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신해철! - 그에 대한 소박한 앤솔러지
지승호 지음 / 목선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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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주의 모든 기운이 신해철에게로 향햤던 것 같다.하지만 신해철의 음악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없었다면 그 기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다.<그대에게>가 화제가 된 데는 무한궤도 멤버들의 학력과 신해철의 외모두 한몫했을 것이다.소설가 임요희는 '신해철 같은 귀티나고 부드러운 아우라는 아무나 갖기 힘들다.생긴 건 모범생인데, 의외의 음악을 한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51-)


"우리는 황혼이 지는 절벽 위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는 자와 같다.그래서 당장 굴러떨어질 수 있을 정도로 항상 위험하고 위태위태하고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인생 전체가 파탄 날 위험도 감수해야 되는 놈들이다."그는 그런 비정한, 아니 비정한 과정을 거쳐 살아남은 사람이다.(-116-)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딘지 아는 사람,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인지 아는 사람은 시대를 통틀어 무척 드물다.그리고 음악으로 길을 찾고 길을 만드는 사람은 도무지 독재나 강요가 통하지 않은 음악의 아름다운 특성 때문에라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117-)


시스템을 바꿔나가고 설정하는 문제에 긴 싸움을 설정하고 준비해나가야 하는 거죠.지금 당장 사람들에게 떠들어봐야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나는 비틀어 듣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요.변명하거나 자세히 부연 설명하는 데 쓰는 그 시간을 다른 생산적인 일을 위해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제 일관된 지론이 있다면 ,부정을 통한 에너지나 비난을 통해서는 개선되지 않는다는 거거든요.(-200-)


그리고 돈이 올바름을 만들기도 하거든요.그걸 보면 돌아버린다니까요.당장 자기 식구들이 굶고 피눈물 나는 것을 안 보기 때문에 소신을 지킬 수 있는 거거든요.소신을 지킨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킬 수 있어야 소신이고, 시험에 안 든 소신을 소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평생 시험에 들지 않는 환경에서 끝까지 사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죠. (-214-)


2014년 10월 27일 마왕 신해철은 세상을 떠났다.살아서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었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소수의 예술인이었다.왜곡되고, 억측에다 비난이 쏟아져도 거기에 변명하지 않은 사람, 그 사람을 우리는 마왕 신해철이라 부른다.돌이켜 보면 우리는 신해철이라는 브랜드를 저평가했던 게 사실이다.음악과 정치, 두 갈래길에서 항상 겉돌고 있다고 생각해왔으며, 서태지의 친척이며, 그의 음악적인 철학에 대해서 가벼이 보았다.


논객, 싸움꾼,독설가, 궤변론자,가수 신해철에게 붙었던 주홍글씨였다.그래서인지 그의 음악 철학은 1988년 대학가요제 이후 점점 더 하강세를 그리게 되었고, 사람들은 신해철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고, 언론은 신해철을 유야무야 써먹으려 했다.대중들의 억측 속에서도 잡초처럼 살아왔으며, 정치하려는 거 아니냐는 대중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그는 끝까지 음악을 놓지 않았다. 어쩌면 조금만 그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의 음악저인 생각과 가치관을 읽었을 것이다. 그에게 뼈아픈 상처들은 그를 비판하는 반대쪽이 아니라, 자칭 자신을 지지한다는 이들의 횡포였으리라. 그러나 그는 잡초처럼 살아왔으며, 그의 음악 철학을 매니아들은 알아주게 된다.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살아서 미안한 사람이 있고, 죽은 후에도 미안한 사람이다.신해철에게 대중들의 생각은 후자였을 것이다.그런데 신해철이 지지하던 고 노무현 대통령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서로 각자가는 노선은 다르지만, 뜻과 정체성에 대한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고,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었다.팬들은 신해철의 음악을 좋아하였지만, 그를 좋아한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못하였고, 자신의 음악적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그 순간 공격이 들어오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거다.그래서 신해철은 자신의 팬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그의 음악적 철학이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 수많은 유혹에도 음악을 끝까지 고집하였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이유는 여기에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는 살아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신해철의 목소리에 응원을 보내지 못했던,신해철의 팬들은 마왕 신해철을 위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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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아주 따듯한 떨림
김인숙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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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싱의 오래된 다리로 읽히는 게 아니라, 사오싱이 오래된 다리고, 오래된 다리가 바로 사오싱이라는 소리로 읽힌다.기록에 의하면 이 도시에만 10,,160 개의 다리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오싱은 일만교의 도시라고 불린다.다섯 걸음 안에 만나고,열 걸음 안에 건너게 된다는 다리들,그토록 많은 다리를 건너고, 건너고, 또 건너면 내 인생의 무언가, 어느 지점도 건너게 되지 않겠나. 인생은 못 건너도 다리는 건너지 않겠나.건너기 힘든 대신 다리나 실컷 건너면 그래도 풀리는 뭐가 있지 않겠나.건너는 일이 뭐 별거 아닌 거처럼 여겨지지 않겠나. 

