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심리학 콘서트 - 독자들이 선택한 대중심리학의 텍스트 심리학 콘서트
공공인문학포럼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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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心理), 마음, 정신(精神)을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면 심리학 서적이나 정신분석학, 마음 치유 관계된 서적을 읽고 이해하기 어렵다.

세 가지는 독자도 정확한 개념 정리가 안 되어서인지 지금도 헛갈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혼동이 온다.

이 책 『New 심리학 콘서트』도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에 관계된 책이다. 저자인 공공인문학포럼이 심리학을 쉽게 풀어 생활에 적용해가며 재미 있게 꾸몄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 다시 한 번 개념 정리를 해둔다.

마음 - 지(知), 정(情), 의(意)로 대표되는 인간의 정신작용의 총체, 또는 그 중심에 있는 것. '정신'과 동의어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정신이 로고스(이성)를 체현하는 고차적인 심적능력으로 개인을 초월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면, '마음'은 파토스(정념)를 체현하며 보다 많이 개인적ㆍ주관적인 의미를 가진다.

정신 - 인간의 마음이나 생각, 의식.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이나 그런 작용. 육체나 물질에 대응하는 의미이다. 어떤 사물의 근본을 이루는 의의나 이념의 의미로도 쓰인다.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 -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한 분야를 뜻한다.

인간과 동물의 행동이나 정신과정에 대한 다양한 질문의 답을 찾는 과학 중의 하나가 바로 심리학이다.





『New 심리학 콘서트』는 50만 독자가 선택한 『심리학 콘서트』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하였다. 깔끔하게 정리된 이 책은 더 즐겁고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마음의 비밀을 가볍게 터치해 주는 심리학의 대표적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심리학은 우리 일상생활에 뜻밖의 영향을 주는, 그러나 자기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마음의 작용을 다루는 학문이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는 심리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을 꼭두각시 인형처럼 조종하는 이 심리의 실체를 이 책에서 만나보기로 하자.

마음을 열면서도 교묘한 속임수의 덫에 걸리지 않는 심리 테크닉을 담은 이 책은 마음의 탄생부터 상황별 속마음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심리의 기술들을 연마할 수 있도록 마음의 법칙들을 단계별로 정리하였다. 자신과 상대방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숨겨진 마음속 비밀을 간파하여 더 이상 그 속임수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칙들도 함께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속임수의 덫에서 빠져나와 심리의 기술을 역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 생활에서는 각 개인의 마음의 구조가 두 사람이나 세 사람 이상, 혹은 조직적 규모의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 미묘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우리는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의식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무수한 올가미에 걸려 있으며, 교묘하게 장치된 고의적 심리술에 통제당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은 이러한 심리에 통제당하여 인형처럼 조종되고 있으며 무의식이라는 암흑의 이면을 파헤치지 않는 한 상대의 마음을 진실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원하는 대로 사람의 마음을 운용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우선 마음속 미로를 찾아 감각을 자극하는 심리학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

둘째, 감춰진 속마음을 대화와 행동을 통해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속마음을 꺼내어 자신, 타인, 대중을 대상으로 한 심리술을 분명히 인지하고 꾸준히 적용하도록 한다. 마음의 탄생부터 상황별 속마음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심리 기술을 연마하는 법칙들을 확인하고 연습하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마음을 원하는 대로 다스리고 상대를 쉽게 설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때로 연극 무대나 빙산에 비유되기도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부분을 의식의 초점이라고 한다면 그 배후에는 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반의식의 부분이 있고, 이것은 또 어수선한 무대 뒤의 무의식의 세계로 이어진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바다 밑에 숨어 있는 빙산의 몸체, 즉 무의식을 알지 못하는 한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진실로 이해하기 어렵다.





상황별 속마음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심리술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정을 이끄는 희로애락 구조를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뉴스를 통해 정치가의 부정을 보고 분노한다거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으며 기뻐하거나, 업무 중 실수를 해서 불쾌해진다거나 하는 일상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모종의 감정이 관련되어 있다. 감정은 희로애락 그 자체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즐겁고 기쁘게 해 주는 사람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며 반대로 자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아이가 골칫거리란 사실을 머릿속으로 알고 그러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아이가 양탄자에 주스를 엎지르는 것을 눈앞에서 보게 되면 화가 나서, “이러면 못 써!”하고 고함을 치기도 할 것이다.

감정은 이렇게 우리들 마음에 작용하여 사물을 보는 관점, 생각,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감정에는 기쁨, 놀라움, 슬픔, 화남, 두려움, 혐오와 같은 희로애락 이외에도 좋은 느낌, 나쁜 느낌, 좋아함, 싫어함 등 마음의 상태도 포함된다.

이 책을 통해 감정과 마음, 행동의 관계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살피면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의 구도가 이해될 것이다.





