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슈퍼리치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밀레니얼 부자들의 7가지 성공 법칙
하선영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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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백만장자들은 습관 속에 부자가 되는 공식이 숨어 있었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시대에 슈퍼리치가 된 밀레니얼 부자들의 성공 법칙은 무엇일까? <밀레니얼 슈퍼리치>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밀레니얼 슈퍼리치의 성공 법칙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의 온라인 장보기 개념을 바꾼 새벽 배송의 아이콘 <마켓 컬리>, 지역 내 중고매매 애플리케이션<당근 마켓>, 여행상품의 차별화를 지향하는 <마이리얼트립>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여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스타트업의 대표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성공 법칙을 7가지 특징으로 나누었다.

 

 

언택트 비즈니스를 지향하지만 타인의 리뷰를 중요시하는 트렌드를 겨냥한 스타트업으로 당근 마켓, 클래스 101, 화해를 소개한다. 이들은 가장 가까운 일상에 숨겨진 아이템을 찾고 방구석 라이프를 좋아하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하였기에 성장가도에 들어설 수 있었다. 또한 경제적으로 넉넉해지고,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기업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차별화가 없는 기성품에는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하기에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이리얼트립>이다. 해외여행을 하며 자유롭게 여유를 즐기고 싶지만, 현지 사정에는 약한 자유여행자를 현지 투어와 결합시켜 기존의 패키지여행 시장에 경종을 울렸다. 중장년은 물론 넓고 얇게 보다 좁고 깊게 살기를 바라는 밀레니얼 세대까지 사로잡으며 단숨에 여행 업계 8위에 올라서는 성공 사례이다.

우선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패턴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이들은 기성세대의 소비패턴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한 푼 두 푼 모아 절약하며 내 집 장만을 목표로 살아왔던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밀레니얼 세대는 한 달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수십만 원을 내고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사는데 돈을 쓰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불편함을 특별함으로 여기고, 리미티드 제품과 서비스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세대이기에 밀레니얼 슈퍼리치가 되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디테일의 힘이 필수 요건이다

밀레니얼 슈퍼리치들은 특별한 수완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스펙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사람들이다.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변화를 도모한 것이 시작이었다. 예를 들면, 맛집 앞에서 오래 기다리는 게 힘들었거나, 거듭된 다이어트 실패로 펄스 널 트레이너를 집에서 경험하게 만든다든지 불편하지만 아무도 해결하려 하지 않았던 문제가 그들에겐 성공의 열쇠가 된 것이다.

아쉽게도 좋은 아이디어로만 승부하는 스타트업 시대는 이미 지났을지도 모른다. 실적으로 승부해야 하는 스타트업은 완전체에 가까운 팀워크로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시제품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실적을 보여주지 않으면 더 이상 투자 유치는 고사하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뀐다면 밀레니얼 슈퍼리치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생활 속에서 어떠한 부분이 불편한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점을 불편해하는지 관찰하는 것을 시작으로 개선방향을 세워서 행동으로 옮긴다면, 또 다른 기회의 장이 열릴지도 모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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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척도
마르코 말발디 지음, 김지원 옮김 / 그린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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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말발디의 장편 소설은 <인간의 척도>는 세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주인공으로 한 지적 스릴러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관심은 당시에도 국경을 초월하였지만, 후대에는 궁극의 미스터리로 여겨진다. 사후 500년을 기념하며 역사 미스터리로 구성된 소설은 가히 매력적이었다.

 

1493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피렌체를 떠나 밀라노로 오면서 루도비코 일 모로의 궁정을 배경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보수적 분위기의 밀라노는 피렌체의 메디치 은행이 밀라노에 들어오면서 경제적 호황을 누리는 동시에 정치적으로 번영하고 있었다. 또한 루도비코 일 모로의 애첩 체칠리나 갈레라니는 당대 예술가와 사상가, 종교인, 상인과 은행가 등이 자신의 집을 '문화적 중심지'로 응접실 문화를 여는 것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날 카스텔로 스포르체스코 안뜰에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루도비코는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전까지 비밀을 유지하려 했으나 삽시간에 소문은 퍼져 나가고, 공작은 레오나르도가 해부에 일각연 있다는 것을 알기에 레오나르도에게 시체 검사를 의뢰한다. 시체는 질병이나 폭력의 흔적이 없으나 갈비뼈 손상에 의한 질식사임을 알아낸 레오나르도는 조사에 착수한다. 한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에는 금속을 금으로 만드는 비법과 무기 제조법이 기재되어 있다는 등 다빈치의 노트를 탐하는 첩자들까지 등장한다. 첩자들의 배후엔 누가 있는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살인 사건의 범인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들을 빠른 호흡으로 전개해 나간다.