그래서 ,나는 사오싱으로 간다. (-13-)


저둥운하는 닝보에서 시작해 사오싱을 거쳐 항저우까지 이어지는 운하다.이 운하는 징항운하, 즉 항저우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운하와 다시 이어져 수이탕운하와 함께 대운하라고 불린다.대운하의 길이는 이천칠백 킬로미터에 이른다.서울에서 부산까지가 약 사백 킬로미터이니, 서울과 부산을 일곱 번쯤 왕복하는 거리가 되겠다. (-36-)


나는 루쉰을 언제부터 좋아했나,생각해본다.여러 번의 계기가 있었던 것 같지만 아무래도 내 대학시절을 환기하지 않을 수 없다.내가 대학을 다니던 당시는 혁명의 시대, 세상의 모든 혁명을 공부했고, 세상의 모든 혁명가들을 마음 깊이 사랑했다.그들의 꿈이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오고, 내 마음 안에서 부풀다가 ,그들과 함께 상처를 받고 눈물을 흘리고, 같이 죽음을 맞기도 했다.루쉰을 이 문장으로부터 좋아하기 시작하지는 않았겠으나,이 문장이 마음 안으로 들어와 뭔가가 갈라지는 듯한 소리를 낸 적이 있다. (-66-)


잘못이구나, 잘못이구나, 잘못이구나 세 번 외친 절구는 '그만두자,그만두자, 그만두자'로 이어진다.
그래야 할까,그만둬야 할까,그만두는 게 맞는 걸까.나는 시구를 좇아 세 번만으로는 그만두게 될 것 같지는 않다.그렇다면 얼마나 여러 번 반복해 외쳐야 그만두게 될까, 또 중얼거려본다. (-126-)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춘다.저 탑에 이르면 올라가야 할까? 탑은 꼭 오르려고 있는 곳일까? 그래서 반드시 올라가야 할까.뒤를 돌아본다.내가 걸어온 길, 내가 들렀던 가게,내가 사먹었던 아이스크림 같은 것들을 되돌아본다.고작 한 시간,혹은 한 시간 반? 기껏해야 두 사간도 못 미쳤을 것이다. (-141-)


