리고 이들이 앵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쇼핑몰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사람들이 작은 소매점 한 곳을 방문하기 위해 시간을 내서 차를 몰고 쇼핑몰에 가지는 않기 때문이다.(-22-)


결론적으로 ,현재 국내 임대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자인 밀레니얼 세대가 처한 경제적, 문화적 상황과,거기에 기인하는 그들의 소비 특성은 임대주택시장의 양적, 질적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저소득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공공 임대주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득 계층을 위한 민간자본 주도의 임대주택 공급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도출해야 한다. (-116-)


물류부동산의 리스크가 높은 또 다른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량과 이로 인한 시장유동성,더 나아가 투명성이 다른 자산에 비해 더 낮기 때문이다.물류부동산은 2012년 전에는 채 2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을 보여왔다.(-211-)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셰어하우스의 특성을 반영한 신축 개발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공유공간과 개인공간을 확실히 구분하고, 욕실과 화장실 등의 기능을 분리해 함께 사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기존 방식에 비해 개인공간과 공유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개인실을 적정 규모로 만들 수 있어,전체적인 효용이 높아진다.(-299-)


빅데이터의 특징은 3V (volume,variety,velocity)로 설명된다.자료가 방대하고,다양하고,빠르다는 것인데,한결같이 부동산 분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들이다.익히 알다시피 부동산은 경제,사회,정치,문화,법률 등 수업이 다양한 분야와 상호작용하는 복잡한 부문이다. (-364-)


지역 부동산 가치가 점점 축소되고 있자.지역 구도심의 상가들이 임대가 되지 못한채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으며,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음에도 입점되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이다.상가 공실률이 10퍼센트를 넘어 20퍼센트 넘는 공실률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경제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이다.과거와 달리 고객의 소비 성향과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서, 소비자의 심리를 사로잡지 못하는 매장들에 대한 가치 추구와 매력은 사라지고 있다.특히 제3차 산업 혁명의 트렌드에 맞춰진 사회 시스템은 제4차 산업혁명에 맞춰가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더군다가 건물주들은 자신의 안위만 생각한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 습득에 어두우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다.단기 임대와 낮은 임대료를 원하는 소비자와 높은 임대료와 장기 임대를 원하는 건물주간의 시소게임이 현재진행형이며, 경제 불황은 건물주에게 불리한 현실이다. 즉 이 책을 읽으면,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내지 못하는 건물주의 현실에 대해 짚어 나갈 수 있으며, 트렌드의 변화,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요구하는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야 건물주도 살수 있고, 임차인도 살아남게 된다.이런 원인은 시대적인 변화에 있다.가난에서 부자로 가는 경제 성장을 몸으로 만나게 된 기성 세대들 지금의 386 세대가 느끼는 사회의 모습과 성장의 정점에서 점점 낮아지는 경제 성장률을 직접 목도한 밀레니얼 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은 이런 부분에서 보면 우리 사회의 부동산 트렌드 변화와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공유 경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 , 더 나아가 제4차 산업 혁명이 요구하는 발빠른 트렌드 변화를 읽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면,소비자는 외면할 수 밖에 없다.이 책에서 말하는 부동산 리테일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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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을 다시며 그대를 그리다 육감프로젝트 1
김현정 지음 / 렛츠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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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드세요."
"잘 먹고 있다.얼른 먹어."
첫째였다. 첫째는 나를 잘 짜랐다.딸은 아니니, 며느리처럼 살갑게 와주는 것은 아니었지만,무덤덤하게 나에게 말도 잘 붙이곤 했다.둘째와 셋째는 나보다도 자기 엄마를 그렇게 좋아하고 따른다.서운하지는 않았다.(-21-)


너무 물컹해서도 안 된다.너무 물컹하면 파인애플에서 씹었을 때 나오는 과즙이 신선하지 않다.베어 물었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단맛이 아닌, 시간이 오래돼 상한 듯 퍼져버린 비릿한 단맛이 혀끝에 아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갓 잘라서 바로 먹는 건 더더욱 안 된다. 신맛이 강하기도 하고, 숙성되지 않은 파인애플은 그리 달지 않기 때문이다.(-67-)


