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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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없는 자들을 기억하라” 떠난 이들이 남기고 간 매듭으로, 남은 이들은 새로운 태피스트리를 짠다. 랍비 델핀 오르빌뢰르의 죽음에 관한 가장 정직하고, 지적인 사유가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감동과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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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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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러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사람은 그닥 많지 않다. 즉 자신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막연한 생각 이외엔 진심으로 걱정하고 고민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독자 역시 그렇다. 죽을 때 남 손가락질 받지 않고 슬퍼해줄 사람이 있도록 살아 있는 동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 정도로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봤을 뿐이다. 즉 살아 있기 위해 죽음을 생각해봤지만 정말 죽음을 앞두고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죽음은 어쩌면 살아 있음의 확인일 터. 더 깊게 생각해볼 가치가 없는 것일까? 그저 삶의 끝일 뿐이지, 종교에서 말하는 내세로 가는 통과의례라는 생각도 해본 적은 없다. 아마 평생 비종교인으로 살았고, 지금도 종교에 의존할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죽음은 그저 삶의 끝일 뿐일까? 죽은 이들이 떠난 빈자리는 슬픔으로밖에 채울 수 없는 것일까?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 죽음이 불쑥 우리 집 문턱을 넘었을 때, 그 당혹스러움을 어떻게 애도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 이 책 『당신이 살았던 날들』은 이 죽음의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바로 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죽음에 대한 고민과 사색을 해본 적이 없는 독자가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죽음 곁에서 애도자들과 함께해 온 랍비 오르빌뢰르가 이 책의 저자다. 그는 오랜 경험과 철학자로서의 사색으로, 우리 일상의 지각을 넘어선 경험들을 글에 녹여낸다. 그가 사색하고 경험한 '죽음'은 일상적인 삶의 끝을 의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홀로코스트와 테러, 국가적 슬픔으로 명명되곤 하는 죽음들, 혹은 그보다는 조금 개인적인, 어린 동생이나 둘도 없는 친구와의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저자는 죽음이 야기하는 두려움과 고통, 그리고 눈물을 대면한다. 그리고 좀처럼 둔감해질 수 없는 그 비극이 우리의 삶에 어떤 씨앗을 뿌리는지 함께 지켜보자고 말한다.

하나같이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죽음에 관한 열한 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아닌, 여러 갈래로 나뉘어 면면히 이어지는 끝없는 이야기, 무한한 삶이 주는 감동과 위로를 만나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는 당연하듯 누려온 일상의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손실은 생명 그 자체였다. 팬데믹은 거대한 상실의 시간이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죽음은 늘 우리 삶의 피할 수 없는 종착지로, 한 번도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 죽음에 대한 각종 은유와 설화는 삶의 정반대편에 있는 죽음의 성격을 확실히 해준다. 그렇다면 죽음은 그저 삶의 끝일 뿐일까? 죽은 이들이 떠난 빈자리는 슬픔으로밖에 채울 수 없는 것일까?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 죽음이 불쑥 우리 집 문턱을 넘는 순간, 그 당혹스러움을 어떻게 애도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



2015년 이슬람 원리주의에 희생당한 「샤를리 에브도」의 정신과 의사 엘자 카야, 그와 생전에 ‘죽음’과 ‘공포’를 주제로 서신을 교환했던 의사 마르크, 아우슈비츠에서 함께 살아남아 생의 마지막까지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시몬 베유와 마르셀린 로리당, 자식에게조차 자신의 삶을 설명할 방법이 없어 끝내 침묵 속에 눈을 감은 홀로코스트 생존자 사라, 늘 같이 놀던 동생 이사악이 어디로 갔는지, 어디에서 그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어린 형, 병마에 시달리며 예전과 같은 ‘나’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진 친구 아리안과 그 끝을 예감하면서도 친구 곁을 지킨 오르빌뢰르 본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마치 유대인들이 무덤 위에 올려놓는 조약돌처럼, 우리 안에 작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죽은 이들이 변치 않는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그 자리의 의미를 끊임없이 기억하고, 해석하고, 전달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책무라는 의식이다. 오르빌뢰르는 고인의 영혼을 유대의 기도문인 카디시로 위로하고, 애도자들의 슬픔과 한탄 섞인 고백을 추모의 말로 번역하는 가운데 이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한다. 이렇게 차곡차곡 포개어진 이야기들이 죽음보다 더 긴 ‘삶’이라는 실에 매달려 깊은 유대감 속에 전달되고, 저마다의 상실의 기억이 사려 깊은 손길의 위로를 받는다.