인간은 깊이 생각하고,깊이 사유한다.그리고 사람을 통해서 위로를 얻게 된다. 사람에게서 위로를 얻는 것 뿐만 아니라 장소와 공간을 통해서 위로와 평안을 얻을 수 있다.대체로 우리가 생각하는 위로와 평화의 공간에 대해서 그걸 '고향'이라 부르며, 때로는 공간의 요람이라 부른다.고향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았던 곳,내가 느꼈던 곳곳에 요람이 있다면, 내 삶은 좀 더 여유로워지고,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가져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작가 김인숙님에게 평안과 위로의 공간은 저 먼 타향 중국의 사오싱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사오싱은 물의 공간이다.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물이 흐르는 곳곳에 다리가 놓여져 있었다.일만개의 다리는 인간이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치이며, 그들의 삶의 뿌리가 된다. 그건 그곳을 곡 가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익숙함에서 낯선 공간으로 가게 되면, 우리는 좀더 마음을 다잡게 되고, 낯설음을 낯설음 그 자체로 바라보지 않게 된다. 살아가면서,놓치고 잇었던 것들,그것들이 저자에게 삶의 씨앗이 될 수 있었던 건 그런 이유였다.사오싱은 루쉰의 대표작 '아큐정전'의 문학의 뿌리였다. 그의 작품 하나 하나 오감을 통해 느끼게 되었고, 그 느낌을 공간으로 확대하게 된다.글자로만 보면 생생하게 느껴지지 못하는 텍스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저자는 그렇게 사오싱에 대한 장소의 애착이 존재하게 되었으며, 사오싱에 마음을 천착하게 되었다.천착함으로서, 사오심을 탐색하게 되었으며, 탐색하는 과정에서 심연으로 스스로를 밀어 놓게 되었다.역사의 거대한 물줄기조차 사오싱이라는 장소를 파괴하지 못하였고, 수천년의 역사의 큰 물줄기를 마주하게 될 때 ,우리는 내 앞에 놓여진 수많은 문제들이 하찮게 여겨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찮게 여겨지거나 대수롭지 않게 될 때 우리는 새로운 가치에 눈을 돌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답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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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귀신 쫓은 팥죽 한 그릇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10
김경숙 지음, 김태란 그림 / 책고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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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전주에 석소마을이 있었어.
마을에는 발이 팥죽처럼 빠진다 하여 '팥죽뱀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었지.
팥죽뱀이에는 열심히 일만 하는 부지런한 어머니와
태어날 때부터 게으른 아들이 살고 있었어.
아들은 앉으나 서나 제가 좋아하는 누룽지만 와작와작 씹으며 뒹굴거렸지.


하루는 보다 못한 어머니가 아궁이에 장작을 마구 넣어
방바닥을 뜨겁게 달구었어.
"아이구,엄마! 엉덩이 익겄시오!왜케 아구이에 불을 뗀데요?"
니가 이러고도 안 나오나 어디 한번 보자!"
아들은 이불을 높이 쌓고 위로 올라가 누웠어.
"엄니, 지가 지금 노는 것처럼 보여요? 아니어요.생각한느 중이랑께요."
"아이고 ,내 팔자야!"
어머니는 한숨만 푹푹 내쉬었지. (본문)


전래동화는 교훈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억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었던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 건 바로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살아가면서, 앞에 놓여진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자낸다면, 풀지 못하는 것은 없다는 걸 느끼게 되니다.살아간다는 것, 살아진다는 것은 특별하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희노애락이 있습니다.그리고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떻게 삶을 채우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동화책은 전주 석소마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처럼 일하는 어머니와, 요리조리 도망다니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는 게으른 아들, 그래서 어머니는 내 팔아야 외치면서, 속불이 터집니다.어머니는 아들의 장래가 걱정되어서였던 겁니다.즉 대한민국에서 내 아들에 대한 애착이 유난히 강하기 때문에 , 동화책 속 이야기가 탄생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실하지 않으면 굶어죽을 수 있을거라는 어머니의 깊은 염려가 숨어 있습니다.하지만 아들에게는 한가지 약점이 있습니다.그건 좋아하는 것은 참지 못하고 얻으려 한다는 것입니다.즉 게으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꼭 하려고,하고 꼭 소유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아들을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그리고는 아들에게 흔적 하나를 남겨놓았습니다.어머니의 맛있는 팥죽에 대한 그리움을 남겼던 것입니다.어머니가 세상을 떠난뒤 아들은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게 됩니다.그리움이라는 것은 소유하고 싶은 것을 소유하지 못할 때 생겨나는 것입니다.어머니의 손맛을 얻지 못하고 있었던 아들은 어머니께서 남겨놓은 논과 밭을 팔아서라도, 어머니의 손맛을 재생할 수 있는 사람을 얻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게 됩니다.즉 어머니의 맛있는 팥죽을 재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마음이 아들에게 있었던 것입니다.뛰는 사람위에 나는 사람이 있다고 하였던가요.어머니가 살아게실 적엔 어머니는 뒤는 사람이었고, 아들이 나는 사람이라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뛰는 아들 위에 나는 어머니가 있었던 것입니다.아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잘 활용하는 것, 그것이 어머니가 생각하는 아들에 대한 염려였습니다.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며, 어머니는 맛있는 팥죽을 통해 아들에 대한 사랑과 지혜를 보여주게 됩니다.즉 이 책은 말 잘 듣지 않은 청개구리 같은 아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전래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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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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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잠잠할 수가 없지요. 큰 파도 ,태풍을 만나야 큰 사고이 됩니다.바다가 사공을 크게 키우듯 인생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거친 들판에 핀 야생화의 끈질긴 생명력을 조십시오. 태풍에, 폭우에 시달리고 때로는 사람의 발길에 밟히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강해지는 게 야생화의 숙명입니다.부잣집 정원에 화려하게 핀 장미와는 본질이 다릅니다.시련이 사람을 크게 ,튼튼하게 합니다.시련을 겪은 후엔 죽순처럼 한 마디 크게 불쑥 자랍니다. (-16-)


