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놈은 아니지만 - 미처리 시신의 치다꺼리 지침서
김미조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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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처리 시신 주인들은 장례식이라는 통과 의례를 거친 적이 없다.장례는 산 자들이 죽은 자를 떠나 보내는 마지막 매듭을 짓는 일이지만, 죽은 자들에게 장례는 그 매듭을 끊어버리는 일이다.하지만 미처리 시신 주인은 다르다. 그들에겐  매듭을 끊어낼 기회조차 없었다.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주검으로 방치된 채 떠돌고 있으니, 당연히 장례를 치른 시신의 주인들보다 죽음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 (-21-)


"그럭저럭 좋아하네.누군 그럭저럭 살 줄 몰라 뒈지고 자빠지고 하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게 '그럭저럭'이다. 좀 알고 말해라.모자란 놈아.길 가는 사람한테 물어봐라.아니, 그럴 것도 없이, 여기,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봐.있는 가족도 버리고 그럭저럭? 그것도 안 되어서 거지꼴로 사는 걸 누가 잘했다고 하나, 미친 놈, 그래서 벌 받은 거야." (-131-)


믿음은 확신을 낳고, 확신은 의지를 낳고, 의지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까 그녀는 믿음에서 확신으로, 확신에거 의지로, 의지에서 결과로 가는 그 과정을 도깨비의 시험으로 여겼으며, 그 시험을 어떻게든 통과할 거라는 믿음과 확신과 의지를 가졌다.그 결과 한 달 하고도 사흘이 지나 도깨비 진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211-)


미처리 시신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소설이다. 저승에서 왜 죽었는지 모르는 미처리 시신들, 그들에게는 18시간동안 이승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헌책방 주인 김영필과 대필작가 황익주,이 소설은 두 사람을 기준으로 전체적인 스토리를 말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마주하게 된다.책에서 저자는 몇권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책들을 사람으로 의인화하고 있다. 허08, 노17이 바로 그런 경우다. 책의 뒤에 있는 ISBN이 바로 그 책을 쓴 작가의 이름이며, 미처리 시신들을 해결할 수 있는 미궁의 통로이기도 하다.저자는 바로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책을 읽고 있으며, 그 책에서 무언가를 얻으려 한다.소설에서 작가는 책에 대해 인간이 책을 먹으면, 그 책 속이야기가 자신의 것으로 쏙쏙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기억하고 기록하는 것, 그러나 우리는 책을 통해 정신적인 자양분을 얻지만 때로는 배신감도 느낄 때가 있다. 그건 한 권의 책이 작가 자신이 직접 쓴 책이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소설 속 대필작가 황익주가 하는 일이 바로 누군가의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책을 먹으면서, 그 책 속의 모든 것을 얻으려 하는데,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면서 또다른 사건이 나타나는 개연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 소설은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다.인간이 생각하는 믿음이라는 것이 배신이라는 필연적인 사건과 연결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생각들을 지배하고 있다.믿음의 실체가 사람이던, 사물이던간에 그것이 언젠가는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면, 살아가는데 큰 불쌍사는 사라질 수 있다.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지는 추리 소설 한 편, 작가의 상상역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새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책은 때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얻게 해 주지만 그것이 결코 나의 모든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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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11 - 도발의 땅, 관중의 영웅들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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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께서 손권과 주유의 입장이라고 가정해보시지요.적은 북방을 차지하고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는데 승상께서는 작은 땅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누군가 천하대세를 고려해서 그만 투항하라고 한다면 대인께서는 흔쾌이 그러겠노라 하실겁니까?" (-12-)


조조는 동요의 속마음을 꿰뚫고 있었다.종요가 가장 걱정했던 일이 드디어 터지고 말았다.조조는 순욱을 제거할 생각이었다.조조와 순욱이 갈등을 일으킨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다.적벽대전에서 대패한 뒤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어긋났다. 조조가 순욱에게 봉읍을 내리고 또 자신의 딸과 순욱의 아들을 결혼시키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한층 돈독해진 듯했지만 실제로는 더욱 소원해졌다. (-78-) 


