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요한 날에 - 고요한 날에 고유한 우리의 마음을 담아
황녘 외 지음 / 고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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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숨겼던 마음속 이야기들을 꺼내니 초여름 햇빛에 찬란하게 빛나며 흩어진다. 보석 같은 언어들이 신선한 공기와 부딪치며 생명력을 되찾고 살아 움직이듯 마음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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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요한 날에 - 고요한 날에 고유한 우리의 마음을 담아
황녘 외 지음 / 고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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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마음이 고요한 날에』는 아직 작가로서 책을 내지 못한 글쓰는 이들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출판사 측에서 10분의 글쓰는 이들의 글을 책으로 출간한다는 기획 아래 뜻을 모은 분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에세이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는 장르이긴 하지만 막상 책으로 낸다면 설렘이 있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장르라서 어쩌면 더 쓰기가 힘들지 않을까?란 생각을 글 안 쓰는 독자로서 해볼 수 있지만 역시 책을 낸다는 것은 설렘과 함께 용기도 있어야 할 것이다. 글을 평소 많이 쓰신 분들이라 생각되지만 용기 내 원고를 모은 출판사 측도, 글을 쓴 작가분들도 좋은 일이 함께하기를 빌며 이 책을 읽는다. 

출판사 측 소개글에는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많은 요소가 담겨 있다. "마음이 고요한 날에 이 책을 집어드셨겠지만, 여기 글들은 독자분들의 마음을 마구 요동치게 할 겁니다." 첫머리부터 반전을 노린다. 표제어도 '마음이 고요한 날'이라는 문구가 암시하듯이 조용히 삶과 주변의 일들이 평온함을 유지하는 듯한 관조적 글이 아니라 읽는 이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내용의 글 모음집이라는 도발적 문장은 독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책에는 온통 마음을 뒤흔드는 이야기밖에 없습니다. 첫 글부터 확 빨려 들어가 어느 순간 작가의 예민하고 섬세한 문장 덕에 쿵쾅대는 심장을 마주할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눈물을 찔끔 흘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다 시공간을 여러 번 이동해 누군가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공간에 다채로운 시선이 담긴 글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겠습니다." 약간의 과장이 섞인 듯한 문장이지만 최소한 첫 글 황녘의 「상실의 증명」에서만은 출판사의 소개글이 확실히 맞는다고 독자에게는 읽힌다. 정직하게 표현하자면 소설인 줄 알았다. 우선 단편 소설의 분량만큼 긴 글인 데다 사용하는 언어가 상당 부분 대구적이고 시니컬하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가득한, 그러나 해소 불가능한 일들에 대한 내용이다. 더욱이 글의 화자가 한 사람이 아니고 세 사람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눈 감은 낮은 길었으나 깨어 있는 밤은 짧았다. 언제나 낮보다 밤이 짧았고, 시간은 깔때기에 던져진 것처럼 너르게 퍼졌다가도 밤이 되면 빠르게 빨려 내려갔다. 일은 언제나 깔때기의 끝에서 끝났다. 매일의 시간이 넓게 퍼지기 전에 서둘러 눈을 감았다.(p.12)

이 글의 화자는 '김현석'이라는 남자다. 딸과 아들의 아버지이고, 한 여자의 남편이다. 사건 발생은 1996년 11월, 원인 제공자는 김상현이다. 이 글은 그의 입장에서 쓴다고 제목에서 밝히고 있다. 택시 운전을 하는 김상현은 회사 간이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가 아래층(침대 아래칸) 병수가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잠이 덜 깬 눈을 거슴츠레 뜨며 본 풍경은 예상 밖이다. 절대로 상상하지 않았던 장면이다. "아이들이 서 있는 장면은 살풍경했다. 나를 올려다보는 큰딸은 눈썹이 시옷자가 되도록 치켜떴다. 이마에 핏기가 가신다." 

회사 숙소에 겹쳐진 아이들, 오려다가 잘못 붙여놓은 것처럼 아이들이 있는 풍경은 기묘했고 잔인했다. 운전 교대 후에 회사 간이 숙소에서 잠든 아버지를 아이들이 찾아온 것이다. 김상현은 드러난 반나체를 아이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너희를 외면하고 싶었다. 외면하고 싶은 게 아이들이 맞는가. 아니다. 사실은 나에 대한 부끄럼이었다는 걸 이내 깨닫는다. 나를 외면하려면 아는 어디로 얼굴을 돌려야 할까. 창자가 뒤틀린다. 네 행동의 결과를 이런 식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미래를 외면하는 습성 탓에 결과를 마주할 때는 언제나 충격이 동반되었고, 습관이 된 충격은 당연했고 쉬웠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핏기가 가셨던 이마에 도로 열이 찬다. 미간이 오그라드는 걸 막기가 어렵다. 딱딱하게 성난 목소리를 감추고 싶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아빠작 너무 안 와서 찾아왔어요. 

뭐 타고 왔어? 

택시 타고 왔어요.(p.12~13)



이 글은 이후 2015년 8월로 건너 뛴다. 김상현의 시점이다. 그리고 글은 그의 사유 내용이라고 제목에서 밝히고 있다. 김상현은 전 장(章)에서 화자이자 그의 시점(視點)으로 글을 써 내려간 김현석의 아들임을 알 수 있다. 약 20년을 건너 뛴 시점은 아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 동기를 만나면서 이어진다. 대학 동기와의 만남은 사적이고 친교적인 만남이다. 꽤 유쾌한 친구인 덕에 상현은 전화를 받는다. 진동으로 해놓은 전화기가 허벅지를 울리는 것이 '예감이 좋지 않다'. 아버지의 전화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아빠한테 뭐 해주는 게 싫어?

