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꾸미기 빛깔있는책들 - 즐거운 생활 81
뿌리깊은나무 / 대원사 / 199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지에서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이 책을 보았을 때, 흥미가 일긴 했지만 '디스플레이'용일 뿐 아직까지도 이 책이 유통되고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딱 보아도 무척 오래된 책이고(마치 내가 어릴때 부모님 책장에 꽂혀있었을듯한 느낌) 내용도 80년대 주택 인테리어를 다루고 있다. 인스타와 핀터레스트와 오늘의 집을 통해 인테리어 레퍼런스를 차고 넘치게 접할 수 있는 2020년에 30년 전의 인테리어를 볼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정말 대단하게도 이 책은 1990년도에 초판을 찍고 아직까지도 출간되고 있었고 내가 인터넷 서점에 주문해서 받아본 책은 마치 갓 인쇄소에서 나온듯 반짝반짝 윤이 나기까지 했다. 


이 책은 처음부터 충격을 안겨준다. 1990년도의 문체가 너무도 옛스럽고, 그리고 너무도 옛스럽다 보니 되려 참신하게까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애들이 80년대 광고나 뮤직비디오를 소스로 삼아 뉴트로 풍으로 재미나게 재해석하던데 이책은 그런 풍조의 '글' 버전 소스로 쓰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야단스럽게 잔뜩 들여놔야 마음 편해 하는 요즈음 사람들은 이 욕심 없는 거실에서 배울 것이 참 많다.

베란다 쪽의 꾸밈이 아주 특색이 있다. ...반투명의 하얀 아크릴에 그림을 그려 매달 작정이다. 베란다의 이러한 꾸밈은 자칫하면 단조롭게 느껴질 거실에 싱그러운 생동감을 듬뿍 보충해 준다. 

부추꽃과 고사리류와 들풀을 거느린 그 소나무 옆에 커다란 맷돌이 놓여 있고, 서쪽의 붉은 벽돌의 담 앞에는 석등이 다소곳이 서 있다. 단순함, 담백함과 세련된 절제가 번뜩이는 매우 차분하고 운치있는 마당이다. ...그 공간들은 제각기 그 가운데 뜰 둘레를 도는 폭 일미터쯤의 조붓한 복도로써 연결된다.

또 대단한 점은 무척 촌스럽게만 느껴지는 80년대 시대에도 미감은 존재했으며, 심지어 지금의 미감과 본질적으로는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 시대에 그걸 학습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문화자본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80년대라고 하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평등하게 못살았던 시대쯤으로 막연히 생각했는데 지방에서 나와 내 이웃들이 연탄불 피우고 살 때 서울의 부잣집 사람들은 밀라노나 뉴욕으로 유학을 다녀오고 건축가나 디자이너 같은 직업을 가지고 지금 사람들이 직구를 해도 비싸다고 주저하는 고급 디자이너의 오리지널 가구들을 턱턱 사들였던 것이다. 벽에는 김환기나 김수근의 그림을 걸어두고서...또 탁자 위에는 삼국시대의 토기를 오브제로 놓아두고서. 


그리하여, 정리하여 말하자면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그 시대의 프레임 안에서 인류의 보편적인 미감은 어찌 실현되는가?를 구경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노란 장판은 그대로 놓아두고 조명을 갤러리처럼 간접으로만 꾸민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국 고가구를 전통 보자기와 함께 매치함으로써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실현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는 시대여행을 하는 재미.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일반인들도 있다지만 그 시대에 집을 이 정도로 꾸밀 문화자본과 진짜 자본이 있었다는 점에서 상류층들이었고 그렇다 보니 30년이 지난 지금 보면 그 업계의 탑이 되어 원로로 추앙받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젊을 때, 갓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척박하고 못난 한국에서 어찌 자신의 공간을 꾸미고 살았나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지나가며 나오는 사소한 부분들도 주목해보면 무척 재미가 있다. 가령 예를 들면, 건축주가 대학을 갓 졸업한 누구에게 설계를 맡겨 지은 집이라 했는데 지금 그는 한국 건축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거물이 되어 있다던지 하는... 