히브리어로 유령은 ‘루아흐 레파임rouaH’ refa?m’, 문자 그대로 ‘늘어진 영혼’을 의미한다. 유대 전통에서는 죽은 자들의 채비를 매듭짓기 위해 마지막으로 죽은 이가 입은 수의의 가장자리를 꿰맨다. 헐거운 수의를 꿰맴으로써 올 풀린 영혼을 수선하는 것이다. 반면 바늘땀이 부족해 세상에 붙들린 유령은 풀려버린 올 때문에, 자신의 해진 이야기의 흔적 때문에 되돌아온다. 오르빌뢰르는 그렇게 돌아온 유령의 목소리를 삶을 위한 언어로 되돌려준다. 고인의 삶에서 얽힌 부분은 풀고, 흩어진 조각들은 그러모아 하나의 피륙을 만든다. 종교의 언어와 인간의 역사, 그리고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풍부한 인용과 고백, 은유가 흘러넘치는 가운데, 일생 교차하다 엉킨 실들이 새로운 태피스트리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한 사람의 죽음은 한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것이다. 그 비극은 늘 생경하여, 우리는 그것을 표현할 말을 찾는 데 늘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실패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오르빌뢰르는 더듬거리며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을 위한 노랫말을 찾는다. 그리하여 복수와 앙갚음의 신이라는 형상에 매달려 저지른 테러 앞에서 “당신이 우리에게 율법을 주었으니 그 율법을 해석할 책임도 우리에게 있다”고 신에게 당당하게 주장했던 현자를 떠올리고, 일생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앞장서온 이의 장례식에서 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로 신에게 보낸 ‘스콧젤’의 설화를 들려준다.



모두가 잠든 깊은 밤, 질투심에 오빠의 장난감 조각을 집어삼킨 어린 오르빌뢰르가 그로 인해 자신이 곧 죽을 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흐느끼고 있을 때, 할아버지가 다가와 어린 손녀를 다독인다. 할아버지는 그녀 앞에서 남은 장난감 조각을 크게 베어 물고, 삼킨다. 그리고 그녀에게 잘 자라는 인사는 건네고는 방을 나간다. 설령 죽음을 피할 수는 없더라도, 그 죽음 앞에 홀로 남겨지지 않을 거라는 위안은 우리를 편히 잠들게 한다. 그리고 그 죽음 앞에 누구도 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은 우리에게 우리의 삶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풍요로운 이야기를 남긴다. 그렇게 얽힌 매듭은 풀리고, 헐거운 천 조각은 단단히 기워진다. 오르빌뢰르의 이야기는 자신이 태어나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난 삼촌의 무덤 앞에서 끝을 맺는다.

