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된 남자
샤를 페로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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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들 앞에 있는 이 거울은 예전에는 오랑트라고 불리던 매우 예의바르고 정직하며 우아한 사나이였다.무엇보다 그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으로 세간의 인정을 받았다.사람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고 따라서 그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기꺼이 묘사해 주었다. (-16-)


누구든 원하기만 하면 오랑트 앞에 서는 것만으로 단번에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랑트는 그보다 더 놀랍고 독보적인 재능이 있었다.바로 육체와 동시에 영혼까지 묘사하는 것,그는 대상의 세세한 동작이며 표정을 남김없이 묘사한 나머지,육체를 조종하는 영혼마저 고스란히 드러냈다. (-65-)


그런데 칼리스트가 몸져 누우며 미모도 치명적으로 손상되었다.그녀는 오랑트와 격리되었고, 모진 병마로 흉측해졌지만 주위에서는 아무 내색도 하지 않은 채 변함없이 아름답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칼리스트는 그들이 자신을 배려하여 빈말을 한느 것이고, 진실을 말해줄 사람은 세상에 오직 한 명, 오랑트 뿐이라고 생각했다.(-70-)


사람들은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에게 의지할 때가 있다.그 절대적인 존재감, 내가 의지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에 대해 집착하게 되면, 자신은 어느 덧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특히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나르시시스트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지혜가 필요하고, 삶과 일에 대해 적절한 균형과 조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나에 대하여 적절한 사랑이 필요하고, 내 삶을 아낄 수 있는 마음과 균형잡힌 삶은 반드시 필요하다.


앞서서 자기애를 언급한 이유는 샤를 페로가 쓴 동화집 <거울이 된 남자> 를 언급하기 위해서다. 이 동화 속에는 남자 오랑트와 미모를 자랑하는 칼리스트가 있다.칼리스트의 아름다움은 여성들이 질투할 정도이며,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자기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적인 증상이다. 그것은 오랑트가 칼리스트의 마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이유였으며, 칼리스트는 묘사력과 표현력이 뛰어나지만, 판단력과 지혜가 부족한 오랑트로 인해 번번히 아픔과 상처받게 된다.이렇게 변한 것은 칼리스트에게 치명적인 자기애적인 증상이 있기 때문이며,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진실되게 말하는 사람은 오로지 오랑트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즉 오랑트는 카리스트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으며, 칼리스트는 오랑트와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 책에서 오랑트를 거울과 상징적으로 엮어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동화책을 보면 동화적인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실 속에 우리는 나쁜 남자와 살아가는 아름다운 여성들을 많이 보고 살아간다.가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남자와 여자사이,그들의 커플들을 보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고, 여성에게 상처를 주는 남자와 그남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이 책에 나오는 칼리스트와 오랑트의 이야기와 적절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아름다움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미모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고, 그럼으로서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평가받기를 원하는 것, 오랑트가 거울이 된 것은 의미심장하며, 상징적인 의미이며, 그 안에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동시에 들여다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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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희의 인체 드로잉
김락희 지음, 윤관현 감수 / 성안당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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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목뼈 7개, 등뼈 12개, 허리뼈 5개로 총 24개의 마디로 이루어져 닜습니다. 목뼈와 허리뼈는 움직임이 많고 등뼈는 잘 움직이지 않아요.몸을 젖히거나 숙이거나 비틀때는 약간 움직이지만 목뼈와 허리뼈에 비하면 거의 움직이지 않는 편이죠. (-19-)


성인이 될수록 코의 영역이 길어지기 때문에 긴 코는 성숙한 인사을 줍니다. 반대로 코가 짧으면 어린아이의 비율에 가까워져서 동안의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화가 나면 눈을 부릅떠서 흰자위가 많이 드러나죠.이렇게 흰자위 영역이 넓은 눈은 공격적인 느낌을 자야냅니다. 신체적으로 근육이 많은 사람은 얼굴에서도 근육이 발달하기 때문에 사각턱이 될 확률이 높아요.그래서 사각턱은 건강한 인상을 주죠. (-73-)


