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책 - 나도 모르게 나를 힘들게 하는 10가지 생각 버리기 연습
오언 오케인 지음, 정지현 옮김 / 갤리온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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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外柔內剛)이란 말이 있다. 사전적 풀이로는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마음속은 꿋꿋하고 굳세다는 것을 이르는 말(한자성어)이다. 겉으로는 부드럽고 순하게 보이지만 속마음은 실제로 단단하고 강하다는 뜻으로 내강외유(內剛外柔)라고도 한다. 이 말은 남들에게 부드럽고, 자신에게 단호하게 대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즉 자기를 단련하여 굳센 내면을 가진 사람은 남에게 부드럽게 대한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독자도 마찬가지지만 예부터 사람은 모름지기 수양을 쌓을 때 외유내강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배웠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때는 남을 대할 때와 달리 혹독한 잣대를 들이대 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런 말을 배우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 말을 만들어낸 중국과 그 주변국들이 어린 아이들을 가르칠 때 주로 인용해 쓰는 말이다. 이 말은 큰사람이 되기 위한 기본적 소양을 말하는 것이다. 서양에도 이런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를 한참 배울 때는 속담처럼 쓰는 말은 없었던 듯하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 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개인 수양을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 유효하다.

 


 

서양의 현대 심리학자들은 오히려 이와 반대로 가르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책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책』의 저자 오언 오케인은 우리가 앞서 말한 유형 외유내강형의 사람에게는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남들에게 관대하지만 유독 자신에게만 엄격한 사람이 있다. 매일 밤 지난 일을 복기하며, 작은 실수 하나에도 며칠을 자책하지만, 타인에게는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들. 무던해 보이지만 이런 사람들일수록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처투성이다. 완벽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자기 마음을 돌보는 일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오래 방치하다 문제가 심각해지고서야 심리상담실을 찾는다.

25년간 수백 명을 상담해온 영국의 심리치료사이자 마음챙김 상담가인 오언 오케인은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위해서는 특별한 심리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독자는 약간의 혼란을 겪었으나 곧 평온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마음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마음 치유가 먼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지 수양을 통해 마음이 굳센 사람들이 외유내강의 단련법을 이용하는 것을 저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마음 감옥’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드라마틱한 제안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은 유독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 현재의 일과 가족,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이 남다르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어 행복을 방해하고 있는 나쁜 생각 습관, 마음 습관을 없애고, 상쾌하고 홀가분한 기분을 일상에서 누리는 해법을 제안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심리처방은 명쾌하고 효과적이다. 별다른 준비 없이 10분 안에 바로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이 각 장마다 꼼꼼하게 담겨 있다. 후회와 불안과 걱정이 많아 고민인 독자들에게 진정한 나로 마음 편히 살아가는 법을 제안하는 심리책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더 이상 '나쁜 심리 습관'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자신의 문제를 바로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습관이 되어버린 부정적인 생각을 스스로 알아채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내담자들의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하여 스스로를 진단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가 상담한 사람들은 이기적이기보다는 이타적이었다. 남들에게 잘해주려 애쓰고 자기 일도 잘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좋은 사람이 되고자 애쓰는 사람들일수록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고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에 집중하지 못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저자는 이렇듯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들은 대개 ‘나쁜’ 생각 습관, 마음 습관에 기인하며, 우리가 나쁜 심리 습관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 생각을 뒤돌아볼 잠시의 여유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마음의 여유 공간 만들기’다. 그는 이미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는 이들에게 과거를 잊으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사건을 명확하게 끄집어낼 것을 권한다. 문제의 사건을 바로 마주하고 ‘확실히 후회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처방한다. 또 종일 걱정이 끊이지 않는 사람에겐 ‘하루 10분 걱정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음의 여유 공간이 생기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여유가 생겨난 만큼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인생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힘을 채우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과 마주해 문제의 원인을 찾고, 내보내는 것. 그 과정에서 생각의 빈틈을 찾아내는 ‘내려놓기의 기술’, 이것이 저자가 제안하는 심리처방의 핵심이다.

그가 말하는 내려놓기의 기술을 터득한다면, 우리는 마음의 짐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모습과 내가 원하는 인생에 한걸음 다가갈 용기를 가질 수 있다. 그가 제안하는 ‘내려놓기의 기술’은 아주 간단하고도 명확하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안내하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에는 원인 제거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듯이, 저자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문제들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함께 짚어나가며 문제를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이것은 언제든 바로 시도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가 제안하는 심리처방은 별다른 준비물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를 마주할 10분의 시간’과 ‘노트 한 권’이면 충분하다.