누군가에 의해 한 차례 파헤쳐진 그 무덤 앞에서 오르빌뢰르는 죽은 이들의 입까지 틀어막으려는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목격하지만, 동시에 그 죽음의 장소에서조차도 지속되는 삶의 증거를 발견한다. 그리고 “세상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는 것은 강하고 튼튼해 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약하고 일시적이며 빈틈이 있는 것들”, 말하자면 “지나간 존재의 입김” 같은 것들이라고 말한다. 히브리어로 묘지가 ‘베트 아하임Beit haH’ayim’, 즉 ‘살아 있는 자들의 집’으로 불리는 것처럼, 죽음은 그 안에 이처럼 삶을 위한 역설과 아이러니를 잔뜩 품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죽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죽음 앞에서 “레하임!(삶을 위하여!)”을 외치며 생生을 찬미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미도르 레도르(대대손손)’ 이어질 것이며, 그로 인해 우리의 이야기 역시 우리의 뒤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위안이다. 필멸하는 운명은 어느 순간 우리 삶에 커다란 구멍을 뚫는다. 오르빌뢰르는 두렵더라도 그 구멍에서 눈을 돌리지 말자고, 서툴더라도 그것을 애써 메워보자고, 그렇게 마침내 죽음과 함께 삶을 노래하자고, 간곡하고 다정한 말을 건넨다.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 지가 선정한 2021년 영향력 있는 50인의 유대인 중 한 명인 델핀 오르빌뢰르는 프랑스의 세 번째 여자 랍비이다.

오르빌뢰르는 이스라엘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파리에서 기자로 활동한 후에, 뉴욕에서 랍비가 되는 과정을 밟았다. 랍비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손녀인 그녀는 우리 일상의 지각을 넘어선 경험들을 글에 녹여낸다. 홀로코스트와 테러, 국가적 슬픔으로 명명되곤 하는 죽음들, 혹은 그보다는 조금 개인적인, 어린 동생이나 둘도 없는 친구와의 갑작스러운 이별 곁에서, 저자는 죽음이 야기하는 두려움과 고통, 그리고 눈물을 대면한다. 그리고 좀처럼 둔감해질 수 없는 그 비극이 우리의 삶에 어떤 씨앗을 뿌리는지 함께 지켜보자고 말한다. 하나같이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죽음에 관한 열한 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아닌, 여러 갈래로 나뉘어 면면히 이어지는 끝없는 이야기, 무한한 삶이 주는 감동과 위로를 만나게 된다.



저자 : 델핀 오르빌뢰르

1974년생. 랍비이자 철학자, 작가이다. 1992년 예루살렘의 히브리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다 1995년 이츠하크 라빈 총리 암살 사건을 계기로 근본주의로 기우는 종교에 깊은 의문을 품고 프랑스로 돌아와 언론인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후 탈무드를 연구하기 위해 뉴욕으로 이주, 맨해튼의 히브리 유니온 칼리지에서 공부를 마치고 랍비가 되었다. 오르빌뢰르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돕는다는 점에서 의학과 저널리즘, 유대교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의심할 수 없는 교리를 가장 강력하게 의심하는 것이 랍비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라 믿는 오르빌뢰르는 보수적인 종교 공동체 안에 진보와 자유주의의 바람을 일으키며 그녀 세대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유주의 유대인 운동에서 발행하는 잡지 「테누아TENOU'A」의 편집장이며, 파리에서 유대인 회당을 이끌고 있다. 랍비로서 자신의 역할을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이야기꾼으로 정의하며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저서로 『이브의 옷을 입고EN TENUE D'EVE』(2013), 『반유대주의에 대한 성찰REFLEXIONS SUR LA QUESTION ANTISEMITE』(2019),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COMPRENDRE LE MONDE』(2020) 등이 있다.