“저 사람 어떤 사람이야?”라고 주변의 아는 사람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화를 잘 내는 사람’ ‘늘 눈치를 보는 사람’,

‘왠지 즐거워 보이는 사람’과 같이, 우리들은 감정과 관련된 말로 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인사이동에서 우리 부서로 오는 과장은 다혈질 같아!”라는 소문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분명히 그 과장은, 다른 사람이라면 화낼 턱도 없는 부하 직원의 사소한 실수를 가지고 화를 내거나 회의에서 자주 거칠어지는 사람일 거야!’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요컨대 원래 그런 성격이니까, 일이 터질 때마다 화를 낼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처럼 그 사람이 원래 갖고 있는 성격에 의해, 어떤 감정이 드러나기 쉬워진다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믿고 있다.





‘화를 잘 낸다든가 겁쟁이라든가 그런 건 천성이야. 그러니 이성으로 감정을 억누르거나 통제할 수밖에 없지!’라는 생각은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요즘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중심이 되는 성격의 50% 정도는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더불어, 유아기에 어떤 감정의 경험을 반복함에 따라서 성격의 경향이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분명한 것이다.

우리들이 자신의 부족한 면을 개선하고 좋은 점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여 노력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 성격의 경향은 경험의 반복에 따라 만들어진다.

이전까지는 이미 만들어진 성격에 따라 자기 마음을 잘 조절하지 못하였다면, 이 책을 통해 마음의 구조를 확실히 이해하여 다스리는 노력을 해 보자. 반복되는 경험이 나의 성격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며,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파악하여 이해하고자 노력하다면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키는 결과로 분명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우리에게 뇌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사물을 생각할 수 있으며, 기분이 좋거나 나쁜 것을 분별해 낼 수 있다.’고 하여 마음이 머무는 곳을 뇌로 추정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음은 심장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 다소 재미있는 생각을 가졌던 학자는 근대 철학자인 데카르트다. 데카르트 이전 사람들은 마음이 몸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으며 웃거나 울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혼이 떠나면 육신은 죽고 만다고 했다. 데카르트는 이 같은 견해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즉 혼이 떠난다고 해서 몸의 기능이 중지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중지하기 때문에 몸이 죽고, 그 결과 마음이 육체에서 떠난다고 생각했다.

-「마음의 시작을 찾아서」중에서

동양 사람은 대개 인사를 할 때 거리를 두는데,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 거리는 상대와의 심리적 거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인사는 그만큼 상대를 불편해 한다는, 즉 경계심이나 거리낌 따위를 가지고 있다는 표시다.

이것은 상대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고 싶을 때 역이용할 수도 있다. 가령 상대에게 바짝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면 그 사람은 자신의 심리영역인 보디 존body zone이 침범당한 당혹감 때문에 움츠러든다. 즉 자신을 조금도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은연중에 의식하게 됨으로써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이다. 상대를 어려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심리는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신할 때 생기는 것이지만, 이 경우는 의식적으로 그런 상황을 만들어냄으로써 상대를 심리적인 열세로 몰아넣는 방법이다.

-「보디 존을 침범하면 우세하다」중에서





말씨는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각 지방과 도시마다 고유한 말씨가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 자란 환경의 차이에 따라 독특한 말씨를 갖기 마련이다. 예전에 유명했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도 신분이 낮은 소녀가 상류계급의 사교계에 들어가기 위해 철저한 언어 훈련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 것처럼 말씨로 그 사람의 출신을 아는 것은 어느 시대나 통용되는 진리인 듯하다.

말씨는 그 사람의 성장과정을 나타내는 동시에 인격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계급적·지리적 차이에 따라 말씨가 다르다는 사실 말고도 더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람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심리적 말씨가 있다.

요컨대 자기 표현의 수단인 말에는 당연히 여러 가지로 조절된 그 사람의 심리가 알게 모르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자아의 모습이 어떤 것이든, 그런 표면적 표현 내용과는 다른 그 사람의 실상을 말씨의 분석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말씨의 특징이야말로 말의 내용보다 훨씬 그 사람 자신을 잘 대변해 준다고 볼 수 있다.

-「말씨는 그 사람의 본성을 나타낸다」중에서





돈 쓰는 방식 가운데 흥미있는 것은, 균형에 어긋나는 지출 행동을 하는 경우다. 예를 들면, 단칸 셋방에 사는 처지로 먹는 것도 변변치 못한 형편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게다가 그 돈을 쏟아 붓는 대상이 모형비행기라든가 자동차, 스테레오 같은 사치품일 경우가 많다. 생활과 취미의 주객이 완전히 뒤바뀌고 만 것이다.

흔히 자동차광이니, 골프광이니 하는 식으로 불리는 이런 사람들의 속마음에는 무언가 콤플렉스가 있기 마련이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등한시하고 대신 취미의 세계에 도취됨으로써 현실에 대한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이런 유형의 사람은 대체로 외부 사회에 대해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격적으로 사람들을 잘 사귀지 못한다.