 


 

그는 ‘걱정 시간 만들고 노트 써보기’, ‘나를 위한 경계선 목록 적어보기’ 등 실제 손을 움직이며 행동하는 방법들을 여럿 제안하는데, 습관은 몸이 기억한다는 말처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건강하고 긍정적인 심리 습관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새로운 시작을 꿈꿀 때마다 과거의 실패가 내 발목을 잡는다면 ‘1장 이미 지나간 일을 깔끔하게 잊는 법’을, 내 마음처럼 안 되는 인간관계가 고민이라면 ‘5장 지옥을 천국으로 만드는 관계 정리법’을, 불확실한 미래가 걱정돼 한숨만 는다면 ‘10장 남부럽잖게 현재를 사는 법’을 살펴보자.

뒤끝을 남기지 않고 제대로 후회하는 방법부터 남들이 절대 넘볼 수 없는 나만의 경계선을 세우는 법, 현재를 살게 하는 10가지 교훈까지 내가 나를 지치게 한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펼쳐본다면 당신이 짊어진 마음의 짐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독자도 이 책이 각 장에서 말하는 제목만을 써놓고 매일 외우면서 내용이 필요할 때는 곁에 둔 이 책을 수시로 꺼내 보면서 수양을 쌓아갈 각오다. 동양과 서양, 습관이나 문화가 다르지만 사람되고 훌륭한 인격체로 거듭나기 위해 하는 일은 같다. 평온한 마음으로 수양을 쌓고 단련해야 큰 마음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평온한 마음이 되기까지의 개인적 노력을 세세하게 지적하고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 오언 오케인(OWEN O’KANE)

 

‘조금 더 행복한 삶’에 다다르는 법을 25년간 연구하며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꾼 영국 최고의 심리치료사이자 마음챙김 상담가. 의학과 심리치료를 공부한 그는 후회, 걱정, 불안과 같은 현대인들의 정신적 고통의 원인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심리치료사로 정평이 나 있다. 내면의 불안을 잠재우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명상법을 소개한 책 『텐투젠(TEN TO ZEN)』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유년시절을 북아일랜드 분쟁지역에서 보내고 정체성 혼란의 성장통을 지독하게 겪은 그는 누구보다 내담자의 삶과 고충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심리치료사로 성장했다.

수백 명의 내담자를 만나온 그는 각자 사연은 달라도 모두 같은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로운 도전을 꿈꿀 때마다 나의 발목을 잡는 과거, 뜻대로 안 되는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걱정 등 아무도 모르게 일상이 되어 행복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생각을 10가지로 정리하고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했다. 오늘부터 당장 행복해지는 마법은 없지만, 스스로를 마주할 단 10분의 시간만 있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들을 내려놓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 그는 현재 런던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고통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고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역자 : 정지현

 

스무 살 때 남동생의 부탁으로 두툼한 신디사이저 사용설명서를 번역해준 것을 계기로 번역의 매력과 재미에 빠졌다. 대학 졸업 후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책을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는 『타이탄의 도구들』,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마음챙김으로 불안과 수줍음 치유하기』, 『나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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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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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는 집 안에만 칩거한 채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는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보통 6개월 이상 사회적 접촉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상통하는 은둔형 외톨이는 핵가족화와 인터넷 보급 등 사회 구조와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른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이해된다. 은둔형 외톨이는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는 ‘나홀로 문화’가 낳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사회 부적응, 가정 붕괴, 부모의 폭행, 왕따, 인터넷 게임 중독 등의 상황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빈번히 발견된다.

은둔형 외톨이는 스스로를 왕따로 자청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방 안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에 몰두하는 데 쓴다. 사람들이 활동하는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만 주로 활동하는 은둔형 외톨이들은 우울증, 성격장애, 강박증, 공격적 폭력성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 사례가 보고된 것은 2000년이며, 현재는 그 수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의 전형적 생활 패턴을 보여주는 ‘혼자 놀기’, ‘시체 놀이’ 등의 말도 유행했다.

 


 

이 책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는 이른바 ‘실내형 인간’을 다루고 있다. 약속을 잡을 때만 해도 반갑고 기대됐지만, 어쩌다 약속이 취소될 경우 무척 아쉽거나 짜증을 내는 게 일반적이다. 게다가 날씨까지 좋은 날 기분 좋은 외출을 기대했다가 약속이 취소된다면 화가 날 수도 있고, 약속을 취소시킨 원인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는 게 보통 상식이다. 그러나 혼자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앞서 언급한 은둔형 외톨이와는 결이 다르다. 은둔형 외톨이는 아예 약속을 잡지 않거나 타인과의 접촉 자체를 회피하니 훨씬 심각한 상태다.

그러나 실내형 인간도 정상적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렵다. 더욱이 기쁨을 느낀다면 보편적이고 적당한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은밀하고 달콤한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내색하지 않을 터다. 그리고 이후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되돌아갈 게 뻔하다. 저자 하현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기쁨을 발견할 줄 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라고 반문한다. 은근히 실내형 인간임을 고백하는 듯하다.

이 책은 이렇게 내 마음대로 연결되고 고립되고 싶은 마음 등 솔직히 들여다보면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여러 감정의 모습들을 그렸다. 『달의 조각』을 시작으로 그 섬세하고 다정한 글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하현 작가의 신작 에세이로, 이번 책에서는 좀 더 일상의 모퉁이에 숨겨진 감정의 조각들에 빛을 비춰 뜻밖에 내가 나여서 좋은 순간들을 발견해 보여준다.