또한 돈이 모든 행동과 관심의 원인이자 목적이 되어 버렸다며 '돈'에 대한 죄악시 하는 신부의 역설적인 행동을 통해 당시 종교와 인간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돈은 언어죠. 돈은 그 나름의 본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모두 그것에 동일한 힘을 부여하는 데 동의했기 때문에 작용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단어와 문장 전부보다 훨씬 강력한 언어죠.' 돈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가치를 인정한다는 레오나르도의 현실적인 답변은 돈은 약속한 암호로, 우리는 물건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매한다라고 말한다.

"사람은 자연과 다른 사람들을 관찰함으로써만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믿는 것,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가 예상하는 것을 비교해보지 않으면 사람의 지성과 판단력이 건전하게 자라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실수에서 깨달음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자연 그 자체를 척도로 삼아 자신을 비교하는 것 뿐입니다. 사람과 달리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초반에는 이탈리아식 이름이 조금 낯설지만, 그것도 잠시일뿐이다. 레오나르도가 사건의 전모를 밝혀나가는 과정, 소설의 중간중간 이어지는 편지 형식은 사건의 전모를 추리하는 재미를 더한다. 다방면 천재인 레오나르도의 사료들을 각색하여 연관성을 만들어 낸 저자의 노력은 역사와 스릴러는 완벽한 케미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그리고 재미를 챙기는 동시에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그 실수의 과정을 이해하고 고쳐 나가며, 다시 일어서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척도라는 그의 말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인간의 척도에 대해 사색하게 만들며 마무리도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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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 - 고통으로 얼룩진 세상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법
팀 데스몬드 지음, 허윤정 옮김 / 한문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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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불시에 일어나면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하고 슬픔에 빠뜨리기도 한다. <당신이 명상을 하면 좋겠어요>는 시련에 당면했을 때, 마음 챙김 수련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고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준다.

 

사람들은 왜 나쁜 짓을 할까?라는 질문에 저자는 '모든 사람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회피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고, 가능한 최상의 방법을 쓰는데 그 방법은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뇌의 불안전한 모형에 기반을 둔다. 그런 모형들은 뇌가 과거 경험에서 인지한 유형에 한정되어 있다. 달리 말하면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그 방법은 모른다는 게 문제이다.

분노와 우울감에 사로잡히지 않고 상황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위해 '인간답게 살겠다'라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마음가짐은 의식화 연습을 통해 사고방식을 내면화하는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 이를테면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한 적이 있는지 상상해 보는 것이다. 그때 나는 어떤 괴로움을 느꼈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어떻게 찾았으며, 만일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을 알았다 할지라도 그렇게 선택했을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이렇게 마음 챙김 수련을 거듭하면 마음 챙김 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고 한들, 자신이 고통에 직면하게 되면 원망과 분노에 휩싸이는 게 사람이다. 이 아픔의 과정을 잘 겪어낸 사람은 세상을 견디고 살아가지만, 이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면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일상 속에서의 '마음 챙김'이 필요하다. 단순히 분노하거나 좌절의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또한 고통 속에 연민이 나온다 했듯 나의 마음을 챙겼다면 주변의 마음도 챙기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아픔을 겪고 있는 소중한 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곁에서 손 꼭 잡아주고 안아주면서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주는 것이 최고의 위로이자 우리의 몫이다. '인간은 어리석고 잔인하지만, 오늘은 아름답다'라는 커트 보니 컷의 말처럼 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가치가 충분하니 말이다. 이게 사람이 공동체 생활을 해야하는 이유인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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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 가짜 부자 - 사경인 회계사의 부자 되는 돈 공부
사경인 지음 / 더클래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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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분야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학교에서는 부자 되는 법을 가르치지 않으며 더 나아가서 학교 교육으로는 돈을 위해 일하는 법을 배울 뿐이며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한 가지 과목은 예외를 두었다. 그것은 바로 회계다.

회계는 보통 기업의 현재의 상태를 정해진 표준화된 방법으로 나타내는 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가 되려면 이 회계를 개인에게도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짜 부자 가짜 부자>는 회계의 방식을 개인에게 어떻게 적용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인 사경인 회계사는 실제 자신의 인생에 회계를 접목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의 부자가 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깨달았던 부분을 자신의 딸에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독자들에게 내놓았다.

회계는 보통 기업의 현재의 상태를 정해진 표준화된 방법으로 나타내는 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가 되려면 이 회계를 개인에게도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짜 부자 가짜 부자>는 회계의 방식을 개인에게 어떻게 적용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인 사경인 회계사는 실제 자신의 인생에 회계를 접목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의 부자가 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깨달았던 부분을 자신의 딸에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독자들에게 내놓았다.

저자는 회계를 부자가 되는 내비게이션과 같다고 말한다. 회계를 몰라도 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안다면 더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회계를 통해 자신의 현재 자산상태를 파악하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그 위치에 비례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부의 기준을 정립하여 자신의 목표로 하는 금액의 목적지를 산술할 수 있다. 또한 목적지가 정해지면 도달하기 위한 개인 상황에 맞는 최적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의 결정권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회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표준화된 작성법이듯이 저자도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부자 방정식 세 가지를 표준화하여 부자의 기준을 세웠다.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게 자본이며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게 이익이라는 첫 번째 공식이다. 이 공식은 간단하지만 현재 나의 투자 고려 대상이 이익일지 아닐지 고민한테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의 방정식이다.