그러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오랜 친구처럼 마음을 탁 터놓는 특징이 있다.

-「밥은 굶어도 취미에 돈을 쏟아 붓는다」중에서





마지막으로 집단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데 성공한 범죄 기술을 소개하겠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작은 마을에 한 남자가 왔다. 그는 오페라 하우스를 한 달 뒤인 10월 31일 저녁에만 쓰기로 계약했다. 그리고 마을 게시판에 ‘그가 온다’고 쓴 간판을 걸었다. 2주일 뒤 그 간판은 ‘10월 31일 오페라 하우스에 출현’으로 바뀌고, 30일에는 ‘그가 왔다’로 바뀌었다. 31일 아침이 되자 ‘오늘 저녁 8시 반 오페라 하우스에 출현’으로 바뀌었다.

이 게시판을 지켜봤던 사람들의 기대와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오페라 하우스 앞은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쳤으며 남자는 스스로 매표소에 앉아 1달러씩을 받고 사람들을 들여 보냈다.

장내의 조명이 꺼지고 무대가 밝아졌을 때 관객들이 본 것은 ‘그가 간다’라는 거대한 간판뿐이었다. 그때 남자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것은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상투수단이다. 본래의 목적은 절대 나타나지 않고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만 조금씩 내놓으면서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덫으로 꽁꽁 묶으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들면, 실제로 속을 때까지는 좀처럼 그의 본심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뒤에 가서야 알게 되는 것이다.

-「단 한 줄의 문구로 집단을 속일 수 있다」중에서





저자 : 공공인문학포럼


공감하고 공유하는 인문학 지식의 발전소 역할을 하기 위해 지적 호기심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인문학 네트워크다.

독서포럼과 함께 사람이 교양으로 알아야 할 상식과 지식을 주제별로 선정해,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감안해 핵심을 정리하고 빨리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가볍게 엮어 나가고자 한다. 책 읽기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책을 통한 놀이공원과 인생학교를 위한 꿈꾸는 발전소가 되는 것이 목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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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등 수많은 그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더 아름답게 표출해내는 김난주 번역가가 또 합을 맞췄다. 이 앙상블로 에쿠니 가오리의 비밀스러운 일기장이 열렸다.

30여 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소설가이자,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긴 시간 동안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감성 작가 에쿠니 가오리. 그런 그가 그간 신문과 잡지를 통해 발표한 작품들 중 ‘읽기’와 ‘쓰기’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 에세이와 짧은 소설들이 모여 에세이집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가 탄생했다.





‘쓰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첫 번째 챕터 〈쓰기〉와 ‘읽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두 번째 챕터 〈읽기〉, 그리고 세상을 관찰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일상이 돋보이는 세 번째 챕터 〈그 주변〉으로 구성되는 이 책은 소설가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문학을 대면하는지를 선명하게 담아냈다.

때로는 인간적이고 솔직한 말투로, 때로는 베일에 싸인 듯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읊조리며, 읽고 쓰는 일들이 불러일으킨 그녀의 기묘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병원이 두려워서 가지 않았던 그녀.

주변 사람들의 성화에 못이겨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와의 대화에서 그녀가 천상 작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문제는, 말이죠."

등을 쭉 펴고, 의사가 다시 말한다.

"아무튼 온 세계의 사소한 것들을, 어떻게 된 일인지 당신이 온몸으로 주워 모았다는 겁니다."

아아, 하고 나는 이제야 이해한다.

"아아, 그거군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하고 나는 말한다. 나는 소설가니까, 하고. 스툴에서 내려와 안심하고 진료실에서 나왔지만,

그 후에도 금귤베리가 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 p. 17~18





글을 쓰면 자신의 안쪽에만 존재하던 글자가 자신의 바깥, 그러니까 세상으로 조금씩 흘러나온다는 그이기에 실제의 삶과 소설은 경계를 세우기 어려울 만큼 서로 밀접해있다. 가령 첫 번째 챕터인 〈무제〉에서는 검진을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그녀의 몸 안에 스노보드 하나가 걸려있다는 말을 듣는다. 뿐만 아니라 소형 보트와 비행기, 금귤베리와 장화, 도마뱀, 길모퉁이, 휴대전화의 가치에 대한 의문, 오래된 민가, 그리고 옛 연인까지, 의사는 그녀가 온몸으로 주워 담아 놓은 온 세계의 사소한 것들이 차트로 102페이지나 된다고 말한다.

사람의 몸 속에 수백 수천 가지 물건과 의문 들이 형체를 가지고 쌓여있다는 것은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나 에쿠니의 삶에서는 가능하다. 이는 그녀의 내면에 가득한 세상에 대한 애정이자 언젠가 그녀의 몸 밖으로 나올 글자들의 씨앗이기도 하다.