엄마와 아빠는 우왕좌왕이었다.항상 입으로 가져가는 내 습관 덕에 크레파스도 무공해 크레파스라며 아이들에게 유해하지 않은 거로 샀다고 말했지만, 정작 먹는 모습을 보니 당황한 것 같았다.나는 울면서도 크레파스를 자시 쥐고서는 입에다 넣고 빨았다가, 울고, 빨았다가 울었다.외출 준비를 하는 부모님은 나의 자지러지는 울음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내가 무엇을하고 있는지 보지 못했다. (-158-)


확인한다.느낀다.정말이 이것이 나일까? 거울 속에서 바라보는 동그랗고 ,조그마한 내가 낯설다.나는 무엇인가를 보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다.그리고 그걸 실제로 복합적으로 느끼고 있는 내가 신기했다.매일이 즐거웠고,항상 새로웠다. 나는 이것을 많이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그 순간을 느끼고 까먹는다.(-172-)


이 책은 소설인지,에세이인지 처음엔 구분하지 못하였다.돌아보니 이 책은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었다.현실과 거리가 먼 우리의 상상 속 저 너머의 아기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으며, 온전히 작가의 상상 속의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어른과 아이의 매개체, 작가는 이 매개체를 만들어 보고 싶었나 보다.아기 동동이와 60이 넘은 할아버지,사람의 생과 사, 죽음은 또다른 탄생이 된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의 마음 속에 느껴지는 수많은 감각의 향연들, 아기가 처음 발달한 것은 후각과 미각이 아닌가 싶다.태어나면서,거울을 보면서, 자신이라는 걸 인지하게 된 아기의 정서적인 발달은 부모님과 아기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시작된다.아직 언어가 발달하지 않은 아기의 마음을 어른들은 알 수가 없다.그래서 울고 보채는 아기의 마음을 알고 싶은 작가의 욕구가 이 소석 곳곳에 채워진다.그것은 아기의 순수한 감정이기도 하고, 순수한 감각이기도 하다.수많은 것들을 ,눈에 짚이는데로 입으로 넣어서 확인하고야 말겠다는 아기의 의지는 어른의 의지를 넘어설 때가 있다.책에서는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다.미각적인 요소들, 아기들은 어떻게 어른들이 느끼느 다양한 미각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아기도 어른처럼 생각하고 있는지, 아니면 아기는 여전히 미성숙한 상태로 머물러 있는지 알고 싶어질 때, 작가의 실험 정신이 느껴지는 이 책 한 권을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태명 동동이었던 아이가 동하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서 존재감을 보여받게 된다.그리고 이름이 불리어지면서, 아기는 스스로 성장의 씨앗을 뿌려 나가게 된다.책에는 바로 이런 부분들로 채워지게 된다.아기의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서 아기의 심성이 아닌 어른의 심섬으로 채워져 있다면 어떨까 하는 질문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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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휴직 - 당연한 인생에서 한 번쯤 다르게 살아보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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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휴직내 차례가 되었을 때, 선생님은 한참을 웃으셨다.다른 친구들이 써낸 종이에는 의사,변호사,교사 등 명확한 목표가 있었는데, 내가 적어낸 건 독특했다고.그리고 "작가가 되는 건 어떠니,이 문구 너무 문학적이잖아!"하고 우스겟소리로 이야기하셨다. 나도 함께 웃었다.작가는 무슨.교과서에 실리는 대작을 집필한 작가들은 아무나 되나 하고 생각했다. (-16-)



걱정하지 마,6개월 절대 짧지 않아.충분해.우선 여기까지 온 너 자신을 칭찬해줘.넌 그게 필요해.스스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고 안아줘.잘했다고 마음껏 칭찬해줘야 해!영어가 늘어야 한다는 부담도 갖지 마.영어는 6개월쯤이면 말이 트일 거야. (-78-)


