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제주도는 고대 탐라의 해양 세계를 상실한다. 동아시아를 나다니던 대양 항해술이 있었던가 싶게 졸아불는다. 그 주범은 이름조차 요상한 출륙금지령. 출륙 금지는 제주인과 외부 세계의 교류를 금지시켰던, 제주 역사에서 실로 엄청난 사건이었다.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자면,  소외되어온 고단한 역사를 축적한 제주도의 입장을 대변하여, 오히려 제주-오키나와-타이완 컨센서스를 주장함이 옳지 않을까.
 4.3사건을 겪은 제주와 2.8사건을 겪은 대만, 2차 대전의 살육을 겪은 오키나와를 연결하는 컨센서스 속에 베세토 컨센서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역사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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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판이 하게 다른 것으로 올레와 정낭도 손꼽을 수 있다. 올레는 거릿길에서 집으로 출입하기 위한 골목길이다. 제주도 특유의 공간으로, 사적 주거공간과 공적 거릿길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적 성격을 지닌다. 집주인에게는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하여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하여 주며, 방문객에게는 집주인과 마주하는 상황을 심리적으로 완화시켜주는 전이 공간이기도 하다.올레는 직선형이 아니라 곡선형이다. 주술적으로는 올레에 들어오는 나쁜 기를 막고 좋은 기만을 걸러서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함이며 태풍과 같은 바람이 집으로 들이치는 것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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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제주공항에 도착하면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가? 바람이 아닐까. 제주도에서는 늘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이상할 정도다. ‘바람 불어 좋은 날‘같은 영화 제목은 제주도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언제나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아닌 배로, 그것도 오늘날의 기계배가 아니라 옛적의 도로 제주도에 입항한다면? 모든 항해의 조건과 가능성은 오로지 바람에 달렸다. 바람, 그 혹독하고도 일상적이며 특별하고도 평범한 바람을 마다하고서는 제주도를 이해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으리라. 그리하여 누구라도 바람을 맞으러 제주도에 갔다면, 아주 정확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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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공시가격의 30% 인상과 리비아가 챙기는 이윤이 50%에서55%로 증액되었다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발생했다. 리비아의 계약은 산유국 정부와 석유회사 사이의 역학 관계를 결정적으로 역전시켜버렸다. 석유 수출국에는 리비아가 거둔 승리가 아주 고무적이었다. 석유의 실질적 가격 하락을 순식간에 반전시켰으며, 동시에 석유수출국들이 주권과 주도권 장악을 위한 행동을 다시 추진하도록 자극한 것이다. 10 년 전, OPEC 설립과 함께 시작되었으나 한동안 정체 상태에 있었던 움직임에 불을 붙인 것이다. 석유회사의 입장에서는 후퇴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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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로 전환된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로 미국 탄광의 노동쟁의였다. 미국 광산노조의 강성 지도자 존루이스가 이끄는 노동쟁의는 연례행사였다. 루이스의 짙은 눈썹은 신문풍자만화에 자주 등장했고, 그의 호전적인 발언은 석탄 소비자들의 신뢰에 금이 가게 했다. 그는 석탄 생산의 중단은 경제의 중단이라고 장담했다. 생산 라인이 지속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제조업자들과,
겨울의 전력 수요 대처를 걱정하는 발전소 소장에게 루이스의 강성 발언과 광산노조의 호전성은 석탄 대체 물질을 찾는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했다. 그 대체 물질이 바로 석유였다. 석유는 노동쟁의에 의한 공급 장애의 위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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