그녀의 몸 속에 쌓여있다는 온 세상의 사소한 것들의 목록을 읽고 있자면, 문득 언젠가 글로서 쏟아져 나오게 될, 몸속에 쌓인 온갖 것들의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곳으로 떠나는 일이고, 떠나고 나면 현실은 비어 버립니다. 누군가가 현실을 비우면서까지 찾아와 한동안 머물면서,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게 되는 책을, 나도 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소설의 안과 밖-문학적 근황」 중에서


글자에는 질량이 있어, 글자를 쓰면 내게 그 질량만큼의 조그만 구멍이 뚫린다. 가령 내가 안녕이라고 쓰면, 안녕이라는 두 글자만큼의 구멍이 내게 뚫려서, 그때껏 닫혀 있던 나의 안쪽이 바깥과 이어진다.

가령 이 계절이면 나는, 겨울이 되었네요 하고 편지에 쓸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그때껏 나의 안쪽에만 존재하던 나의 겨울이 바깥의 겨울과 이어진다. 쓴다는 것은, 자신을 조금 밖으로 흘리는 것이다. 글자가 뚫은 조그만 구멍으로.

- 「투명한 상자, 혼자서 하는 모험」 중에서





에쿠니 가오리는 생에 처음 손에 잡은 그림책을 통해 세계를 마주하는 법을 배운 어린아이였고(_「사전 같은 것: 미피 시리즈」), 글을 쓰려면 배짱이 필요하다는 어느 여류 작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던 스무 살(_「신비의 베일」)과 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게 아닐까 어렴풋 의심하기 시작한 스물한 살을 보냈다.(_「나는 교실」)

어느 날에는 자신의 소설이 활자로 찍혀 처음 세상에 소개되기도 했고, 어느새 매일 아침 일어나 목욕을 하고 끼니를 해결하듯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소설가가 되었다.(_「2009년의 일기」)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에 수록된 글들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20년에 걸쳐 각기 다른 시기에 쓰였고, 각 챕터 속에서 에쿠니의 나이나 그녀가 처한 상황, 쓰고 있는 글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읽기와 쓰기라는 모험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굳건한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이야말로 에쿠니가 오랜 시간 저력을 가지고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여동생이(고텐바는 멀어서, 나 혼자 갈 수 있을지 걱정이었어요) 이런 말을 꺼냈어요.

“교진의 스즈키가.” “아아, 스즈키 야스토모.”

내가 그렇게 맞장구를 치자 여동생은 입을 꾹 다물고는 30초 정도 내 얼굴을 쳐다보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즈키 야스토모는 벌써 20년도 전에 은퇴했어.” 작년에 은퇴했어, 도 아니고, 그 스즈키는 좀 옛날 사람이지, 도 아니고, 20년도 전에……. 나는 그 사실이 아니라, 내 시간의 커다란 결락에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내가 이야기 속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현실의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있고, 거리도 사람도 시스템도 변하고, 그렇게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당혹스럽습니다. 최근에는 미지의 장소에 여행을 떠난 것처럼 즐기자고 마음먹고 있는데, 사실은 이쪽이 현실이고, 이야기 속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기분입니다. 불안해지고, 두려워집니다.

그래서 한시 빨리 이야기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 「소설의 안과 밖―문학적 근황」 중에서





편지든 소설이든, 문장을 쓸 때 나는 내 머리가 투명한 상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곳은 언어가 없으면 텅 빈 공간인데, 겨울이라고 쓰면 바로 눈 내린 경치가 되기도 하고, 미역이라고 쓰면 바로 싱그럽고 반투명한 녹색 해초로 가득해진다. 그러니 글자가 뚫는 구멍은 필요하고, 아마 사람들은 예로부터 날마다 그 상자를 오가는 많은 것들을, 글자를 통해 바깥과 이어 왔던 것이리라. 아주 조금 시간을 멈춰놓고, 머물게 할 수 없는 것을 머물게 하려고. 쓴다는 것은, 혼자서 하는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 「투명한 상자, 혼자서 하는 모험」 중에서


여류 작가, 라는 말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당시 여자 소설가는 모두 여류 소설가로 불렸다.

그리고 그 호칭에서는 왠지 끔찍한 냄새가 풍겼다. 거기에는 ‘성’이나 ‘업’, ‘운명’이라는 말이 지니는, 어떤 유의 피할 수 없음과 유사한 공기가 있었고, 그때 아홉 살이나 열 살이었을 나도 그걸 감지하고 있었다. 나는 여류 작가라는 말에 대해 대부분의 직업과는 달리 선택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어떤 본질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어 되는 것이라는 인상을 품고 있었다. 미스터리하다. 왜 그렇게 되는지, 어떤 사람이 그렇게 되고 마는지, 알 수 없었다.