따지고 보면, 황제가 하사한 봉읍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담은 서신이었다. 하지만 조조는 무려 1천 자가 넘는 장문의 글로 조정에 올리는 대신 승상의 포고령 형식으로 전국에 공표했다.이 포고령을 통해 조조는 그동안 벼슬길에 오른 과정을 일일이 설명하며 동시에 처음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 (-175-)


"유장군, 조조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미 반란을 일으켰기에 설사 투항한다 해도 도도가 자비를 베풀 리 만무합니다.게다가 관중의 군벌은 한장군과 아무런 친척관계도 아니지만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전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설마 이들이라고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전쟁에 뛰어들었겠습니까? 조조는 형주에서 패한 뒤 정예병 대다수를 잃었기 때문에 그리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조조군을 격파하고 동진하면 관중의 근거지를 지킬 뿐만 아니라 중원을 제패할 기회까지 거머쥘 수 있습니다."(-290-)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른 걸까? 사람들 모두 역적이요 불효자라고 손가락질했지만 내게는 천하를 제패하고 싶은 포부가 있었다.허도만 함락한다면 마씨 가문의 기반도 지키고 위험에 빠진 아버지와 형제들도 구출할 수 있었다.그러나 간교한 조조 놈의 계책에 휘말려 결국 대패했다.이제 관중의 땅도 잃었고, 아버지도 목숨을 보존하기 힘들 것이다. 마초야, 마초야.너는 뭇사람 말처럼 집안을 말아먹은 천하의 말종이구나!내가 십년만 더 일찍 태어났다면 저 도적놈이 승상의 자리에 군림할 수 없게 했을 터인데! 조맹덕, 어디 두고 보자! 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반드시 네놈을 죽이고 말 것이다!' (-397-)


삼국지 조조전을 왜 읽어야 하냐고 물어본다면, 이 책을 읽는 독자층을 보면 된다.중국의 역사를 좋아하거나 기업인,정치인들이 주로 이 책을 읽을 것이며, 그들은 조조의 처세술을 들여다 보다. 이 책은 진수의 <정사 삼국지> 를 기초로 한 소설이며, 나관중이나 이문열의 삼국지연의와 차별화하고 있으며, 조조 주변의 인물들,인물과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그리고 우리는 조조의 삶을 통해서 정치와 전쟁,나라를 이끌어가기 위한 방편을 얻게 된다.


전쟁과 정치는 먼저 이기는 게 우선이다. 대의 정치가 중요하고, 도의적인 정치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전쟁이나 정치나 지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다.그래서 때로는 편법이 허용되고, 예기치 않은 행위들이 반복된다.돌이켜 보면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얻게 된다.특히 정치에 관심 가지고 지켜 보면,전혀 예상하지 않은 인물이 수면위로 나타나고, 그들이 국민들이 원하지 않은 자리에 앉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이러한 모습들을 이해하려면 삼국지 조조전이나 손자병법을 읽을 필요가 있다.