······. 

나라에서 주는 주거 혜택을 받으려면 부양자가 없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데, 넌 그거 하나 써 보내는 게 힘드냐? 내가 너한테 돈 달라고 할 것 같아서 그래? 어? 아빠가 너 어렸을 때 어떻게 컸는지 다 알아. 너한테 돈 달란 소리 절대 안 해. 알아들어? 아빠가 절대로 너한테는 손 안 벌린다고. 내가 너한테 뭐 부탁한 적 있냐? 그게 힘들어? 알아들었냐고···.

··· 써 보낼게요.

가족관계단절사유서. 관계를 단절시킨 사유는 나에게 없다. 사유는 응당 제공자에게 묻는 것이 옳을 텐데, 나에게 묻는 사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아빠는 말끝을 떨었나. 사유를 제공하고도 사유서를 쓸 수 없는 것에 답답해서. 

늙고 병든 아빠 김현석은 이제 돈을 벌 수도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가족관계단절사유서가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에 필요한 서류인 듯하다. 그것을 아빠 본인이 뗄 수 없는 건가? 아니면 각자가 다 써야 하는가? 독자가 알 수 없는 내용이지만 유추컨대 아마 부모자식간 헤어져 산 지 오래됐기에 의무부양자에서 이탈한다는 증명서인 것으로 이해된다.



이어 이 글 「상실의 증명」은 1996년 11월 황혜정 시점으로 '진술'하고 있다. 남편 김현석은 택시 기사로 노름꾼이다. 물론 결혼 전부터 택시 기사는 아니었고 노름도 하지 않았다. 하던 일에 실패하고 그래도 처자식을 먹여 살리겠다고 빨리 쉽게 할 수 있는 택시 기사를 택했다. 그들 중 일부와 어울리다 노름에도 손을 댔다. 노름에서 돈을 따 살림에 보탰다고 하는 말을 독자는 들은 적이 없다. 김현석이라고 에외일 수 없을 터, 결국 회사 임시숙소 간이침대 신세를 지기 시작한 이유가 되었다. 결혼 생활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황혜정의 시점으로 진술하는 장(章)에서 아내 황혜정은 집을 나가 아이들 이모집으로 가출하먀 결혼 생활의 종료를 안다. 황혜정은 아내의 이름이다. 그도 속을 끓일 만큼 끓였고, 참을 만큼 참았다. 그래도 가출하는 마음은 편치 않을 터, 특히 딸 미주를 두고 떨어져 나오는 어미의 마음은 오죽하랴. 이렇게 황혜정은 표현한다.

지옥 불구덩이 속에 아이들을 두고 나만 살려 도망가는 기분이었다. 기분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도망이었다. 내 머리에 떠 있는 도망이라는 단어를 아이들이 읽어낼 것 같다. 결심은 두터웠지만 가방을 싸는 손은 떨렸다. 이건 도망이 아니야. 그럼, 도피니. 아니야 전략이야, 아니야 너를 속이지 마, 이번엔 다른 걸 알고 있잖아, 도망이라는 단어를 두고 두 아이의 엄마와 술주정뱅이의 아내가 싸운다. 엄마가 지고 아내가 이겼다. 아이들이 지고 남편이 이겼다.(p.30)

2024년 2월 김상현의 '애도'의 글을 마지막으로 이 글은 끝난다. 이 장의 제목이 '상실'이다. 아들 상현의 엄마의 죽음 이후, 무미건조한 날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엄마의 죽음을 '알게 되어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어차피 증명서를 출력하지 않았다면 언제까지고 몰랐을 일. 세상이 약간 더 어두워진 것 같았지만 나의 세상은 원래 회색빛이었으니까, 별다를 것도 없다. 20년 이상 보지 못한 사람에 대한 감정은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본 날보다 못 본 날이 길었으므로 감정과 기억은 흐릿했다. 거기에 흘릴 눈물은 애저녁에 말랐다. 더 이상 예전의 감정은 남아 있지 않았지만 마음은 새로운 감정들을 찾아냈다. 그것은 부로로서의 후회, 삶에 대한 안타까움, 결국 죽어야만 하는 인간의 통한이었다.

아빠의 가족관계단절사유서와 엄마의 가족관계증명서, 살았어도 죽었어도 종이가 매개하는 가족관계는 손끝에서 팔랑거린다. 진한 글씨는 확실했지만, 글씨가 설명하는 관계는 희미하다. 이것들의 목적은 관계의 증명이 아닌 상실의 증명이었다. 이제 나는 상실로써 관계를 갈무리한다.



10편의 에세이 중 「상실의 증명」 외에 오다솜의 「지금, 여기, 백령도」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독자는 이곳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흥미롭다. 우리 국민들 대부분 다 알지만 백령도는 남한 쪽 대한민국의 서해 최북단의 섬이다. 교묘하게도 북한 쪽 황해도 바로 앞쪽에 위치한다고 들었다. 북한의 도발 때 늘 피해 대상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풍경은 오히려 서해 어떤 섬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다고 한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서 '버킷리스트'로 남겨놓았다. 우리 해병대가 주둔하는 곳이라서 군사도시 성격이라고 한다. 작가 오다솜은 다니던 직장이 도저히 안 맞아 그만두려고 하다 어찌어찌해 이곳 백령도에 스트레스 덜 받고, 흥미롭기도 해서 들어왔다. 회사와의 관계가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른 듯하지만 회사의 발령을 받았다고 하니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지만 백령도에서의 생활을 쓰고 있다. 독자 역시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 부지런히 읽었고, 사진까지 있어 잘 감상했다. 마음이 고요한 날인데 백령도 여행의 욕구가 강렬히 타오른다. 

