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 - 유병재 삼행시집
유병재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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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유병재라는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B급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기에 유머 코드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말장난>이란 책을 통해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삼행시 드립으로 가벼운 사람이라고 여겼던 나의 편견이 사뭇 미안해진다. <말장난>은 순한 맛, 중간 맛, 강한 맛으로 구분해 강도를 조절한다. 개인적으로는 순한 맛 파트가 서정적이면서 유병재 씨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일상적인 단어들을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이 말장난들이 복잡한 머릿속을 무장해제 시켜주는 느낌이다. 중간중간 일러스트나 유병재 씨의 사진이 등장하기도 한다. 유병재 씨의 팬이라면 더 좋아할법한 책 <말장난>은 은근 삼행시에 중독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기분이 꿀꿀할 때면, 서점에 가서 새로 나온 책들을 둘러보며 서서 읽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서 숨만 쉬어도 점 기분 좋아진다는 말에 공감한다. 책이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는 공감이 가기 때문이 아닐까. 

 '엇보다 유만이 일한 내 삶의 의미'라는 해학적인 그의 해석에 미소 지어진다.

분에 이렇게 행복한데 릴 리가 있나요. 그의 말장난에 동참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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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포토샵 & 일러스트레이터 - 유튜브 섬네일부터 스티커 제작까지! 기초부터 중급까지 실무 예제 총망라!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박길현.이연화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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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로 일하면서 마케터는 참 다양한 방면에 걸쳐서 일하는 사람임을 실감한다. 글 쓰는 것은 물론이고 상품기획에도 참여하고, 광고 운영도 해야 하며, 이벤트 운영, 제휴처 관리, 제휴처 관리하다가 보면 영업과도 이상하게 발을 얹게 되고, 프로모션/이벤트/광고/SNS 페이지 및 썸네일 제작 등등 회사에서 조금 애매하다 싶은 영역은 모조리 다 마케팅팀의 업무가 되고는 한다.

마케터라면 디자이너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애증의 관계이기도 한 마케터와 디자이너의 사이는 이직하면 초반에 기싸움을 감수해야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디자이너와 합이 맞춰지면 업무 로드는 줄어든다.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때는 마케터가 제작하기도 하는데, 디자인팀에 넘길 기술서를 제작하고 수정하는 시간이면 콘텐츠를 충분히 제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접 제작하지 않아도 포토샵의 기능과 용어들을 숙지하고 있다면 디자이너에게 요청할 때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 어찌 보면 마케터들에게 포토샵은 필수 영역이기도 하다.

일전에 프로모션 페이지를 제작하면서 디자인팀에 요청할 때 홍보문구에 네온사인 효과를 넣어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해보지 않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유사한 문구를 구매해서 쓰겠다고 했다. 결과는 원하는 톤 앤 매너가 나오지 않아 분위기를 바꿔서 수정 제작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네온사인 효과 넣는 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서 물러서게 되었는데, 만약 내가 방법을 제대로 알았다면 직접 제작했거나 디자이너에게 방식을 설명해 줬을 수도 있었지 않을까?

 

 

<된다!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오늘 바로 되는 입문서>에는 실무에서 많이 활용되는 소재 제작방법을 도판과 자세한 설명으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제목대로 오늘 바로 되는 입문서였다. 책에서 하란 대로만 따라 해 보았을 뿐인데, 이제 네온사인 효과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었다. 기본 콘텐츠 제작까지는 유사하고, 네온사인 효과 넣는 꿀팁을 소개한다.

1. 네온사인 효과를 넣고 싶은 영역의 글자를 활성화시켜준다.

2. 글자 안쪽을 지우고, Modify 메뉴에서 글자 안쪽의 선택 영역의 크기를 2px 정도 축소한다.

3. 글자 테두리에서 2px만큼 안쪽으로 들어간 영역이 점선으로 표시된다.

4. 글자 안쪽을 지우려면 문자를 이미지화해 픽셀로 변경해야 한다.

5. 글자가 픽셀로 변경되면 글자 안쪽을 삭제할 수 있다.

6. ctrl+D로 선택영역을 해제하면, 글자의 테두리만 남는다.

7. 이제 글자를 레이어 스타일로 외부에 효과를 주는 Outer Glow를 선택하고, 투명도, 크기, 강도를 설정한다.