넙다리 곧은근, 가쪽넓은근,안쪽 넓은근은 무릎뼈에 가서 붙고 무릎뼈는 정강뼈거친면과 인대로 연결되어 있죠. 이 세 근육이 수축하면 무릎뼈를 위로 당기고 무릎뼈는 정강뼈거친면을 끌어올립니다. 공을 찰 때나 발차기할 때 무릎을 펴는 동작은 그림과 같이 허벅지 정면근들의 수축에 의해 일어납니다. (-168-)


공중에서는 무게중심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인체의 흐름이 운동 방향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 페이지의 자세처럼 공중에서 어디가를 돌아보는 움직임을 나타낼 때, 고개만 돌아보는 움직임을 나타낼 때, 고개만 돌리는 것보다 몸의 방향이 시선의 방향을 따라가야 자연스러운 동세가 만들어집니다. (-256-)


톤파는 농기구의 손잡이에서 유래한 무기로, 팔 바깥쪽에 가드를 형성하여 맨손 무슬을 강화함과 동시에 적에게 휘둘러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톤파는 방패처럼 상대의 공격을 막을 수 있고, 날이 없어서 상대를 크게 다치지 않게 제압할 수 있는 특징으로 ,경찰이 경호에 사용하는 무기이기도 합니다. (-342-)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를 두손으로 직접 그려 나가는 김락희 작가님의 인체 수업은 인체의 다양한 모습들을 세밀하게 추적해 나가고 있다.그 그림에 생생한 느낌을 부여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인체의 근육과 뼈, 지방, 피부까지 세세한 부분들의 쓰임새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걸으면, 어떤 그림이 보여지고, 뛰면,인체모형은 어떻게 바뀌는지 모른다면, 김락희 작가님의 인체 모형을 명확하게 짚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그건 중세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초창기 인체 모형을 그렸던 것을 넘어서 남녀의 신체 구조의 앞 뒤, 좌우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을 때,정확한 인체 모형은 탄생될 수 있다.특히 남자의 신체는 여자의 신체와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지방이 상대적으로 두꺼운 여성의 인체는 날렵함보다 부드러움에 맞춰져 있다.반면 남성은 근육질 몸매로서, 온 몸을 근육과 뼈로 둘러 싸여 있다.즉 같은 몸이라 하더라도, 인체의 중요한 부위인 목에 대해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길게 보여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또한 여성은 할 수 있는 자세가 남성은 불가능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즉그 하나하나 세세하게 파악하지 않는 상태에서 인체 모형을 그려낸다면, 가짜 인체모형이 되고, 표준적인 마네킹에 불과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인체의 부분 부분들을 동떨어져서 계산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뻐와 근육,지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의 장기는 정확한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또한 여성의 골반의 특징과 남성을 상징하는 남성미, 여성을 상징하는 여성미를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다양한 사람들의 인체를 그림으로 엮을 수 있을 때 비로서 자연스러운 마블 캐릭터, 즉 슈퍼 히어로가 탄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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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시대, 주식이 답이다 - 은퇴 없는 평생직장, 주식투자로 준비하라!
김원기 지음 / 글로벌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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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가 위험하다는 인식은, 투자자들이 위험을 생각하지 않고 준비 없이 욕심만으로 뛰어들기 때문이다. 균형을 잃지 않고 안전마진을 확보하면서 서서히 스며든다면 주식은 단기간에 큰 수익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다. (-7-)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재료 혹은 정보가 나만 아는 고급정보인 것으로 환상을 갖는다는 데 있다. 환상을 갖는 순간 억눌러왔던 욕심이 고개를 든다. 지금 가진 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 주식투자에서 피해야 하는 소위 '몰빵' 이 행해지며, 돈을 빌려서 (신용,미수,대출론)라도 무리하게 매수하고 싶어진다. (-66-)