 


 

이 내용은 이렇게 시작된다. “괜찮아, 다음에 보자.” 오랜만에 잡힌 약속이 취소되었다. 그런데 서운하지 않고 은근히 공짜로 생긴 하루가 즐거움으로 차오르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아마 ‘실내형 인간’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약속을 잡을 때만 해도 반갑고 기대되는 마음이었다. 아마 약속이 그대로여서 외출했다면 또 세상 쾌활한 사람처럼 유쾌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다만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약간 피곤했겠지만. 반드시 주말 중 하루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말이다.

실내형 인간들은 이 은밀하고 달콤한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다. 보편적이고 적당한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러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기쁨을 발견할 줄 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저자는 전업 작가다. 전업 작가가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실내형 인간의 전형임을 부인할 수 없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실외 환경에서 글이 잘 써질 리가 없다. 그러니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좋을 것이다. 그러나 친구, 동료, 기타 사회 생활 중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단절한 채 살 수 없는 게 작가들이다. 그러니 약속이 생길 것이고 그 약속은 지켜야 할 것이다. 그런데 글 쓰거나 책 읽는 게 하루 일상인 작가들에게는 무엇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그나마 마음이 평온할 것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어쩌다 얻어걸린 행운'에 기쁘다는 말로 읽힌다. 저자는 이를 '실내형 인간의 들키고 싶지 않은 기쁨'으로 표현한다.

 


 

“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 조그만 고리를 숨기고 있는 장난감 자동차처럼. 친구도 피자도 노래방도 좋지만 그게 조금 더 좋을 때가 있다. 그 안전한 고립감이 너무 달콤해서 들키지 않게 조용히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창밖은 푸르고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어느 맑은 날에.” (‘외로운 건 솔직히 홀가분하거든요’ 중에서)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는 바로 이렇게 내 마음대로 연결되고 고립되고 싶은 마음 등 솔직히 들여다보면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여러 감정의 이면들을 포착했다. 저자는 삶의 환절기 속 불완전해서 소중한 날들을 기록해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달의 조각』 이후 꾸준히 그 섬세하고 다정한 글로 독자들의 깊은 공감과 지지를 얻어왔다. 이번 책은 그런 그가 오랜 만에 펴내는 신작 에세이로, 좀 더 일상의 모퉁이에 숨겨진 감정의 조각들에 빛을 비춰 자신만의 시간에 소중함을 부여해 자신이 작가임을 확인하는 기쁜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이다. 나만의 시간을 저자의 표현대로 '솔직히 들여다보면 내가 나여서 좋은 순간들'로 환원시킨다.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되는 ‘실내형 인간’이 아니더라도, 저자는 자주 나 자신이 적당하고 보편적인 사람이 아닐까 봐 갸웃하곤 한다. 그리고 독자들도 그런 적이 있을 것이라는 동의를 구한다. 그리고 다시 사색 속으로 빠진다. 과연 그 평균적인 기준이란 게 명확히 존재하는 걸까. 살아갈수록 그 기준만큼 모호하고 피상적인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삶이 부족해서, 좋고 넘쳐서 좋은 이유를 밝힌다.

 

“부족함도 넘침도 없이 모든 게 적당한 삶. 아무도 아무것도 평균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세상. 그런 상상을 하면 왠지 쓸쓸해진다. 때로는 곤란한 일을 겪기도 하지만 지금의 삶에는 부족하고 넘쳐서 생기는 뜻밖의 기쁨이 있다. 너무 많이 삶아버린 물만두를 처리하기 위해 가족들을 꼬드기며 시작되는 한밤의 만두 파티.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가까워진 친구들과 처음의 어색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한바탕 웃는 시간.” (‘적당히의 감각’ 중에서)

 


 

“나는 앞으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모으는 사람이 될까? 이 질문은 내가 나에게 어떤 세계를 보여줄 것인지 묻는 말이기도 하다. 혼자서는 아주 좁고 얕은 세계밖에 볼 수 없어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찾고 모으는지 곁눈질로 열심히 힐끔거린다. 그렇게 서로를 기웃거리며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먼 곳을 본다.”(‘모과나무 길’ 중에서)

 

저자의 독백 같은 사색의 결과는 계속된다. 우리는 모두 아직 잘 모른다. 내 삶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게 될지. 그래서 어떤 것들이 우리 사이에 공감되는 일이 될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될지.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내가 나여서’ 그대로 좋을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밖에도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그래서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해도 즐거운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나의 공간을, 나의 세계를 앞으로 어떻게 편집해 나갈지, 어떤 색깔로 칠해 나갈지 생각해보는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 외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나만의 기쁨들이 있을 테니까. '아직 발견되지 않아서 기대되는 나만의 세계'를 찾아 또 사색의 바다로 빠져들기 위해 저자의 실내형 인간으로 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저자 : 하현