<삼국지 조조전 11권>은 적벽대전에서 지게 된 조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조는 손권과의 대결에서 수전에서 밀리게 된다.전쟁에서 졌고,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전쟁에서 지면서 그동안 수면밑에 있었던 이들이 반기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한나라 황실의 숸력을 움켜지고 있으면서, 자칭 승상이라 내세울 수 있었던 조조이지만, 조조의 위치는 위태로웠다.조조는 권력을 쥐고 있지만, 한나라의 승상이지 황제는 아니기 때문이다.대의명분에서 밀리게 되는 조조는 스스로 전쟁을 통해서 검증해야 한다. 적벽대전에서 손권이 승리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조조의 세력은 건제하였고, 유비는 형주땅에 머물러 있으면서, 쇠퇴기를 지나가고 있는 한나라 황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반면 조조는 적벽대전 이후 후계자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가게 되는데, 조조의 남아있는 두 아들은 조조의 눈에 뛰기 위해 조조곁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손권과 유비, 조조,이들의 상관관계와 나라의 명운은 바로 나이였다. 조조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많다.유비는 한나라의 황실의 근저에 있고 책사 제갈량과 방통이 있지만, 힘이 크지 않았다.반면 손권은 강동을 차지하고 있지만, 나이가 젊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조조는 유비보다는 손권이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라 여겼으며, 그것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조조는 적벽대전 이후 마초와 한수의 반란을 이간계를 사용하여 잠재웠으며, 다음 횡보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그들 우리가 조조라 부르는 이유는 이 소설 곳곳에 나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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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읽기의 기술 - 숫자를 돈으로 바꾸는
차현나 지음 / 청림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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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영수증 분석에서 '왜'를 발견해야 한다.그것이 바로 소비자의 행동 원리다. '소비자가 왜 이 제품을 이 시간대에 샀을까','왜 그 제품을 그곳에서 샀을까','왜 이 쿠폰을 더 많이 썼을까'를 궁리해야 한다.이러한 원리들에 대해서 파악해 놓으면 다음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62-)


분석을 하다 보면 새로운 분류 체계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그땐 하나의 표에서 특정 열 정보만 변환하면 되도록 배치한다. 이곳저곳에그때마다 표를 만들어두면 나중에 히스토리를 찾기도 어렵고 정보의 지속성이 떨어진다. (-123-)


데이터로 말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상식적인 하나의 명제를 도출한다. 그것을 사람의 언어로 논의할 수 있다.그 명제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다는 것, 데이터로 증며을 한 것과 아닌 것의 차이다.가을보다, 전년보다, 지금 이 시즌에 어떤 빵이 얼마나 더 팔리는지, 아침에 많이 팔리는지, 저녁에 많이 팔리는지, 주말에 많이 팔리는지 숫자를 가지고 있는 조직과 가지지 못한 조직은 다르다. (-195-)


20년전 우리는 컴퓨터에 플로피디스크를 써왔고, 그 플로피 디스크를 통해 정보처리 시험을 쳤다. 데이터가 우리 앞에 놓여져 있었지만 지금처럼 빅데이터의 형태는 아니었다.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바뀌게 된 것은 클라우드의 발전, 메가바이트당 단가가 떨어지면서부터였다.이후 IT 기업은 새로운 변곡점을 만나고 있다. 데이터가 이제는 큰 자산이 되었로, 돈을 벌 수 있느 기회가 만들어지게 된다.그것은 데이터를 다루고, 데이터 조작을 하는 일을 주로 컴퓨터 전문가가 해왔다면,이제는 일반인들조차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된다.


왜 데이터인가,그건 우리의 정보아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이제 하드 디스크 하나 이상의 데이터를 우리는 온라인 상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과거 다음이 5메가의 이메일 용량을 주었던 것은 추억이 되고 말았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 일들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통계를 배워야 하고, 세상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즉 데이터가 마케팅에 적극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빅데이터를 사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이다.아마존고는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읽어나가기 시작한다.소비자의 물건 구매의 특징과 어떤 물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트렌드 변화를 읽어나가고 있다.아마존 고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이 없고, 매장 안에는 무인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객이 움직이는 동선과 물건을 선택하는 과정들이 고객 데이터로 이어질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하나하나 이 책에 나와 있으며, 우리의 삶과 데이터를 서로 엮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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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우리가 사는 곳 - 핫핑크돌핀스의 해양동물 이야기
핫핑크돌핀스 지음 / 리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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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준을 통과한 돌고래, 유인원, 코끼리 등은 인간은 아니지만 인격체로 보자는 의미에서 비인간 인격체로 명명되기 시작했다. 최근에 이 견해를 뒷받침하는 사례들도 알려지고 있다.좁은 수족관에서 친구가 숨을 쉬지 못하고 바닥으로 가라앉자 동료 돌고래들이 달려들어 인공호홉을 해주면서 이 돌고래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학자들은 이런 돌고래의 모습에서 공감 능력과 사회적 연대의 특성을 발견한다. (-19-)