분산투자의 표본을 제시한 이는 존 템플턴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달러 미만에 겋래되는 104개 기업의 주식을 사놓았다.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4개 종목을 뺀 100개 기업에서 큰 수익을 거두었다.그는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여 위험부담을 최소화한 것이다. (-83-)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은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고 기업활동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에 부담이 될 것이다. 오히려 빌렸던 자금을 되갚아 리스크를 줄이려 할 것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부담이 줄어들고 싼값에 돈을 빌릴 수 있고 그만큼 투자가 활발해지므로 이로 인해 경기가 살아나면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된다. (-103-)


베트남은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인건비가 매우 저렴하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정치도 안정적이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특히 베트남의 매력에 푹 빠진 국가는 바로 한국이다. 아세안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본 자본이 우세한 반면, 베트남만큼은 한국의 자본이 대거 유입되어 있는 상황이다. (-162-)


살아가면서 어느덧 정답이 없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예측했던 것이 예측에 어긋나고,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 틀린 경우도 많았다.이론은 언제나 수정되어졌고, 사람마다 보고 듣고 느꼈던 경험의 힘은 강하다.특히 주식 시장에서 주식투자의 경우 더욱 더 그러하다. 다양한 이론이 등장하고 있지만, 주식투자에 있어서 성공한 경험을 맛본 사람들의 말과 단어들이 깊이 스며들고 있는 이유다. 즉 이 책을 읽으면서,느꼈던 다양한 이야기들, 우리가 한 권의 책을 통해 느끼게 되는 것은 이론과 경험의 접목이며, 우리는 어떻게 현명하고, 실패없는 주식투자를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익히 주식 투자에 대한 경험이 오래 되었다. 과거 우리는 주식 투자를 통해 재미를 본 사람이 상당히 많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은 신흥국으로서 저임금에 고성장 국가로서,기업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사람들은 가볍게 주식 투자에 뛰어들게 된다. 빚을 내서라도 한몫 챙기려는 이유는 이처럼 한번의 성공으로 높은 성공을 얻기 위해서다. 이제 세상은 달라졌다.과거보다 경제성장은 둔해졌고, 주식투자에 있어서 한국이 가지는 잇점은 점점 더 사라졌다.특히 국가 부도라는 초유의 사건을 겪고 난 이후 사람들은 주식 투자에 조심스럽게 다가근 것을 당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주식 투자 노하우와 주식투자 전략이다. 배당금을 받으면서,수익을 얻고, 여러 기업에 분산투자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더군다나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 하였던가.주식 투자에서 시장 폭락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종이가 되어버린 주식들을 시장에 내놓을 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낮은 주식들을 사서 판다면, 그 주식이 오르는 시점에 파는 것이 좋다. 즉 주식에 있어서 욕심을 버려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패가 망신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더군다나 한국은 과거 주식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이 있다.그것을 국내와 비슷한 환경, 성장세에 다다르고 있는 해외의 신흥국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그 대표적인 국가로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주식 투자의 손으로 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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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멈추다 - 초록빛 힐링의 섬
이현구 지음 / 모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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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과 관광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관광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 대한 경로 이동이라 말할 수 있다.그래서 우리는 관광을 통해 마주하는 불편함 정도는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그 시간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의미이다. 관광에서 느꼈던 불편함은 최대한 억제하고, 내 앞에 놓여진 현재의 삶을 나의 성격,나의 문화,나의 습관, 나의 신념에 적응시켜 가는 과정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질적인 문화를 마주할 때 그런 경우를 우리는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저자 이현구씨의 아일랜드 사랑은 그 과정에서 만들어 졌으며, 우리는 영국과 인접한 나라, 북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나볼 필요가 있다.