- 「신비의 베일」 중에서





상상해 보시라. 천장까지 닿은 짙은 갈색 책장, 그 책장 앞에 세워진 사다리, 각각의 장소에 줄짓고, 쌓이고, 꽂힌 수많은 책들. 한 권씩 저마다 자기 자리가 주어져 있다. 그래서 그들은, 나를 사가라거나 나를 읽으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기분 좋게 그저 거기에서 잠시 잠들어 있을 뿐이다. 그 은밀한 기척, 책들이 만드는 음울함의 깊이. 모든 통로에 그 기척이 가득하니 고요할 수밖에 없다. 종이와 잉크 냄새가 나는, 그립고 그윽한 고요함이다.

- 「그 은밀한 기척, 책들이 만드는 음울함의 깊이」 중에서


책을 읽는데 몰두한 나머지, 그곳이 방이든 역의 벤치이든 전철 안이든 아무 소리도 타인의 존재도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자신이 거기에 있으면서 있지 않은 것이 되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으리만큼 행복한 일이죠.

하지만 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한 상태의 절반쯤은 텅 빈 상자 같은 육체로 책을 읽으면서 그 장소에 실제로 존재하는(읽고 있는 동안에도) 자신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와 여기가 아닌 장소, 그 두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가 중요한 것이죠.

책에 몰두하다 보니 해가 지는 것도 모르다가, 알고 보니 몹시 어두운 방 안에서 활자를 더듬고 있었을 때, 나는 자신이 오랜 시간 거기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 게 아니라, 자신이 오랜 시간 거기에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 「여기에 계속 있다는 것」 중에서





“멋진 책 한 권을 읽었을 때의, 지금 자신이 있는 세계마저 읽기 전과는 달라지게 하는 힘, 가공의 세계에서 현실로 밀려오는 것, 그 터무니없는 힘. 나는 이 에세이집 안에서,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서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 1ㆍ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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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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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종일 선택과 경쟁, 그리고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눈코뜰새 없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할 일을 다하고 제 몫을 챙겨야 한다.

잠시 방심하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협받는다.

경쟁이나 선택 결정 등은 예전과 다르지 않더라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하는 현대사회이다.

낙오자에게는 결과의 과실을 같이 나누지 않는다. 낙오자는 결국 생존경쟁에서 탈락하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쁜 일상이 생존 경쟁 자체가 된다.

그것이 현대인의 일상이고 인간은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결국 삶을 마치는 '일하는 기계'에 다름 아니다.

정신적 피폐화를 돌보거나 치유하기도 어렵다. 현대 의학은 '죽은 사람도 살릴 정도'로 발전했지만 사람의 정신과 마음의 치료는 아직까지는 '신의 영역'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은 이와 같은 고민을 가진 수많은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이시형 박사의 처방전이다.

그는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이제 우리는 천천히, 때론 멈춰 설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잠시 멈춤’을 처방한다. 도시문명과 떨어진 고요한 자연 속에서 잠시 멈춰 기다릴 것을 권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에겐 멈춤과 사색이 필요하다. 쉼 없이 일만 하는 개미군단에게는 산행 명상이 더더욱 필요하다.

산은 멈춤과 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 조급한 법이 없다. 아무리 재촉해도 산에 있는 모든 것들은 제때가 되어서야 자라고 열매를 맺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산이 뿜어내는 강력한 힘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산속을 걷다 보면 잠시의 여유, 역전의 발상, 자기 성찰을 하면서 자기도 몰랐던 전혀 다른 마음의 세계를 열어준다.

그렇게 숲에서는 잃어버렸던 ‘나’를 만날 수 있다. 저자가 산행 명상을 권하는 이유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잠시 여유를 갖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나 일과 생활의 균형(WORK LIFE BALANCE)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다. 또한, 균형과 조화, 이것이 바로 ‘건강, 성공,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명상은 이제 생소하게 느껴지는 일이 아니다. 이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접하고 있다.

명상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고자 명상센터, 수련회 등을 찾기도 하고, 집에서 혼자 조용히 명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괴로운 순간’에 즉시 명상을 떠올리고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에서 이시형 박사는 산을 오르면서 자연을 느끼는 방법을 권유한다. 산속을 천천히 걷는 것 자체만으로 자연스럽게 명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면 호흡이 절로 깊어진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산을 오르는 동안 애쓰지 않아도 마음은 평온하고 차분해진다.

바람, 물, 공기, 땅, 나무…… 산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로 그 안에서 명상의 경지에 빠져들 수 있다.

또한,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하찮고 작은 존재인가를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 그렇게 자연명상을 하다 보면 심신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내 삶’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가 한 뼘 더 자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휴식이 필요한 순간에 막상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를 잊어버린 현대인에게 산이 필요한 이유이다.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에는 이시형 박사가 선마을 촌장이 되어 몸으로 부딪혀 얻은 것들이 담겼다.

산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 있는 그대로 자연을 보존하려 했던 인디언의 지혜,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이 되어 자연 속에서 배운 인생의 진리 등을 명상을 통해 건강해지는 몸과 마음 이야기와 함께 풀어놓았다.