이들의 인테리어를 보며 아름답고 유니크하다는 생각을 하며 약간의 기시감을 느끼기도 하였는데 그 실체는 인스타그램이었다. 뉴욕에나 런던에서 호화롭게 생활하는 부잣집 자식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우리 할아버지 집 할머니 집, 이라며 은근슬쩍 찍어 올리는 그 집들이 바로 이 책에 담겨있는 그 집들이었다. 그 느낌, 올드하면서 나름의 일관된 미감으로 꾸며진 옛 평창동 방배동 주택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감상은 아주 복합적이고 입체적이었다. 옛말씨가 좋고 그 시대의 미감이 재미있었다가, 그 시대에 이런 걸 할 여력이 있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사회구조와 계급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다가, 이들이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낳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있다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면 인생이란 무엇일까 같은 막연한 생각까지 쏟아져 나온다. 


재미있는 건, 이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김종학 씨는 일제가 아름다움을 아는 이 나라의 상류층을 제거해 버린 데에 오늘날의 미적 혼란의 이유가 있다고 했다. "아름다움의 주권은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요즈음은 어떠냐 하면, 아무리 애를 쓰고 만들어도 사장이나 관리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용 없습니다."



이 책에서 자신의 집을 소개한 사람들이 어떤 배경으로 어떻게 재산을 모았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1990년에 이미 누군가의 2세로서 이런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일제 시대에도 상류층이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런 집단의 일부 손주손녀들은 인스타그램으로 정치적 지향도 서슴없이 드러내는데 친일 보수와 가까울 듯한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는게 아이러니, 아이러니,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들었다. (이건 김종학씨에 대한 이야기나 특정 인터뷰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계급과 집단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 책을 책장에 보관할 듯 하다. 그 시대에 장 뒤뷔페를 굳이 골라 벽에 걸어둔 사람들이 너무 신기해서, 마치 박제하여 책 속에 숨겨두고 언제고 다시 꺼내보는 그러한 기분으로. 물론 이는 그들을 대상화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나름의 깨달음도 이책을 통해 얻었다. 미드센츄리 시대 빈티지 가구를 굳이 유럽에서 한국까지 수입하려고 노력하고 일본의 명품 가구를 구매하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내 삶이, 취향이 나를 만든다고 믿었지만 사실 그 취향의 껍데기 한꺼풀을 벗겨내면 본질적 욕망은 1990년의 저 사람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는 깨달음은 상당히 큰 것이었다. 인생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달까?


그렇게, 무인양품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은 나에게 무척무척무척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세련된 안목이라는 것이 생활을 배반하면 그처럼 공허한 것도 없다. - P21

박찬무 씨가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그 벽창호 같은 환경에도 그랬거니와 가끔 이웃끼리 오간다는 대화가 오로지 아파트 값에 쏠리는 풍경에 넌덜머리가 났기 때문이다. - P48

