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보다 우리가 걱정이야! - 옥이샘 기후환경툰
옥이샘 지음 / 지식프레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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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샘의 '○○툰' 책이 또 나왔다. 감정툰, 진로툰 책을 잘 활용했던 나는 반가운 마음에 눈이 번쩍 떠졌는데! 우와 이번엔 무려 환경툰이야!

환경이라는 주제는 전문적이라는 면과 일반적이라는 양면을 가진다. 예외없는 모든 이들의 문제라는 점에서 일반적이지만,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전문적이다. 전문가라는 이들이 쓴 책들도 서로 견해가 다르기도 하다. 그러니 일반인이 다루기엔 다소 버거운 주제라 할 수 있다. 나도 여러 권의 책을 읽어보긴 했지만 관련 주제의 수업을 할 때 내 입에서 설명이 줄줄줄 나오진 않는다. 이 책을 쭉 읽어가며 저자샘이 관련 책들을 많이, 깊이 읽고 공부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활발한 활동 중에 이렇게 여러 영역을 다루시는 쌤들을 보면 참 대단하시다.

저자의 '툰' 시리즈의 장점은 가볍지도 쉽지도 않은 내용을 아주 잘 요리하여 아이들이 먹을만한 맛있고 소화도 잘 되는 형태로 재탄생시킨다는 점이다. 그런 점은 나이든 나에게도 똑같은 장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전의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다시 떠오르고 아, 이렇게 접근(또는 설명)하면 되겠구나 하는 정리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린이용이면서 교사 혹은 관심있는 부모들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이 책을 한반치 갖추고 함께 보면서 수업하면 가장 효과적일 것 같다. 기존의 어린이 환경도서들도 그림책들부터 시작하여 고학년~청소년 수준의 책들까지 알차고 좋은 게 많다. 이 책은 딱 그 중간 정도의 수준이면서 전반적 내용이 고루 들어있다. "딱 1권만 골라야 돼!" 한다면 이 책을 고를 것 같은 무난한 수준+종합적 내용+접근성(재미)을 고루 갖춘 책이라고 하겠다. 총 20개의 장으로 되어있고 각장당 3~5쪽 정도의 만화+비슷한 분량의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이 살짝 의외지만 의미심장하다.
"지구보다 우리가 걱정이야!"
첫장의 만화에서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요!" 라는 아이들의 말에 푸하하핫 웃는 지구 캐릭터가 충격적이다. 맞는 말이다. 지구는 그 긴 역사동안 여러번의 멸종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맞는 위기는 인간이 단기간 안에 자초한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고 그건 우리 자신의 문제이다. "니 걱정이나 해! 지금 니가 다른 걱정하고 있게 생겼어?" 이게 딱 우리 인간의 상황이다.

총 20장의 소주제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아무래도 기후위기와 탄소발자국에 대한 내용이 많고, 미세먼지, 쓰레기, 플라스틱 문제 등을 고루 다루며 동물복지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나는 이런 책에서 관건은 실천과 대안 쪽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심각하다! 이제 우린 끝장이다! 끝!" 이건 책읽는 의미가 없지 않나. (그게 사실일지는 몰라도...ㅠㅠ) 절망은 포기를 가져오고 포기는 상황을 더 빨리 악화시킬 뿐이니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대안을 매우 희망적으로 다루었는데, 내가 식견이 짧아서 이런 부분은 현재 진행과 가능성이 몇퍼센트쯤 되는걸까 궁금해진다. 예를 들면 재생에너지. 혹자는 이게 효율이 떨어지고, 아무데서나 가능한 것도 아니고, 비용이 많이 들고,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면이 있다고 부정적 평가를 하기도 하던데... 하지만 살 길은 여기에 있기 때문에 온 지혜를 모아 이 길로 가야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그 전망이 꽤 밝은 듯도 하여 어린이들이 희망을 가질 만하다.

분리수거나 1회용품 줄이기 등의 개인적 실천에도 부정적 견해가 있다. 너무 미미해서 별 의미가 없다는... 범람하는 텀블러나 에코백이 더 문제라는... 이부분은 일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는데, 개인적 실천을 부정하기보다는 효율성을 고민하여 공유하고, 기업과 국가의 실천이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도 그런 시각이 담겨있다.

