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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
콘도우 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한빛에듀 / 2024년 12월
평점 :
캐릭터의 가치는 대단하다.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면 그 영향력은 놀랍다. 나는 그닥 관심과 애착을 갖는 캐릭터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은연중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수많은 캐릭터 중에 ‘리락쿠마’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그림책의 작가님이 바로 그 개발자라고 한다. 지금은 그림책 작업에 전념하는 것 같다.
캐릭터들은 저마다 다르고 각자의 개성이 있지만 대다수의 공통분모는 ‘귀여움’인 것 같다. 진짜 귀여움에는 못 당하지. 리락쿠마도 한 귀여움 했고.... 이 책도 온통 예쁨, 예쁨, 귀염, 귀염이 한가득이다. 거기다가 먹음직스러움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책이다. 스토리에 상관 없이 보더라도 우와 하면서 눈이 머물 것 같은 그림책이다.
이제 디저트 같은 건 멀리하는 게 건강에 이로운 나이가 됐는데 세상엔 예쁘고 달콤한 것들이 너무나 많아졌지. 이 책에도 한가득 들어있다. 숲속 케이크 가게 주인인 무무 씨와 조수(실습생)로 들어온 고양이 미미의 캐릭터도 사랑스럽고.
가장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 같은 부분은 무무 씨가 미미에게 가게의 열두 달 생일케이크를 소개하는 장면이다. 각 계절에 알맞은 재료와 느낌으로 꾸며진 케이크는 열두 가지 모두 탄성이 나올 정도로 예쁘고 멋지고 색다르다. 이걸 보고 있자니 미술 시간에 케이크 디자인 수업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디자인도 미술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고, 이 그림책을 보여주고 나면 의욕도 충천해질 테니 괜찮을 것 같은데? 우리 반엔 마커, 유성펜, 색연필, 오일파스텔 등이 캐비넷 안에 착착 정리되어 있어서 원하는대로 가져다 쓴다. 이 책의 작가님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즐겁게 활동하며 꽤 멋진 케이크들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예쁘고 귀여운 디자인에 스토리가 살짝 뒤로 밀리지만, 자기 생일을 모르는 실습생 미미에게 주인 무무가 생일파티를 준비해주고 함께 케이크를 만드는 이야기가 정겹고 따스하다. 최종 작품은 공개하지 않고 이야기가 끝난다. “미미의 생일 케이크는 어떤 케이크였을까요?” 하면서. 이 책의 독후활동에 주안점을 둔다면 그냥 케이크 디자인보다도 ‘미미의 생일케이크 상상해서 그리기’ 활동으로 가는 것도 괜찮겠다. 간단한 뒷이야기를 덧붙여도 좋고.
이 책은 특별히 권하거나 하지 않아도 꽂아두면 인기도서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