무심코 창문 너머 보이는 하늘의 색이 심상치 않게 예쁘다고 느껴 무작정 나가서 삼청각을 향했다. 지금 펼쳐지는 노을의 아름ㄹ다움을 더 가까이 보고 싶어 행동했다. 내일이 오더라도 똑같은 색깔의 노을은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의 자연을 마주하고자 했다. 그렇게 있는 모스 그대로의 자연은 나의 위안이 되었다.

주말 아침이 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들떴다. 들뜸은 주체가 안 되었고 집 밖으로 나가 에너지를 쓰게 만들었다. 백령도 최애 산책 코스를 걷고 또 걸었다. 퇴근하고 피곤할 만한데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그곳에 갔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걸었고, 매서운 겨울에도 산책은 멈추지 않았다. 인사이동을 바라는 기대는 마음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루를 채워갔다. 그리고 이 시간을 잘 헤쳐나가리라 스스로 응원하며 나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채워졌다. 부모님도 나를 믿지 못했고, 나조차도 나를 믿지 못했는데 그걸 가능하게 이끌어준 책 속의 글을 마음에 새기면서.

저자 오다솜의 마음을 그가 인용한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한성희)의 일부를 읽어본다.

"가족은 구성원 개개인을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게 하는 토양이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의 동력으로 삼아 무럭무럭 자라서 언젠가 부모 곁을 떠나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다."(p.243~244)



저자 : 황녘

글이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믿고 말하고 또한 씁니다.


저자 : 유명숙

오직 한 길을 걸었다. 한 길 만을 묵묵히 걸어 온 영문학의 모든 여정을 <고독에 대한 송사>로 대유한다.

Thus let me live, unseen, unknown;

Thus unlamented let me dye;

Steal from the world, and not a stone

Tell where I lye.

Alexander Pope, 中


저자 : 이한나

카페와 예쁜 공간을 애정 합니다. 공간을 집중해서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취미입니다. 기록으로 일상을 묶어서 소중함을 오래 간직하고, 풍요로움과 다정함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저자 : 체리

보랏빛 하늘을 사랑하고, 아날로그적인 것을 애정합니다. 글이 주는 평온함을 사랑하고 유용함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일궈낸 열매, 체리입니다.


저자 : 김영신

책을 좋아하고 생각이 넘치면 글을 씁니다. ENFJ라 무대체질이지만 막상 수줍움이 있어 혼자만의 시간에는 굴을 파고 들어가 겨울잠을 자듯 책읽기로 하루종일 지내기를 좋아합니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있으며, 다양한 부캐로 주변을 놀라게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저자 : 임유경

방울토마토처럼 작아도 귀여움이 있고, 붉은색의 열정도 가득하답니다. 물론 영양가도 많죠. 이처럼 내 생각과 글을 통해, 물론 만났을 때도 사람들에게 '영양 가득'한, 한 알의 비타민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저자 : 류하

내용을 기억하기보다 인상으로 간직하는 독서가이자 세상의 다정을 찾아다니는 고독가. 섬세한 눈으로 봐야 보이는 무한의 아름다움들을 지치지도 않고 찾아서 나의 언어로 바꿔 세상에 내어놓는 사람. 살아가기 위해 매일 글을 쓴다.


저자 : 바니

삶을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가득 채운 후 담담하게 비워내고 다시 인생의 파도를 기다리는 중


저자 : 오다솜

마침내 작은 섬에서 벗어나 꿈꿔왔던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중.


저자 : 조재호

계절처럼 피고 지고 뜨겁고 차가워지며 옆에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갈 사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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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 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언제나 ‘책’
이혜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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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상이 난무하고 현란한 상업 정보가 유혹해도 현대인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삶의 도구는 여전히 책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온 모든 지식이 책에 있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 늘 거기에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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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 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언제나 ‘책’
이혜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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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의 표제어에서 '치트키(Cheat key)'는 컴퓨터 게임에서 게임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드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뜻한다. 속이다는 의미의 영단어 치트(Cheat)에서 파생된 용어로, ‘치트 코드(Cheat code)’라는 말로도 쓴다. 게임 상에서의 재화 늘리거나 건물을 빨리 짓게 하고, 숨겨진 요소를 얻는 등 게임의 시스템에 반하는 행위가 이에 속한다고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게임 테스트 단계에서 시간 단축을 위해 제작되었던 게임 테스트용 명령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 경우 본래 게임 출시 이전에 삭제되어야 하나 개인의 플레이가 타 플레이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오프라인 게임에서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치트키를 삭제하지 않고 공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의 경우 치트키의 사용은 공정한 게임 내의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로 간주되므로, 개발사에서는 테스트용 명령어를 막아 놓는 것은 물론, 외부 프로그램에 의한 치트키 사용 또한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다.