8. 네온 사인의 컬러를 설정하고, 그림자 효과를 주면 홍보 이미지는 완성된다.

세상이 아는 만큼 보인다 하듯, 내가 아는 게 많을수록 상대방과 대화하는 폭도 넓어지게 된다. 그래픽 디자인 작업이 필수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면, N잡러 시대에 소소한 일거리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된다! 포토샵 & 일러스트레이터>에는 네온사인 효과외에도 이벤트페이지 제작 방법, 상품 소개 페이지등 포토샵 스킬을 향상시켜 줄 꿀팁과 제품 스티커, 가랜더 등 일러스트레이터 활용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디자인 작업의 실무를 빠른 시일에 숙지하고 싶은 마케터는 물론 자신의 콘텐츠를 돋보이게 만들고 싶은 누구에게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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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 후회 없이 말하고 뒤끝 없이 듣는 감정 조절 대화법
노은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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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처럼 말 한마디가 복이 되기도 하지만,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에 철천지원수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말은 인간관계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기로 했다의 저자는 신작 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에서 인간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말투를 고치기 이전에 감정을 대하는 태도를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아니면 너무도 당연하게 친한 사이니까 사랑하니까라는 이유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선한 의도였다고 할지라도 상대의 감정을 지나치게 침범하는 건 폭력의 일종이다. 답답한 마음을, 아픈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손을 내민 사람에게, 너무나도 이성적으로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한다면 과연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까? 차라리 아무 말 없이 따뜻하게 손잡아 주는 게 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고민을 나누고 싶은 사람의 속마음은 '당신을 신뢰하기에 내 이야기를 당신과 나누며 이해받고 싶다'라는 것뿐이니 말이다.

"관계를 맺는다는 건 서로 다른 온도를 지닌 두 사람이 만나 서서히 온도를 맞춰가는 과정이다"

많은 이들이 대인 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보통은 상대의 말투에서 상처를 입었다고 치부하기 쉽지만,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먼저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에서 자기 비하와 자책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 거절을 못 해서 번아웃된 사람, 사회적으로는 표출 못하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감정을 폭발하는 사람 등등 상처 입은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어루만져 숨은 감정을 읽어내는 연습으로 상당수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내 감정을 지키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심을 담아 솔직하게 말하되 서로의 마음이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까운 사이라도 섣불리 추측하지 말고, 상대의 표정보다 마음을 먼저 살피고, 모두가 이기는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상대를 돕고 싶은 충동이 들수록 선을 지켜야 한다. 또한 가짜 감정에 속지 말고, 겸손과 자기 비하를 혼동하지 않으며 타인의 평가와 나를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 이러한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누군가로부터 상처 입을 만한 이야기를 듣더라도 마음 밭이 단단해져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내면의 상처는 알아주는 대상이 생겨야 치유가 된다.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나의 핵심 감정을 파악해서 스스로 양육자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자신을 소중히 대하면 타인도 소중하게 대하게 된다. 감정을 섬세하게 돌보며 상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인 관계가 있다면 팍팍하고 고단한 세상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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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링 - 집을 온전히 누리는 법,
애나 맥거번 지음, 샬럿 에이저 그림, 김은영 옮김 / 유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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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적이 있을까. 코로나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집에 머물며 때아닌 느긋한 여유로움을 맛보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행복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이들이 많다. 사부작사부작 우아한 빈둥거림인 '포터링'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포터링』이란 정해진 계획이나 이렇다 할 목적 없이 무언가에 즐겁게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즐겁다는 것은 편안함을 의미하고, '계획이나 목적이 없다'는 것은 자유를 말한다. 즉, 포터링은 왠지 하고 나면 아주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포터링은 비교적 자유롭지만 기본 원칙은 있다.포터링은 있는 것을 활용하며 복잡하게 살지 말라는 면에서 심플 라이프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보다 자유롭다는 점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더욱 와닿는 것 같다. 그러나 빈둥거리고, 유유자적하는 게 포터링은 아니다. 포터링은 움직이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집에서 쉬는듯하나 본인도 모르게 사부작사부작거리며 가만히 있지 않는다면, 포터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들에게 집안일은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 강제성이 없는 포터링은 오롯이 자기만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하는 소일거리로 받아들여 마음이 편안해진다. 포터링은 자신만의 재충전 방식으로 나를 충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의 여유로운 빈둥거림이 나를 충전하는 행위였다는 합리화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온전히 나를, 집을 누리는 포터링으로 소확행을 이어나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티팟에 티를 우리고 티타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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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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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은 동양 인문학의 정수인 『사기』, 『논어』, 『맹자』, 『중용』『소학』, 『주역』 등 동양 고전을 다루며 동양 고전의 도서관과도 다를 바 없는 책으로 이순신 장군이 평생을 곁에 두고 탐독했다고 한다.