역자 : 김두리

출판사에서 해외문학 편집자로 일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해피 데이스』 『여성 권리 선언』 『다윈의 기원 비글호 여행』 『낙서가 예술이 되는 50가지 상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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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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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멸하는 인간의 덧없는 방식으로
박세현 지음 / 예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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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멸하는 인간의 덧없는 방식으로』는 시인 박세현의 산문집이다. 목차가 없는 일기체로 쓰여진 산문이다. 저자가 산문집을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인으로서 수많은 시를 발표하고 시집을 냈고, 산문집도 이미 독자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여섯 권을 이미 냈다. 그러니 이번 산문집은 일곱 번째가 맞는 것 같다. 이번 산문집은 고백적이면서 시적이고, 자유로우면서 도발적이란 평을 받는다. 시와는 다른 싱싱함과 활달함이 문장 속에서 엇박자로 출렁대는 산문집이라는 것. 박세현 산문의 특징은 이번처럼 늘 싱싱함과 실험적 도전이 늘 함께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산문집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작 『거북이목을 한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는 아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산문집에서 저자는 시를 대하는 시인의 임상적 태도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삶 자체를 픽션으로 보고자 하는 관점을 지속적으로 견지한다. 그래서 저자 자신과 글 속의 H는 적당히 포개어지고 때로는 다른 인물로 분화되어 드러난다. 시를 대하는 시인 자신의 임상적 태도가 충분하게, 솔직하게, 까칠하게 드러나는 산문집이다.

 


 

『필멸하는 인간의 덧없는 방식으로』의 책장을 넘기며 삶과 연결된 위안이나 성찰을 찾으려는 기대는 헛수고가 되기 쉽다. 저자가 산문집을 반복적으로 또는 습관적으로 인쇄하는 것은 자기 사유의 비문학적 잡음을 걷어내려는 언어적 몸짓의 한 형태라고 출판사 측은 평하는 것 같다.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이라는 이상의 말은 저자에게서 ‘속아도 꿈결 안 속으면 더 꿈결’이라는 생각으로 꿈결처럼 전환되면서 산문 전체에 녹아 스며든다. 실재이자 환상이면서, 아무도 표나게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하지 않는 현실을 저자는 지금 독자들 앞에서 열심히 달아나는 중이다.

박세현의 산문의 특징이자 매력이란 평이 가능하다. 이 책의 다른 이름은 ‘변방 일기’다. 저자가 설정한 변방은 한 줄의 시이거나 없는 시의 자리라는 점에서 변방이며 누군가 언젠가는 도달해야 할 중심이다. 이런 까닭에 저자는 본의 아니게 순수하거나 불가피하게 독립적 존재로 남는다. 한 줄의 짧은 문장처럼. 필멸하는 인간의 덧없는 방식으로.

 


 

"훗날 누군가 나의 전기를 쓰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런 날을 대비해, 전기 작가를 속이기 위해 오늘을 산다. 시를 쓰고, 산문을 쓰고, 산문소설도 쓴다. 전기 작가는 전기 집필을 위해 자료조사를 할 것이고, 나와 상관 있다고 판단되는 지인들의 의견을 수집할 것이다. 전기 작가는 몇 가지 난점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고 봉합할지도 모른다. 우선은 별 도움이 안 될 것이 뻔한 지인들의 인터뷰다. 작가는 지인들이 뱉어내는 나에 관한 상투적인 회고의 무가치성을 꿰뚫어 볼 것이다.

선생님의 말씀이 시인의 삶을 재구성하는데 큰 참고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전기 작가는 지인들의 인터뷰 녹음 파일을 미련 없이 지울 것이다. 그는 대개의 인터뷰가 헛일임을 금방 깨우친 것이다. 여러 과정을 우회하면서 전기 작가는 내가 쓴 텍스트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가 만나는 것은 나에 대한 팩트가 아니라 픽션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결국 한 편의 수수께끼로 남을 것이 확실하다. 전기작가가 구성한 수수께기야말로 나에 대한 임팩트가 될 것이다.(p.22)

 


 

'시는 어렵다'는 게 뜬금없게 들리지 않는다. 시 습작을 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동의할지 모른다. 시가 시인 이유를 모르는 독자들은 왜 시(詩)인가를 반복해 질문한다. 독자는 '어려워서 시'란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상징과 은유, 함축과 절제 등을 이해한다면, 아니 시인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이 책은 분명 산문이다. 제목은 사뭇 시 같지만 왜 시인은 굳이 '산문'이란 점을 표지 머리에 달았을까. 산문체로 쓴다고 다 산문은 아니다. 근현대시 역시 시인에 따라서는 산문체로 쓰기도 한다. 이 책은 삶 자체를 픽션으로 보고자 하는 관점을 지속적으로 견지한다. 그래서 지은이 자신과 글 속의 H는 적당히 포개어지고 때로는 다른 인물로 분화되어 드러난다. 굳이 저자가 산문을 쓰고 책을 내는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이 아닐까싶다.