그렇습니다.온갖 풍파를 다 겪어야 하는 게 젊음의 숙명입니다.젊은 날 자살을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겉 살았다고들 합니다. 온갖 실패와 아픔을 겪어야 하는 게 젊은 날의 피할 수 없는 힘든 숙명입니다.하지만 지옥의 안개가 자욱한 세상을 헤쳐간다 해도 젊음 앞에 결코 좌절은 있을 수 없습니다.누구나 겪어야 하는 과정이요 길이기 때문입니다'.그래야 비로소 젊음이 알차게 익어갈 수 있습니다.길가에 핀 잡초처럼 강인한 체질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는 물러 터졌다는 소리만은 듣지 말아야 합니다. (-77-)


파도 없는 바다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바람이 없어도 언제나 바다는 출렁입니다.고요한 바다는 죽음의 바다입니다.인샹길도 다르지 않습니다.산다는 건 곧 길을 간다는 뜻입니다.힘든 인생 여정이 언제나 평탄할 수만은 없습니다.오르막,내리막이 있는가 하면 까마득한 절벽이 가로막을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인생입니다.인생 여정은 변화무쌍한 바다 같습니다.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어려운 한 고비 넘길 때마다 우리 인생이 한 마디 대나무 죽순처럼 쑥쑥 자라납니다. (-198-)


살아간다는 것은 견디는 행위이다.우리 스스로 어려서 성장과정에서 하는 실수는 거기에 대한 책임이 무겁지도 안거니와,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미리 봐주거나 면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지나가는 수순이라 생각하기 대문이다.어른들도 겪어왔으며, 아이들도 그렇게 겪으면서 바르게 성장할 거라는 어른들의 보이지 않은 이해와 배려이다.그러나 우리 앞에 주어진 인생을 차근차근 바라보면 언제나 면책권은 주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봐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봐주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그럴 때는 나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야 할까,아니면, 견디고 견디며 참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이시형 박사님은 그 부분을 짚어가고 있다.편리하고,효율을 강조하면서, 견뎌야 하는 순간을 견디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인생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견디지 않으면, 반드시 그 악영향이 내 앞에 나타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참고 견디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며, 참아내는 시간이다. 때로는 스스로 시련을 마주하면서, 파도 위에서 서퍼가 파도를 자연스럽게 넘기는 것처럼,인생이라는 거친 파도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지혜와 경험이 필요하다.시련이 찾아와도 그것에 저항하지 않으면서 가벼이 넘겨가면서 살아가는 것, 누군가 나를 밟으려 한다면, 거기에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는 인생으로 채워 나가애 한다.그래야만 자신의 삶이 바로 설 수 있으며, 상처를 받더라도,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묵묵하게 시간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여름에 에어컨이 생기면서 냉방병에 걸리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그건 여름을 여름답게 나지 못하고, 겨울을 겨울 답게 나지 못해서 벌어진 결과이다. 여름을 차갑게 나며, 겨울을 너무 뜨겁게 살아간다. 여른에 긴옷을 입고, 겨울에 짦은 옷을 입는 것도 주어진 계절을 그 계절에 맞게 지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을 뜨겁게 나는 것도 인생의 큰 인사이트가 될 수 있다.겨울도 마찬가지이다.추운 겨울을 온전히 내몸으로 느끼면서 춥게 날 수 있어야만 우리는 비로서 건강한 삶을 개척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허투로 생각하지 않으며, 내 앞에 놓여진 소소한 인생길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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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 브랜드 커뮤니티 Be my B가 제안하는 새로운 시대의 브랜딩 폴인이 만든 책
우승우.차상우 엮음 / 폴인이만든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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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브랜드는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 작고 빠른 실행을 통해 고객과의 간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제러마이어 가드너가 그의 책 <린브랜드>를 통해 제시한 개념이다. (-16-)