그는 "가구를 으레 나무빛이나 밤색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고정 관념이 많으나, 사람마다 다 취향이 다른 것이고, 또 자기집인 만큼 자신을 갖고 "용감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빛깔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P1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랜드 스토리 디자인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 스토리’ 만드는 법에 관하여
호소야 마사토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엠케이(BMK)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읽은 브랜딩과 마케팅에 관한 단행본 서적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느껴졌고 교과서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실무를 해본 사람의 단단한 브랜딩 접근법을 소개하고 실제 일본내 업체들이 어떻게 브랜딩을 했는지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참신하고 깊이가 있다. 다만 실제로는 어마어마한 고민과 깊이를 가지고 기획된 브랜딩일지라도 간략한 잡지 연재분을 엮은 이 책의 특성상 브랜딩 착안에서 결과물로의 전개에서 이해가 안가는 지점들이 많았고, 강의실이었더라면 손 들고 교수님께 연달아 질문을 했을 지점들인데 그걸 하지 못하니 아쉬웠다. 그럼에도, 100%이해가 가지 않아도 기본적 깊이가 있는 브랜딩 서적이 100% 이해는 되나 깊이가 없는 겉핥기 브랜딩 서적보다 10배쯤 낫다고 생각하기에 브랜딩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09-04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퍼블리에서 이런 책도 내나 싶었는데 컨텐츠에 대한 만족도가 딱 퍼블리 만족도 수준이었다. 왜 돈 내고 볼 가치가 없는 걸 돈 낼 만한 가치가 있는 컨텐츠라고 우기지? 이런 느낌. 저자가 56일 교토에 가서 본 걸 동선 그대로, 마케팅 엣지 포인트 측면에서 보고 배울만한(?)걸 대중교통 안내방송에서부터 우산걸이 하나까지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물론 300페이지 넘게 그것만 주구장창 하고 있으니 괜찮다 싶은 내용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이게 지금 한국의 마케터와 독자들에게 무슨 인사이트와 의미가 있을까? 싶은 내용이었다. 기본적으로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던 시대는 지나갔고, 한국과 일본의 시장상황 차이가 있는데(내수 사이즈의 차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좋아 보인다만 사실 장사나 비즈니스에 있어 크게 크리티컬 하지도 않아 보이는 걸 스토리텔링으로 의미있어 보이게 만드는 내용이 많아서 책 읽는 내내 당황스러웠다. 이미 한국에도 있고 더 잘하고 있는 것들도 있고가령 예를 들어 교토의 몰.시장에서 아케이드를 만들어 손님들이 비에 맞지 않고 쾌적한 쇼핑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내용에 할 말이 없었다. 한국 지자체들이 5일장 서는 곳마다 세금 넣어서 아케이드 만드는 공사 해주고 있는게 10년도 넘은 일 같은데참신한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이미 한국에서 카피해서 광범위하게 보급된 내용도 있었고, 만약 한국에 없는 것이라면 그걸 한국 사람들이 몰라서라기 보다는 카피할 가치(시장성)이 없는 내용들이었다. 이걸 공짜 컨텐츠로 본다면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컨텐츠의 수준이 높은 시대에 굳이 내 시간을 들여 봐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애정을 가지고 교토를 거닐고 차분하게 풀어내는 필력은 좋았으나 착즙은 팬들끼리 해야하는 법. 착즙에 관심없는 독자로서 무척 실망스러웠다. 마케팅 인사이트보다는 코로나로 외국 가기 힘드니 외국은 이렇구나 그냥 훑어보는 정도로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제가 있습니다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실린 에세이는 사노 요코가 나이가 들어서 쓴 글인데 그래서 그런지 한 문단이 아주 간결하게 문장 두세개로 이루어져 있고 문장의 전환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노인이 쓴 글이란걸 의식하고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노인의 느낌이 난다. 여러 말 하기 기력 딸리고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 횡설수설...하지만 그 중구난방의 느낌이 지저분하거나 지루하다기 보다는 그 나름의 운치가 있다. 에세이와 시의 경계에 걸치고 있는 느낌이랄까? 노인이라 할지라도 사노 요코가 가진 크리에이티브가 빛을 발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언뜻 읽으면 잡문 같은데 가끔씩 허를 찌르는 본질의 문장들이 튀어나오고 다 읽고 나서 보니 밑줄긋기 한 문장들이 많았다. 책 자체로도 좋았지만 (사노 요코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친애하는 미스터 최, 다음으로 좋았다) 이 책에는 사노 요코가 한류 드라마에 대해 쓴 에세이가 한 편 있는데, 그 글이 정말 명문이다. 쉽고 재미있고 날카롭고 풍자적이며 무엇보다 독자를 웃게 하는 그 글을 보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0-08-26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저자의 <사는 게 뭐라고>를 읽었어요. 술술 읽히는 건 저자의 장점.
마치 일기 쓰듯 공 들이지 않고 쓴 것 같은 느낌인데 그러면서도 내용이 궁금해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LAYLA 2020-08-2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페크님, 오랜만입니다! 저는 아직 사는 게 뭐라고를 읽어보지 못해서 궁금했었어요. 사노 요코의 에세이 중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가 출판사의 마케팅 때문인지 혹은 그 책이 사노 요코의 글 중에서 유달리 뛰어나기 때문인지요. 쉽게 읽힌다는 페크님 말에 공감하고...생각해보니 노인이 쓴 에세이를 읽은 건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 나이에도 젊은이 빠져들어갈 글을 쓴다니 대단해요 ㅎㅎㅎ
 