돌이켜보면 나의 지난 이십대에 꿈이랍시고 ,목표랍시고 성취해내고 눈물도 흘리고 그땐 그것을 꿈이라 생각했고,꿈을 스스로 이뤄낸 걸 훈장처럼 생각했는데,그 모든 시간들이 어쩌면 어떻게든 힘든 현실을 버텨내려고 나름대로 아등바등거린 것이었던 것 같아 스스로가 안스럽기도 했다. (-91-)


2013년 5월 6일 이탈리아에서 맞이한 내 인생 첫 전환점,2017년 5월 6일 런던에서 시작된 두 번째 전환점.
이 세상에 우연은 없으며,삶의 모든 순간에는 의미가 있다는 그 말을 믿는다. (-171-)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한국말을 쓰며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회사에서 나의 커리어를 쌓으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 행복을 당연하게 누리고 있었는데, 왜 그 모든 것을 다 포기했을까 하고,외국에서 산다고 해도 처음 몇 달의 짜릿함이 지나고 나면 금세 사람 사는 것은 어디든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리고 마침내 한국에서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시간들조차 아름다웠다고 말하게 되는 순간도 마주하게 된다. (-182-)


우리는 대체로 정답에 맞춰 살아간다.그 정답은 내가 설정한 기준이 될 때도 있고, 누군가 규정해 놓은 정답인 경우도 있다.우리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건,우리 스스로 정답이 아닌 것들을 배척해 왔고, 정답에서 벗어날 때 우리 스스로 불안과 걱정속에 살아왔음을 당연하다고 생각한 거였다.그런데 돌이켜 보면 우리갓 선택한 것들이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그럴 때면 방향 전환을 하게 되고, 오답을 폐기하게 된다.이처럼 익숙한 삶을 살아가지만 실제 우리의 삶의 방향성은 익숙하지 않고,이질적인 경우가 왕왕 있다.저자는 바로 그런 정답에 따라 가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고,이십 대 청춘을 사회인으로서 모든 걸 바치게 된 것에 대해서 다시 재고하게 된다.


회의감이 들었고, 익숙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매력적인 직업,안정적인 직업으로 알고 있었던 공무원은 그닥 매력적인 직종은 아니었다.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던 저자의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이십대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게 된 것은 이 무렵이다. 저자는 자신의 일, 자신의 익숙한 일상,모든  익숙함을 잠시 내려 놓고 무급 휴직을 신청하게 된다. 배움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런던에서 스스로 낯선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한국인, 한국에 최적화된 삶을 살아왔던 저자는 장소와 시간을 이동시킴으로서 스스로 변화를 거듭하게 되었고, 모험과 여행을 즐기는 소녀가 되었다.설레임을 느낀다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남들과 다른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나는 못할 거라 생각했던 것,나는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가능성이 열리게 되면서, 새로운 변화, 새로운 설레임과 긍정적인 만족을 가지게 된다.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것을 시작하게 되었고, 새로운 만남,새로운 시간과 장소가 자신을 새로운 성장으로 이끌어 간다는 걸 자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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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디자인 라이트룸 CC - 좋은 사진을 만드는 라이트룸 사진 보정 입문서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김주원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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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에서 디지컬 카메라로 전환하면서 온라인에 수백 수천장의 인터넷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쇼핑몰,방송 미디어 활용,브랜드 ,브랜딩 마케팅 등등 내가 직접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상황에 따라서 목적에 따라서 써야 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보정을 통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목적에 따라 내가 찍은 사진, 남이 찍은 사진, 인터넷에 널려 있는 사진에 대한 사진보정의 필요성이 대두 대고 있다.특히 사진에 그라디에이션이나 알파값조절,명암조절을 하여,전후 좌우 균형잡힌 색채 효과, 사진에 입체감을 부여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그것을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포토샵이며, 1990년 매킨토시 컴퓨터에 내장된 소프트웨어 포토샵 1.0에서 지금까지 버전업되어서 발전했다.초창기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대체로 전문가 용도였으며, 지금 현재의 버전으로 보면 조악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 당시엔 최신의 컴퓨터 그래픽스 소프트웨어로서, 포토샵을 다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컴퓨터 전문가로서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포토샵으로는 기능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그건 수십 수 백장의 사진을 한꺼번에 사진 보정이 힘들다는 점이 포토샾 프로그램의 한계점이며, 디자인 라이트룸은 그 한계를 극복한 소프트웨어이며, 포토샵이 가진 기능들을 함께 포함한다.즉 하나의 폴더에 있는 사진들을 한꺼번에 디자인 라이트룸 프로그램에 불러낼 수 있으며, 같은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사진 보정에 있어서 기본적인 기능으로 자르기와 붙이기가 있으며,그라디에이션 효과, 알파값조절, 색채 조절이나 흑백 전환을 하는 단순한 기능에서 부터 복잡한 효과를 동시에 해야 하는 경우 디자인 라이트룸이 가지는 장점이다.여기서 디자인 라이트룸이 가지는 큰 특징으로 쇼핑몰 홈페이지에 올리는 수십 ~수천개의 상품 이미지를 동시에 사진 보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내가 원하는 사진 효과를 집어 넣거나 칼라 사진을 흑백사진으로 동시에 전환할 수 있는 사진보정 작업이 가능해진다.물론 사진에 어떤 특정 문구를 넣거나 로고를 동시에 넣는 것도 <디자인 라이트룸 CC>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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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은 아니지만 둘이 살아요 - 고양이랑 사는 현실남의 생활밀착형 에세이
김용운 지음, 박영준 그림, 스튜디오 고민 디자인 / 덴스토리(Denstory)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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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은 아니지만 둘이 살아요결국 국산 돼지 삼겹살 반 근을 달라고 했다.정육점 사장님은 식구들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한 근 이상 사라고 권했다.혼자 산다고 말씀드렸다.사장님은 더는 권하지 않고 삼겹살 반 근에 말없이 파절이 한 봉지까지 덤으로 주셨다.한파로 채솟값이 평소보다 비싸던 때였다.문 열고 나오려다 발길을 돌려 반 근 더 샀다.(-19-)