저자가 솔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털어놓는 이야기들에 김양수 화백의 그림이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과 명상의 깊이를 한층 더 느낄 수 있게 한다.





우리 마을엔 계곡을 따라 여기저기 평상이 놓여 있습니다. 혼자 자연에 묻혀 낮잠도 자고 명상도 하고 기획 구상이나 책을 읽는 혼자만의 공간입니다. 산행은 여럿이도 즐겁지만 산의 깊은 맛을 알려면 역시 혼자여야 한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자기가 보입니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혼자라야 합니다.

-「산의 고독력을 닮자」중에서


특히 가을의 선마을은 맑고 고요합니다. 비로소 바깥 소음에 무뎌진 귀가 열립니다. 다시 밝아집니다. 속까지 확 뚫린 느낌입니다.

그리곤 닫힌 오감이 활짝 열립니다. 이제야 내가 진짜 내 자신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보일 게 보이고 들릴 게 들립니다.

-「가을 그리고, 가을의 소리」중에서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환자들이 ‘죽으려고’ 산에 갑니다. 모든 걸 체념한 채 산속에 묻혀 나물 먹고 물 마시며 소박한 생활을 합니다. 제 손으로 일군 채소밭에서 난 신선한 야채를 먹고 살다 보니 죽기는커녕 10년, 20년 기적같이 잘 살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산속에서 자기 손으로 농사를 지어보면 결코 기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위대한 산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농(農)은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중에서


누구도 걸으면서 언성을 높이진 않습니다. 걸으면서 싸우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뇌과학적으로 그건 불가능합니다.

걸으면 평화, 쾌적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걸으면 대지를 밟는 충실감이 온몸으로 전달되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며 흔들림이 없습니다.

-「걷는다는 것」중에서





숲속에 들어선 순간, 신선한 기운을 느낍니다. 거기엔 대자연의 숨결, 대우주의 혼이 스며 있습니다.

우린 이걸 영기(靈氣)라 부릅니다. 신령스러운 기운이죠. 천천히, 깊이 들이마시면 우주와 하나가 됩니다.

-「우주의 기운을」중에서


저자 : 이시형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으로,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활용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 증강법을 전파해왔다.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독창적인 인생론은 국민건강, 자기계발, 자녀교육, 공부법 등 다양한 주제로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2007년에는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고, 현재 ‘병원이 필요 없는 사람’을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저서 및 역서로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공저)《강력한 규소의 힘과 그 의학적 활용》(공저)《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어른답게 삽시다》《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배짱으로 삽시다》《옥시토신의 힘》《세로토닌의 힘》《여든 소년 山이 되다》외 100여 권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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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지안담채화 꽃그림 - 기초부터 고급까지 친절한 동양화 수업 처음 만나는 동양화 꽃그림 2
메리지안 지음 / 시대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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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 처음 펼쳐봤을 때 강렬한 느낌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 그러나 생소한 느낌의 세밀하고도 잘 조화된 색채 동양화.

그림 소재에서 알 수 있듯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그림을 그렸고, 빈틈없이 짜인 구도에 관찰력이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관찰력은 표현할 때 생동감을 줄 수 있으니 매우 탁월하고 아름답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신사임당의 초충화(草蟲畵)가 떠오른다.

동양화는 당시 으레 먹으로 그리고 채색은 극히 일부 강조를 위해서만 사용했으니 신사임당의 그림은 독보적이었다고 할 수밖에. 우리가 배워 아는 한 신사임당은 자신보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 지조, 순효한 성품, 우아한 천품이 강조된 분이다.

그래서 많이 간과된 예술적 재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자리도, 산수도, 초충도, 노안도, 연로도, 6폭 초서 병풍 등이 전해져 내려온다.





먹을 사용하지 않고 수묵담채화 기법으로 그리는 지안담채화. 독자로서는 처음이다.

저자에 따르면 지안담채화는 수묵담채화 기법을 사용하여 먹 없이 동양화 물감으로만 그리는 그림이다.

1탄 『처음 만나는 동양화 꽃그림』에서는 스케치 위에 한겹 한겹 색을 쌓아 올리며 그렸다면, 지안담채화에서는 스케치 없이 한 번의 붓 터치로 쓱쓱 그려나간다.

수묵담채화처럼 물감의 그러데이션과 농도 조절로 그림에 깊이를 더하면서도, 먹을 사용하지 않아 수채화 같은 투명하고 은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신지안 저자의 『지안담채화 꽃그림』은 신사임당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세밀한 관찰력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찮은 것들에 대해 애정을 듬뿍 담아 그려나간다. 이 책은 처음 동양화를 접하는 독자들도 헤매지 않도록 재료 및 도구부터 자세히 소개한다.

그러데이션 표현의 바탕이 되는 여러 색의 물감을 붓 하나에 담는 방법, 그림이 더욱 깊어 보이는 물감의 농도 조절 방법,동양화의 느낌을 더욱 살려주는 강약 조절하여 선 긋기까지 차근차근 준비를 일러둔다.