이 용어가 '독서'란 말과 합쳐져 이 책에서 사용된 까닭은 시간과 돈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도구는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난관에 부딪힌다. 누군가는 직장에서, 누군가는 인간관계에서, 누군가는 돈 때문에 고민하며 산다. 누구나, 자주 이 같은 어려움에 부닥치니까 "삶은 어려운 것이다"라는 말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러한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 이혜주는 “책은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라고 말한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려는 마음이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천재지변같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모든 것을 종료시켜 주었으면 하는 무책임한 생각뿐이었다고 회고한다. 결혼, 육아 휴직을 통해 잠시나마 회사를 떠나 있을 수 있었지만, 복직 후엔 홍수와 폭우가 나의 출근을 저지시켜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끌려가듯 출근했다고 말한다. 저자의 직장 생활 적응은 시간이 가도 해결되지 않은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지만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체질'(저자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회사에 부적응하면 대체로 퇴근 후엔 완전히 회사일은 잊어버린다. 회사에서도 하기 싫은 일을 집에까지 갖고 가서 할 이유가 없다. 회사일을 집에 가져간다는 의미는 이른바 '일 중독자(워커 홀릭)'나 하는 일이다. 흥미를 잃고 일을 대하면 누구나 실수와 실패를 반복한다. 해결 욕구 부족은 자존감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러니 회사에서 가까이 지내는 사람도 없을 테고 승진은 바라지도, 이뤄지지도 않을 일이다. 저자는 책을 읽거나 팟캐스트를 듣는 일이 더 좋았다고 말한다. 그것도 자기 계발이나 성장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당연한 이야기다) 회사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그저 듣는' 정도였다. 그게 마침 책을 소개해 주는 채널이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른바 다른 직장이나 직종을 알아보려고 자기 계발 용도로 본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지금은 책 인플루언서가 되었을까?

저자는 "책에는 부족한 사람들의 허우적거림이 많았다"고 말한다. 청소하는 사람,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한 사람 등 드라마틱한 삶의 변화가 없어도 지금 그대로의 삶을 감당하고 있었다.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위안과 때로는 닮고 싶은 사람을 책을 통해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시공간의 제약이 많은 워킹맘에게 현실이 아닌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의 도피가 가능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이었기에 출퇴근길, 점심시간까지 이용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간만 나면 책 속의 그들 이야기에 빠져들었다는 이야기다. 동변상련의 심정이었을까. 다음 한 에피소드는 그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독자에게는 읽힌다. 그때 저자가 본 책 속의 내용에는 『저 청소일 하는데요?』의 김예지 작가가 청소일로 돈을 벌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자아실현 한다는 것이었다. 돈과 자아실현, 김예지 작가는 두 가지 모두를 자랑스러워하는 느낌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월급만 기다리며 겨우겨우 출근했던 저자에게 과연 너의 책임은 무엇이며, 즐거움은 무엇이냐고 묻는 것 같았다고 회고한다. 김예지 작가가 책에서 쓴 "책임감이 나 자신을 독립적으로 만들고, 성실함은 나에게 자신감을 주며, 꾸준함은 내가 나를 믿게 만든다"란 말이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자아성찰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서문〉이나 〈에필로그〉, 〈작가의 말〉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다. 모두 4부(part)로 이루어져 있고, 각 부마다 8~13개의 장(章)으로 나뉘어 본문을 구성한다. 1부 〈책으로 변화된 인생〉, 2부 〈도서 인플루언서의 독서, 그리고 기록법〉, 3부 〈우리 함께 읽어요〉, 4부 〈책으로 주도적인 삶 살기〉 등이다. 앞서 언급한 저자의 직장 부적응 과정과 책 팟캐스트의 내용은 1부 1장 「무능한 나를 마주할 때」에 나와 있다. 이 파트의 5장 「경제적 감각을 키우며 재테크를 시작할 때」에서는 "재테크를 시작할 때, 또는 경제 공부를 마음먹었을 때 독서만큼 가성비 있고 손쉬운 자기 계발은 없다. 2만 원 남짓한 돈으로 나의 경제적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다고 모두 부자가 되거나 경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는 목표가 세워지지 않았거나 아예 목표 설정 없이 단순 정보 습득을 위한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 역시 대단한 자산가가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라는 단어에도 눈살을 찌푸리던 사람에서 꾸준히 새로운 투자를 시도하며 경제 도서의 실질적 효용을 체감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한다. 지나가는 말처럼 서두를 꺼내지만 북 인플루언서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자신처럼 책을 통해 경제 공부를 하기를 원한다면 다음의 과정을 추천한다고 은근히 제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 재테크 서적을 읽기 전 해야 할 일로 ① 나의 현 상황 파악하기 ② 책을 통해 얻고 싶은 정보 명확히 하기 ③ 원하는 경제적 목표 구체적으로 수립하기 등을 꼽는다. 책을 읽고 공부를 했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면 제일 첫 단계인 나의 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을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변화란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전의 내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변화가 왔다 한들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막연히 변하고 싶다가 아닌 지금의 무엇이 달라졌으면 좋겠는지, 어떠한 상태를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책을 읽고 즉각적인 실행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한 현재 나의 경제적, 심리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적절히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도 덧붙인다.

뿐만 아니라 N년 후에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주 투자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월 얼마씩 불입이 가능한지, 성장주가 아닌 배당주를 투자했을 때 나의 심리적 상태가 어떨지 등을 고려하며 읽을 것을 주문한다. 경제나 재테크 문외한이 독자가 관련 서적을 읽으려면 경제 용어 공부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2부 〈도서 인플루언서의 독서, 그리고 기록법〉는 가장 많은 1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왜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었나?」, 2장 「네이버 인플루언서의 혜택」, 3장 「네이버 인플루언서 어떻게 되나요?」, 7장 「책 언제 읽나요?」, 8장 「책 읽고 리뷰 쓰는 법」, 13장 「일상에서 독서와 기록을 실천하는 법」 등을 통해 책 인플루언서가 되는 과정과 헤택, 어떻게 활동하나? 등 책 인플루언서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밝힌다. 심지어 소득까지도 캐치해 낼 수 있다. 현실감과 실천을 위한 노력 등을 인플루언서가 되고자 하는 독자들이 읽는다면 당장 필요한 현실적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심지어는 '감투를 쓰기는 쉬워도 감투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스포츠에서 자주 인용되는 말이 생각될 정도로 적지 않은 노력이 매일 습관처럼 이어져야 한다는 말은 꼭 인플루언서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교훈적인 내용이다. 