 


 

박세현의 산문집에는 자전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그러나 시인의 라이프 스토리일 거라고 생각하면 곧 실망하게 된다. 그것은 저자의 픽션이자 가장(假裝)이다. 저자는 산문을 통해 자기를 드러나면서 자기를 교묘히 숨기거나 극화하고 있다. 심지어 저자는 이 산문을 오로지 소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꿈 속에서 꿈을 꾸듯이 독자는 산문 속에서 하나의 현실을, 또다른 꿈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시라는 비현실이다. 시인의 일상이 현실처럼, 소설처럼 독자 앞에 제시된다.

전작 『거북이목을 한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는 아침』에서 시인 h는 박세현 시인으로 지목되지만 실제로는 박세현 이상이거나 그것을 넘어선다. 즉, h는 그저 박세현인 척하는 가공의 대역이다. 그렇든 저렇든 독자는 시인 h가 처한 하나의 현실(또는 환상)을 만나게 되고, 그 안에서 시라는 추상을 한껏 스트레칭해보는 덧없는 진실을 만나게 된다. 재즈적이고 이종격투기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박세현 특유의 산문은 이제 박세현 장르로 진화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반납하지 않아도 용서될 만한 책이다. 이제금(서평가)의 평가가 이 산문집 『필멸하는 인간의 덧없는 방식으로』의 이해에 충분한 도움을 준다.

 


 

"내가 시 한 편을 썼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 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시라는 통조림 속으로 들어갔다는 말이다. 내 손끝을 떠나면서 시라는 형태로 죽은 것이다. 시는 쓰여지기 전의 꿈틀거림이다. 그것은 언어라는 저해상도의 물질 속으로 들어서면서 자신을 상실하고 추상화 된다. 시는 기만이자 왜곡이지만 생각보다 놀라운 기만이자 왜곡이다. 시는 그렇다. 나의 시는 그렇다. 한 편의 시를 쓰면서 한 편의 시를 떠난다. 시라는 글쓰기가 나에게 돌려주는 기쁨이다. 금방 나는 기쁨이라고 썼다. 그러나 기쁨은 적절한 단어가 아니다."(p.241)

 

저자 : 박세현

 

1953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릉교육대학을 졸업했다. 198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고, 25년간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며 교수생활을 했다. 시집 『아무것도 아닌 남자』, 『저기 한 사람』, 『헌정』, 『본의 아니게』, 『사경을 헤매다』, 『치악산』, 『정선아리랑』, 『길찾기』, 『오늘 문득 나를 바꾸고 싶다』, 『꿈꾸지 않는 자의 행복』, 『나는 가끔 혼자 웃는다』 등을 썼다. 산문집 『시를 쓰는 일』, 『오는 비는 올지라도』, 『시만 모르는 것』, 『시인의 잡담』, 『설렘』, 『거북이목을 한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는 아침』 등을 썼으며, 연구서 『김유정의 소설세계』가 있다. 산문소설 『페루에 가실래요?』를 썼다. 빗소리듣기모임 준회원으로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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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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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독자들은 빅터 프랭클은 몰라도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에 대해선 잘 안다. 워낙 유명한 저서이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 때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사람 중 한 명인 빅터 프랭클이 쓴 체험수기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이 책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성이 아니라 정신적인 역동성이다"이란 말을 명언을 남겨 이후 인구에 회자됐다.