 

약속이 취소되면 마음속으로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일탈보다 일상에 관심이 많다. 《달의 조각》 《이것이 나의 다정입니다》 《어쩌다 보니 스페인어였습니다》를 썼다. 장래희망은 부유하고 명랑한 독거노인이다. (인스타그램@2YOUR_MOON)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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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성 -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가?
크리스찬 B.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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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무엇일까. 독자는 가끔 인간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동물과 다른 점을 수없이 떠올려본다. 물론 외양과 지능, 직립, 손 사용 등통물과 외형적 기능적 지능적으로 다르다. 다르다는 것은 비교에서 무의미한 것이기에 '우월하다'고 표현하는 게 옳을 것 같다. 인간은 지능과 자유로운 손 사용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오면서 놀라운 문명을 이루며 살아왔다. 이 능력은 앞으로도 더욱 발달돼 더 빠르게 발전하고 우주로 미칠 것이라는 예측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독자는 외형적인 면보다 내면적 비교를 통해 '양심'이란 결론에 이른 적이 있다. 인간에게만 양심이 존재한다고 독자는 믿는다. 때문에 악을 규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한 데서 비롯된 결론이다. 양심은 뜻 그대로 선한 마음, 연민의 마음, 남을 돕는 마음을 일으키는 원천이다. 자신이 배고파 굶어죽을 지경에서도 남의 것을 빼앗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는 것은 양심이 있는 행위이다. 자신이 배고프다고 스스럼없이 남의 것을 빼앗아 먹는다면 양심에 반하는 행위다. 누구든지 이 점을 인정한다면 양심은 동물과 비교하는 확실한 하나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짐승은 자신이 배고프면 남의 것은 물론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마저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도덕과 법으로 규정하기 이전에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것이다. 도덕, 윤리 등은 인간으로서의 품성에 관련된 것들이다.

 


 

품성이란 이처럼 한 개인이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자질(character) 중에서 도덕과 관련된 부분이나 혹은 도덕적 자질에 대한 평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도덕적인 원칙과 규범이 한 개인에게 얼마만큼 체화되어 기질이나 습성 등으로 드러나는가를 통해 품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덕(미덕), 좋은 품행이나 습관 등을 갖추었는지의 여부가 개인의 품성을 평가하는 요소가 된다. 공감·용기·참을성·정직·성실 등은 덕(virtue)에 속하고 이를 결여한 상태를 악덕(vice)이라고 지칭한다.

이러한 품성은 윤리학이나 도덕철학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배운 바 있다. 조금 더 확대된 이야기지만 행위 주체와 무관하게 어떤 행위가 도덕적인가에만 초점을 맞추는 행동주의 윤리학(의무론 또는 공리주의)과 달리 윤리적 주체인 인간을 중시하는 덕 윤리학(德倫理學, Virtue Ethics)에서는 인간의 품성이 윤리적 행동을 결정짓는다고 보고 이를 중요하게 다룬다. 또한 규범윤리학에서는 품성을 행동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도덕적 기준과 관련지어 다루며, 응용윤리학에서는 구체적이고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사람들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와 같은 도덕적 선택 문제를 품성과 관련지어 다룬다.

 


 

품성과 관련된 철학적 논의는 고대 그리스의 윤리사상가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플라톤(Platon)은 인간의 영혼이 이성, 기개(氣槪), 욕망의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각각에 대응하는 지혜, 용기, 절제의 3가지 미덕을 갖추는 것이 좋은 삶을 위해 중요하다고 보았다. 한편 기개와 욕망은 이성의 통제 하에 놓일 때에만 용기와 절제의 미덕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이성이 나머지 두 요소를 적절히 인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영혼은 궁극적인 미덕인 정의까지 갖출 수 있으며, 비로소 품성이 완성되는 것이다.

또한 덕 윤리학의 대표적인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훌륭한 사람은 지성적인 미덕과 실천적 미덕의 두 가지 면에서 탁월성을 드러내는 사람이라 보았는데, 실천적인 미덕은 곧 품성의 탁월성을 의미한다. 또한 그는 지성적인 미덕은 교육을 통해 형성되는 반면 실천적 미덕은 중용을 습관화하려는 의지나 실천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중용의 습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용기, 절제, 정의 등이 품성을 평가할 수 있는 미덕의 예에 속한다.

 


 

이 책 『인간의 품성』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크리스찬 B. 밀러(C. B. MILLER) 교수가 존 템플턴 재단과 템플턴 세계자선재단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과 팀을 구성하여 주도했던 품성 계발 사업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인문서이다. 때문에 이 책에는 품성과 관련한 철학적, 심리학적, 경제학적, 신학적, 교육학적 시각과 접근 방식이 융합되어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품성이 무엇인지, 또 그것이 중요한 까닭은 무엇인지를 다룬다. 우리가 품성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선한 품성’이란 것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이 주요 논제이다. 제2부는 우리 대부분이 완전히 선한 품성이나 완전히 나쁜 품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행위, 해를 끼치는 행위, 거짓말을 하는 행위, 부정을 저지르는 행위에 대한 다양한 심리실험 결과를 근거로 실제 우리가 가진 품성의 민낯을 설명한다. 제3부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선한 품성을 계발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그러면서 선한 품성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과 함께,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의 도움을 통한 접근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장함으로써 인간적 겸손의 미덕을 잃지 않는다.