지안담채화 꽃그림을 그리기 전에 익혀두어야 할 기본적인 내용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21송이의 꽃을 그려볼 수 있다.

단아함이 느껴지는 수선화, 분홍빛의 사랑스러운 튤립, 우아한 보랏빛 클레마티스 등 싱그럽고 화사한 꽃그림을 통해 동양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코로나로 집콕이 많은 나날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그림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사스러운 일이다.

자세한 과정 사진과 친절한 설명을 따라 그리다 보면 어느새 어여쁜 꽃이 완성될 정도로 자세하게 하나하나 그려나가는 순서를 사진으로 상세하게 설명한다. 붓을 잡아본 지 수십 년이 지난 독자도 빨리 붓을 잡아 따라그리고 싶은 욕망이 일어난다.





책 뒤편에 모든 꽃그림 작품의 스케치 도안을 수록했다.

종이 위에 바로 그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들을 위해 도안을 활용해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스케치 도안 위에 그림을 그리면서 충분한 연습 시간을 가진 후,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면 도안 없이 그려볼 것을 저자는 충고한다.

좀 더 자연스러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에 관심이 있거나 이제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특히 전문 화가가 아니라면 가르치기 힘든 붓 터치 등도 세세하게 설명해 쉽게 배우고 터득하게 꾸몄다.





저자 : 메리지안(신지안)


사랑하는 반려견 메리와 함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소중한 분들에게 동양화의 따뜻함을 가르치고 있다. 그림이 좋아 일곱 살때부터 그림을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책을 만난 독자들 또한 따뜻한 그림을 그리며 행복한 기운을 받길 기원한다.




부족한 솜씨에 미술도구도 부족하지만 오랜만에 비슷하게 따라그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시도해본다. 실로 오랜만에 잡아보는 데다 재료마저 생각에 비해 너무 비싸 간단하게 구매해 따라그 려봅니다.



미술도구를 간단하게 준비했어요,


① 책의 뒷부분에 있는 모양만 그려놓은 실제 연습용에 따라그리기입니다.

 


 

② 어려워요. 동양화 전용 붓으로 해야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전문점에 가서 구입하기 어려워 동네 문구점에서 수채화 도구를 연습용으로 구입해 그린 그림입니다.

 


 

③ 덧칠해 나가면서 어렸을 때 미술시간에 그림 그릴 때 추억이 새록새록... 잘 안 돼서 화도 나네요. 이렇게 손이 굳었나 싶습니다.

 


 

④ 한 시간 걸려 겨우 그렸지만 역시 쉽지는 않습니다. 화가들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⑤ 이번엔 완성된 그림 옆에 두고 스케치북에 데생 연습을 해봤습니다. 이것은 색을 넣는 것보다 조금 쉽네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지 절실히 느껴지네요. 기왕 도구를 구매하고 책도 보내주셨으니 수시로 해서 마음에 들 때까지 연습하려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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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 - 50만 명의 인간관계를 변화시킨 자기중심 심리학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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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한마디로 '좋은 사람은 타인의 행복을 원한다'이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본인을 희생하고, 고통을 떠안는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이나 행복은 나로 인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잘못된 만능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좋은 사람이 원하는 결말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렇기에 자괴감이나 후회에 빠져들며 가끔 화가 나기도 한다.

왜 나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지, 왜 그때 내가 그런 행동을 했지 하며 자책한다.

좋은 사람 주위엔 좋은 사람의 노력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보다 이런 스트레스를 전달받은 '안 좋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좋은 사람은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타인의 행복은 타인이 알아서, 타인의 감정 또한 그 타인이 알아서, 나는 그저 내 감정에 집중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 시점에 집중하면 된다.





그러나 독자의 얘기를 그대로 옮긴 듯한 앞의 내용이 사실 그렇게 되진 않는다. 처음에는 도덕적으로 배운 대로, 그 다름에는 쌓았던 정(情)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늘 타인에 '착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 남길 바랐다. 한때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 있다는 평도 친구들로부터 받았다. 늘 대인관계에서 손해보고 혼자 끙끙 앓는 독자를 위해 친구들이 진심으로 충고한 것이다.

이 부분을 보면 역시 저자가 한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고, 이 책은 독자에게 굉장히 중요한 책이 된다. 앞으로의 삶에 대인 관계의 큰 변화를 주고, 올바른 대인 관계를 맺는 데 지침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독자는 다시 한 번 설득당한다. "나 스스로 행복하고 즐겁다면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즐거워질 수 있거나, 아니면 스스로 즐거운 타인이 주변에 남게 될 거라는 것"이다.