빅터 프랭클은 이 책에서 "인간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있는 목표, 자유의지로 선택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이 성취해야 할 삶의 잠재적인 의미를 밖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성이 아니라 정신적인 역동성이다. 말하자면 한쪽 극에는 실현되어야 할 의미가, 그리고 다른 극에는 그 의미를 실현시켜야 할 인간이 있는 자기장 안의 실존적 역동성이다."고 세계인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이후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의 표상으로 세계 각국에서 앞다퉈 번역 출간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우리나라에 번역 첫 출간한 분은 독자가 알기로 이시형 박사이다.

 


 

이 책 『빅터 프랭클』은 우리나라 로고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심리상담가 박상미가 번역했다. 박상미 저자는 이시형 박사와 함께 우리나라에 빅터 프랭클이 창시한 로고테라피를 적용, 심리치료를 하고 있으면 그 치료법을 '의미 치료'라고 한다. 말을 풀어쓰다 보니 길어졌지만 '로고테라피'가 곧 '의미치료'이다. 로고테라피란 결국 삶의 가치를 깨닫고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둔 실존적 심리치료 기법을 말한다.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로고테라피는 삶의 가치를 깨닫고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둔 실존적 심리치료 기법으로, 의미치료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정신의학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창한 심리요법이다. 로고테라피는 정신 건강의 선결 조건으로 삶의 목적을 중시하며, 자기의 인생에 긍정적이고 가치 있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때문에 인생을 즐기는 능력뿐 아니라 고뇌하는 능력도 지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불안의 대상을 역으로 지향하도록 권고하는 역설지향(paradoxe intention), 자기 생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사물에 전념하여 강박 증상으로부터 해방되도록 권고하는 반성제거(dereflexion) 기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 책은 프랭클 박사의 자서전이다. 이 책에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사망하기까지의 그의 삶이 오롯이 담겼다. 주 내용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경험, 생각, 이후 살아 남아 자신이 걸어왔던 길에 대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결혼과 가족 관계에 대해서도 상세히 쓰여 있다. 책에 따르면 빅터 프랭클은 엉뚱한 생각이 넘쳐났던 어린 시절, 평생 삶을 바치게 된 한 가지 질문과 마주한다. ‘언젠가는 나도 죽겠지? 삶의 허무함 때문에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유년 시절부터 청년기를 거쳐 질문의 답을 찾던 그는 끝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그는 “강제수용소는 내가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시험대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부모와 형제, 아내를 모두 잃은 끔찍한 경험을 하면서도 그는 삶의 답을 찾는 로고테라피의 이론을 정리했다. 죽음조차도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방해하지 못했다.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를 접한 사람들은 죽음의 낭떠러지 끝에서 “이 책이 나를 살렸다, 나는 다시 살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한다.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삶을 살겠다’던 그의 말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책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의미 없이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이 담긴 이 책을 추천한다.

 


 

옮긴이 박상미는 이 책의 뒷 부분의 「옮긴이의 말」을 통해 "프랭클은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시련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인생으로 보여준 사람입니다. 자유 의지를 가진 영적 존재로서의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세상에 전한 사람입니다."고 말한다. 옮긴이는 이어 프랭클의 저서와 논문을 거의 다 읽었지만, 다른 책에서는 알 수 없었던 프랭클이라는 존재, 시대가 낳은 철학자이자 치유자의 탄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어 ‘사람 중심’이 아닌 연구를 반대하고, 오로지 환자를 통해 배우고,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려고 애쓰는, 한 영혼이라도 살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로고테라피 치료의 정신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고 언급한다. 절망에서 희망을, 죽음에서 삶을 선택하는 자유는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쁨과 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감격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 싶어 이 책의 번역 출간을 결심했고, 지금,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삶에 대한 답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번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이시형(한국의미치료학회 회장) 박사도 이 책은 죽음의 수용소와 다름없는 위기의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삶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추천사를 대신한다.