두 번째 공식은 이번 달 순자산에서 지난달 순자산을 빼면 이번 달 이익이다. 월별로 자산의 흐름을 관리하는데 포인트가 있다. 세 번째 공식은 시스템 수익이 생계 비용보다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 수익이란 일을 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자동 수입을 말한다. 매달 입금되는 빌딩의 월세나 도서 판매대금의 인지세 같은 불로소득의 수익이 생계에 필요한 최소한 금액을 넘어설 수 있는 단계가 저자가 말하는 부자의 조건이자 기준인 것이다.

진짜 부자 가짜 부자에는 이 방정식을 저자가 어떻게 활용하여 일을 안 해도 먹고 살수 있는 부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진짜 부자 가짜 부자에는 이 방정식을 저자가 어떻게 활용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안 해도 먹고 살수 있는 부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루아침에 부자가 될 수 없듯이 사경인 회계사도 자신이 시스템 수익 점점 쌓여 갈 때까지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고 한다. 부자가 되기위해 저자의 부자가 되는 내비게이션 활용법을 배워서 각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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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의 햄릿과 돈키호테 교양 고전 Pick 1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임경민 옮김 / 지식여행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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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의 햄릿과 돈키호테>는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상을 그려낸 비극적인 영웅이 주인공인 소설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비교하며 현시대에 필요한 인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돈키호테는 소탈하면서도 앞뒤 재지 않고 좌충우돌하는 저돌적인 인간형으로 묘사되는데, 저자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의 면면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오해를 풀어준다. 돈키호테는 "나는 라만차의 기사이니라. 내 이름은 돈키호테요, 내게 주어진 소명은 세상을 떠돌며 불의와 맞서 싸우고 불의를 벌하는 일이니라."라고 천명하며 온 힘을 다해 부정과 불행을 벌한다. 또한 돈키호테는 자유를 인간에게 가장 가치 있는 자산으로 여기며, 인간의 존귀함은 덕성에 있다고 말하는 휴머니스트이기도 하다. 앞뒤 분간 없이 말하는 이들에게 돈키호테적 발상이라며 산초 판사를 데리고 다니며 기사 수업을 하는 그를 비웃었던 우리는 지금껏 그에 대해 깊은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아마도 1000 페이지 분량의 책인 <돈키호테>를 정독한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인가 보다.

반면에 한 나라의 왕자인 햄릿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이른 재혼을 석연치 않게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암살 당한 것임을 암시하는 꿈을 꾸면서 사건을 파헤쳐 나가게 된다. 그는 사색적이지만 천성이 우유부단한 탓에 악을 처벌할 책임이 본인에게 있으나 응징할 시간이 자신에게 없음을 한탄하고 만다.

햄릿과 돈키호테는 출생 신분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지만 자신의 분노에 의한 복수가 아닌, 사회 전체를 위한 처벌을 한다는 공통점,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는 벗이 있었다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 나아가 위대한 걸작을 남긴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는 같은 날 생을 마감하는 우연까지 말이다. '인간은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고 모든 것은 오로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햄릿과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른 것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돈키호테의 성격은 대조적이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햄릿을 더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독창성을 요구하는 현시대에 어울리는 시대상에는 사려 깊고 다재다능하지만 소극적인 햄릿형 인간이 필요할까? 아니면 오직 하나의 목표에 거침없이 돌진하는 돈키호테형 인간상이 어울리는 것일까. 저자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는 햄릿과 돈키호테 한쪽에 편중되기보다는 두 인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선을 추구하는 인간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페인에는 아직도 돈키호테의 흔적이 곳곳에 남겨져 있다. 스페인 광장에는 돈키호테의 장면들이 곳곳에 벽화로 그려져 있고, 라만차의 풍차를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다. 라만차는 돈키호테가 풍차에 저돌적으로 돌진하며 웃음거리가 된 장소로 평온하기 그지없는 조용한 마을이다. 내가 라만차를 방문했을 때 역시 바람이 많이 불었다.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가 풍차를 거인 프리스톤이 둔갑한 것으로 여기고 싸움을 벌이다 보기 좋게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묘사할 만큼 말이다. 저자가 풀어낸 돈키호테라는 인물에 호기심이 생겨 스페인 여행 전 잠시 읽었던 <돈키호테>를 언젠가는 정독하고 싶어졌다.

<투르게네프의 햄릿과 돈키호테>는 지식여행의 교양 고전 pick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동시대의 소설을 주인공의 가치관, 주변, 사랑에 대한 가치관들을 비교한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의 관점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잘 만들어진 강의를 본 듯한 시간을 선사했다. 시리즈로 나온다고 하니 차기작 <로마인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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