자신을 너무 희생하고 자신의 생각을 보이지 않는 것보다는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관계를 더욱 발전시킨다는 뜻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모두에게 잘해주고도 도리어 욕먹는 상황이 빈번히 생기는 이유는 뭘까? 이는 상대를 배려하는 ‘좋은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만든다는 근본적인 착각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특별히 잘해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좋은 사람’을 그만두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도 모르는 새 ‘좋은 사람’이 되는 진짜 이유를 파악해야만 한다.

‘좋은 사람’들은 어째서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은 잘 헤아린다고 여기는 걸까?

이 책은 불쌍한 사람을 보면 안 돕고는 못 배기는 타인중심적인 사람을 위해 쓰였다.

일본 최고의 심리상담사 오시마 노부요리의 최신간 『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에서 자기 중심적 대인관계를 요청한다. 남 불행엔 눈 감는 '이기적'이 아니라 타인이 당한 불행을 그 '스스로' 극복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이기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책에는 ‘항상성’ ‘만능감’ ‘자기긍정감’ ‘쾌/불쾌 스위치’ 등 저자가 25년간 8만 건의 심리 상담을 진행하며 연구한 ‘자기중심 심리학’의 핵심 키워드가 모두 집약되어 있다. 1장에서 3장까지 ‘좋은 사람’이 오히려 좋은 관계를 망치는 원인을 분석하고, 4장부터 6장까지 ‘좋은 사람’을 벗어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도 모르게 ‘좋은 사람’이 되는 진짜 이유와 벗어날 수 있는 간단한 요령만 파악하면 누구나 ‘좋은 사람’을 그만두고 가뿐한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좋은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만든다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 사실은 반대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관계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항상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누군가 좋은 사람이 되면 상대가 나쁜 사람이 되어 관계의 균형을 맞춘다. 좋은 사람이 될수록 주위에 나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여기서 ‘좋은 사람의 역설’이 성립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깨달아도 스스로 좋은 사람을 그만두기란 쉽지 않다. 어릴 적부터 쌓여온 트라우마가 좋은 사람을 그만두지 못하도록 무의식적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상담만으로 이러한 무의식적 기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방치하며 고통을 키우고 있다.

왜 아무도 자신의 선의를 알아주지 않는지 서운해하면서도 나쁜 사람보다는 낫다며 합리화를 거듭하다 보면 결국 ‘좋은 사람의 늪’에 빠지게 된다. 지난 25년간 8만 명이 넘는 사람을 바로 이 ‘좋은 사람의 늪’에서 탈출시켜온 오시마 노부요리는 더 많은 사람이 고통스러운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를 집필했다.

잘해주고 욕먹는 모두가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상담 예시와 솔루션을 통해 상담자와 마찬가지로 손쉽게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


“부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가뿐한 마음으로 사는 인생의 즐거움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불안함이 멀쩡한 상대마저 불쌍한 사람처럼 여기도록 만드는 데 있다.

그럼에도 좋은 사람은 그저 자신이 타인의 깊은 속내를 잘 읽는다고 착각한다. 저자는 이를 오만한 ‘만능감’이라 지적한다. 자신의 쾌/불쾌도 제대로 모르면서 타인의 쾌/불쾌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류라는 것이다.

상대는 의외로 아무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설령 문제가 있다고 한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깨닫지 못하는 건 스트레스로 인해 뇌가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움받을까 봐 두렵나요? 남을 위해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한가요?

모두 다 지나친 생각입니다.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결코 미움받지 않습니다.





자신을 세계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면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남을 위해 살던 삶이 자신의 발목을 얼마나 붙잡고 있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이제 그 족쇄에서 벗어납시다. 자신이 행복해지면 주위 사람도 영향을 받아 각자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인생에 깊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들며 다 함께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 p.136, 「자기중심적 사고가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중에서


좋은 사람은 누구의 불행도 바라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행복이란 좋은 사람이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사람이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살아갈 때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입니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고 자신을 행복하게 할 때 흐름이 바뀌어 모두가 행복의 길을 걷게 됩니다.

- p.177, 「강박적으로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당신에게」 중에서





저자 : 오시마 노부요리


미국 애즈버리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 정신의학 종합연구소에서 의존증을 연구했다. 현재는 심리상담 클리닉 ㈜인사이트 카운슬링을 설립해 마음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8만 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했으며, 사람의 마음과 치유를 주제로 집필한 30여 권의 저서는 일본에서만 5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직장인들이 겪는 인간관계 문제를 개선시키는 심리상담사로 유명하다. 오늘도 정신적으로 자유로운 삶과 세상을 위해 치료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는 저자가 그간 연구해온 ‘자기중심 심리학’의 핵심을 정리한 저서다. 자기 안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기존의 카운슬링과 달리, 저자는 타인의 나쁜 감정을 차단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의 중심을 자신에게로 이끌어오면 나쁜 사람은 자연히 멀어져 힘든 인간관계를 대폭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저서로는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짜증나는 인간이 내 옆에서 사라지는 책』 『자기긍정감이 낮은 당신을 곧바로 바꾸는 방법』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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