사실, 소비를 추구하고 그 소비를 동력으로 굴러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을 줄이거나 멈추는 게 과연 가능할까? 라는 회의가 드는 것이 솔직한 사견이긴 하다. 하지만 나의 회의가 틀린 것이었으면 좋겠다. 왜냐면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 아이들에게 희망이 담긴 공부와 고민을 제시하고 싶다. 이 책이 나온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일단 내용적인 면을 충실하고 재미나게 담아두었기에 재구성의 고민을 훨씬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꼭 활용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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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기 공주 그림책이 참 좋아 106
박소영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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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패러디임이 너무 분명한 제목에 구미가 당겼다.
백설기 공주
케이크 여왕
마법의 은쟁반
포크 사냥꾼
숲속 과자집의 일곱 별사탕
아이스크림 왕자
등등 인물들도 정확하게 대응된다.^^

케이크 나라 여왕의 생일잔치에 신하들과 이웃나라 손님들이 모였는데 떡나라의 '백설기 공주'의 미모에 모두들 감탄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여왕은 기분이 나빴고 그날 밤 거울, 아니 은쟁반에게 바로 그 질문을 한다.
"은쟁반아 은쟁반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이 과정은 원작과 거의 같다. 여왕님도 아름답지만 백설기 공주가 천배만배 더 아름답다... 그래서 불같이 화난 여왕은 포크 사냥꾼을 불러 공주를 없애라 지시했고, 차마 죽이지 못한 사냥꾼은 여왕을 속였지만, 은쟁반의 여전한 답변 때문에 들통이 났고, 결국 여왕이 변장하여 직접 출동한다는 스토리 말이다.

사과가 아니라 체리긴 했지만 공주가 먹고 쓰러졌다는 점도, 지나가던 왕자가 구해준다는 점도 똑같다. 하지만 왕자는 아이스크림이어서 녹는 통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고, 그래서 둘의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스토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리고 고난의 과정에서 백설기 얼굴에 생긴 얼룩덜룩 자국 때문에 공주의 미모도 영원하지 않게 된다.
'그래, 공주는 얼굴이 다가 아니야!'
이 대목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는 작가의 의도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일곱 난장이... 아니 일곱 별사탕들이 있었잖아. 얘네들이 공주를 변신시켜 준다. 백설기 공주는 무엇이 되었을까?

욕심쟁이 케이크 여왕이 사라진 나라에서 백성들은 기뻐하고, 입성한 공주는 이웃나라들(떡 나라, 과자 나라 등)과 함께 더 멋진 디저트 나라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며 이 새로운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다 읽은 소감은, 부담없이 가벼운 패러디라는 것이다. 주제의식을 무겁게 부각시키기 보다는 경쾌한 느낌을 선택한 것 같다. 디저트 나라라는 배경도 그런 느낌이다. 그림이나 색감도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부모나 형제, 또는 친구와 함께 그림을 구석구석 보면서 읽으면 마치 커다란 알사탕처럼 흡족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 될 것 같다. 먹고 싶은 것이 자꾸 생기는 단점은 좀 있겠지만....^^

근데 난 디저트로 떡은 가장 비선호. 배불러. 그중에 내가 제일 안먹는 떡이 백설기. 그와 더불어 공주가 변신한 바로 그 ○○○떡. 제일 싫어한다.ㅋㅋㅋ 하지만 떡으로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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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아바타 우리문고 30
권재원 지음 / 우리교육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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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작년에 학교도서실에 신청해놓고는 못보고 있다가 이번 연휴에 읽었다. 꽤 재밌었다.^^ 게임 좀 하는 중딩들한텐 특히 재밌을 것 같은데? 게임의 세계를 전혀 모르는 나는 새로운 세계 구경하듯이 읽었지만 나름 흥미로웠다. 작가의 체험이란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작가는 게임도 좀 해보신 거겠지? 나같은 사람이 작가라면 이런 이야기를 쓸 수가 없을 테니까.