 


 

저자인 밀러 교수는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논의가 아닌 그동안 심리학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수많은 심리실험 결과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해를 끼치고, 거짓말하고,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등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심리적 존재임을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신문이나 방송 뉴스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비행을 접하면 그들의 행태를 비난하며 혀를 차곤 한다. 마치 그런 비행이 나와는 전혀 무관한 그들만의 일인 것처럼 치부한다. 물론, 모든 사람의 칭송을 받아도 부끄럼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외침으로부터 그리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우리도 언제든지, 얼마든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의식으로 끌어올리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타성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저자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 결과 "우리가 좀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도덕적 품성은 어떤 면에서든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직, 연민, 용기, 그 밖의 여러 미덕을 계발할 수 있다. 아울러,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서문에서 밝힌 바 있다.

 


 

저자가 이처럼 반갑지 않은 내용을 미리 밝히는 이유는 이 책을 쓴 목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저자는 인간의 품성과 관련한 철학적, 심리학적, 경제학적, 신학적, 교육학적 시각과 접근 방식을 사용해 연구했으며 분석 결과 인간의 마음은 도덕적으로 순수하지많은 않지만, 그렇다고 도덕적으로 타락된 것도 아니다는 유의미한 결론을 얻었기에 밝힌 것으로 읽힌다. 물론 저자가 의도적으로 개입하거나 인간의 품성을 예단해 결론을 짜맞춘 게 아니라는 점은 우리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 대부분이 우리 자신은 물론, 친구, 그리고 가족을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에서 출발한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비록 예수와 같은 성인이 아닐지라도 그렇다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람 또한 아니다. 우리는 정직하고, 친절하고, 신뢰할 만하며, 나름대로 꽤 도덕적인 사람들이다는 점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 책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인 '우리의 품성에 관한 그러한 생각이 매우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선 가능성은 없을까가 저자의 고민이었던 것 같다.

 


 

저자는 우리 대부분은 세상에 굉장한 선을 베풀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으며, 때때로 우리는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한다. 우리에게 이익이 되긴 하지만 도덕적으로는 나쁜 일(돈을 훔치거나, 이력을 속이거나, 배우자 몰래 부정을 저지르기 등)을 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여러 번 찾아온다. 그러나 우리는 들킬 위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명예다. 한편, 우리 대부분은 세상에 엄청난 악을 행할 역량 또한 지니고 있으며, 불행하게도 우리는 때때로 그런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조차도, 우리는 간혹 모른 채 지나쳐 버린다. 그것은 우리의 불명예다. 이런 내용들이 이 책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핵심 주제이다. 그런 내용들은 "현재 우리의 품성은 실제 어떤 모습인가?라는 제목 아래 제 2부에서 상세히 탐구된다. 도덕적 행위와 비도덕적 행위를 하는가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 7장인 '종합적 논의'에서 결론에 이른다. 이때 우리 대부분이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품성의 실체를 볼 수 있다. 여러 연구를 하는 동안 제시된 대부분의 전략은 종교와 무관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종교적 접근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한다. 최소한 일부 사람의 경우에 선량한 품성을 계발하는 보다 유망한 길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노력과 함께 신의 도움을 받는 것일 수 있다고 말을 맺는다. 묘한 울림과 함께 더 많은 과제를 남긴 듯한 막막함도 버릴 수 없다. 독자 입장에서 쉽게 표현하자면 성선설과 성악설이 모두 맞고 우리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어느 쪽을 더 계발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모두 될 수 있다고 이해한다.

 


 

저자 : 크리스찬 B. 밀러(CHRISTIAN B. MILLER)

 

저자는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의 A. C. 리드(A. C. REID) 철학 교수이며 존 템플턴 재단(JOHN TEMPLETON FOUNDATION)과 템플턴 세계 자선 재단(TEMPLETON WORLD CHARITY FOUNDATION)으로부터 기금 후원을 받는 품성 프로젝트의 책임자이다. 그는 7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주요 저서로는 『도덕적 품성: 하나의 경험적 이론 MORAL CHARACTER: AN EMPIRICAL THEORY』(2013)과 『품성과 도덕 심리학 CHARACTER AND MORAL PSYCHOLOGY』(2014) 등이 있다.