사실 내가 결호식 증인을 섰던 이유는 즈인을 설 만큼 믿음직스럽다기보다는 평소에 가톨릭 신자임을 딱히 숨기지 않고 다녀서다. 예식장 결혼식에서는 증인을 세우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은 다르다. 성당에서 올리는 결혼식을 혼배미사라고 하는데, 신랑과 신부는 서로의 증인과 사제 앞에서 혼인 서약을 하다.이때 증인은 가톨릭 신자여야 하는데 그 조건에 내가 들어맞은 것이다.(-53-)


입양 온 후 어느 정도 우리 집에 익숙해지자 송이는 나름의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집 안에서 내 주위를 떠나지 않고 쫒아다니며 빤히 바라보는 건 기본이고,내가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새 옆에 와서 야옹거리며 같이 놀아달라고 칭얼댔다.소파나 침대에 누워 있으면 마치 내 배가 자신의 침대인 양 자연스럽게 오라와 내 얼굴을 마주 본 채 웅크리고 앉았다.(-107-)


이 책은 혼자 사는 남자 '김용운'씨의 일상을 쓰고 있다.입양해 온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살아간다.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같이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혼자 살아가며,결혼하지 않았지만,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로 이제 갓 결혼한 신랑 신부의 결혼식의 증인이 되었다.그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외로움이 묻어나고 있다.


그런 거였다.저자는 혼자여서 쓸쓸함 속에 일상을 보내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불행하지는 않다.남다른 삶의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으면서, 결혼한 친구들의 질투어린 시선들도 나타났다. 혼자라는 것은 자유로운 일상 속에 살아가지만, 문득 문득 누군가로 인해 혼자라는 것에 대한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친구들이 아내와 아기와 함께하는 가족 사진을 SNS 상에서 볼 때 ,자신은 고양이 송이와 함께 하면서, 스스소를 위로하게 된다. 일상 속에서 문득 문득 느껴지는 빈자리,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재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졌으며, 속도위반도 좋으니 얼른 결혼했으면 하는 눈치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은 예기치 않는 문제들을 막닿뜨리게 된다.그럼으로서 느끼는 감정의 동요, 그 동요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이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의 법칙이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남자 혼자 살기에는 넘어설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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