사실 아일랜드는 한반도의 땅 전체 크기의 2/3의 면적을 지니고 있으며, 500만이 채 안되는 인구를 자랑한다. 한반도의 인구밀도와 비교해 보면,아일랜드 총인구의 인구밀도는 반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이질적인 문화지만, 여유와 평온을 느낄 수 있는 이유,한굴의 사라진 정서를 북아일랜드에서 느낄 수 있는 여기에 있다. 초원 지대 속에서 1만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 아일랜드 정서는 잉글랜드와 차이가 나며, 한국의 정서와는 또다른 차이, 향수, 다양한 음식 맛을 느껴 볼 수 있다.


제임스 조이스, 영화 원스, 그리고 블룸스 데이, 이 세가지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아일랜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며, 단어였다.그건 우리가 북아일랜드에 여행을 떠나며, 그곳에 대해서 동경하는 이유는 피네간의 경야와 율리시스를 지어낸 제임스조이스라는 불세출의 작가의 흔적이 기록된 곳이 아일랜드 더블린라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주자 제임스 조이스,그를 기리는 블룸스데이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의 시간과 정소의 배경이 되며,축제 안에 다양한 문화와 발걸음, 아이리시 펍을 사랑하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공통적이면서, 독특한 정서와 마주하게 되고, 소설 율리시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식들을 체험할 수 있다.그건 한국을 떠나 저자가 아일랜드에 머무르면서, 가정을 꾸리면서 ,10년 이상 살아온 이유이다. 또한 이 책의 책 제목 초록이 상징하는 색의 의미는 아일랜드의 역사와 결부되고 있으며, 핍박의 역사,여전히 간헐적인 테러가 자행되고 있는 고통의 역사 북아일랜드의 슬픔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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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 - 일제 강점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 현성 이야기
이준태 지음 / 도토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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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준태님의 <1915>에 대한 첫 느낌은 양장의 두꺼움이다.양장본으로서 우리의 한국 근현대사를 비추고 있으며, 우리가 배우는 역사의 실제적인 현실을 배울 수 있다.역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그 흔적들 속에 개인의 역사가 숨어 있다. 남원의 유지였던 상옥의 아들 상현은 지역에서 보통학교를 거쳐 서울의 사림 명문고등학고 중앙고보에 입학하게 된다. 아버지의 재력과 일본인 학교 선생님의 뒷받침이 가능했던 이유, 상현이 명문 고등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렇게 서울에 그 때 당시 감히 타보지 못하는 기차를 타고 올라가게 된 상현에게 조선의 수도 경성은 낯선 곳이었다. 학교에서 일본인 교사 밑에서 공부를 하면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씨앗을 심어나가게 되었다.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한학을 배웠던 조선 말엽과 일제강점기의 경계에서 이상현은 금수저나 다름없는 횡보를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소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고되지 않은 하나의 사건에 주목하게 된다. 교실 내에 사라진 물건의 범인으로 상현이 지목된 것이었다.실제 범인은 따로 있었으니 후에 전주경찰서 특고과 가네야마 순사부장이 되는 친일 행벅을 보여주는 고주석이다. 


소설은 학창시절 상현이 추구해왔던 만남이 악연이 되는 그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그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에 최적화된 인물이 고주석의 또다른 모습이라 말할 수 있다.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그건 주인공의 걸음 걸음들이다. 학창 시절 지식인으로 배움을 추구했던 상현은 독립을 하려면,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하게 된다. 소설 심훈의 <상록수>에서 보았던 농촌 계몽운동을 상현도 뜻을 같이 하게 되었다. 서로 입장의 차이는 다르지만 조국 독립을 꿈꾸는 그들의 변화의 발걸음은 조선 한반도가 아닌 러시아 변방에서 불어 오고 있느 새로운 바람, 브나로드 운동이었고, 그것을 조선 독립의 매개체이자 부산물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한다. 즉 이 소설은 우리가 꿈꾸고 기록했던 역사들이 실제로는 한 개인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독특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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