 

역자 : 김태훈(金泰勳)

 

서울교육대학교와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윤리교육과에서 도덕교육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조지아 대학교와 중국 북경사범대학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연구 활동을 하였고,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공주교육대학교에서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자는 주로 인간의 품성(도덕성) 발달 과정에서 교육이 하는 역할을 연구하였으며, 같은 맥락에서 인간의 도덕적 정서와 미덕의 발달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도덕성의 근원을 탐구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덕 교육론』, 『도덕성 발달이론과 교육』, 『도덕적 정서와 미덕』, 『인성과 교육』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인격교육의 실제』(공역), 『새로운 시대의 인격교육』(공역), 『도덕성 발달 핸드북 1, 2』, 『죄의식』, 『스포츠 윤리』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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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휘둘리는 당신을 위한 심리수업 - 성숙한 어른으로 살기 위해 다져야 할 마음의 기본기
김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 인간의 감정은 몇 가지나 될까" 독자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한 번은 그냥 한 번 헤아려보기도 하고, 사전을 찾아가며 세어보기도 했다. 너무 많아서, 독자의 언어 능력으로는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것들도 있어, 더욱이 외국어로 된 것들도 많아 중도에 포기했다. '사람사전' '마음사전' 등의 사전은 나와 있지만 '감정사전'은 없다. 유아용 동화책, 그림책에 '행복한 감정사전' '어린이감정사전'은 있지만 우리 인간의 '감정사전'은 찾지 못했다.(있는데 독자가 몰라서 못 찾는지는 모르지만) 감정을 모아놓은 사전을 만들기는 매우 어려워 못 만드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독자의 판단에 가깝다. 또는 하계에서 '감정'의 개념이 정확하게 규정되지 않아서 애매모호한 것들을 감정에 포함시킬 것인지, 아닌지부터 해결해야 비로소 사전 작업도 가능할 터이다.

참고 문헌을 찾아보니 의학이든, 심리학이든 우리의 감정을 구별할 때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으로 크게 나누는 것은 동일하다. 다만 더 깊이 들어가면 같은 단어도 사용 시기나 상황 등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인문학적 해석으로 보인다.

 


 

화학원소들이 그렇듯이 감정 기저에는 기본(basic) 혹은 일차(primary) 감정이 있고, 이들이 혼합되면 여러 다양한 감정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인 듯하다. 기본 감정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기본 감정으로 인정할 수 있는 기준으로는 인류 보편적일 것, 생존에 유용할 것, 생애 초기에 나타날 것, 얼굴 표정으로 구분 가능할 것, 생리적 반응(뇌와 자율신경계의 활동)을 보일 것 등이 있다.

특히 미국의 심리학자 에크만(P. Ekman)은 얼굴 표정을 기준으로 공포, 분노, 행복, 혐오, 슬픔, 놀람 등의 여섯 가지 감정을 ‘기본 감정’이라고 했다. 기본 감정이라는 개념은 데카르트가 주장한 여섯 가지 기본 정념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보편적인 기본 감정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유래한다. 다윈은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듯 감정도 진화의 결과로, 다른 동물들에서도 관찰되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 전통을 따르는 학자들은 다윈이 말한 보편적인 감정을 여섯 가지로 정리하여 ‘빅 식스(big six)’라고 한다. 이는 에크만의 기본 감정 여섯 가지와 같다.

 


 

에크만의 여섯 가지 기본 감정 중 놀람(surprise)이 감정인지는 논란이 있다. 감정이란 좋거나 싫거나 하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놀람은 중립적이라는 이유이다. 또 행복이라는 감정은 외부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단순한 감정과는 구별되는, 좀 더 복합적인 감정 상태이다. 이처럼 기본 감정 개념을 옹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 종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가장 공통적으로 많이 포함된 감정은 공포, 분노, 슬픔, 기쁨 등이다. 물론 기본 감정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긴 하다.

신체의 모든 기능은 뇌와 상호작용을 한다. 감정 경험도 마찬가지다. 뇌 기능이 마비된 뇌사 환자가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뇌에는 시각을 담당하는 시각중추나 청각을 담당하는 청각중추가 있듯이, 감정을 느끼는 감정중추가 있을 수 있다. 감정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20세기 100년 동안 이 감정중추를 찾고자 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게 다수 의견인 듯하다. 감정중추가 있는데 아직 찾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애초에 그런 중추란 없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감정이 서로 다른 뇌 회로망을 통해서 조절될 수도 있다.

 


 

이 책 『감정에 휘둘리는 당신을 위한 심리수업』의 김세정 저자는 내담자와의 심리 상담을 통해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감정, 생각들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보여준다. 무엇 때문에 격한 감정 변화를 겪는 것이며, 부정적인 감정이 우리의 신체와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세 가지 단계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감정 이해', '자기 탐색', '자기 치유'라는 3단계를 거치면서 스스로 내면의 자신과 마주하여 공감 어린 이해와 치유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은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느끼는 슬픔, 불안, 외로움, 무기력, 죄책감, 수치심, 분노라는 7가지 감정의 세계로 안내하며, 감정이 가진 무지개빛 색깔을 조명한다. 하나의 감정이 기분을 좌우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여서 마음의 색깔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우선 마음 속으로 느끼는 감정을 하나씩 적어 가며, 무엇 때문에 감정에 좌우되는지 직접 기입하면서 살펴보기를 저자는 권하고 있다. 모든 챕터의 마지막 항목에 직접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질문에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켰지만 한 줄도 쓰기 힘들다면? 어느 정도 잘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문득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면?