사람의 꿈도 경험의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들었다. 자기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꿈의 내용도 정해진다는 것이다. 어느 과학채널에서 그런 얘길 들었는데, 어느 분의 댓글에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박효신 형님 콘서트 가는 꿈을 꾸면 꼭 시작 전에 끌려나오는데 그래서 그런 거군요."
ㅋㅋㅋ 작품도 이런 면에서 꿈과 비슷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작가의 경험과 사고범위를 넓히는 건 중요하겠다. 작가라는 직업의 어려움이 거기에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이 책의 작가는 중학교 교사고, 게임도 그렇지만 중딩들과의 밀착성이 있기에 이런 작품이 가능했던 것 같다. 이 작품은 현실 서사 안에 판타지가 들어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판타지마저도 그들(중딩들)을 이해하려는 장치다. 이 판타지는 꿈이라 해석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작가 후기에서 말하고 있는데, 난 아무래도 꿈 쪽으로 해석이 치우치며 이런 꿈 속을 헤매고 다니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된 느낌이다. 물론 이게 내 자식이라면 땅이 꺼져라 한숨은 쉬겠다만.

코로나 거리두기와 원격수업이 한창이던 시기에 이 작품은 쓰여졌고 물러나기 시작할 때쯤 출간됐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겪은 초유의 경험이었고 아주 깊은 자국을 남겼다. 하지만 1년 남짓 지난 지금 나에겐 아주 아득한 기억이 되었다. 겪을 때는 어찌어찌 겪어냈지만 두 번은 반복하기 싫은... 아이들은 더할 것이다. 물론 원격수업이 개꿀이었다고 말하는 이 책의 종훈이 같은 아이들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종훈이는 사실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던 학생이다. 부모님의 장사가 직격탄을 맞아 필사적으로 매달려도 간당간당한 상황에서 자식을 돌볼 겨를이 없었고, 자기관리능력이 없으면서 혼자의 시간이 너무 많아진 아이가 그 시간들을 뭘로 채울지는 안봐도 비디오인 상황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게임으로 채우는 종훈이는 특별한 문제학생이 아니다. 그냥 공부를 비롯한 모든 능력치가 중하위권인 평범한 학생일 뿐이다.

종훈이 외의 주변인물들 구성도 흥미롭다. 자기관리 면에서 완벽한 모범생 유마리. 한때 종훈이의 여친이어서 의아한 눈길을 받았었지만 이젠 끝난 사이다. 한참 사귀던 시절에 게임캐릭터를 바꾸자고 마리가 제안하는 바람에 종훈이는 유마리라는 여캐로 게임을 하는 상황. 반면 마리는 종훈이의 레벨을 지켜주려 나름 최선을 다하다가 관계가 끝나자 칼같이 계정을 폭파하고 싸늘하게 철벽을 친다. 스스로 자길 세우려는 의지가 부족한 종훈이는 여전히 게임의 바다에서 유마리의 캐릭터로 헤엄친다.

그외 작가의 소설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와니쌤이 담임선생님으로 나오고, 진정한 게임고수 김강윤, 유마리와 쌍벽을 이루는 엄친아 모범생 이오종 등이 나온다.

초반부엔 게임장면 묘사가 나에게 흥미로웠고, 후반부엔 게임속 세계에서 펼쳐지는 판타지가 흥미로웠다. 이중아바타라는 제목의 의미도 이 안에서 밝혀진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건 이 작품이 현실의 중딩을 애정을 가지고 그려냈다는 것이다. 특별한 능력치도 없고, 부모님은 바빠서 혼자 방치되고, 특별히 착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못되지도 않은 평범한 중딩. 자기관리 능력이 없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망가지지까지는 않는 그럭저럭 그저그런 아이. 엄친딸 유마리와 한때 사귀었지만 자기가 한참 기운다는 걸 충분히 인정하는, 자기 주제에 맞는 자존감을 가진 아이. 부모님 말을 잘듣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의 고생을 모르지는 않는 아이.

이 아이의 내적 몸부림은 판타지 안에서 터져나왔고, 새벽에 귀가한 부모님은 컴 앞에 엎드려 잠든 아들놈을 보고 뒷목을 잡으려다 안쓰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아이구 이놈아.ㅠㅠ

메뚜기도 한철이다, 많은 부모가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처럼 이정도의 아이들은 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내며 자기 정체성을 찾고 어른으로 성장해가겠지. 이중아바타든 삼중아바타든 간에 자기의 모습을 찾아 똑바로 세우겠지. 부모나 교사가 그 길에 조력자나 격려자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엎드린 쪼그라진 어깨에 무릎담요라도 덮어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주인공 또래의 중딩들 감상이 어떤지 가장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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