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시크릿의 새로운 버전. 한 줄로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이 책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아니라 이 책을 쓴 저자들일거에요. 메세지 측면에서 마음다스림이란 행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누구나 3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의 재물 그릇은 타고 나온다'는 혹세무민에 가까운 발언, 마음다스림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목표가 부자되기라는 등. 요즘 시대에 팔릴만한 컨셉을 그럴듯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너무 잘 갖다붙여놨어요. 또 누구나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쉽게 읽을 수 있게-그렇게 많이 팔아야 돈이 될 테니까- 동화책 수준의 문체로 써놨어요. 마케팅과 기획 측면에서는 대단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사회학과 나온 저자가 어떻게 누구나 35억쯤은 벌 수 있는 그릇을 타고 나온다는 소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지 당황스러웠고(누구나 운을 타고 나는데 부정적으로 살기 때문에 못 번답니다) 구루라는 분 인스타를 봤는데 음. 그 컨텐츠에 다시 한 번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미국 금광개발 시기에 돈을 번 건 금 찾으러 떠난 사람들이 아니라 청바지를 만들어서 판 사람들이라더니, 이 불황에 돈 버는 사람은 사람들의 힘든 마음을 위로하는 척 하며 말도 안되는 정신승리법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네요. 마음가짐, 수양 등이 그 자체로 허황된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도 '돈 쓰니까 아깝다'생각하지 말고 '난 커피 사먹을 돈이 있구나(having)'에 집중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고 운이 들어오며 돈도 더 잘 벌리고 인생 잘 풀린다는 말이 말이 되나요? 전 모르겠어요. 이런 책이 잘 팔린다는 걸 보니 정말 다들 살기 힘들고 정신줄 제대로 붙들고 살기 힘들구나 싶을 뿐이에요. 이 책의 저자분들은 아마 목표했던 부자가 될 수 있겠죠. 영문판도 잘 팔린다니 인세로 수십억 벌 수 있을거에요. 30분-1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그냥 무조건적인 위안이 필요한 분들께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전 정말 모르겠어요. 인생과 시대의 혼란에 대처하는 방식이 이런 책을 읽는 것이어야 하는지. 


*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 관련해 추천수 많이 받은 리뷰, 별점평 작성자 클릭하면 이 책에 대한 리뷰만 작성한 고스트 계정이 많네요?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0-05-15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문판도 있고 그것도 잘팔린다니, 저자들‘은‘ 정말 돈 잘벌겠네요. ㅋㅋㅋㅋㅋ

2020-05-15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JHong 2020-05-2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해빙 저자 홍주연입니다.
Layla님께서 써주신 리뷰에서 저자에 대한 언급이 너무도 많이 되었고 또 ‘사회학과 나온 저자’라고 저를 직접 찍어서 언급해주셨기에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특히 이 책을 좋게 읽어주시고 주변에 추천해주시고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주신 해빙 독자님들에게 누가 될 수 있는 표현들이 너무나 마음에 걸려 제 의견을 몇 줄 적겠습니다.

1. 해빙 독자에 대한 모독
‘또 누구나(=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쉽게 읽을 수 있게-그렇게 많이 팔아야 돈이 될 테니까-동화책 수준의 문체로 써놨어요.’
‘이런 책이 잘 팔린다는 걸 보니 정말 다들 살기 힘들고 정신줄 제대로 붙들고 살기 힘들구나 싶을 뿐이에요.’
‘무조건적인 위안이 필요한 분들께 나쁘지 않은 선택’
위의 표현들은 더 해빙을 읽어주시고, 주변에 선물해주시고, 인스타와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에 셀 수 없이 많은 리뷰와 감상평으로 극찬해주신 수많은 소중한 독자분들을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정신줄 제대로 붙들고 살기 힘든 사람들’ ‘무조건적 위안이 필요한 분들’을 매도하는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5000건이 넘는 인스타그램 #더해빙 해시태그나 수천 건이 넘는 네이버 블로그의 책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책을 좋아해주신 수많은 독자 분들은 평소 책을 많이 읽으시는 독자님들이십니다. 물론 이 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과 Layla님의 감상이 다를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해빙 독자님들을 Layla님의 개인적인 판단과 잣대에 맞춰 근거 없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일반화 시키셨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위의 표현들은 사실이 아닙니다.