저자 김세정은 상담심리 전문가로 평소 많은 내담자들로부터 ‘나는 왜 이러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오죽 답답했으면 상담실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까 안타깝게 생각했던 저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을 썼다. 심리 상담에서는 보통 내담자의 신체적인 감각 느낌이나 감정, 생각 등을 다룬다고 저자는 말한다. 심리적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신체 감각과 감정을 변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즉, 감정은 심리 치료에 있어 결정적 단서를 가지고 있는 열쇠이자 변화시켜야 할 대상이다. 저자는 다양한 감정들을 조화롭게 조절하는 법을 배우면 ‘핵심감정’을 잘 다룰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핵심감정은 무의식 속에서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감정으로, 조금만 잘못 자극이 되면 과거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핵심감정을 다스려 나에게 편안한 내가 되기 위해서는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 책은 감정 중에서도 특히 슬픔, 불안, 외로움, 무기력, 죄책감, 수치심, 분노라는 7가지의 부정적 감정을 주로 다룬다. 이 책을 통해 과거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던 상황 속에서 어떤 반응을 했고, 그 안의 내면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를 차분히 따라가보자. 이 과정에서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진짜 나를 발견하고 어루만져줄 수 있을 것이다. 충분한 자기 이해를 한다면 감정이라는 문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다정하게 다가가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감정 이해’, ‘자기 탐색’, ‘자기 치유’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감정이라는 짐이 나를 버겁게 한다면?’에서는 7가지 감정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은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핵심감정을 찾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독자가 직접 자신의 7가지 감정을 더듬어 보도록 세심하게 이끄는 질문들을 실었다. 저자가 정교하게 엄선한 질문에 대한 답을 쓰다 보면 자신의 감정과 행동 패턴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2부 ‘자기 이해 탐구생활’에서는 자기를 탐색하기 위한 다양한 분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기 분석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인생곡선’을 이용해 시계열적으로, ‘집의 평면도’를 그려봄으로써 공간적으로, 또한 ‘가계도’를 그려보면서 가족 관계 안에서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특히 가계도를 통해 가족간에 대물림되고 있는 핵심감정과 방어기제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가족간의 오래된 심리적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관계를 다시 맺는 일이다.

3부 ‘일상의 자기치유’에서는 일상에서 꾸준히 감정을 조절하고 자기를 치유할 수 있는 실전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실전 노하우는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간단하고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내면을 돌볼 수 있는 방법들이다. 자신에게 맞는 한두 가지의 방법을 골라 반복적으로 연습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우리는 마음이 아프다고 평생 심리상담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픈 자기를 매번 방치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나를 보듬고 다독이며 가야 끝까지 후회 없이 짧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내가 나를 치유하는 과정을 놓치지 마세요. 괜찮겠지.. 하며 그냥 두면 또 몇 년이 흘러갑니다."

심리 상담을 오는 내담자를 통한 경험과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절박한 상황의 내담자들을 위해 차분하게 집에서 자가치유하는 심정으로 읽기를 권하는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직접 자신이 질문하고 체크하고, 치유 방법에 대해 책과 교감하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면 치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믿고 있다.

 

저자 : 김세정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상담심리전문가)이자, 싸이칼러지 코리아 소속 상담심리사이다. 문요한 선생님의 심리학학습공동체 ‘심학원’에서 인간의 마음을 공부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로 15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치유하는 글쓰기, 책 읽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보는 데 관심이 많다. 일반인의 자기이해를 돕기 위해 ‘슬기로운 자기 탐구 생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공저 『어린이 마음치료 사례집』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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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주식사전 - 2030 유망 업종과 종목을 단어로 이해하는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독자는 재테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부동산이나 거의 모두 한다는 주식 투자도 한 적이 없고, 관련 공부를 해본 적도 없다. 부동산은 투기고 증권은 투자다는 말이 있고 경기가 호황일 때 주식이 꽤 인기가 있었다고 하던데도 주식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 여윳돈이 없어 그렇기도 했고, 돈을 버는 데는 영 자신도 없고, 나중에는 관심도 없어서였다. 돈 관리도 독자가 한 적이 없으니 당연히 어디에 투자한다든지, 돈을 조금 불려야 한다든지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심지어는 잘 사는 데에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벌어서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우리 식구 먹고 살 만하면 됐지."라는 생각이었다. 직장 생활 20년이 되도록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돈이 없어서라면 더 관심을 둬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이들로부터 '거짓말'이라고 불신도 받은 적이 있지만 도무지 투자든 투기든 돈 버는 일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직장 생활을 그만큼 더 열심히 했는지 직장에서의 대우는 괜찮았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늘 동료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받은 것 같다. 성과급이랄까. 사장이 따로 챙겨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공식 루트를 통해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명분을 만들어 주었다.