묵극곰 통키가 죽기 전에 널찍한 야생공원으로 이주해 그곳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ㄷ아면 어땠을가. 통키가 지냈던 애버랜드는 1970년대 건립 당시에는 250톤 규모의 전용 풀을 갖춘 최신 시설이었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 기준으로는 너무나 좁아 보인다. 통키는 그곳에서 별로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고, 특히 두꺼운 모피를 두른 북극곰에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국 여름은 무척 고통스러웠을 것이다.(-65-)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돌고래 하면 제돌이를 꼽는다.쇼를 하다 바다로 돌아간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비슷한 사례가 점박이물범에도 있다.2011년 5월 제주 서귀포에서 발견되어 수족관에서 지내다 2016년 8월 바다로 돌아간 복돌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핫핑크돌핀스는 2011년 8월 당시 복돌이가 보관되어 있던 돌고래 공연장 퍼시픽랜드를 찾아 상태를 확인해보았는데, 물범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165-)


한국에서 판매되는 고래고기 중에서 신선하고 냄새가 안 나는 고기가 있다면 이는 불법으로 포획된 고래일 확률이 매우 높다.그 이유는 불법으로 포획된 고래의 경우 업자들이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래를 사냥한 뒤 그 즉시 바다 한복판에서 바로 피를 빼내고 해체해 물 속에 보관해 두기 때무이다.반면 시중에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고래고기는 고래가 그물에 걸린 채로 죽어서 하루 또는 며칠 수에 발견되어 경매가 진행되고 나중에 해체되는 경우인데, 이 때문에 혈액의 산화가 시작되어 고기에서 특유의 이상한 냄새가 나고 맛도 떨어지는 이유가 된다. (_239-)


대한민국 사회에서 환경과 경제 이 두가지 가치 중에서 어디에 비중을 두냐고 물어본다면 거의 대부분 경제에 주안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경제는 우리 삶과 직결되며, 환경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 환경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또다른 이유이다.그런데 우리는 서서히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그렇고, 우리가 편하게 쓰고 있는 플라스틱, 비닐은 우리에게 편리한 삶을 안겨주지만,그것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때 생기는 폐단은 무시할 수 없다.


바다생테계의 중요성, 비닐과 플라스틱은 인간이 만든 재료이며, 무분별하게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미세 플라스틱과 어부들이 쓰는 그물, 비닐, 인간은 그것을 바다에 빠뜨리면 스스로 건져낼 수 있는 수단이 없다.더군다가 과거 우리의 음식 쓰레기가 바다에 무단 투기 될 수 있었던 것도 경제적인 이익 추구 때문이다.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다의 중요성과 바다 생태계 회복이다.


저자는 북극곰과 돌고래의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인간과 똑같은 포유류이면서, 인간이 자아를 가지고 있다면 돌고래에게는 자의식이 있다. 그건 인간의 환경에 대한 모호한 태도, 법과 제도의 미비점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전환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특히 돌고래를 바다의 수족관에 가두고, 공연을 하는 것은 돌고래의 삶을 망가뜨리는 이유이며, 돌고래의 특성에 맞게 돌고래에게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고래 축제는 고래의 불법 포획을 방치하는 이유이며, 바다의 로또라 불리우는 밍크고래 때문이다.또한 고래 포획은 전통적인 우리의 문화가 아니며,고래 포획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더군다가 울산의 고래 고기 축제는 어부들이 고래 고기를 불법 포획하면서, 법과 제도의 헛점 안에서 빈번하게 팔리고 있다는 것을 놓칠 수 없었다.