<명심보감 인문학>은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인 '명심보감'과 삶의 문제를 밝히기 위해 존재하는 학문인 인문학을 결합해 명심보감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삶의 문제에 대한 성찰하기를 권한다. 저자는 성찰하는 삶, 지혜로운 삶, 실천하는 삶,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 네 가지 주제로 명심보감을 재구성했는데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동양 고전이 재미있게 읽힌다.

'사람의 가난함과 궁색함 그리고 부유함과 여유로움의 차이는 그 사람의 처지와 환경에 달려있을 뿐이다. '사람이 가난하면 마치 변소의 쥐처럼 마음이 궁색해져서 평생 남의 눈치나 보며 비굴하게 살아야 하지만, 부유한 사람은 마치 창고의 쥐처럼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로워서 자신이 뜻한 대로 마음껏 살 수 있다'라는 깨달음을 얻은 이사의 일화를 소개한다. '사람으로서 가장 부끄럽게 여겨야 할 일은 지위가 낮은 것이고, 사람으로서 가장 슬퍼해야 할 일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 지위가 낮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부귀를 비난하고 이익과 영화를 미워하는 것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일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세상의 인심이란 가난하고 궁색한 사람은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멀리하는 반면, 부유하고 여유로운 사람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가까이하는 법임을 보여 준다. 그러나 비록 진시황 다음으로 부귀영화를 누린 이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야욕의 최후는 비참하게 끝났다는 사실을 짚어주며 성공과 몰락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책을 읽다가 순자가 경계하는 재앙에 대한 대목이 우리나라의 실정과 맞아들어 소개한다. 순자는 천문이나 자연 현상에 대한 재앙보다 사람이 일으키는 재앙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사람이 일으키는 세 가지 재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흉년이 들었는데 나라에서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어들이고, 곡물값이 비싸 백성이 굶주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길거리에 죽은 시체가 즐비하게 방치되는 일. 둘째, 조정의 명령이나 나라의 법령이 명확하지 않고, 군사를 동원하거나 토목 공사를 일으키는 데 두서가 없고 혼란스러워서 근본이 되는 일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것. 마지막으로, 예의가 바로 서지 않고 안팎의 분별이 없고 남녀가 음란하며, 부자간에 서로 의심을 품게 되고 군신 사이가 어긋나 신하와 백성들이 떠나고 설상가상으로 도적이 난리까지 일으키는 상황. 순자는 이것들을 그대로 두면 망국으로 치닫는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전례 없는 역병으로 마스크 없이 생활할 수 없는 환경에, 실업자들은 속출하고, 일상생활의 마비로 국민들은 경제적인 팍팍함은 기본이요, 인생의 재미를 찾는 건 사치인 상황에 살고 있다. 그러나 포퓰리즘 정권은 국민의 혈세를 자기들 통장에서 인심 쓰듯이 퍼주고, 증세를 통해 세수를 거둬들이고 있다. 부동산 정책도 무주택자를 위한 정책이라고는 하나 집 없는 서민의 마음을 더 짓밟고, 집주인은 죄인으로 만들며 세금공화국의 떠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 있다. 혼란을 야기하는 정부는 국회에서 싸움이나 하지 말고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모든 지출을 아낄 생각이 나 좀 했으면 좋겠다. 정치 얘기가 나오면 흥분하게 만드는 나라가 우리나라뿐만은 아니겠지만, 자신들의 무지와 오만함을 내려놓고 선인들의 지혜를 배웠으면 좋겠다. 어느 조직에서나 야욕의 최후는 언제나 결과가 좋지 않다. 만족을 알면 즐겁지만, 욕심부리면 언제나 근심 걱정 속에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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