이처럼 직장 생활에 만족하고 급여만으로 생활하다보니 적게 받은 동료보다 사는 것은 좀 뒤떨어졌다. 집들이 가서 확인한 것이지만 아파트 평수가 독자보다 훨씬 컸다. 가격도 당연히 높았다. 입사 동기였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주식을 해서 의외로 적지 않은 수입을 챙겼다고 한다. 또 부동산도 집을 두세 번 이사하면서 불렸다고 한다. 그렇게 쉽게 큰돈을 벌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불과 5년 전쯤 얘기다.

 


 

이젠 노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하고 대비도 해야 할 때다. 그러나 지금까지 외면해온 주식이나 부동산 등 일반적인 재테크는 자신이 없다. 그러다 생활은 연금으로 하고 퇴직금을 증권에 투자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동료로부터 들었다. 자신도 그렇게 할 예정이라며. 주식 관련 책을 한두 권 사봤지만 쉽지 않았다. 금세라도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은 심어주는 책은 많지만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경계심을 주는 책은 적었다.

처음부터 배우려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복잡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사람들은 다 공부를 하고 주식을 시작했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치자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다.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그냥, 남들 하는 대로 해봤다 수익이 의외로 많이 난 것에 투자해 운이 좋았다."가 한결같은 답변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신경을 쓰며 기회를 보고 있다.

 


 

얼마 전 그 친구가 삼성전자 주식 관련 얘기를 해주던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그 친구는 완전히 '주린이'라고 놀리듯 웃었다. 어차피 대학 입시처럼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공부가 아니니 천천히 그리고 자신감이 들 때까지 책으로 공부를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용어를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중도에 포기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빅데이터 주식사전』이 손에 들어오고부터는 달라졌다. 말 그대로 사전이어서 사전적 역할을 위해 출간된 책이지만 어렸을 때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영어사전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묘한 자신감도 생겼다.

일목요연하게 키워드만 나열하고 풀이한 책이지만 잘 만들어져 수시로 이용할 수 있고, 백과사전 식으로 비교적 자세하게 기술돼 있어 쉽게 읽힌다. 한 번 쭈욱 읽어 개괄적인 내용을 살피고 다른 책을 읽을 때 필요하면 찾아볼 수 있도록 곁에 두고 활용해야겠다.

 


 

이 책의 저자는 이상투자그룹 전문가 8명이 공동집필했다. 아마 섹터별로 전문인이 맡아 집필한 것 같다. 이 책에서 작년의 주식 시장 평가를 해놓은 게 인상적이다. 2020년 주식시장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여전히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COVID-19, 코로나 바이러스가 출현했음에도 끝없는 우상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5월 이후의 일이고, 그 이전에는 금융위기, 리먼브라더스 때의 공포감으로 물들어야 했다.

작년 주식시장은 벌지 못한 사람은 바보라는 평가를 받기에 적절해 보였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겁 없는 사람이 돈을 벌었다. 오랫동안 주식을 해온 사람은 오히려 공부한 덕분에 보수적으로 투자에 임했고, 반대로 주식시장에 막 발을 디딘 투자자들은 이미 고점이라는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마침 ‘동학농민운동’의 주식판인 ‘동학개미운동’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코스피 3,000을 돌파하는 역사도 쓰여졌다.

2021년 초만 해도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우리는 불안감을 감지해야만 했다. ‘작년 같은 장이 올해도 펼쳐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말하려는 내용은 손에 잡힌다.

 


 

이 책을 선택할 때 서문에 쓰인 ''초보 투자자를 위한' 책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책 홍보용 안내에도 나와 있다. 책에 따르면 안 그래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던 주식시장은 5월 들어 공매도까지 시행되면서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이게 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한 시장에서 가장 불안해 하는 건 바로 초보 투자자다. 기업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고,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기에는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다. 이 책은 그런,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개인 투자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보통 주식을 공부하는 방법으로 탑다운, 바텀업을 언급하는데 산업(숲)을 먼저 보고 종목(나무)을 깊이 있게 보든, 종목(나무)을 먼저 보고 산업(숲)을 조망하든 둘 다 알아야 한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초보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종목 고르기다. 이렇게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니 공부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주식시장을 이끌 트렌드 섹터(산업) 9개를 선정하고 그에 알맞은 단어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300여 개 추출해 구성했다. 낯선 단어가 대부분이지만 초보자인 독자도 알아듣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더불어 각 키워드와 관련된 단어들과 종목도 나열함으로써 보다 초보자가 키워드와 가까워지게끔 유도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단어들을 정리하면서 따뜻한 조언의 한마디를 실었다. 전체 주식시장을 조망함과 동시에 투자에 신중을 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주식은 예금, 적금과 달리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 책은 그 위험도를 낮춰 주고 안정감을 보다 높여 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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