2. 책 내용에 대한 지나친 단순화
’혹세무민에 가까운 발언’
‘미국 금광개발 시기에 돈을 번 건 금 찾으러 떠난 사람들이 아니라 청바지를 만들어 판 사람들이라더니 이 불황에 돈 버는 사람은 사람들의 힘든 마음을 위로하는 척 하며 말도 안되는 정신 승리법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네요.’
‘이 책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아니라 이 책을 쓴 저자들일 거에요.’
저희 책은 결핍 대신 ‘있음’에 집중하고 그 감정을 기쁘게 느끼면 그 감정이 자신의 무의식을 변화시켜서 행운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진정한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도와준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직접 겪은 내용을 체험기 형식으로 단계적으로 성실하고 자세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Layla님이 ‘커피마시며 있음을 느끼면 돈이 벌리고 운이 들어온다는게 말이되나요?’라고 쓰셨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제가 직접 배우고 경험한 사실을 제 이름을 걸고 쓴 책입니다. 그리고 ‘말이 되나요?’라는 질문을 듣지 않겠다는 목표로 그 과정과 근거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많은 독자분들이 저희 책을 읽고 ‘그동안 읽은 자기계발서가 모두 이해되고 정리된다’, ‘한 번 읽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쉽고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좋은 평을 많이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Layla님께서 리뷰에 여러 번에 걸쳐 ‘돈이 될 테니까’, ‘저자들만 부자가 될 거다’ ‘말도 안되는 정신승리법으로 돈 버는 사람’ 등등 제가 벌 돈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저는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리뷰에 쓰신 것처럼 저는 돈을 벌기 위해 혹세무민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양심을 팔아가면서 책을 쓰지 않았습니다. 10년 가까이 일해온 기자 생활의 경험을 활용했고 저의 모든 열과 성을 다해서 책을 썼습니다. 책을 쓰기 위해 회사를 관두었고 오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책을 쓰면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좋은 영향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였고요. 물론 글솜씨가 부족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Layla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불순한 의도로 책을 쓰지 않았다고 제 양심을 걸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책을 좋아해주셔서 책이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많이 팔린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수십억원의 돈은 아직 벌지 못했고 앞으로도 책을 통해 그 돈을 벌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더해빙을 읽고 실제로 돈을 버셨다는 이메일/인스타그램 글/네이버 블로그 글이 매우 많습니다. 아마 조금만 검색해보셔도 금방 나올 겁니다. 원하신다면 그 내용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때문에 ‘저자들만 돈 벌고 독자들은 돈을 벌지 못한다’고 쓰신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어주신 독자님들의 리뷰를 읽으며 많은 것을 소통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더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LAYLA 2020-05-21 18:44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홍주연님

남겨주신 코멘트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1. 저자분이 벌 돈에 대해서 자주 언급한 이유는 이 책에서 저자가 목표로 삼은 것이 부자가 되는 것이고 부자가 되기 위한 팁을 구루에게 받는 형식으로 책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돈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다 붙인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인세에 대해서는 국내 판매 순위 및 마케팅 문구에 기재된 ‘미국 선출간 전 세계 21개국 판권 계약‘ 등의 내용 및 ‘사람은 누구나 300-700만 달러의 돈을 벌 그릇을 타고 나온다‘는 본문 내용에 기반하여 적은 내용입니다. 저자분이 직접 말씀해주셨다시피 5000건이 넘는 해시태그 등 판매량이 상당히 높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 상식적인 인세수입 선에서 이야기한 것인데 해당 부분에 대해 아직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고 남겨주신 내용은 그대로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2. 사회학과에서 배우는 것이 개인의 의지를 압도하는 사회구조와 거시적 흐름에 관한 내용이고 (물론 이는 너무 플랫한 해석입니다만 책 내용과 관련하여 거칠게 이야기해보자면 이렇다는 것입니다) 기자로서 생활하시면서 노력하여도 돈이 넉넉하지 않은 한계를 느끼셨다고 했는데 마음먹기 하나로 300-700억을 벌 수 있다고 하다니 그 내용에 대해 독자가 어떻게 판단할지는 독자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대다수의 독자들은 사립대 학비를 내는 것도 정규직의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도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도 여러모로 여의치 않은데 모든 조건을 갖춘 저자분에게도 힘들었던 그 허들-부자되기-이 마음가짐으로 극복 가능한지는 지금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돈을 벌었다는 독자분들의 후기는 더 해빙을 읽히고 해당 독자들의 수입과 소득수준에 관한 시계열 추적관찰을 통해 그 효과를 증명한다면 모를까 개인적 수준의 후기는 별로 의미있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고스트 계정이 작성한 리뷰들을 보고 실망한 개인적 경험의 영향도 있겠네요.