9장 「좋은 문장 수집, 관리하는 법」은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지만, 되고 나서도 필요한 일이다. 저자는 글쓰기 모임을 운영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미 책 두 권을 출간한 작가 친구가 꾸준히 함께 써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제안을 한 덕분이란다. 그때 저자의 역할은 멤버들의 글을 함께 읽고 피드백하는 일 외에 주제에 맞는 글감 문장을 모아 제시하는 일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4주의 주제를 정하고 나면 첫 문장을 조금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소설이나 에세이의 문장들을 모아 멤버들에게 전달했다는 것. (지금 서평을 쓰는 독자도 마찬가지지만) 저자는 '이 책은 너무 별로여서 겨우 읽었다' 같은 한 줄 리뷰라도 솔직하게 하고 싶어 계정을 만들었는데, 혹시라도 저자나, 좋게 읽었던 사람의 기분을 망치는 일이 아닐까 걱정이 됐다고 털어놓는다. 이 때문에 혼자만 보는 한글 파일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책에 따르면 인상 깊지 않았던 책도 이렇게 남길 문장이 있는데 그동안 좋았던 책들에는 얼마나 주옥같은 글들이 많을까 싶어 책장의 책들을 확인했다. 소장하고 있는 책은 밑줄도, 접어 둔 흔적도 많았기에 문장을 찾아 적는 게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좋은 문장을 다시 보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손으로 하는 필사가 아니더라도 저자의 생각을 옮겨 적으며 머무르는 시간을 가지니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깨달음이 오기도 했다. 지금은 노션이라는 도구를 사용 중이다.



4부 마지막 장 「삶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에필로그〉나 〈작가의 말〉을 대신할 수 있는 글이다. 저자의 책읽기와 문장 수집, 글 작성 등 모든 것에 대한 필요충분 조건에 해당되는 것들을 종합하고 있다. '나라면 저러지 않을 텐데.' 일하다 보면 모두 내 마음 같지 않음을 종종 느낀다. 누구나 그런 느낌을 받는 상항을 처할 수 있다. 당연한 다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라며, 만약 내가 했다면, 하는 한탄을 반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내 방식대로 하는 것이 답이었을까?라는 질문으로 생각을 계속하다면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나에게 전권을 주지 않았을까?를 거쳐, '다름'에서 발생하는 가치와 효율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서로 다른 의견이 부딪치며 결론을 이끄는 과정 자체가 때로는 배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직접 경험을 통해 깨닫는 고정은 의미 있지만, 성숙하게 반응하지 못해 상처를 동반할 때가 많다고 성숙하게 반응한다. 반면 책에서 만나는 유사한 상황 속의 이야기는 내 일이 아니기에 한결 편안하게 다가온다.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 그랬다고 밝힌다. 같은 일을 하고도 남편과 연봉은 천삼십만 원 차이가 난다며하는 일과 월급을 정확히 셈하는 주인공과 자신의 현재 상황과 감정에만 충실한 눈치 없는 빛나 언니와의 갈등을 보며 저자는 정확히 주인공에 몰입했다고 언급한다. 다른 단편에서는 제앞가림도 못하면서 프랑스 귀족 강아지를 데려오는 인물을 보며 제발 효율적으로 살아보라고 소리치는 주인공의 대사를 함께 내질렀단다. 그런데 한편으로 실제 자신의 삶이 아니기에 주인공이 아닌 빌런이라고 생각되는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 보게 된다. "혹시 내가 빌런인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대 생각을 거듭하며 많은 사유를 통해 삶에 도움이 되는 원형을 모색한다는 증거가 되는 대목이라고 독자는 이해한다.

이로 인해 주인공의 관점에서 책을 읽다 시선을 옮겨 다른 인물에 나를 대입해도 이질감이 없을 때가 있다.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터, 완전히 다른 인물 같지만 인간의 욕망, 생각이 유사한 면이 있고 모순적이지만 많은 경우 상반된 마음을 품고 살 때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방법과 과정을 저자는 여기서 제시하고 있다. 



다른 삶을 살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본성을 알아차리는 과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경험, 즉 이야기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김연수 작가가 한 매체에서 읽는 행위가 중요한 이유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아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인터뷰한 것을 본 것을 토대로 저자 역시 책을 통해 수십 명의 자아로 다시 태어나느 삶을 반복하며 확장해 왔음을 밝힌다. 그리고 그런 경험과 생각을 기록한다. 블로그에 책 리뷰를 처음 시작했을 때 감상 한 줄을 쓰기 위해 다른 이가 쓴 리뷰 10개 이상을 읽었다. 이렇게 써도 될지, 이런 느낌을 받은 게 혹시 나뿐인지, 내가 영 엉뚱한 방향의 글을 쓰게 될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제 다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발전하기 위해,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찾아볼지언정 같은 감상을 쓰기 위해 검색하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이런 사람도 있으니, 혹시 다른 마음으라면 가능성을 하나 추가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이야기를 쓴다고. 서평이나 감상문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작가가 될 준비는 끝났다고 이해해도 될까 싶다. 어쩌면 작가보다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는 북 인플루언서의 책임감이자 의무감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도서 인플루언서라면서 책 이외에 잡다한 이야기를 블로그와 함께 쓰고 있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독서의 지가이 인생의 저마다 다른 이야기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기에 그 또한 나의 목적이라며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점 역시 작가로서의 고민이 충분했다는 반증으로 독자에게 읽힌다.


