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체이스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채재희 선수, 곧 다가올 F1 드라이버의 등용문인 그라비티 아카데미 입단 테스트에 발탁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순간이잖아요.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희는 싱그럽게 웃으며 대답 대신 팬들과 사진을 찍는데 집중했다. (-11-)
재희는 눈동자를 굴리며 정수의 시선을 피했다. 소라는 헛웃음을 치며 어이없다는 듯이 받아쳤다.
"무슨 재희 밖에서 식사 한 할 거야. 식단 조절 시작했어."
무거운 정적이 셋의 발밑으로 낮게 깔렸다. (-60-)
재희는 자신의 치욕스러운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이 가로도에 있다는 사실에 순간 부끄러움이 밀려와 얼굴이 화끈해졌다. 당사자의 기억은 희미해졌는데도 , 여자는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날의 상황을 읊어댔다. (-81-)
지난주에 세운 구간 기록을 0.2초나 앞당기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헤드셋을 타고 재희의 귓가에 울렸다. 고통 끝에 오는 환희는 승자의 특권이라고 배웠다. 재희는 소리를 더 키웠다. (-133-)
재희는 무너지듯 바닥에 누웠다. 차갑고 거친 아스팔트의 표면을 등뒤로 오롯이 느꼈다. 고요한 암흑이 주는 침묵을 뚫고 간간이 파도 소리가 들렸다, 재희는 무릎을 동그랗게 안으며 몸을 옆으로 돌렸다. (-188-)
열살이던 재희는 이제 스물두살이 되었다. 재희는 그 세월 동안 레이싱 드라이버로 살았다. 그렇다면 소라는 무엇이 되었을까. 소라는 엄마였고, 매니저였으며, 코치이자 후원자였다. 재희는 문득 소라가 자신을 미워하진 안았을가 하는 생각에 사로 잡혔다. 소라가 원하던 모든 순간은 전부 다 재희의 것이었다. (-266-)
집안에 특별한 능력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들을 천재라고 하고, 키우고자 한다. 어떤 꿈이 있으며,그 꿈의 씨앗을 빨리 발견하여, 그 꿈의 열매가 잘 열리기를 꿈꾼다. 그것은 공부가 될 수 있고,스포츠가 될 수 있고, 어떤 직업과 연관된 일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는 꿈에 대해서, 높은 관점에서 바라본다.최고의 실력과 최고의 위치에서, 그 분야에서 1등이 되는 것이다. 2등을 기억하지 않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흔히 말하느 이유는 꿈에 대한 이상적인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설 『체이스』는 주인공 채재희가 꿈을 얻기 위해서,자신의 모든 것을 다하고, 노력을 다했지만, 그 꿈이 무산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재희는 레이싱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재희가 가지고 있는 꿈이 물거품이 된 것은 자동차 레이싱에서,치명적인 발가락부상 때문이다. 발가락에 감각이 사라졌고, 레이싱을 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그로 인해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데, 가로도에서,드론 자원봉사를 시작하는 것이었다.그 봉사는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절망에 빠져 있었던 재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우연이 필연이 되었고,가로도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는데, 자신이 잊고 있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그 순간이 다시 회상되었다. 그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었던 재희가 안고 가야 하는 아픔이자 고통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하나의 꿈이 꺾였다 해서,내 인생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일깨워주고 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공고의 문턱에서 좌절하게 되었을 때, 큰 절망에 빠진다. 오직 나 혼자서,그 꿈을 키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재희가 엄마 소라에게, 죄책감을 느낀 이유다. 하지만 이 소설은 재희가 재활 훈련을 거쳐서,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적응해 나가는 그 과정을 그리고 있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어도,그 실패가 인생의 포기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깊은 교훈을 이 책에서 담고 있다., 살다보면 매 순간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