3. 저는 독자분을 매도한 적이 없습니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고 마음의 위안이 필요하고 절박하게 정신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사실 요즘 대다수의 현대인이 그런 상태이지요. 그걸 독자분에 대한 매도로 프레이밍 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글을 작성한 요지에 대해서는 위 두 꼭지를 통해 말씀을 드렸고 거기서 저는 독자분을 탓한 적이 전혀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저자분의 글솜씨에 대해서는 제가 평할 위치는 아니지만 단순히 독자로서 말씀드리자면 책의 내용이나 컨셉에 비추어 보아 흠잡을 부분이 없었습니다. 저자가 저작물에 대해 애착과 프라이드를 가지시는 부분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해당 내용에 열광하는 팬이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독자도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현재 알라딘 리뷰페이지에 노출되는 별점 5개 리뷰 (추천 많은 순) 모두 더 해빙 에 관련된 글 이외에는 하나도 없는 속칭 고스트 계정입니다. (작성자 -, hoonypark0102, 오연하, 김보경, olababies) 인터넷 서점의 리뷰란 다양한 독자들이 감상을 나누고 그걸 보고 다른 독자들이 구매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이 순기능일 것입니다. 고스트 계정들의 글이 상단에 노출되어 있어 다양한 의견이 필요하다 생각하였고, 제가 느낀 솔직한 감상을 그대로 나누었을 뿐 특정 의도를 가지고 작성한 글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2020-05-22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06 0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26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28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JHong 2020-05-2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제가 남긴 글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신 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글을 보며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담고자 한 내용을 책에 충분히 담지 못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제가 글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또 다른 글을 쓰게 된다면 이 부분에서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정진하겠다고 마음먹게도 되었습니다. 부족한 제 자신을 채찍질해서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저의 글을 시간을 할애해 길게 답변해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성의 있게 글을 올려주신 것만 해도 또 다른 의미의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책을 좋게 보시는 독자님들도 계시겠지만 또 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시는 독자분들도 당연히 계실 거라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님들이 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신다면 그것은 작가인 제가 일차적으로 책임을 느껴야 할 부분일 겁니다. 작가인 제가 노력할 부분을 찾아서 자신을 부단하게 갈고 닦도록 하겠습니다.

Layla님이 써주신 글 중 제가 쓴 것과 다른 의도로 해석된 부분이 있어서 몇 마디 더 첨언하려고 합니다.

1. 제가 쓴 글은 수십억 원을 벌지 않았다고 해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혹세무민과 정신승리법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은 작가 뿐이다’라는 지적에 대해 저는 양심을 걸고 그런 의도로 글을 쓴 것이 아니라는 반론을 제기하려는 의도입니다. 저는 혹세무민을 할 의도도 그럴 능력도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물론 판단은 독자 분들의 몫일 겁니다. 이 부분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해빙독자에 대한 멘트: 해빙 독자분들을 탓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신 부분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에 장문의 댓글을 쓰게 된 이유도 독자 분들을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무조건적 정신적 위안이 필요한 분들’이라고 정의하신 것이 너무나 마음에 걸려서였습니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하셨지만 원글을 보면 충분히 그렇게 읽힐 수 있는 맥락입니다. Layla님이 먼저 언급하신 것처럼 이 책에 대해 공감할 수 없는 독자들도 계시지만 또 이 책에 열광하는 독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써주신 글을 보았을 때 Layla님은 다양한 의견의 소중함을 잘 아시는 분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따라서 이 책을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에 대해서도 존중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언급하신 댓글들은 구매독자님들의 댓글이던데요. 그걸 ‘고스트 계정’이라고 의견을 주신 부분은 Layla님의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제가 첨언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3. 그 외에 저의 개인 신상과 직업, 유학 경험 및 대학 전공 등에 대해서 Layla님이 판단하고 그에 따라 적어주신 부분도 잘 보았습니다. 그 부분 역시 Layla님의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여기서 제가 맞다 틀리다 적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상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께서, 책을 좋아하시지 않는 독자님께서 이렇게 많은 관심과 비평을 보여주신 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또 열린 마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Layla님의 블로그와 하시는 일에도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7-26 22:34   좋아요 1 | URL
간단하게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네요.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판돈은 저자의 몫으로 ! 책에 대한 평가는 백인백색이면 가지각색일 텐데, 알라딘에서 거의 소수 의견이라해도 무방할 이 리뷰에 대해 빼액하시는 것을 보면 긍정적 소양을 조금 더 키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님.

2020-06-03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동주 2020-06-04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엔 저자분의 해명이라는 것도 거칠게 말하면 ‘판단은 독자몫이고, 좋게 봐주는 독자가 있으니까 상관없어‘라는 거네요.

사브레 2020-11-23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보니 저자조차 해빙이 모자라네요 ㄷㄷㄷㄷ장님이 인도하는 격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