누군가는 여행을 통해 삶의 가능성, 다양성을 발견할 것이고, 누군가는 음식을 통해서 감각을 깨울 수도 있다. 과학의 증명을 통하여 복잡성을 명쾌하게 해결해 가는 사람도 분명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그런 ‘다름’ 덕분에 나의 역할이 생겼다고 믿는다. 내가 책을 택하고 다른 삶을 발견하는 재미를 얻었듯 누구나 자신만의 시선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찾기를 바란다. 주도적인 삶이란 내가 발견한 나의 ‘다른 이야기’를 믿고 지지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p.263~264)


저자 : 이혜주


블로그를 한지는 19년이 되었고 독서모임을 운영한 지는 5년이 되었다. 한 사람을 통과한 살아있는 책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책과 기록, 독서모임을 통해 수많은 가능성을 발견했다. 자신의 고유성을, 이야기의 힘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고 있다.

인스타그램:@lifenbook_mint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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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사치
김영희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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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이미 중년의 나이다. 어렸을 때는 우리나라가 산업화 시대였다. 잘살기 위해 모든 인력이 생산 노동에 투입됐던 것 같다. 대학 때부터는 달랐지만 고등학교까지는 천편일률적인 주입식 교육이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주입식이 아닌, 토론식 수업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토론식 수업을 수십 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지만 우리는 교육 여건이 되지 않았다. 우선 가르칠 교사들도 주입식 교육을 받은 분들이다. 또 한 학급이 60명(고등학교)인 상황에서 토론식 교육은 불가능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교육은 대학입시가 목적이었다. 대입 역시 논술도 없는 시대였다. 너무 많은 수험생이 몰려 일차로 걸러내는 모든 시험(예비고사, 수능 등)은 철저한 객관식이었다. 논술식은커녕 주관식을 낼 수가 없었다. 이유는 채점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때의 교사들은 유교식 교육과 일제 강점기의 교육의 잔재가 남아서 융통성이라고는 없었다. 원리와 원칙대로만 가르쳤다. 나머지는 수험생 각자의 몫이었다. 개인적 예외는 용납되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융통성 없는 일부 교사를 '꼰대'로 불렀다. 어원이 뭔지 모르지만 그냥 유행어였다. 

이후 자취를 감춘 단어로 생각했는데 새 밀레니엄 시대에 다시 살아났다. 지금은 다소 뜸하지만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책도 나왔다. 아예 중년의 모든 사람은 '꼰대'라고 지칭할 정도였다. 선거 때마다 세대차가 느껴진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독자도 꼰대의 나이가 지나감에도 '나는 꼰대가 아니다'라는 생각이었다. 회사에서의 부하 직원들과도 크게 다툼이나 갈등을 빚어본 적이 없으니 그런 말을 뒤에서라도 하는 직원이 없을 거란 생각에서다. 실제로 자기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누군가 회식 자리에서 한 말이 기억에 아직도 있다. 그런데 어느날 방송에서는 꼰대가 융통성 없이 부하를 닥달하고 원칙만 고집하는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중년은 모두 꼰대로 지칭한다고 이야기했다. 우연히 잠깐 본 방송이지만 충격적이었다. 선거 때 나타난 투표 성향 분석을 하던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난 꼰대가 아니다란 혼자만의 생각은 접어두기로 했다. 그리고 비로소 노후의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호칭이 뭐든지 나이들면 노후에 대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직장 생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민연금 등을 제외하고 따로 대비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선 여유가 없는 데다, 있다고 한들 어디에 투자해야 안전하거나 좀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나를 생각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다. 흔히 '인생 후반전', '인생의 오후'로 지칭되는 중년의 나이는 '낀 세대'로서 더 힘들다.



이 책 『중년의 사치』는 표제어에서 '품격 있는 중년의 삶'을 의미하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품격'이란 단어를 사용하기엔 너무 높은 의미의 중압감이어서 저자는 싫었나 보다. 글 내용이 논저나 심각한 보고서처럼 보이는 것이 싫은 저자의 셈이었는지 모르겠다. 『중년의 사치』를 『중년의 품격』으로 바꿔보면 책의 성격이 달라질 것처럼 다르게 들린다. 오히려 '사치'로 표현하는 것이 글의 성격이나 무게감으로 더 대중적이어서 좋다고 독자는 느낀다. 어쩌면 『중년의 품격』이란 표제어를 사용했다면 너무 뻔한, 수많은 사람이 다루었기 때문에 식상하고, 눈에 잘 띄지도 않을 터인데 숙고 끝에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저자 김영희도 밝히지만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집필했다. 에세이처럼 쉽게 읽히는 자기계발서다. 중년이라는 중압감을 벗어버리고 살아온 이력과 경험을 충분히 살려, 앞으로의 노년에 대비하는 중년의 지혜가 번뜩이는 책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10년 전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변화를 시도했다. 예상치 못한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딱히 50대 중반부터 '중년의 사치'를 부리기로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그리 되었다."고 준비하거나 따로 마음먹지 않은 변화였다고 밝히고 있다. 출판사 측 소개글에도 "살면서 ‘진정한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진짜 잘하는 일은 어떤 것인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등 자아를 향한 물음표는 멈추지 않는다. 중년이 되어서도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은 이들에게 '삶의 반란을 일으켜라!'고 독려하는 우아한 속삭임이자 내면의 가능성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계발서"라고 책의 성격을 설명한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저자는 〈서문〉에서 프랑스어 '아비투스(habititus)'란 단어에 대해 말한다. 이 용어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리디외가 처음 사용한 단어로 "우리가 삶의 경험, 특히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공동체에서 습득한 깊이 뿌리박힌 습관, 기술, 성향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부르디외는 아비투스가 문화적, 사회적, 상징적, 경제적 자본을 포함한 다양한 자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심리학,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등 경험에 맞춰 확장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질 높은 아비투스를 몸에 익혀 실천할 때 '중년의 사치'도 저절로 따라온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독자의 수준 낮은 외국어 실력으로 아비투스가 프랑스말이지만 영어 '습관(habit)'과 알파벳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그리스말이 어원이 아닌가 한다. 결국 습관과 비슷한, 혹은 조금 더 확장된 뜻을 가진 의미로 짐작할 수 있다. '질 높은 아비투스를 몸에 익혀 실천할 때 '중년의 사치'도 저절로 따라온다'는 저자의 말대로 저자의 생활 방식과 가치 실현을 위해 해온 노력을 알아본다. 저자가 책에 다섯 가지로 나눠 일일이 게재하고 설명을 곁들였다.(높임말로 기술했지만 독자가 예삿말로 바꾸어 적었음)