최인아 책바에는 '혼자만의 서재'가 있습니다.일종의 소셜 공간인데요.저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건 어쩌면 돈보다 시간이라고 생각해요.특히 혼자있는 시간이오.3~4년 이상 사회생활을 한 사람은 누구나 목까지 뭔가가 차올라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을 느낀 적이 있을 거에요.(-39-)


그렇다면 혁신은 온라인에만 존재하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다 온라인으로 할 순 없으니까요. 결국 기존에 만들어놨던 오프라인 인프라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는데, 기존의 인프라에 대한 효율을 높이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6-)


'어떻게 이런 잡지를 만들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당시 잡지 업계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었어요. 광고에 올인하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었고, 에디터들은 콘텐츠와 광고를 결합한 애드버토리얼이라는 형태의 기사를 기계적으로 만들어야만 했습니다.잡지의 수명을 위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지만 에디터 입장에서는 정체성이 흔들릴 만큼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죠.(-189-)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마케팅은 고객의 필요를 상품 생산이나, 생품을 큐레이션하거나,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었다.가령 손을 깍고 싶은 사람에게 손톱깍기라는 제품을 그들 앞에 내놓고, 마라톤이 취미인 사람에게는 그들의 발에 최적화된 신발을 출시하는 것이었다.그건데 그것이 먹혀들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특히 지금처럼 변화가 당연하게 생각할 때, 전통적인 마케팅이 먹혀들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즉 이 책을 읽는 이유,브랜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이유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전통적인 마케팅을 쓰지 않았다.타인의 필요를 찾아낸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필요한 것,자신이 요구하는 것,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품으로 구현했으며, 철저히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형성해왔다.아이폰은 출시 당시 사람들에게 크게 호응받지 못한 측면이 강했다.스티브 잡스라는 브랜드가 잘 먹혀들지 않았던 때였고, 괴벽스러운 스티브 잡스였기에 더욱 그러했다.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브랜드와 앞으로의 브랜딩 전략을 동시에 놓게 되었으며,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히 따져 보게 된다.


더하기와 뺴기,그동안 수많은 브랜드들은 더하기 정책을 시행하였다.기능을 더하고, 서비스를 더하고, 가격을 더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이 요구하는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였다.그러나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 빼기 정책을 도입한 거였다.그 대표적인 제품이 스마트폰이다.초창기 사람들은 스마트폰 안에 다양한 기능을 더하는 것을 원하였다.그런데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들의 성향이나 차이, 그들은 스마트폰 하나의 모든 기능을 잘 쓰지 못한다.그래서 핵심적인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샤오미가 성공한 이유는 바로 빼기 전략에 있다.빼기 전략을 통해 가격절감을 시도하였으며, 삼성 갤럭시 구매자들을 흠수하면서, 제개발국가의 소비자들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보았던 것은 최인아 책방이다.저자는 제일모직에서 일하였고, 퇴사하였다.그리고 책방을 열었다.남들이 미친 짓이라 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생각한 데로 실행하였고,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는 책방을 열게 되었다.즉 책값은 온라인 서점보다 비싸지만, 그것을 책방에서 서비스 차별화 정책을 써서 고객의 만족도를 이끌어내게 된다.그건 책방이 기존의 책을 보는 공간에서 확장해, 책방의 공간에 대한 경험의 확장이다.책을 읽을 때 나만의 서재 공간을 만들어서 그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서점이 스스로 동굴과 같은 역할을 자처하게 되었고,그것이 절묘하게 먹혀들었다.그것이 브랜드 확장이며, 브랜딩 전략의 추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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