 

"아우슈비츠에서 단 몇 초 사이에 생사의 강을 건넜던 극적인 순간들의 묘사는 그날의 공포와 긴장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략) 프랭클은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시련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인생으로 보여준 사람입니다. 자유 의지를 가진 영적 존재로서의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세상에 전한 사람입니다."(p.170~171)

 


 

빅터 프랭클은 이 책 「철학적인 질문들」에서 열다섯 살 무렵에 정신의학, 그중에서도 정신분석을 파고드는 동안 자신은 철학에도 깊이 빠져 있었다고 한다. 시민 대학의 철학 연구모임에도 열심히 참여해 '삶의 의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찍 철학과 정신의학에 큰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열여섯 살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타보르슈투라세를 산책하다가 자신을 만났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때 자신의 마음속에 고이 간직했던 문장을 떠올렸다. "운명을 축복하자! 운명의 의미를 믿자!"고 언급한다. 빅터 프랭클은 이어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궁극적, 초월적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의미를 다 알수는 없지만, 믿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모르 파티'(운명에 대한 사랑)입니다."고 강조한다. 이는 그가 평생 간직한 삶과 운명에 대한 태도임을 우리가 되새겨야 할 것 같다. 그의 짧은 글들을 읽어가면서 다시 한번 몸과 마음이 차분히 정리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뛰어 넘어 그가 이룩한 정신적인 승리,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로고테라피를 창시하고 우리들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 빅터 프랭클의 어린 시절은 예사롭지 않았다.

 

"늙는다는 건 존재의 덧없음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이 덧없음이야말로 내 삶을 책임지게 하는 자극제이기도 합니다.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책임감! 우리는 내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로고테라피 치료의 원칙은 인간 개개인이 자신의 삶에 이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어느 날 꿈속에서 로고테라피 이론에 대해 고심하다가 번뜩 떠오른 것이었죠. 그래서 자다 일어나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p.158)

 


 

저자 :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학자, 철학자다. 1905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났고, 빈 대학에서 의학 박사와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온 가족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간 후, 프랭클은 3년 동안 네 군데의 수용소를 거쳤으나 끝내 살아남았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본인의 ‘체험’을 통해 발견한 치료법이 바로 로고테라피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아들러의 개인심리학과 더불어 정신요법 제3 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프랭클 박사가 창시한 이후, ‘드라마틱한 치유 효과’로서 로고테라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프랭클은 모든 사람에게는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비참한 상황을 극복하고,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의미 없어 보이는 고통도 가치 있는 업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랭클 연구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사람 중심’이었고, 오로지 환자를 통해 배우고, 환자의 말에 귀 기울였던 의사이자 가슴 뜨거운 치유자였다.

해방 후 프랭클은 빈 대학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으로 일했으며, 1970년 미국 인터내셔널 대학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캠퍼스에 세계 최초로 로고테라피 강의를 개설하고 프랭클을 초빙 교수로 모신다. 전 세계 29개의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프랭클이 쓴 『인간의 의미 추구MAN’S SEARCH FOR MEANING』(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정신과협회는 정신치료에 대한 공헌을 인정해 빅터 프랭클에게 1985년 오스카 피스터상을 수여했다. 93세에 영면에 들기까지 강의와 집필을 쉬지 않았고, 40권의 책을 남겼다. 1997년 심부전으로 삶을 마감하고, 비엔나 중앙 묘지 유대인 구역에 잠들어 있다.

 

역자 : 박상미

심리상담가이자 문화심리학자다. 현재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협동과정 교수, 한국 의미치료학회 부회장 및 수련감독, 심리치료 연구소 ‘더공감 마음학교’ 소장이다. 한양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 학술교류처 DAAD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독일에서 연구했다. 법무부 방송을 통해 전국 5만 7,000여 명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로고테라피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공감·소통·치유·회복을 연구하고 강의하고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박상미의 고민사전』 『마음아, 넌 누구니』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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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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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사투하는 성장 스토리가 느낌이 색다르면서도,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와 같은 문제로 혼자 끙끙 앓는 사람이 있단 걸 생각해보면 어쩐지 숙연해지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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