①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해 자기개발 관련 몇 가지를 시도했다. 그중에 제일인 것은 책 읽기와 지속적인 학습이다. 30년 이상 3,000여 권의 책을 읽었고, 10여 권의 책을 쓰며, 매스컴에 칼럼도 기고하면서 CEO 조찬 세미나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② 사회적 교류를 위해 '최재형 기념사업회', '행복경영대학', '웰다잉연구회' 등 여러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인적 교류를 함으로써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

③ 전문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강의나 지식 나눔을 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과 AI 시대에 '디지털 책쓰기 강사'로 활동하면서 어느덧 62차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다. 

④ 나만의 행복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나눔 활동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어려움에 빠져 있는 미얀마 유학생을 돕기 위한 '코미희망장학회' 출범,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장학회' 설립, '3060시니어연구원' 활동 등이다. 이는 문화 교류와 지원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나눔을 실천하다보니 보람을 느끼며 오히려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⑤ 몸 건강이다. 건강을 위한 걷기 등 여러 신체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다른 형태의 자본을 유지하는 데 기본이 된다. 5년 전부터 매일 5km 걷기를 해왔으며, 트레킹 클럽과 DMZ 생명생태평화 대장정 클럽에서 매달 한 번씩 장거리 걷기 등의 신체 활동에 참여한다. 

저자는 위 다섯 가지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고 짬짬이 퍼즐조각이 모여 자신만의 '아비투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는다. 어려움을 견디고 고지에 오를 때 덤으로 주어지는 '중년의 사치'는 축복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모두 7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내 삶에 반란을 일으켜라〉, 2장 〈끝내는 부부 vs 끝내주는 부부〉, 3장 〈SKY대학보다 평생대학에 입학하라〉, 4장 〈남은 생 어떻게 살까〉, 5장 〈중년의 성(性)〉, 6장 〈죽음의 미학(美學)〉, 7장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등이다. 각 장마다 10개 안팎의 작은 항목으로 나뉘어 글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테면 5장 〈중년의 성(性)〉에는 「늙지 않는 중장년의 성」,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와 남녀의 차이」, 「에로스(Eros)와 외로움 그리고 사랑」, 「불량 노인으로 사는 법」, 「부부가 정말 무촌(無村)일까요」, 「피부는 제2의 뇌」, 「스마트 그레이(Smart Gray)를 아시나요」, 「중장년의 섹스리스와 레서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장년의 섹스리스와 레서피」는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면 바로 목차에서 찾아 읽으면 된다. 책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부부 사이에 성관계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언젠가부터 부부의 섹스에 대해 "가족끼리 하는 것은 근친상간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결혼 생활에서 섹스리스를 합리화하는 경향이 생겼다. 섹스리스는 공식적인 병명이 아닌 일종의 증후군이다. 중장년들 사이에서 '섹스리스'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부부간의소통 부족, 건강 문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대다수의 관련 전문가는 부부 사이에서 최근 1년간 성관계가 한 달에 1회 이하일 경우 섹스리스로 판단한다. 

2016년 강동우 의학연구소가 1,09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생활 관련 설문조사에서 기혼자 743명 가운데 '섹스리스'는 36.1%였다. 강 박사는 "해외 논문에 발표된 세계 섹스리스 부부 비율은 20% 수준으로 이에 비하면 한국은 매우 높아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중장년만의 경우가 아닌 30대 성인에게도 일어나는 현상이다. 강 박사는 "젊은 층이 혼자서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즐기거나 야외 활동에 몰두하는 등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부부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라며 "학교에서 성을 쾌락으로만 가르칠 게 아니라 소중한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장년들의 섹스리스 현상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건강 문제로 인해 성관계를 갖기 어려울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의 질환은 성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체력 저하로 인해 성관계를 원하는 만큼 자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스트레스를 들 수 있고, 배우자와의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성관계를 회피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사회적 요인도 섹스리스 현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등 여러 원인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인용하고 있다.