항상 그렇다.환경문제는 번번히 막힐 때가 있다.내가 사는 곳에도 이 책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환경 파괴가 있다.경제적인 논리, 수많은 이해관계라 얽히면서, 환경보호를 외치는 환경단체의 목소리는 도외시되고 있었다. 인간에게 환경의 필요성, 살아가야 하는 이유,언젠가는 멸종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 돌고래에게 자유를 주고, 야생으로 돌려 보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인간의 환경 파괴는 결국 자연의 순환에 따라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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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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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특집 바송에 출연한 우리나라 한 여대생이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다.내가 170cm 니까 남자 친구는 최소 180cn 여야 한다고 말한 것이 그 시작, 시청자들은 영어 자막으로 선명하게 처리된 loser 라는 낱말을 숫자 180에다 갖다 붙이기 마련, 이내 '키 180cm 가 안 되는 남자는 loser'라고 정리된다. (-25-)


이러한 마라톤이 주는 만족감은 '아무런 중요성'이 없는 위업에 의해 야기되는 기쁨'이며, 골인 지점의 잔비밭 위로 무너지면서 '나는 해냈다'하고 숨을 토하는 순간을 갖는 것이다.그러므로 마라톤 완주자들은 '더 높은 의식 수준'에 도달했다고 느끼게 된다.(-89-)


그 가운데 내게 가장 깊게 남은 수치는 7,631 이다. 이 7,631 은 지난해 우리나라 가족 2명 이상인 가구가 학습용 참고서와 신문, 잡지 등을 빼고 순수하게 책을 사는데 들인 돈의 한 달 평균 액수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도서 한 권당 평균 가격이 11,545 원으므로 한 가구가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사지 않았다. (-176-)


독실한 신앙으로 자신의 영적 자유와 보편적 인간애를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은 참으로 아름답다.진정한 종교는 이런 이들이 어울려 사는 사회를 꿈꾼다. 그런데 일부 공무원과 정치인의 특정 종교 편향 때문에 몇 달째 온 나라가 왜자하다. 그 어떤 경우라도 종교적 배타성이 이웃사랑보다 먼저일 수는 없다.그러므로 이땅의 온도도 지금 화씨 911도다. (-272-)


숫자와 문화이다.한국은 한국인만의 고유의 숫자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오래전 삐삐를 써 본 사람이라면 숫자가 가진 의미를 알게 된다.친구들과 짧은 의미의 문자를 보내기 위해서 공중전화 밖스에서 썼던 그런 것들이 어느덧 아스라히 20여년전 이야기가 되었다.돌이켜 보면 한국인들만의 고유의 숫자가 있다.180이라는 숫자, 386, 7080,88979 각각의 숫자는 바로 우리의 문화였고, 우리의 과거의 모습이다.문화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어떤 숫자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이 책에서 보면 숫자가 문화이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세대 간의 갈등을 포함하는 386이라는 숫자는 어느덧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구별하는 숫자가 되고 말았다.그건 1318 세대, 7080도 마찬가지였다.숫자는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이면서,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다. 즉 이 책에는 바로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이 담겨져 있는 숫자들이 나열되고 있었다.


숫자 42.195 와 180, 마라톤은 힘들고 외로운 종목이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힘든 걸 왜하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마라톤이니까 ,마라톤에 관심 있어서 시작하는 거다. 마라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성취감을 주는 종목 마라톤은 그렇게 내 삶의 변화과 가치관이 되었다. 42.195라는 숫자는 나 자신과 가장 친밀한 숫자가 아닌가 싶었다. 180이라는 숫자도 마찬가지다.익숙함과 익숙하지 않음 ,이 숫자는 오래전 예능 프로그램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숫자였다. 남자의 키가 180이 안되면 루저라 했던 여성 게스트는 그 방송이 끝난 뒤 십자포화를 맞게 된다. 이후 또다른 방송에서 자산의 잘못을 언급한 것 또한 기억이 났다. 내 삶에 큰 변화였던 메시지였고, 그것은 분명 그 당시 뜨거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에는 숫자와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은 바로 우리의 다양한 모습이기도 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 사회가 또다른 문제가 생겨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또한 우리의 삶 곳곳에 숨겨져 있는 사회적 문제들, 인구 문제라던지,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바뀌는 것들이 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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