앞서 「중장년의 섹스리스와 레서피」는 독자의 개인적인 이유로 먼저 기술했지만 이 책의 실질적인 '중년의 사치'에는 '죽음'이 문제가 빠질 수 없다. 6장 〈죽음의 미학(美學)〉은 중년들에게도 곧 닥쳐올 죽음을 잠시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대표적인 물체인 '상여'에 대해 생각한 것을 털어놓는다. "장엄하고 기이하게 아름답다. 무서웠던 '상여'가 그렇게 느껴지다니. 예술로 보이는 건가. 국립민속박물관에 실물 그대로의 상여가 전시되어 있다. 소장품 번호 민속 44880번이다. 상여는 망자가 생전 살던 집을 떠나 영원히 잠들 산소에 이르기 전까지 잠깐 묵는 집이다."(p.210)

저자는 상여 안에 뉘었을 수많은 망자들은 지금 어느 별에 있을까를 상상하며 30여 분 상여 주변을 맴돌았다고 말한다. 색색깔로 그려진 여러 모양의 꼭두를 제대로 바라보기는 처음이었다는 말과 함께. 살던 집과 마찬가지로 상여에도 보살펴 줄 이들이 필요했고 동시에 저승길을 안내할 안내자가 필요하다. 이 역할을 해낸 것들이 바로 꼭두라고 설명하며 죽음에 대한 저자의 사유를 끌어낸다. 죽음은 무겁기만 하다. 죽음을 상징하는 상여는 더욱 그랬다. 동네 어귀의 '상엿집' 외관은 저승처럼 검고 그곳을 지나칠라면 머릿털이 꼿꼿이 서곤 했다. 무섬증과 궁금증의 집합체가 상여였다. 당시엔 마을 공동 물건으로 소중하게 다뤄졌다는 사실도 반추해 낸다. 

"요즘 '웰다잉'을 내세우는 가운데 '웰빙'을 잘해야 웰다잉을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죽음 자체보다는 살아 있을 때 더 의미 있고 멋진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여러 의문을 풀기 위해 생사학 포럼 등을 찾아 나서곤 했다. 죽음을 연구한 송길원 목사의 처소인 경기도 양평의 청란교회도 방문한 적이 있다. 송 목사는 『죽음이 품격을 입다』란 책도 펴냈다. 획일적이고 단일화한 장례 절차를 비롯해 음지에서 쉬쉬하던 장례와 죽음 문화에 대해 송 목사는 지난 20여년 간 유쾌한 반란을 시도해 왔다는 것. 값비싼 수의 대신 평상복 입기, 고인의 삶이 담긴 임종 대본 만들기, 메모리얼 테이블 제작 등 기발하고 가슴 뭉클한 제안이 『죽음이 품격을 입다』에 끝없이 이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영정 사진은 하나 같이 엄숙하다. 해학적 죽음이 곧 웰다잉의 길이기도 하며 평상시 죽음 공부는 삶을 보다 잘 살기 위한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을 덧대 이 글을 쓴 것으로 독자는 이해한다.



시간을 열심히 살아온 중년들은 퇴직을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어느 정도는 세상 경험을 통해 살아가는 법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 개인 각자의 상황이 다르겠지만 퇴직금이나 연금, 저축 등을 착실히 관리해온 사람이라면 창업을 준비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회사를 때려치우는 순간, 화려하게 내 일을 하리라 준비하고 또 준비했겠지만 막상 퇴직하면 행동에 옮기기 어렵다. 또 막상 다른 일을 시작하려니 현실과 생각과의 괴리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 그래도 설마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계산기를 굴리다가 결국 마음을 접고는 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별 볼일 없이 막막하게 보낼 수는 없다. 이런 중년에게 저자는 한 가닥 희망을 제공하고, 조금이라도 현실적 상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이 책을 썼으리라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중년이 많겠지만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40대에 들어선 분들에게 더 적합할 것이다. 오늘날 40대는 예전과 달리 직장에 언제까지 있을지, 하던 사업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예전과는 다른 환경도 생각해야 한다. 그만큼 정년이나 퇴직은 언제일지 모르기도 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달칠 수도 있다. 불투명한 미래, 예측 불가능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인생 후반전, 인생의 오후라는 중년의 삶에 대비하는 것은 현명한 삶의 한 부분이다. 저자의 관점이 각 개인의 앞날과 다를 수도 있고, 가치관 또한 다를 수도 있다. 그래도 이 책에는 '품격'을 '사치'로 생각하는 소박한 저자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젊음은 외모의 아름다움이 주를 이루지만 중년은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도 함께 어우러집니다. 예술이 예술가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것처럼 중년의 아름다움도 개인의 삶과 경험에 대한 증거입니다.(p.147) - 「아름다운 중년은 예술품이다」 중에서


저자 : 김영희


백세시대에 중년은 청년기다. 해가 중천에 떠 희망의 찬가를 부를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중년은 속박과 의무,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을 성찰하며 꿈을 실현할 자유인에 가깝다. 밑바탕에 깔린 아비투스(Habitus)가 강력한 엔진이 되어 삶의 방식을 바꿀 기회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중년의 사치’에 이르게 된다. 내 삶의 터닝포인트는 책 읽기와 쓰기였다.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스마트폰활용책쓰기 강좌 등을 62차에 걸쳐 해오고 있다. 1인 1책갖기 새마음운동도 펼치고 있다. 저질 체력이었던 몸 건강을 위해서 트레킹 클럽, DMZ트레킹 등에서 ‘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을 실천하고 있다. 나눔을 여생의 과제로 여기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현재 3060시니어연구원 원장,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수필가, 칼럼니스트, 객원기자, 디지털책글쓰기코칭협회 교육본부장, 책글쓰기대학 사무총장, 한국디지털문인협회 디지털책글쓰기 분과위원장, 코미희망장학회 단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우리아이 부자습관》, 《스마트 시니어 폰맹 탈출하기》, 《아이만 빼고 다 바꿔라》 외 6권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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